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가에서 황궁의 비밀을 팝니다

3화 · 3화. 손님이 된 황태자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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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는 의자에 앉기 전에 방을 둘러봤다.

도망갈 곳을 보는 것 같았다.

나는 그가 본 곳을 따라 봤다. 창문 하나, 옆방으로 난 문 하나, 펠이 서 있는 출입문 하나.

어느 쪽으로도 도망칠 수 없어 보였다.

“나를 부른 사람이 당신입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정보를 드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더 비싸 보입니까?”

아드란이 웃었다.

게임에서 보던 얼굴이었다.

그 미소 뒤에 어떤 선택지가 따라오는지도 기억했다.

복종한다.

용서를 구한다.

내가 고르고 싶은 말은 둘 다 아니었다.

* * *

나는 맞은편 의자를 잡았다.

아드란의 시선이 내려갔다.

앉아도 된다는 말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러고 서 있으면 아까까지 떨던 무릎이 다시 말을 안 들을 것 같았다.

나는 앉았다.

펠이 숨을 들이마셨다.

아드란은 손가락을 한 번 들어 그를 멈췄다.

“앉는 건 빠르군요.”

“넘어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요.”

그가 나를 봤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인지, 정말 겁먹은 사람인지 구분하려는 눈이었다.

둘 다일 수 있다는 걸 말해 줄 필요는 없었다.

* * *

유리새는 이 방에 없었다.

나는 빈 탁자를 봤다.

아드란이 말했다.

“다른 방에 있습니다. 당신이 걱정한 대로, 여기서 하는 말이 새어 나가는지 모르니까.”

“계속 말을 하나요?”

“당신이 대답한 뒤에 알려 주죠.”

그는 장갑을 벗어 자기 무릎 위에 놓았다.

“어디서 알았습니까.”

나는 입술을 눌렀다.

마라가 벽 옆에 서 있었다. 방 밖에 있으라고 했는데, 그녀는 이 방의 물건은 자기가 책임진다며 남았다.

아드란은 그녀를 내보내지 않았다.

목격자가 있다는 사실이 항상 안전을 뜻하지는 않았다.

* * *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내가 말했다.

펠의 눈이 커졌다.

아드란은 웃었다.

“그러면 값을 더 받겠다는 뜻이겠군요.”

그는 탁자에 작은 주머니를 올렸다.

묵직한 소리가 났다.

“백 벨입니다.”

얼마인지 바로 가늠하지 못했다.

마라가 주머니를 봤다. 그녀의 손이 허리 앞에서 꽉 맞잡혔다.

적은 돈은 아니었다.

“이걸로 끝이 아니에요. 쓸 만한 사람은 가까이 두는 편이라.”

아드란이 덧붙였다.

“그 집에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는 여관을 집이라고 불렀다.

나오게 해준다는 말은 어디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과 붙어 있었다.

* * *

게임을 했다고 말하면 미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미래를 봤다고 하면 더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었다. 마탑주가 등장하던 분기에서 예언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직업이 아니었다.

누가 알려 줬다고 둘러대면 그 사람을 찾아낼 것이다.

나는 주머니를 밀지 않았다.

손을 대지 않았다.

“출처까지 드린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드란의 미소가 조금 옅어졌다.

“내가 그런 조건을 받아들였습니까.”

“아직 아무 조건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말을 끝내고 나니 숨이 찼다.

그는 뒤로 기대었다.

마라가 나를 보는 시선이 따가웠다.

그래도 나는 지금 백 벨보다 내일도 입을 열 수 있는 몸이 필요했다.

* * *

“그럼 내가 돈을 내야 할 이유부터 말해 보세요.”

아드란이 말했다.

“무엇을 더 알고 있죠?”

나는 탁자 밑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유리새가 말할 문장은 기억했다.

그 말을 내가 먼저 꺼내면 어떻게 될까.

자백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방을 나가는 순간, 나 없이 그 문장을 듣게 두는 건 더 위험했다.

“새가 제 이름을 말할 겁니다.”

아드란의 눈이 멎었다.

“리네가 정보를 팔았다고요.”

마라가 작은 소리를 냈다.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 말을 한다고 제가 실제로 정보를 판 증거가 되지는 않아요.”

아드란이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다.

“방금 정보를 팔겠다고 한 여자가 할 말입니까?”

* * *

목이 막혔다.

내가 한 말을 그가 내 목에 걸고 있었다.

“전하의 비밀은 모릅니다.”

“내 선물에 대해 아는데?”

“그건 지금 전하가 받기도 전인 물건입니다.”

그의 눈을 보며 말을 이어 갔다.

“제 이름을 말하는 물건이 오고 있다는 걸 아는 것하고, 제가 전하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건 달라요.”

아드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처음부터 저를 부른 이유가 뭡니까.”

펠이 나를 돌아봤다.

아드란의 손가락이 탁자를 한 번 두드렸다.

그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되돌릴 수도 없었다.

* * *

“추천을 받았습니다.”

아드란이 대답했다.

“누구에게요?”

그가 웃었다.

“그 출처도 거래에 포함돼 있습니까?”

나는 입을 다물었다.

첫 번째 값비싼 대답이었다.

나는 황태자가 리네를 보고 불렀다고 생각했다. 게임의 짧은 묘사를 내 멋대로 채웠다.

누군가가 나를 이 밤에 데려오라고 추천했다.

누군가는 내 이름을 말할 새를 같은 마차에 실었다.

그 둘이 우연일까.

아드란도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았다.

그는 펠을 불렀다.

“새를 확인해.”

* * *

펠이 나간 뒤 방이 더 조용해졌다.

마라는 물을 따랐다.

잔을 내 앞에 놓을 때 물이 조금 넘쳤다. 그녀는 얼른 천으로 닦았다.

아드란은 잔을 들지 않았다.

나는 내 잔을 들었다.

한 모금 삼키다가 사레가 들릴 뻔했다. 참으려 했지만 기침이 나왔다.

대화가 멈췄다.

황태자는 내 기침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마라가 내 등을 한 번 두드렸다.

세게 쳤다.

“천천히 먹어.”

나는 고맙다는 말을 눈으로만 했다.

마라가 다시 벽 옆으로 가려 했다. 나는 옆의 빈 의자를 조금 밀었다. 의자 다리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났다.

그녀가 나를 노려봤다. 아까보다 더 매서운 눈이었다.

“손목 아프잖아요.”

내가 작게 말했다.

아드란이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턱을 한 번 움직였다. 마라는 그제야 앉았다. 쟁반을 무릎에 올려놓은 채였다.

나는 뿌듯해할 틈이 없었다. 마라가 탁자 밑으로 내 발을 한 번 밟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얘기하자는 뜻인 것은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았다.

* * *

아드란은 다시 돈주머니를 봤다.

“백 벨이면 빚을 꽤 갚겠군요.”

나는 마라를 봤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리네가 얼마를 빚졌는지 나는 아직 몰랐다.

몸의 주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 종이의 숫자까지 머릿속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빚이 얼마인지도 모르나 봅니다.”

아드란이 말했다.

내 얼굴에 드러난 모양이었다.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좋은 대답이군요. 모른다는 말보다 덜 가난해 보이니까.”

나는 그를 봤다.

기분이 나빴다.

그 감정이 무서움 사이에서 뜻밖에 선명했다.

“그러면 지금부터 가난해 보이겠습니다. 아직 모릅니다.”

마라가 천을 쥔 손을 멈췄다.

* * *

문이 열렸다.

펠은 바로 말하지 않았다. 아드란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보고하려 했다.

“여기서.”

아드란이 말했다.

펠은 나를 봤다.

나는 잔을 내려놓았다.

“여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그가 말했다.

“리네가 정보를 팔았다고.”

방의 공기가 가라앉았다.

내 목소리였는지 묻고 싶었다.

물어보지 못했다.

아드란이 먼저 물었다.

“이 사람 목소리입니까.”

펠은 고개를 저었다.

“다릅니다.”

나는 손바닥을 폈다.

손톱 자국이 남아 있었다.

* * *

아드란은 오래 나를 봤다.

“흥미롭군요.”

그가 말했다.

나는 흥미롭지 않았다.

백 벨 주머니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아드란은 펠에게 물건과 선물 명단을 따로 챙기라고 했다. 나를 추천한 편지도 가져오라고 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그제야 그가 스물아홉의 잘생긴 남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목숨을 짧은 말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실감 났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 앞의 돈주머니도 가져갔다.

* * *

“오늘은 데려가지 않겠습니다.”

아드란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감사합니다.”

입에서 먼저 나왔다.

그 말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 자존심보다 빨랐다.

아드란은 문 앞에서 돌아섰다.

“다음에는 답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누가 당신에게 알려 줬는지.”

그는 기다리지 않고 나갔다.

펠이 뒤따랐다.

마차가 떠나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우리는 방에 남아 있었다.

* * *

마라가 내 앞에 앉았다.

이번에도 내 허락을 묻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봤다.

“백 벨이면 얼마예요?”

“그걸 이제 묻니.”

“처음에도 몰랐어요.”

마라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러더니 웃었다. 소리는 거의 나지 않았다.

“한동안 저녁을 빵 반쪽으로 때우지 않아도 되는 돈이야.”

나는 문을 봤다.

돈은 황태자와 함께 나갔다.

마라는 내 빈 잔을 채워 줬다.

이번에는 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 네 방은 위층에 있어.”

나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 * *

위층으로 올라가다가 계단 중간에서 멈췄다.

복도 끝의 방문이 열려 있었다.

침대 위에는 이불이 걷힌 채 놓여 있었고, 바닥에는 짝이 맞지 않는 슬리퍼가 있었다.

이브가 그 방 앞에 서 있었다.

“누구 방이에요?”

내가 물었다.

그녀가 잠깐 나를 봤다.

“돌아온 다음에 묻지 마.”

“네?”

이브는 슬리퍼 한 짝을 주워 방 안에 놓았다.

“다들 그렇게 말하거든. 돌아오면 물어보자고.”

복도 아래에서 마라가 우리를 불렀다.

나는 빈방을 한 번 더 봤다.

게임에는 이런 방이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