홍등가에서 황궁의 비밀을 팝니다

2화 · 2화. 유리새는 거짓말을 한다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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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새여야 했다.

상자 속의 새는 초록색이었다.

나는 유리 날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아래층 창문으로 들어온 빛이 새의 몸을 통과해 탁자에 번졌다.

맞은편 남자가 장갑을 벗었다.

“이 물건입니까?”

입이 바짝 말랐다.

마라는 내 뒤에 서 있었다. 그녀의 발끝이 한 번 움직였다가 멈췄다.

“모양은 같아요.”

내가 말했다.

남자는 고개를 기울였다.

“모양이 같은 새는 많습니다.”

아까 마라가 했던 것과 비슷한 말이었다.

그때보다 훨씬 웃음기가 없었다.

* * *

게임의 물건은 푸른색이었다.

분명 그렇게 기억했다.

황태자의 방은 어두웠고 창문에는 푸른 커튼이 있었다. 새가 입을 벌릴 때 화면에 짧은 문장이 떴다.

리네가 정보를 팔았습니다.

누가 그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플레이할 때 중요했던 것은 황태자의 반응이었다. 화면 한쪽에서 호감도가 변했고 나는 다음 선택지를 눌렀다.

지금은 그 다음 화면으로 넘어갈 수 없었다.

틀렸다면 내가 여기에 남았다.

* * *

남자가 새를 건드리려 했다.

“잠깐만요.”

손이 멈췄다.

“뭘 더 봐야 합니까.”

“이건 누가 주는 선물이에요?”

“그건 알 필요 없습니다.”

“그러면 이미 전하께서 받기로 한 거예요?”

“내가 갖고 가는 물건입니다.”

대답이 조금 달랐다.

나는 그의 얼굴을 봤다.

턱에 힘이 들어가 있었고, 벗은 장갑은 손바닥 안에서 접혀 있었다.

그에게도 이 새가 무사히 도착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나는 물건보다 그 이유가 필요했다.

“문제가 생기면 아저씨가 물어내요?”

남자의 눈썹이 움직였다.

마라가 내 어깨를 손가락으로 찔렀다.

나는 급히 덧붙였다.

“성함을 몰라서요.”

* * *

남자의 이름은 펠이었다.

황궁 선물을 받으러 다니는 실무자였고, 오늘은 리네의 마차까지 맡았다.

그는 자기 일을 설명할 생각이 없었지만, 내가 선물을 손상시킬까 봐 먼저 경고했다.

“전하께 드릴 물건을 여기서 깨뜨리면 내가 책임집니다.”

“그러면 깨뜨리지 말죠.”

“당연한 말입니다.”

“아니요. 저는 안에 뭐가 들었는지 부숴 보자는 얘기를 하지 않을 거예요.”

펠이 나를 봤다.

나는 탁자에서 손을 뗐다.

그제야 그의 어깨가 조금 내려갔다.

내가 기억하는 장면은 새가 말하는 모습이지, 새를 분해하는 방법이 아니었다.

* * *

문밖에서 누군가 마라를 불렀다.

젖은 천이 든 바구니를 안은 여자였다.

“여기 커튼 아직 안 갈았어요. 먼저 좀…….”

그녀는 펠을 보고 말을 멈췄다.

마라가 나가라고 손짓했다.

여자는 물러서다 탁자의 새를 봤다.

“그거 색이 바뀌네.”

나는 고개를 들었다.

“뭐라고요?”

여자는 나를 봤다.

“그늘에서. 아까 창가에 있을 땐 초록이었잖아.”

마라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이브, 지금 손님 계시잖아.”

“잠깐만 있어 줘요.”

나는 급히 말했다.

게임에서 듣지 못했던 이름이었다.

이브는 바구니를 놓고 한숨을 쉬었다.

“들어가도 되는 거예요, 나가야 하는 거예요?”

* * *

새는 그늘에서 푸르게 보였다.

이브가 늘어진 커튼을 바로잡자 탁자의 빛이 줄었다. 초록색 유리 안쪽에 푸른 층이 나타났다.

나는 숨을 내쉬었다.

펠이 물었다.

“이제 맞습니까.”

“색은요.”

그는 어이없다는 듯 나를 봤다.

나는 웃어 주지 못했다.

안도감만으로 또 확신했다가는 정말 끝이었다.

이브가 창가에 바구니를 놓았다.

“비싼 유리예요. 술잔도 저런 게 있어요.”

그녀는 새를 사지도 팔지도 않는 사람이었다. 다만 매일 물건을 닦고 천을 갈았다.

나는 화면의 색을 기억했고, 그녀는 실제 빛 아래의 물건을 알고 있었다.

* * *

펠은 새의 받침을 탁자에 바로 놓았다.

“말은 어떻게 하게 합니까.”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라의 손이 내 어깨에서 떨어졌다.

펠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

“지금 나를 붙잡아 놓고.”

“기다려 보자는 거예요.”

“얼마나.”

나는 창가를 봤다.

게임에서 황태자의 방은 밤이었다. 그렇다고 해가 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내가 들어 본 대사는 몇 개 되지 않았다.

그중 하나를 골랐다.

“말씀하십시오, 전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귀까지 뜨거워졌다.

* * *

마라가 펠에게 말했다.

“애가 몸이 안 좋은 모양이에요. 일단 그 선물은…….”

“저 스물넷이에요.”

내 말에 마라가 나를 노려봤다.

지금 그걸 고칠 때냐는 얼굴이었다.

나는 입을 닫았다.

펠이 손을 뻗어 새를 상자에 넣으려 했다.

그 순간 새가 입을 벌렸다.

“창문을 닫으십시오.”

남자 목소리였다.

우리 넷 중 아무도 하지 않은 말이었다.

펠의 손이 그대로 굳었다.

* * *

나는 유리새를 봤다.

부리가 한 번 더 움직였다.

“누가 듣고 있습니다.”

방이 조용해졌다.

이브는 자기 바구니를 끌어당겼다. 마라는 방문을 돌아봤다.

펠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장난을…….”

새는 그의 말을 따라 하지 않았다.

창밖에서 마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났다. 새의 몸 안에서도 바퀴 굴러가는 것 같은 소리가 희미하게 났다.

똑같은 소리는 아니었다.

펠은 내게 시선을 돌렸다.

이번에는 마차에 탈 여자에게 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당신이 들은 게 이겁니까.”

* * *

나는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멈췄다.

내가 들은 문장은 달랐다.

리네가 정보를 팔았다는 말이었다.

“새가 여기 없는 사람의 말을 하는 건 맞아요.”

나는 말을 골랐다.

“지금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라요.”

펠은 턱을 쓸었다.

이제 그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이상한 여자가 마차를 타기 싫어 거짓말을 한 일로 덮을 수 없었다.

탁자 위에서 선물이 다른 곳의 목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펠이 말했다.

“이건 전하께 먼저 보고해야 합니다.”

“저를 데려가서요?”

내가 물었다.

“물건을 가져가면 되는 거잖아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 * *

펠이 방에서 나간 뒤 마라가 의자에 앉았다.

내 의자였다.

그녀는 앉고 나서야 자기가 어디에 앉았는지 알아차린 듯했다.

“너 대체 뭘 한 거야.”

“마차를 안 탔어요.”

내 대답에 이브가 작게 웃었다.

마라는 웃지 않았다.

“그 다음을 묻는 거잖아.”

내 배에서 소리가 났다.

셋이 동시에 아래를 봤다. 나는 손바닥으로 배를 눌렀다. 긴장이 풀린 것도 아닌데 몸은 제 할 말을 했다.

이브가 바구니 옆의 천 꾸러미를 열었다. 작은 빵 두 개가 나왔다.

“내 저녁인데.”

그녀가 하나를 반으로 갈랐다.

“반만 먹어. 전부 줄 만큼 고마운 일은 아직 아니니까.”

나는 빵을 받았다. 딱딱한 껍질을 씹자 입안에 조금씩 침이 돌았다.

마라는 우리가 먹는 것을 보다가 창문을 닫았다. 바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꾸 이 방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먹고 입가 닦아. 겁은 나더라도 궁상맞게 보이지는 말고.”

“둘이 같이 될 때도 있어요.”

내 말에 이브가 남은 빵을 물고 웃었다. 마라도 아주 잠깐 입꼬리를 올렸다. 창문 걸쇠를 채우는 손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나도 그다음이 궁금했다.

게임에서 리네가 마차를 안 타는 장면은 없었다. 황태자가 이 여관으로 찾아오는 장면도 없었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먼저 말해 버렸다.

안 가. 대신 황태자가 나한테 올 거다.

입이 목숨보다 빨랐다.

* * *

이브가 새 위에 천을 덮었다.

“이래도 들려요?”

새는 조용했다.

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손을 떼고 조금 멀어졌다.

“그러면 앞에서는 내 얘기 하지 말아야겠네.”

단순한 말이었다.

그 말을 듣자 지금까지 새 앞에서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내 나이, 모른다는 대답, 마차를 타기 싫다는 말.

나는 물었다.

“그 새가 계속 여기 있어야 해요?”

마라는 문밖의 펠을 불렀다.

그는 돌아와 상자 뚜껑을 닫았다. 가져갈 수 있게 묶인 선물은 생각보다 작았다.

그 안에 누가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 * *

보고하러 간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해가 거의 졌다.

나는 손가락 끝의 작은 상처를 씻고 마른 천으로 눌렀다. 대단한 일을 한 뒤에도 몸은 이런 사소한 곳에서 따끔거렸다.

이브가 옆에 서서 나를 봤다.

“오늘 일, 내가 말한 것도 도움이 된 거야?”

“많이요.”

“그럼 다음에 내 방 커튼 나쁜 거라고 하지 마.”

“그런 말 했어요, 제가?”

이브가 한쪽 눈썹을 들었다.

나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 안 할게요.”

새 몸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내가 하지 않은 말에 사과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브는 조금 기분이 풀린 것 같았다.

* * *

마라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빈 쟁반을 들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내 앞에 접힌 종이를 놓았다.

붉은 옷을 빌린 기록이었다.

옷 옆에 줄이 그어져 있었다.

“대여비는 빼 준대.”

나는 종이를 봤다.

엄청난 돈을 번 것도, 빚이 전부 없어진 것도 아니었다.

오늘 입지 않은 옷의 값이 빠졌다.

내가 안 한 일 하나가 종이 위에서도 지워졌다.

그 작은 변화가 유리새보다 오래 눈에 남았다.

* * *

펠은 해가 진 뒤 돌아왔다.

그는 마차에 타라고 하지 않았다.

마라에게 아래층의 큰방을 비우라고 했다.

나는 계단 끝에서 그 말을 들었다.

“전하께서 오십니다.”

심장이 한 번 세게 뛰었다.

내가 원한 일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그 말을 들으니 도망가고 싶어졌다.

펠은 내 쪽을 올려다봤다.

“정보 하나를 더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나는 난간을 붙들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오늘 밤, 누가 누구를 부른 건지 직접 확인하시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