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4화. 돌아오지 않은 방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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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는 방문을 잠갔다.
빈방의 문이었다.
“왜 잠가요?”
내가 묻자 그녀는 열쇠를 치마 주머니에 넣었다.
“남의 방이니까.”
“주인은요?”
“돌아오면 열어 주겠지.”
이브가 나를 봤다.
조금 전 계단에서 했던 말이 떠올랐다.
돌아오면 물어보자고.
나는 닫힌 문 아래를 봤다. 안쪽에 놓인 슬리퍼의 그림자가 가늘게 보였다.
짝이 맞지 않는 신발이 아직 거기 있었다.
* * *
그날 밤 나는 잠들지 못했다.
황태자는 떠났고 유리새도 사라졌다.
그런데 문밖에서 발소리가 날 때마다 이불을 끌어당겼다. 나를 다시 부르러 온 것 같았다.
복도에는 나 말고도 잠들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잔이 부딪치는 소리.
작게 웃다가 뚝 끊기는 목소리.
계단을 올라온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
나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봤다.
이 세계에서 맞은 첫날이 끝나고 있었다.
죽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몸이 편해지지는 않았다.
* * *
아침에는 이브가 문을 두드렸다.
“일어났으면 좀 들어 줘.”
그녀의 발밑에 커다란 천 꾸러미가 있었다.
나는 얼른 나갔다.
같이 들어서 세탁실까지 옮겼다. 천은 보기보다 무거웠다. 이브는 혼자 들고 올라왔던 모양이었다.
“이걸 매번 혼자 해요?”
“그럼 네가 매번 도와주게?”
나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이브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고 말해.”
그녀는 내 손에 남은 실밥을 떼어 줬다.
스물여섯이라는 나이가 그제야 대화 중에 나왔다. 나보다 두 살 위였다.
게임에서 이름도 못 본 사람에게 배울 것이 자꾸 생겼다.
* * *
세탁실에는 노엘이 있었다.
의자에 앉아 스타킹을 꿰매고 있었다. 긴 머리를 느슨하게 묶었고, 바늘을 입에 물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처럼 입술을 꼭 다물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황태자를 문 앞으로 부르셨다면서.”
나는 멈췄다.
“벌써 알아요?”
“어젯밤 안 사람이 더 많아.”
이브가 천 꾸러미를 내려놓았다.
“시끄러웠으니까.”
노엘은 웃으며 내게 의자를 가리켰다.
“앉아. 구경 좀 하자.”
스물여덟의 여자는 웃고 있었지만, 나를 보는 눈은 가볍지 않았다.
* * *
나는 빈방에 대해 물었다.
노엘의 바늘이 멈췄다.
이브는 젖은 천을 바구니에 던졌다.
둘 다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에다 방을 봤어?”
노엘이 물었다.
“문이 열려 있어서요.”
“서른 살. 새벽에 일어나면 꼭 창문을 여는 사람.”
그녀는 마치 내가 이름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는 듯 말했다.
“더 잘 아는 척할 만큼 친하지는 않았어. 그래도 창문 여는 소리는 매일 들었지.”
나는 세탁실의 작은 창을 봤다.
안쪽에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언제 나갔어요?”
“엿새 전.”
노엘이 대답했다.
“다들 좋은 곳으로 갔다고 했어.”
* * *
좋은 곳.
나는 그 말의 뒤를 기다렸다.
어느 집인지, 누구와 갔는지, 돌아오는 날은 언제인지.
노엘은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았다.
이브가 천을 짜며 말했다.
“새 신발을 샀는데.”
“그 방에 있는 거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발 아프다고 늘 말했어. 돈 모아서 샀어.”
“신고 갔겠죠.”
내 말에 이브의 손이 멈췄다.
“한 짝만?”
나는 입을 다물었다.
내가 본 것은 서로 짝이 맞지 않는 신발이었다.
누군가 급하게 신발을 바꿔 신었거나, 제 신발을 신을 틈도 없었거나.
아직 어느 쪽인지 몰랐다.
* * *
“마라에게 물어보면 되잖아요.”
내가 말했다.
노엘은 바늘을 천에 꽂았다.
“그럼 가서 물어봐.”
그녀는 웃지 않았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때 노엘이 덧붙였다.
“황태자 불렀다는 얘기는 하지 말고.”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그 이름 뒤에 숨으면, 넌 대답을 듣고 우리는 남거든.”
나는 문 앞에서 멈췄다.
노엘은 다시 바느질을 시작했다.
“알고 싶은 거면 네가 물어봐.”
* * *
마라는 아래층에서 깨진 잔 값을 계산하고 있었다.
종이 위에 작은 동전이 몇 개 놓여 있었다.
그녀는 내가 내려오자 한숨부터 쉬었다.
“이번에는 누굴 부를 거니.”
“에다는 어디 갔어요?”
손이 멈췄다.
마라는 동전을 모아 옆으로 밀었다.
“네가 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서요.”
“더 좋은 자리로 옮긴 거야.”
“어디로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그녀를 봤다.
마라도 나를 봤다.
그녀는 방금 한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는 걸 알고 있었다.
* * *
마라는 잠시 뒤 서랍을 열었다.
얇은 종이를 한 장 꺼냈다.
에다라는 이름 옆에 비용을 받았다는 표시와 다른 후견인에게 옮겼다는 문장이 있었다.
내 눈은 주소가 있을 자리를 찾았다.
없었다.
그 대신 작은 인장이 찍혀 있었다.
원 안에 촛불 세 개.
“이거면 끝이에요?”
내가 물었다.
“이쪽 일이 끝났다는 뜻이지.”
“사람은요?”
마라의 얼굴이 굳었다.
내가 어떤 대답을 듣고 싶은지 안다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듣고 싶은 대답은 없었다.
* * *
“너는 어젯밤 한 번 마차를 세웠어.”
마라가 말했다.
“그런데 여기에 마차는 매일 와.”
나는 종이를 내려놓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나더러 문 앞에 서서 전부 못 가게 하라는 거니?”
“그런 말 아니에요.”
“그렇게 들리잖아.”
나는 숨을 골랐다.
마라가 누구 편인지 먼저 정하고 싶었다.
그러면 다음 말이 쉬울 것 같았다.
그런데 그녀의 눈 밑에는 어제보다 더 깊은 그늘이 있었다. 동전을 세던 손에는 붕대도 없이 천 조각이 감겨 있었다.
나는 종이를 다시 봤다.
“에다가 직접 이걸 봤어요?”
마라가 입술을 눌렀다.
이번에는 바로 화내지 않았다.
* * *
“못 봤어.”
한참 뒤 그녀가 말했다.
“짐부터 챙기라고 했으니까.”
“그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갔을 수 있겠네요.”
“그럴 수도 있지.”
마라가 종이를 접었다.
나는 잡지 않았다.
그녀의 서랍을 뒤지거나 종이를 빼앗을 생각은 없었다.
대신 물었다.
“누가 데려왔어요, 저 종이.”
마라는 창문을 봤다.
대답하기 전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평소에 오던 심부름꾼은 아니었어.”
처음으로 다른 대답이 나왔다.
* * *
마라는 얼굴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다.
그날 아래층 손님과 다툼이 있었고, 누군가 식료품 값을 받으러 왔고, 이브는 다른 집에 천을 가져다주러 나가 있었다고 했다.
나는 듣다가 질문을 줄였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해 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에다 물건, 정리하지 말아 줄 수 있어요?”
마라가 나를 봤다.
“돌아오면 쓸 테니까요.”
그녀가 열쇠를 꺼냈다.
내게 주지는 않았다.
대신 서랍의 다른 칸에 따로 넣었다.
“방을 내놓지는 않을게.”
나는 그제야 고맙다고 했다.
* * *
노엘은 내가 돌아오자 바늘을 내려놓았다.
나는 마라가 말한 것을 그대로 전했다.
그녀는 인장 모양을 듣고 눈썹을 움직였다.
“세 개?”
“촛불이요.”
“에다는 두 개라고 했는데.”
나는 의자를 당겨 앉았다.
이브도 손을 멈췄다.
노엘은 무릎 위의 천을 내려다봤다.
“좋은 일을 하는 집이라 그랬어. 촛불 두 개 그려진 문이 있다고. 낮에는 부엌에서 일할 수 있다면서.”
“그 집 이름은요?”
“안 물었어.”
그녀가 말했다.
“다녀와서 알려 주겠지 했으니까.”
* * *
나는 종이와 실제 사람이 아는 것이 어긋나고 있다는 사실을 적었다.
말만 들으면 혼자 좋은 직장으로 옮긴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사람이 고른 신발과 목적지, 받은 종이가 서로 맞지 않았다.
노엘이 내 종이를 봤다.
“그걸 어디다 팔 거야.”
“아직 어디에도요.”
“아직?”
나는 펜을 멈췄다.
내 손에 쥔 것을 정보라고 생각한 순간, 값을 붙이는 쪽부터 떠올랐다는 사실을 들킨 기분이었다.
노엘이 말했다.
“에다를 찾는 데 쓰는 거면 도와줄게.”
이브는 창가의 실꾸러미를 풀었다. 안에서 작은 천 주머니가 나왔다.
“이건 그 사람이 두고 간 거야.”
주머니 안에는 단추가 몇 개 있었다. 색도 모양도 달랐다.
“옷 버릴 때 멀쩡한 단추까지 버리지 말라고 맨날 말했어. 여기서 제일 잔소리가 많았지.”
노엘이 푸른 단추 하나를 집었다.
“내 옷에 달아 준다고 가져갔던 건데.”
그녀는 자기 소매 끝을 봤다. 아직 다른 색 단추가 달려 있었다.
이브가 실을 내밀자 노엘은 잠시 망설였다. 그러더니 단추를 주머니에 돌려놓았다.
“오늘은 안 바꿀래.”
이브는 알겠다는 듯 실을 감았다. 나는 그 작은 주머니를 빌려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들 사이에 남아 있는 물건이었다.
나는 종이를 그녀 쪽으로 돌렸다.
“제가 잘못 적은 게 있으면 말해 줘요.”
* * *
그날 오후 펠에게서 짧은 전갈이 왔다.
황궁은 유리새와 추천 편지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으니 기다리라는 말이었다.
돈도 초대장도 없었다.
나는 전갈을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기다리는 동안 먹고 살아야 했다.
이브가 창가에서 나를 불렀다.
“정보 판다고 했지?”
나는 고개를 들었다.
아래층 문 앞에 낯선 상인이 서 있었다. 손에는 비어 있는 물건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돈 받을 만한 일인지 모르겠는데.”
이브가 말했다.
“자기 물건이 어디서 없어지는지 좀 알아봐 달래.”
나는 노엘을 봤다.
그녀가 내 종이 옆에 다른 종이를 놓았다.
에다의 이름이 적힌 종이는 그대로 남았다.
나는 새 종이를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