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 · 42화. 한 잔의 공기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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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뒤, 잔이 비었다.
이번에는 술이 아니었다.
상층 배분 홀 가운데 떠 있는 거대한 잔에서 푸른빛이 줄어들고 있었다. 빛은 실제 저장 공기의 양을 보여 주었다.
사람들이 그 아래에 모여 있었다.
작은 개인 마스크를 쓴 사람도 있고, 아무것도 없이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 말을 길게 하다가 기침을 했다.
누안은 막힌 통로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우리를 보자 문을 열지 않았다.
먼저 자기 구역의 인원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했다.
하루가 내 앞을 지나갔다.
“그래서 내가 못 들어가면 누가 안쪽을 봐요?”
*
누안은 배분이 줄기 시작하자 공동 작업 통로를 닫았다.
사람들이 자기 구역의 예비 공기를 가져갈까 봐 그랬다.
그러는 동안 안쪽의 순환 장치를 살피던 하층 작업자들도 바깥에 남았다. 자동 장치는 숫자를 맞추고 있었지만 실제 흐름은 점점 어긋났다.
누안의 구역도 안전하지 않았다.
하루는 문 너머의 소리를 들었다.
기계가 공회전하고 있다고 했다.
누안이 안쪽 직원에게 물었다.
그는 이미 여러 번 확인했다고 했다.
하루는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을 말했다.
직원은 그곳까지 내려가는 길이 닫혀 있다고 답했다.
누안의 얼굴이 굳었다.
*
천장의 잔이 크게 울렸다.
잔 옆에 새로운 판이 나타났다.
남은 예비량의 우선 배분.
각 구역이 내건 몫에 따라 먼저 받을 곳을 고르는 판이었다.
사람들의 눈이 그쪽으로 돌아갔다.
한 남자가 자기 표지를 들었다. 먼저 배분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그들 앞에 서서 조용히 하라고 하지 않았다.
숨이 가빠지는 사람에게 차분히 기다리라고 말하는 것은 쉬웠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따로 있었다.
나는 푸른 잔의 아래쪽을 봤다.
*
눈앞에 선이 나타났다.
우선 배분의 분기들이 서로를 밀어냈다.
하나를 고르면 다른 쪽으로 가는 선이 접혔다.
나는 그 사이를 오래 봤다.
가장 밝은 선이 아니라, 뒤쪽에 작게 남은 분기를 찾았다.
공동 완충.
저장된 예비량을 함께 연결하는 분기였다.
그 아래에는 시간이 적혀 있었다. 오래 버틸 수 있는 양은 아니었다.
나는 하루를 불렀다.
그녀는 그 정도 시간이면 안쪽의 흐름을 맞춰 볼 수 있다고 했다.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
나는 누안을 봤다.
그녀는 잔을 보고 있었다.
자기 구역만 먼저 받으면 당장은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다만 안쪽이 고장 난 채로 돌아가면 다시 같은 곳에 서게 될 것이다.
하루가 손을 내밀었다.
열쇠를 달라고 했다.
누안은 손을 펴지 않았다.
뒤쪽에서 누군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가 맡은 구역의 사람이었다.
그 사람도 숨을 고르고 있었다.
누안이 그를 봤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하루의 손에 놓았다.
*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앞으로 몰렸다.
누안이 먼저 몸을 넣어 길을 나눴다.
장비를 든 작업자들이 지나갔다. 일층의 낡은 옷들이 상층의 빛나는 바닥 위로 빠르게 움직였다.
마야도 와 있었다.
그녀는 누안을 보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누안이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지금은 말보다 통로가 먼저였다.
세라가 숨이 가쁜 사람들을 벽 쪽으로 안내했다. 앉을 자리를 만들고 서로 밀지 않게 했다.
나는 잔 아래로 들어갔다.
반짝이는 계단이 나타났다.
*
계단을 밟을 때마다 판이 말을 걸었다.
한 구역을 고르십시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잔 속의 푸른빛이 내 얼굴 위로 흘렀다. 계단은 천천히 돌아갔다. 곧장 올라가면 우선 배분을 고르는 자리로 가게 돼 있었다.
내가 찾은 공동 완충의 매듭은 반대쪽이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잔의 밑받침 아래.
나는 계단의 움직임을 기다렸다.
세라가 아래에서 내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매듭을 보지 못했지만 계단이 어디로 움직이는지는 보고 있었다.
나는 왼손을 들어 알겠다는 표시를 했다.
*
누군가 내 발목을 붙잡았다.
아까 먼저 받겠다고 나선 남자였다.
그는 내게 자기 쪽 표지를 들이밀었다. 아픈 사람이 있다고 했다.
나는 그의 손목을 잡아 떼려다가 멈췄다.
그가 거짓말을 하는 얼굴은 아니었다.
나는 그 사람도 함께 받을 분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믿지 못했다.
숫자에 자기 구역의 이름이 없다고 했다.
나는 눈앞의 작은 글자를 가리켰다. 그에게 내 선이 보일 리 없었다.
그제야 내가 무엇을 보여 줄 수 없는지 알았다.
나는 짧게 말했다.
“내가 먼저 안 받을게요.”
*
그가 내 얼굴을 봤다.
나는 내 구역의 우선 배분 표지를 뒤집어 빈 쪽으로 놓았다.
사람들이 보고 있었다.
내가 먼저 챙길 자리가 비었다.
남자의 손이 조금 풀렸다.
세라가 그 옆에 와서 아픈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녀를 따라 내려갔다.
나는 계단이 돌아오는 시간을 한 번 놓쳤다.
잔의 빛이 더 낮아졌다.
입안이 말랐다.
하루의 목소리가 통신에서 들렸다.
안쪽에 도착했다고 했다.
나는 다음 움직임을 기다렸다.
*
잔 아래의 매듭이 가까워졌다.
나는 계단 가장자리에 발을 두었다.
오른손의 지지대가 조명에 반짝였다.
손을 길게 뻗지 않았다. 몸이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잔 속에서 웃음소리가 났다.
누군가 우리의 선택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 소리 쪽을 올려다보지 않았다.
오늘은 아래에서 숨을 쉬어야 하는 사람들이 더 가까웠다.
나는 몸을 낮추고 잔의 밑받침에 주먹을 댔다.
매듭을 쳤다.
푸른빛이 잔 전체로 번졌다.
*
잔이 깨진 것처럼 보였다.
실제 저장통이 터진 것은 아니었다. 양을 보여 주던 빛의 껍질이 갈라지며 여러 방향으로 길게 늘어났다.
그 빛 아래에서 밸브들이 차례로 열렸다.
나는 계단에 주저앉았다.
구백오 일.
서른 날이 더 사라졌다.
아래쪽 사람들이 얼굴을 들었다.
곧바로 모두가 괜찮아진 것은 아니었다. 공기가 실제로 도착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나는 통신을 잡았다.
하루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짧은 지시가 다른 작업자들에게 이어졌다.
*
안쪽에서 둔한 소리가 났다.
마야가 고정된 틀을 밀었고 다른 사람이 받쳤다. 누안은 자기 직원들에게 문을 더 열라고 했다.
누군가 예비량이 빠져나간다고 소리쳤다.
누안이 이번에는 막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도 열어.”
그녀가 말했다.
서로 다른 구역에서 온 공기가 같은 순환을 타기 시작했다.
하루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녀는 한 곳을 더 살폈다.
그동안 나는 계단에서 내려와 사람들이 지나갈 자리를 비웠다.
주먹으로 시작한 것은 거기까지였다.
*
소리가 조금 고르게 바뀌었다.
숨을 급하게 쉬던 사람 하나가 몸을 앞으로 숙였다가 천천히 폈다.
세라가 그 옆에 앉아 있었다.
내 발목을 잡았던 남자가 그녀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는 나를 보고도 고맙다고 하려 했다.
나는 지금 안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물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잔들이 놓인 탁자로 갔다.
떠 있는 예쁜 잔을 붙잡는 손이 몇 번 미끄러졌다.
그가 결국 큰 물통을 가져왔다.
나는 그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
하루가 밖으로 나왔을 때 옷이 젖어 있었다.
땀과 냉각수였다.
그녀는 벽에 기대 앉았다.
누안이 그녀 앞에 섰다.
두 사람은 잠깐 서로를 봤다.
누안은 통로를 먼저 막은 것이 자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하루는 알고 있다고 했다.
누안은 열쇠를 다시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통로를 공동 작업자들이 계속 쓸 수 있게 두겠다고 했다.
마야가 옆에서 말했다.
“다음 경보 때도요.”
누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
바닥에 고인 물을 닦을 사람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일층 작업자들만 움직였다. 그러다가 마야가 가장 가까운 남자에게 빈 통을 내밀었다. 연회에서 자기 가족 자리를 먼저 보장해 달라던 사람이었다.
그는 통을 보고 그녀를 봤다.
“어디로 가져가면 됩니까?”
그가 물었다.
마야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남자는 소매를 걷고 움직였다. 긴 옷자락이 자꾸 통에 걸려 나중에는 허리에 묶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 그는 나를 보더니 자기 옷을 내려다봤다.
“이건 이런 데 쓰는 옷이 아닌데.”
그가 말했다.
“오늘은 쓰이네요.”
내가 대답했다.
그는 더 말하지 않고 통을 들고 갔다. 그의 자리가 어디에 보장됐는지는 여전히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 서 있을 자리는 생겼다.
우리는 장비가 안정되는 것을 더 지켜봤다.
누안은 자기 구역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했다. 내가 대신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그녀가 직접 말해야 할 일이었다.
한예진에게서 연락이 왔다.
전망대 쪽도 전원이 흔들렸지만 장비는 버텼다고 했다.
하루가 내 얼굴을 봤다.
그녀는 오늘은 가지 말자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다음에 갈 날짜를 정했다.
그때는 푸른 잔 안의 빛이 아니라, 실제 지구의 하늘을 봐야 했다.
*
내려오는 길에 세라가 물었다.
내가 먼저 안 받겠다고 한 순간 정말 그렇게 할 생각이었느냐고.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녀는 잠깐 나를 보았다.
나는 그게 멋있어서 한 말은 아니라고 덧붙이려 했다.
그녀가 먼저 말했다.
“그 사람 손 놓는 것 봤어요.”
그것으로 충분했다.
우리는 잠깐 걸음을 늦췄다.
누군가의 불안을 이긴 것보다, 그 손이 우리를 놓고 다른 사람에게 물을 가져다준 일이 더 오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