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가에서 황궁의 비밀을 팝니다

1화 · 1화. 안 가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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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황태자님이 널 부르신다. 죽어도 살아서 돌아와.”

나는 세숫대야에 비친 얼굴을 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문에 기대 선 여자는 빈 쟁반을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짙은 머리카락을 단단하게 틀어 올렸고, 소매 끝에는 물이 묻어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다음에 할 말은 알고 있었다.

울지 마. 눈 부으면 값을 못 받아.

여자가 입을 열기 전에 내가 말했다.

“안 가. 대신 황태자가 나한테 올 거다. 정보 하나 줄 테니까.”

쟁반이 문틀에 부딪쳤다.

여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리네. 아직 취했니?”

나는 두 손을 내려다봤다.

떨리고 있었다.

취한 게 아니라, 죽기 싫었다.

* * *

한 시간 전까지 내 이름은 윤해린이었다.

스물넷. 간호사. 퇴근하면 제대로 된 저녁보다 잠이 먼저 필요한 사람이었다.

마지막 기억은 휴대전화 화면이었다.

<밤의 황제들>.

남자 다섯 중 누구를 골라도 집착이 따라오는 게임이었다. 쉬려고 켰다가 왜 또 이런 사람들 비위를 맞추고 있나 싶어 끄던 게임.

그 안에서 리네는 공략 대상이 아니었다.

잠깐 나오고 죽는 여자였다.

어떤 길에서는 황태자가, 다른 길에서는 마탑주가 그녀를 없앴다. 기사단장이 나오는 분기에서도, 상단주와 교주를 따라간 분기에서도 이름 옆에 작은 사망 표시가 붙었다.

그 모든 첫날에 같은 말이 나왔다.

오늘 밤 황태자님이 널 부르신다.

나는 그 말을 실제 목소리로 들었다.

* * *

여자가 내 뺨에 손등을 댔다.

나는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그녀도 손을 거뒀다.

“열은 없는데.”

게임에서는 이름이 작게 표시됐다.

마라.

홍등가 여관의 여자. 주인공에게 거래를 제안할 때만 말이 길어지는 조연.

물그릇에 비친 내 머리카락은 짙은 밤색이었다. 묶이지 않은 끝이 뺨에 달라붙었다. 눈은 회색이었다. 내가 알던 얼굴은 아니었지만, 어린아이의 얼굴도 아니었다.

나는 축축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지금 필요한 건 이 얼굴에 익숙해지는 일이 아니었다. 문이 어디 있는지, 내 앞의 사람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부터 알아야 했다.

실제로 보니 마라의 눈 밑에 그늘이 짙었다. 쟁반을 든 손에는 오래된 굳은살이 있었다.

화면에서 본 적 없는 것들이었다.

“무슨 정보.”

그녀가 물었다.

나는 입술을 눌렀다.

게임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었다. 나도 아직 믿지 못하고 있었다.

“황궁에 오늘 들어가는 선물.”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푸른 날개가 달린 유리새가 있어요.”

마라의 눈이 움직였다.

나는 그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황태자에게 들어갈 거예요. 그 새를 받아 놓으면 안 된다고 전해 줘요.”

그녀는 웃지 않았다.

그게 더 무서웠다.

* * *

방에는 옷이 한 벌 걸려 있었다.

목 아래로 작은 진주가 달린 짙은 붉은색 옷이었다. 누가 봐도 평소에 입는 옷은 아니었다.

마라가 그쪽을 가리켰다.

“저거 빌리는 데 얼마가 드는 줄 알아?”

“안 입으면 돌려주면 되죠.”

“이미 네 이름으로 받았어.”

그녀가 침대 옆 종이를 집어 들었다.

리네. 스물넷.

그 아래에 빌린 물건과 식비가 적혀 있었다.

나는 나이부터 읽었다.

내 나이와 같았다.

손으로 목을 만졌다. 낯선 목소리가 나오는 몸, 작은 상처가 있는 손가락, 내가 모르는 빚.

마라는 종이를 접었다.

“안 가면 오늘 돈만 못 버는 게 아니야.”

“가면 못 돌아오니까요.”

그녀가 나를 봤다.

“누가 그런 말을 했어.”

나는 답하지 못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누가 증명해 줄까.

* * *

복도에서 웃음이 났다.

누군가 잔을 떨어뜨렸고, 다른 사람이 깨진 것은 아래층 것이라고 소리쳤다.

여기는 멈춘 그림이 아니었다.

마라가 방문을 조금 닫았다.

“목소리 낮춰.”

나는 숨을 삼켰다.

그녀가 내 옆에 앉았다. 침대가 삐걱거렸다.

“황태자를 부르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네가 틀리면 그걸 전한 사람도 같이 끌려가.”

나는 마라를 봤다.

그녀는 나를 설득하는 동시에 자기 몫의 위험을 말하고 있었다.

게임에서는 대사를 건너뛰었다.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전하에게 바로 전하라는 게 아니에요.”

나는 천천히 말했다.

“오늘 선물이 들어오는지만 확인해 줘요. 유리새가 있는지.”

“내가 황궁 창고를 드나드는 사람으로 보이니?”

“아니요.”

막혔다.

머릿속의 게임 지식은 남의 창고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 * *

마라가 일어났다.

나는 그녀의 소매를 잡으려다가 손을 멈췄다.

잡고 매달리면 더 불쌍한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아서가 아니었다. 그녀의 손에 든 쟁반이 계속 기울고 있었다.

손목이 아픈 모양이었다.

“그거 내려놓고 얘기해요.”

“뭘?”

“쟁반요.”

마라가 자기 손을 내려다봤다.

그녀는 잠깐 나를 이상한 사람처럼 봤다. 그러더니 쟁반을 탁자에 놓았다.

금속 바닥이 나무에 닿는 소리가 컸다.

“유리새가 왜.”

다시 질문이 돌아왔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장면을 붙들었다.

황태자의 방. 푸른 새. 아무도 만지지 않았는데 움직이던 부리.

리네가 마지막으로 본 물건이었다.

“말을 따라 해요.”

“그런 장난감은 많아.”

“없는 데서 한 말까지요.”

마라가 입을 다물었다.

* * *

나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황태자는 유리새가 전한 말을 듣고 리네가 비밀을 팔았다고 생각한다.

리네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한다.

황태자는 사실인지 확인하지 않는다.

그 뒤로 화면이 바뀐다.

게임의 주인공은 다른 장소에서 편지를 받는다.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은 그 편지의 짧은 한 줄이다.

나는 그 한 줄에 들어가기 싫었다.

“새가 어디서 말을 가져오는지 확인해야 해요.”

마라는 내 얼굴을 오래 봤다.

“너 그걸 본 적 있니.”

나는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이 세계에서 본 적이 없을 뿐이었다.

* * *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마라는 나를 한 번 보고 문을 열었다.

진한 회색 외투를 입은 남자가 복도에 서 있었다. 문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준비됐습니까.”

마라가 쟁반을 들었다.

“조금만 기다려요.”

“해가 지면 마차가 출발합니다.”

“다른 손님도 타요?” 마라가 물었다.

“사람은 이쪽 한 명입니다. 나머지는 전하께 올릴 물건이고요.”

그는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듯 손가락으로 장갑 끝을 눌렀다. 나는 복도 창문 너머를 봤다. 마차 뒤에 상자들이 실려 있었다. 마부가 상자 하나를 발로 밀어 자리를 냈다. 내가 앉을 자리였다. 나도 저 물건들 사이에 놓일 예정이었다.

남자가 내 얼굴을 봤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붉은 옷은 아직 벽에 걸려 있었다.

“유리새가 있습니까?”

마라가 나를 돌아봤다.

남자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무슨 소립니까.”

“오늘 황궁에 들어갈 선물 중에요.”

이번에는 그의 시선이 옷에서 내 얼굴로 완전히 옮겨 왔다.

대답보다 그 움직임이 먼저였다.

* * *

나는 갑자기 목이 말랐다.

틀렸을 수도 있었다.

게임에서 있었던 물건이 실제로는 없을 수도 있었다. 날짜가 다를 수도 있었고, 지금이 내가 아는 첫날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런데 남자는 물건이 없다고 하지 않았다.

“그 이름을 누가 말했습니까.”

“있군요.”

“누가 말했냐고 물었습니다.”

그가 한발 들어왔다.

마라의 어깨가 굳었다.

나는 뒤로 물러나지 않으려고 발가락에 힘을 줬다. 발밑의 낡은 깔개가 밀렸다.

위엄 있게 서고 싶었는데,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남자의 시선이 잠깐 아래로 떨어졌다.

그 틈에 말을 골랐다.

“전하에게 도착하기 전에, 그 새가 누구 말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세요.”

* * *

복도 끝에서 시계가 울렸다.

남자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내가 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는 품에서 작은 종이를 꺼냈다. 내가 읽지 못하게 접힌 쪽을 돌려 들었다.

황태자의 이름이 금박으로 눌려 있었다.

남자는 잠시 종이를 보다가 마라에게 말했다.

“아래층 방 하나 비워 두십시오.”

“왜요?”

“잠깐 확인할 게 있습니다.”

그는 나를 봤다.

“옷은 아직 입지 마세요.”

남자가 나간 뒤에도 나는 한동안 서 있었다.

앉으면 다리에 힘이 풀린 것을 들킬 것 같았다.

마라가 문을 닫았다.

* * *

“돌아버렸구나.”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는 처음보다 작았다.

나는 침대 끝을 붙들었다.

“마차는요?”

“기다리겠지.”

마라가 벽에 걸린 붉은 옷을 내려서 반으로 접었다.

나는 그 손을 봤다.

방금 전까지 입으라고 재촉하던 옷이 그녀의 팔 위로 접혀 올라갔다.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황태자는 여전히 나를 부르고 있었고, 빚이 적힌 종이에는 내 이름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내가 그 마차에 타지 않았다.

* * *

잠시 뒤 아래층에서 발소리가 멎었다.

낯선 남자가 무언가를 놓는 소리가 났다. 마라가 문을 열고 복도를 봤다.

나는 그녀의 뒤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회색 외투의 남자가 계단 아래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천으로 덮인 상자가 들려 있었다.

“한 가지는 맞았습니다.”

남자가 말했다.

“선물은 오늘 들어왔습니다.”

그는 천 모서리를 조금 들었다.

유리로 만든 새의 날개가 보였다.

푸른색이 아니었다.

초록색이었다.

남자가 내게 물었다.

“다른 것도 맞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