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화 · 43화. 세라가 내린 배팅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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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는 자기 시간을 걸었다.
여섯 시간씩 세 번의 검증 근무였다.
지면 휴무에 나와 오래된 관측 자료를 정리해야 했다. 이기면 비어 있는 전망대의 야간 관측 네 시간을 얻었다.
남의 배급이나 수명에서 값을 가져오는 판은 아니었다. 쓰지 않던 장비의 시간을 걸고 사람의 일을 받는 판이었다.
나는 그녀 옆에서 조건을 읽었다.
세라는 내가 대신 내겠다는 말을 하기 전에 자기 이름을 올렸다.
나는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그녀가 나를 보고 웃었다.
이번에는 내가 뭐라고 하려는지 다 아는 웃음이었다.
*
판 위에는 작은 별 일곱 개가 떠 있었다.
각각 다른 높이에 있었고 색도 달랐다. 별들이 켜지면 관측창이 열렸다. 하나는 새로 들어온 신호였고 나머지는 저장된 것을 되풀이하는 창이었다.
새 신호가 지나는 별을 마지막에 고르면 이겼다.
중간에는 자리를 두 번 바꿀 수 있었다.
딜러는 쉬운 판이라고 했다.
그런 말을 믿는 사람은 이곳에 오래 남기 어려웠다.
딜러가 그녀에게 먼저 연습을 보겠느냐고 물었다. 연습을 고르면 실제 관측 시간이 한 시간 줄어든다고 했다.
세라는 연습을 보겠다고 했다.
나는 조금 놀랐다. 그녀는 더 많은 보상을 먼저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 처음 보는 판에서 무엇이 움직이는지 볼 시간을 샀다. 관측권을 얻더라도 쓸 수 있는 시간이 조금 짧아질 것이다.
탁자 위에서 작은 구름이 나타났다. 모서리가 굽은 숟가락처럼 생긴 구름이었다.
세라는 그것을 한 번 보고 위쪽의 빈 공간을 봤다.
구름이 사라진 뒤에도 빛이 잠깐 남아 있었다.
그녀는 딜러에게 연습이 끝났다고 말했다. 관측 시간의 일부를 줄인 표시를 직접 확인했다.
세라는 첫 번째 움직임을 봤다.
빨간 별이 가장 먼저 켜졌다.
그녀는 고르지 않았다.
*
맞은편에는 다른 참가자가 있었다.
관측 시간을 나눠 파는 중개인이었다. 서른두 살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세라의 제복을 보고 웃었다.
그는 손님들 패를 나눠 주는 것과 직접 고르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세라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녀가 기억을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내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세라는 내 쪽을 보지 않았다.
“오늘 걸리는 건 제 계산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이 들은 소문 말고.”
남자가 웃음을 거두었다.
*
별들이 두 번째로 켜졌다.
이번에는 파란 별이 빨랐다.
남자는 그쪽으로 자기 패를 옮겼다. 파란 별 아래에 잠깐 지구의 구름이 나타났다.
나는 나도 그걸 고를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세라는 하얀 별을 보고 있었다.
그 별은 한 번 켜졌다가 바로 꺼졌다.
아무 그림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손끝으로 탁자를 두드렸다.
작은 간격으로 두 번.
나는 그 소리를 알고 있었다.
리안의 신호 상자에서 들었던 간격과 닮아 있었다.
*
딜러가 손을 움직였다.
별들의 위치가 바뀌었다.
높이까지 달라졌다. 하얀 별은 가장 아래로 내려와 다른 별의 그림자에 가렸다.
남자가 웃었다.
그는 시야가 좋은 곳으로 몸을 옮겼다.
세라는 의자를 뒤로 조금 밀었다.
가까이서 보면 큰 별이 작은 별을 가렸다. 멀어지자 가려진 빛이 가장자리에서 보였다.
나는 그녀가 탁자에서 멀어지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포기하는 줄 알았다.
그녀는 오히려 더 잘 보고 있었다.
하루가 내 옆에서 낮게 웃었다.
*
세 번째 흐름이 시작됐다.
파란 별에서 아름다운 구름이 움직였다.
빨간 별에서는 같은 구름이 더 빠르게 지나갔다.
남자는 파란 별에 자기 패를 두었다.
세라는 하얀 별을 골랐다.
그 아래에는 아직 아무 그림도 없었다.
딜러가 그녀에게 바꿀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남았다고 알려 주었다.
세라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패를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하얀 별을 보고 있다가 파란 구름으로 눈이 돌아갔다.
보기 좋은 것에 눈이 가는 건 막기 어려웠다.
*
남자가 세라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그는 정답을 알려 줄 수 있다고 했다. 관측 시간을 나누면 된다고.
세라는 그가 왜 정답을 아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늘 같은 출처의 신호가 들어온다고 했다. 경험이 있으면 보인다고.
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 말을 참고하겠다고 했다.
그가 만족한 얼굴로 돌아섰다.
세라는 패를 바꾸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방금 무엇을 확인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판이 끝나기 전에 묻지는 않았다.
*
마지막 흐름이 왔다.
별들이 빗방울처럼 떨어졌다가 다시 떠올랐다. 탁자 위에 작은 우주가 한 번 뒤집혔다.
구름이 일곱 군데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색만 달랐다.
남자가 잠깐 당황했다.
그는 딜러를 봤다.
딜러는 미소만 지었다.
세라는 눈을 감지 않았다.
그녀는 그림이 아니라 그림이 켜지고 꺼지는 사이를 보고 있었다.
손끝이 다시 두 번 움직였다.
그녀가 자기 패의 가장자리를 눌렀다.
선택은 하얀 별 그대로였다.
*
종이 울렸다.
남자가 패를 움직였다.
늦지 않았는지 딜러의 얼굴을 봤다.
딜러가 마지막 이동은 받았다고 했다.
그는 빨간 별로 옮겼다.
세라는 두 손을 무릎 위에 놓았다.
아무것도 더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손을 봤다.
내 손과 달리 상처도 멍도 없었다.
그녀가 잃은 것은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래도 지금 그 손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는 분명했다.
기다리고 있었다.
*
별 여섯 개가 꺼졌다.
하얀 별이 남았다.
그 아래에서 늦게 그림이 나타났다.
흐릿하고 군데군데 끊기는 구름이었다. 연회장의 장식 화면보다 훨씬 못생겼다.
세라가 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제야 내가 숨을 참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남자가 딜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딜러는 저장된 신호의 지연과 새 신호의 지연이 달랐다고 했다.
세라는 자기 패를 거뒀다.
오늘 관측권이 그녀의 이름으로 떴다.
걸었던 근무 시간은 돌아왔다.
*
우리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세라는 실제로 쓸 수 있는 시간과 장비 목록을 확인했다.
상대 참가자의 시간이 그녀 몫으로 넘어온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자기 판에서 정한 근무를 해야 했고, 그녀는 원래 비어 있던 관측 시간을 얻었다.
남자는 그녀를 보지 않았다.
세라는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하루가 관측권을 받아 한예진에게 전했다.
장비를 준비할 수 있다는 답이 왔다.
리안은 자기 상자를 다시 열었다.
나는 아직도 하얀 별의 흐릿한 그림을 보고 있었다.
*
밖으로 나오자 내가 먼저 물었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세라는 처음에는 몰랐다고 했다.
첫 번째 흐름과 두 번째 흐름에서 그림은 바뀌었지만 예쁘게 보이는 구름의 작은 모양이 같았다고 했다.
리안의 상자와 맞춘 현재 신호는 간격이 조금 흔들렸다. 저장된 것은 같은 간격으로 반복됐다.
남자가 늘 같은 출처라고 말했을 때, 그가 익숙하게 본 것도 저장된 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나는 그럼 틀릴 수도 있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당연하다고 했다.
“그래서 내 시간만 걸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판단이 맞아서 좋았다.
내 주먹이 필요 없어서도 좋았다.
세라는 내가 지나치게 안심한 얼굴을 하는 것을 보고 웃었다.
“저도 일할 수 있어요. 졌으면 나가서 정리했을 거예요.”
나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내가 정말 알았는지는 묻지 않았다.
하루가 앞에서 우리를 불렀다.
관측 시간이 생각보다 이른 새벽이라고 했다.
리안이 졸린 얼굴을 했다.
세라는 그에게 오늘은 먼저 자라고 말했다.
그는 그 말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
준비에는 이틀이 더 걸렸다.
장비가 한동안 멈춰 있었고, 한예진은 몇 개의 부품을 다른 곳에서 빌려 왔다.
하루와 리안이 먼저 들어가 소리가 나는 부분과 움직이지 않는 부분을 확인했다.
관측 시간을 나눠 팔려던 그 남자도 자료 검증을 하러 왔다. 판에서 진 뒤 맡은 일이었다.
그는 세라를 보고 잠깐 멈췄다.
세라는 그에게 확인할 표지 묶음을 건넸다. 비웃거나 다시 소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남자는 한 장을 넘기다가 눈썹을 찌푸렸다. 번호가 잘못 붙어 있었다. 그가 손가락으로 오류를 짚자 하루가 받아 고쳤다.
그는 그다음 장을 넘겼다.
그가 판에서 틀렸다는 사실이 이 일까지 못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후가 끝날 때쯤 틀린 번호 몇 개가 줄어들었다.
나는 무거운 것을 들지 않았다.
대신 작은 물건들을 빠뜨리지 않게 옮겼다.
세라는 관측 시간을 다시 맞췄다.
우리가 얻은 것은 지구의 날씨가 아니라 그것을 직접 볼 기회였다.
기회가 실제 일로 바뀌는 데에도 사람 손이 많이 필요했다.
나는 그 손들이 움직이는 것을 옆에서 보았다.
*
출발 전날 밤 세라가 작은 종이를 가져왔다.
무엇을 보고 싶은지 적었다고 했다.
바다가 아니라 물, 공기,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곳.
그녀는 그 아래에 작은 글씨를 덧붙였다.
구름도.
나는 그 글자를 보고 웃었다.
그녀는 왜 웃느냐고 물었다.
나는 하얀 별에서 나온 못생긴 구름이 생각났다고 했다.
세라도 웃었다.
그 구름이 어떤 곳 위를 지나가는지, 우리는 아직 몰랐다.
그래도 이제 남이 잘라 보여 주는 하늘 대신 직접 보는 하늘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