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값을 건 우주 카지노

40화 · 40화. 사람은 배당이 아니다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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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는 약속한 날에 왔다.

이번에는 관객석 뒤에 앉아 있지 않았다.

투명한 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우리와 마주했다. 그쪽의 공기는 푸른빛이었고 우리 쪽은 평소와 같았다.

네 개의 팔이 서로 다른 높이에 놓였다.

그중 한 손이 작은 칩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공동 탁자의 좁은 틈을 지나 칩이 우리 쪽으로 왔다. 바닥에 닿는 소리가 났다.

하루가 그 소리를 들었다.

세라도 들었다.

나는 화면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메르는 내 이름을 말했다.

정확한 발음이었다.

*

칩 위에는 내 얼굴이 떠 있었다.

남은 생애 전체가 적혀 있지는 않았다.

그들이 확인한 움직임과 이미 가져간 값들이 나열돼 있었다.

정상 집행 열일곱 번.

특례 집행 한 번.

나는 특례라는 말을 보고 턱에 힘을 주었다.

세라가 옆에서 내 손을 보았다.

나는 주먹을 쥐지 않았다.

메르는 그 칩을 선물이라고 하지 않았다.

우리가 어떤 단위로 기록돼 있는지 보여 주는 표본이라고 했다.

나는 칩을 집지 않았다.

*

“누가 우리를 네 물건으로 정했어?”

내가 물었다.

메르는 에덴의 최초 운영 계약을 말했다.

생존 시설을 유지하는 대가로 판을 열고, 판에서 발생한 값을 정산한다고 했다.

그는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오래된 약속인 모양이었다.

나는 그 약속을 한 사람과 그 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같은지 물었다.

그는 참가 단위를 확인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했다.

나는 그가 모른 척하는 것인지 정말 다른 방식으로만 이해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이름을 댔다.

기영, 세한, 마야, 고진오.

*

메르의 팔 하나가 탁자 위를 스쳤다.

네 이름 옆에 다른 표지가 떴다.

기영과 세한은 작업 자산으로, 마야의 몫은 공동 부담으로, 고진오는 종료된 참가자로 적혀 있었다.

그는 모두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 글자들을 봤다.

기록돼 있다는 것이 구해졌다는 말은 아니었다.

세라가 고진오의 원본을 틀었다.

그가 문을 붙들고 욕하는 장면이었다.

메르는 끝까지 봤다.

그에게도 이해되는 움직임일 것이다. 누가 나가고 누가 남았는지는 보였을 테니까.

그런데 그의 표정은 사람이 바뀌는 것처럼 바뀌지 않았다.

*

하루가 물었다.

정거장에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 계약을 끝내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메르는 그때 처음 우리 뒤쪽을 봤다.

오르의 작은 표지가 벽에 떠 있었다.

그가 오르에게 운영 잔여 시간을 열라고 했다.

날짜가 나왔다.

이천백삼십구 년 구월 삼십일.

지금은 오월 이십이 일이었다.

백삼십일.

나는 날짜 사이의 길이를 계산했다.

메르는 예정된 정리일이라고 했다.

정리할 대상에는 에덴의 시설과 그 안의 잔여 자산이 포함됐다.

*

나는 그가 자산이라고 부르는 것 안에 누가 들어가는지 물었다.

그는 대답을 피하지 않았다.

아직 옮겨지지 않은 생체 시간과 기억, 장비와 거주 구획이라고 했다.

내 뒤에서 리안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우리는 같이 온 네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가 세고 있는 것은 오백만 가까운 사람들이 사는 정거장이었다.

나는 탁자에 왼손을 올렸다.

손이 떨리지 않도록 손가락을 폈다.

이 날짜가 협박이냐고 물었다.

메르는 우리를 만나기 전부터 정해져 있었다고 했다.

오르의 표지에 오래된 승인 시각이 떴다.

*

세라가 그 기록을 남겼다.

나는 그 날짜를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지구로 돌아가는 항목을 열라고 했다.

메르는 손을 움직였다.

영 퍼센트가 다시 떴다.

나는 이제 그 숫자에 소리치지 않았다.

그 아래의 빈 주체 칸을 가리켰다.

살아 있는 사람이 고를 수 없게 해 둔 항목이라는 것을 우리가 봤다고 했다.

메르는 이번에는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

“그것까지 읽었군.”

통역된 목소리가 말했다.

나는 대답을 기다렸다.

*

그는 길이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관측과 물자 이동에 쓴 통로가 남아 있다고.

그러나 정산 대상이 자기 목적지를 정하는 구조는 아니라고 했다.

나는 그 문장을 들으며 어금니를 물었다.

그는 스스로를 모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 판을 고르라고 해 놓고, 판 밖의 목적지는 고를 수 없다고 했다.

하루가 그에게 지구의 현재 상태를 물었다.

메르는 자신이 모든 구역의 상태를 보증하는 존재는 아니라고 했다.

그 말은 맞았다.

그렇다고 우리의 선택권을 지울 이유까지 되는 것은 아니었다.

*

메르는 제안을 하나 내놓았다.

우리 네 사람의 정산 항목을 따로 옮길 수 있다고 했다.

관람을 중단하고 다른 보관 구획으로 보내는 방식이었다.

나는 지구냐고 물었다.

그는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더 이상 경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리안이 웃었다.

좋아서 웃는 소리가 아니었다.

그는 자기 의자와 신호 상자를 가져가도 되느냐고 물었다.

메르는 부속 물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리안은 웃음을 거두었다.

*

나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다른 세 사람의 답을 대신 말하지는 않았다.

세라는 자기도 가지 않겠다고 했다. 하루는 방금 우리가 들은 날짜를 일층에 알려야 한다고 했다.

리안은 오늘 저녁에 먹기로 한 국이 있다고 했다.

메르는 세 번째 답에서 잠깐 멈췄다.

그에게 국이 어떤 값인지 설명할 생각은 없었다.

그가 무엇을 보관한다고 말하는지 우리는 충분히 들었다.

나는 우리를 옮기고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원래의 정산이 진행된다고 했다.

나는 칩을 그쪽으로 밀었다.

*

칩이 공동 탁자의 가운데에서 멈췄다.

메르가 그것을 받지 않았다.

나는 내 이름이 적힌 물건을 오래 봤다.

이미 잃은 수명과 기억을 돌려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말을 하면 대화가 다른 곳으로 갈 것 같았다.

세라가 먼저 물었다.

그녀가 잃은 집의 기억이 저쪽에 저장돼 있느냐고.

메르는 집행된 값은 소모됐다고 했다.

남은 것은 반응과 거래의 기록이라고.

오르가 그 응답에 붙은 상태를 확인했다.

복원할 원본이 남아 있다는 표시는 없었다.

나는 세라를 보았다.

그녀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것은 길의 단서와 남아 있는 사람들뿐이었다.

나는 지구로 가는 항목을 우리가 직접 열겠다고 말했다.

메르는 무엇으로 열겠느냐고 물었다.

그 시선이 또 내 오른손으로 내려갔다.

나는 손을 탁자 아래로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주먹 하나로 된다고 답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지구에서 오는 현재 신호를 받았고 옛 운송 경로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제 실제로 갈 수 있는 곳과 움직일 수단을 확인할 것이라고.

메르는 잠깐 조용해졌다.

그는 그 말을 희망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미완의 제안이라고 불렀다.

*

그날 아무 항목도 바뀌지 않았다.

영 퍼센트는 그대로였다.

날짜도 그대로였다.

메르는 다음에 구체적인 운송 조건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것이 도와주겠다는 뜻인지, 우리가 어디까지 하는지 보겠다는 뜻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둘 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는 우리의 발버둥도 새로운 관람일 테니까.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메르의 팔 하나가 움직였다.

그가 놓고 간 칩은 마지막까지 탁자 가운데 남았다.

나는 그것을 기념품으로 챙기지 않았다.

*

문밖에는 브란이 서 있었다.

나는 놀라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게 잘되지 않았다.

그는 우리 얼굴을 차례로 봤다.

나는 그가 얼마나 오래 저쪽의 존재를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브란은 답하지 않았다.

대신 자기와 이야기할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상층의 사람들도 알아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나는 그가 알아야 한다는 말로 무엇을 고를지 생각했다.

브란은 우리가 본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 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세라가 내 옆에서 그를 똑바로 봤다.

그는 그녀에게 웃어 주지 않았다.

*

일층 식탁에 돌아오자 반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솔, 마야, 유리도 와 있었다.

누안에게는 하루가 먼저 연락했다. 그녀는 자기 일을 끝내고 기록을 보겠다고 했다.

아직 에덴 전역에 전해진 소식은 아니었다.

우리는 아는 사람들부터 모였다.

나는 날짜와 메르의 답을 보여 주었다.

누구도 바로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마야가 먼저 자기 구역의 사람 수를 적었다.

반장은 다른 조의 이름을 불렀다.

그들은 자산 목록 대신 사람을 세기 시작했다.

*

한솔이 내게 물었다.

지구에 갈 수 있느냐고.

나는 그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수 축제를 신청할 때는 남기지 않겠다고 너무 쉽게 말했었다. 시간이 지났지만, 그 말을 했던 열기는 아직 기억났다.

이번에는 다른 답을 했다.

지금 당장 갈 배도, 모두가 살 곳도 없다고.

그래도 남이 정한 끝을 기다리면서 앉아 있지는 않을 거라고.

한솔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무엇부터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하루와 리안을 봤다.

그들이 지도를 펼쳤다.

*

지도 위에 이름들이 놓였다.

길을 아는 사람, 물을 다루는 사람, 다친 사람을 돌보는 사람.

나는 그 가운데 작은 빈자리를 하나 만들었다.

새로 들을 사람이 앉을 자리였다.

세라가 그 옆에 자기 물통을 놓았다.

우리는 잃은 기억을 돌려받지 못했고, 수명도 늘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무엇을 고를지는 아직 남아 있었다.

창밖에서는 정거장의 광고빛이 계속 돌았다.

그 빛 아래서 우리는 처음으로 카지노 밖에서 살기 위한 일을 나누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