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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 41화. 초대받지 않은 손님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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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장의 냄새부터 달랐다.

새 옷이나 비싼 향수보다 먼저 과일 냄새가 났다. 껍질을 막 벗긴 과일이었다. 일층에서는 가끔 작은 조각으로만 나오는 것들이 탁자 위에 통째로 놓여 있었다.

나는 그 앞에서 잠깐 멈췄다.

세라가 내 팔꿈치를 건드렸다.

“하나 먹어요.”

나는 이걸 손으로 집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녀가 집어 내 손에 놓았다.

왼손이었다.

나는 한 입 베어 물었다.

맛있었다.

그 사실이 기분 나쁠 줄 알았는데, 그냥 맛있었다.

*

잔들은 허공에 떠 있었다.

사람이 손을 대면 천천히 내려왔다. 잔 안의 액체는 기울어도 쏟아지지 않았다. 누군가 웃으며 잔을 뒤집자 작은 별 모양의 거품들이 안쪽에서 흔들렸다.

리안은 그런 잔을 붙잡고 한참 보았다.

하루가 그에게 분해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구조만 보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웃었다.

우리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서로 알고 있었다.

누안이 다가왔다.

그녀는 평소 작업복 대신 짙은 색 옷을 입었지만 손톱 밑의 작은 상처는 그대로였다.

*

브란은 사람들 가운데 있었다.

그는 메르와의 면담을 전해 들은 듯 말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오기 전에 자기 설명을 해 둔 모양이었다.

그가 나를 소개했다.

최근 에덴을 놀라게 한 승자.

나는 승자라는 말이 이제 어떤 장면을 덮는지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실제 손에서 나는 박수였다.

나는 그 소리와 화면 밖에서 온 소리를 구별하려고 했다.

오늘은 둘 다 같은 방에 있을지도 몰랐다.

세라가 원본 기록이 든 작은 패를 자기 가방 안에서 확인했다.

*

첫 질문은 나에게 왔다.

지구에 사람이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나는 현재 기계 신호와 옛 통로의 흔적을 찾았다고 답했다. 사람을 내려보낼 수 있다는 확인은 아직 못 했다고 했다.

앞의 남자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그럼 소문이 너무 앞서간 것이라고 했다.

나는 어떤 소문인지 물었다.

그는 내가 주먹으로 지구행 문을 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 순간 뒤쪽에서 웃음이 났다.

브란은 웃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이 어떤 대답을 원했는지 보고 있었다.

*

누군가 외부 관객에 관한 기록을 보고 싶다고 했다.

브란이 그 질문을 받았다.

검증하지 않은 영상이 에덴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불안할 때 배급 창구로 몰리고 설비를 고장 내기도 한다고.

그 말에 누안이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나는 그녀를 봤다.

그녀는 내 눈을 피하지 않았다.

공포 때문에 실제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이었다.

나는 그것이 전부 틀렸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브란에게 물었다.

“여기 사람들에게는 보여 줘도 혼란이 안 생깁니까?”

그가 나를 봤다.

*

연회장의 음악이 조금 낮아졌다.

브란은 우리가 내용을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나는 탁자 위의 과일을 봤다.

같은 소식을 듣고도 누군가는 물자를 먼저 챙길 수 있었다. 누군가는 자기가 살던 구역의 문이 닫힐 때까지 모를 수 있었다.

나는 다시 그를 봤다.

“저 아래에도 준비할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말했다.

브란은 대중을 자극하지 말라고 했다.

나는 그가 대중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한이삭, 마야, 유리, 한솔.

그들은 오늘도 자기 일을 하고 있었다.

*

세라가 앞으로 나왔다.

그녀는 거대한 화면을 요구하지 않았다.

탁자 위의 작은 투영기에 원본을 올렸다.

메르가 우리에게 정리 날짜를 말하는 장면이었다.

구월 삼십일.

푸른 공기 너머의 네 팔이 움직였다.

잔을 들고 있던 사람 하나가 손을 멈췄다. 떠 있는 잔이 그의 손가락을 따라 기울었다.

메르의 말이 끝나자 하루가 날짜의 원본 표지를 함께 놓았다.

누구도 처음처럼 웃지 않았다.

작은 화면 앞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

한 여자가 물었다.

저 존재가 정말 밖에 있느냐고.

나는 실물 칩이 탁자를 넘어왔을 때의 소리를 들려 주었다. 같은 장면을 서로 다른 위치에서 찍은 기록도 있었다.

그녀는 화면을 오래 봤다.

누군가는 거대한 연출일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믿으라고 소리치지 않았다.

기록을 가져가서 자기가 아는 사람들과 보라고 했다.

브란이 손을 뻗었다.

세라는 패를 그의 손에 놓지 않았다.

그녀는 공개해도 되는 원본 묶음을 따로 준비해 왔다.

그것을 탁자 가운데 놓았다.

*

브란은 내 옆으로 다가왔다.

목소리를 낮췄다.

“자네가 책임질 수 있는 일인가?”

나는 그를 보았다.

그는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얼굴을 가리켰다.

나는 물었다.

“저 날짜를 모르게 두는 건 누가 책임집니까?”

그가 입을 다물었다.

우리는 잠깐 서로를 봤다.

그의 어깨 너머에서 사람들이 기록을 다시 재생했다.

이번에는 그가 골라 준 웃음만 보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 작은 변화가 마음에 들었다.

그가 어떤 얼굴을 할지도 보고 싶었다.

*

누안이 우리 사이로 왔다.

그녀는 싸우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필요한 것을 물었다.

지구 상태를 볼 수 있는 장비, 옛 운송 경로를 확인할 사람, 내려보낼 물자를 시험할 빈 선박.

하루가 답했다.

사람들이 그 말에 반응했다.

그 가운데 한 남자는 자신이 관리하는 구역에 안 쓰는 관측 장비가 있다고 했다.

다른 여자는 선박이 있어도 출입 순서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브란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

내 얼굴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보기 시작했다.

*

모두가 도우려 한 것은 아니었다.

한 사람이 자기 가족의 자리를 먼저 보장하면 장비를 내놓겠다고 했다.

나는 지금 누구 자리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 자기 물건을 왜 내놓느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의 물건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해서 자동으로 우리 것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루가 옆에서 말했다.

시험 결과를 먼저 같이 보자고.

그 사람은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우리는 그 대답을 들고 다음 사람에게 갔다.

설득은 박수처럼 한꺼번에 오지 않았다.

*

한쪽 벽에서 새 음악이 시작됐다.

떠 있던 잔들이 천천히 회전했다.

연회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음 순서로 넘어가려 했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웃음이 났다.

행성이 보이는 창보다 음악을 바꾸는 것이 쉬운 사람들이었다.

세라가 내 쪽을 봤다.

그녀는 자기 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잔이 다시 떠오르려 하자 손으로 붙들었다.

“여기는 물건도 계속 예뻐야 하네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이번에는 제대로 웃었다.

*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우리 쪽에 와서 오래된 날씨 화면을 보여 주었다.

한예진, 마흔여섯. 지금은 상층의 관측 설비를 관리한다고 했다. 그녀는 밝은 연회장에서도 화면의 빛을 손으로 가리며 보았다. 오래 하던 버릇 같았다.

“지구가 매일 같은 색인 줄 아는 사람이 많아요.”

그녀가 말했다.

그녀는 예전 화면에서 구름이 움직이는 부분을 짚었다. 오늘 날씨를 말하는 자료는 아니었다. 다만 지금도 실제로 볼 수 있는 장비가 남아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나는 그럼 왜 그동안 아무도 보러 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무도 안 간 것은 아니라고 했다. 가도 발표할 자리가 없었고, 먹고살 일이 더 급해진 사람도 있었다고.

리안이 옆에서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은 내가 모르는 장비 이름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끼어들지 않았다. 내 주먹보다 오래전부터 저 아래를 보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잠깐 뒤 리안은 작은 그림 하나를 받아 왔다.

옛 전망대의 배치도였다.

한예진이 직접 위치를 표시해 준 그림이었다. 모서리에는 그녀가 바로 받을 수 있는 연락 번호가 적혀 있었다.

한때 지상 기상을 보던 장비가 남아 있는 곳이라고 했다. 접근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했지만 우리에게는 구체적인 장소가 하나 더 생겼다.

하루가 그림을 받아 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달라졌다.

브란의 연회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약속된 좌석이 아니었다.

실제로 가 볼 수 있는 다음 자리였다.

나는 그 그림을 접지 않고 가방의 단단한 면에 끼웠다.

*

나가기 전에 누안이 우리를 불렀다.

상층 공기 배분이 다음 날부터 더 빡빡해질 거라고 했다. 정리 일정이 발표된 뒤 일부 구역이 자기 예비량을 쌓기 시작했다고.

그녀는 자기가 맡은 구역의 몫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가 그녀를 봤다.

누안은 그 시선을 받았다.

지난번처럼 다른 구역을 위해 예비량을 쓰는 일이 늘 가능하지는 않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미리 세워 놓은 벽처럼 들렸다.

그래도 지금 그녀가 실제로 무엇을 할지는 아직 몰랐다.

나는 사람들을 막아 놓고 난 뒤에야 우리에게 말하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

돌아오는 승강기에서 과일 냄새가 다시 났다.

하루가 작은 봉투를 들고 있었다.

남은 것을 가져가도 된다고 해서 챙겼다고 했다.

나는 반장 몫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가 있다고 했다.

리안은 자기 것도 있는지 물었다.

세라가 그에게 아까 두 개 먹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노인은 그런 걸 너무 정확히 기억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는 웃었다.

내일도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그래도 오늘 식탁에 가져갈 것은 기록만이 아니었다.

나는 봉투가 찌그러지지 않게 왼손으로 받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