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 17화. 초대장에는 이름이 없다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공개: · 수정:
펠은 노엘을 봤다.
“이분도 함께 갑니까?”
“같이 들은 이야기예요.”
내가 대답했다.
“제가 옮기면 또 틀릴 수도 있고요.”
그는 그 말에 웃지 않았다.
지난번 내가 보낸 틀린 보고를 기억하고 있었다.
노엘은 팔짱을 끼고 문 옆에 서 있었다.
“짐 들러 가는 사람으로 쓰지는 마세요.”
그녀가 말했다.
“제 이름으로 들어갈 거예요.”
펠은 다시 확인하고 오겠다고 했다.
우리는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 * *
다음 날 아침 답이 왔다.
리네와 노엘.
초대장의 이름이 두 개가 됐다.
나는 그 종이를 들고 위층으로 갔다.
노엘은 이미 일어나 있었다. 전에 귀족 여성을 만나러 갈 때 입었던 녹색 옷을 꺼내 놓았다.
“이번에도 괜찮아?”
그녀가 물었다.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잘 어울려요.”
노엘은 거울 속의 나를 봤다.
이번에는 그 말 뒤에 어디에 가느냐고 묻지 않았다.
우리는 같은 곳으로 갈 예정이었다.
* * *
나갈 준비를 하기 전에 공용 주머니를 열었다.
어제 말했던 각자의 몫을 정했다.
남아 있는 열세 벨 가운데 리네·노엘·이브가 두 벨씩 받기로 했다. 나머지 일곱은 방에 남겼다.
에다는 어제 일한 두 벨을 따로 받은 상태였다.
나는 오늘 방·식비 한 벨을 냈다.
마라가 내 옷깃을 바로잡으려다가 손을 멈췄다.
“직접 해.”
그녀가 말했다.
나는 웃으며 접힌 깃을 폈다.
마라가 거울을 내밀었다.
오늘은 높은 깃의 단정한 옷 위에 버건디 겉옷을 걸쳤다. 빌린 진주는 달지 않았다.
* * *
황궁 문 앞에서 노엘이 초대장을 내밀었다.
입구를 지키는 사람은 내 이름을 읽고 그녀를 봤다.
잠깐의 틈이 있었다.
나는 그 틈을 채우려 하지 않았다.
노엘이 자기 이름이 적힌 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그 사람은 종이를 다시 보고 문을 열어 줬다.
안쪽 길은 넓었다.
여관 복도에서 몸을 옆으로 돌려 지나가던 습관 때문에, 나는 길 한쪽으로 바짝 붙어 걸었다.
노엘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는 안 부딪쳐.”
나는 그제야 조금 가운데로 걸었다.
안내하던 여자가 잠시 멈췄다. 노엘의 옷자락에 작은 실이 풀려 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가위를 가져와 끝을 정리해 줬다.
노엘이 고맙다고 했다.
여자는 익숙한 일이라는 듯 웃었다.
“높은 분들 앞에 가면 손으로 계속 만지게 되거든요. 더 풀려요.”
그녀는 우리 옷이 비싸지 않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남은 실을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나는 그녀의 손가락에도 작은 상처가 있는 것을 봤다.
노엘이 이름을 물었다. 여자는 잠시 놀란 듯하다가 작게 말해 줬다. 노엘은 같은 크기의 목소리로 자기 이름을 말했다.
우리가 방으로 들어갈 때 그 여자가 문을 잡아 줬다. 이번에는 나도 고맙다고 말했다.
* * *
우리에게 내준 방은 황태자의 사적인 방이 아니었다.
긴 탁자와 의자 몇 개, 벽에 지도가 걸린 곳이었다.
아드란은 창문 앞에서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었다.
우리가 들어가자 그는 말하던 사람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조합이 됐다면서요.”
그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노엘도 인사했다.
아드란은 그녀를 한 번 보고 바로 내게 질문하려 했다.
나는 손에 든 종이를 노엘에게 넘겼다.
오늘 설명할 첫 이야기는 그녀가 직접 들은 것이었다.
* * *
노엘은 에다가 어떤 곳에 갈 거라고 말했는지 설명했다.
촛불 두 개가 그려진 집.
부엌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
가서 보고 알려 주겠다는 말.
그녀는 에다가 겪은 모든 일을 대신 설명하지 않았다.
아드란이 표식에 대해 묻자 에다 본인이 대답할 수 있을 때 별도로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의 눈이 조금 가늘어졌다.
“이미 같은 집에 돌아와 있다면서요.”
노엘은 흔들리지 않았다.
“돌아와 있는 것과 지금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건 달라요.”
* * *
나는 옛 숙소의 임대 시점과 서류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때 아드란이 탁자 위에 다른 문서를 놓았다.
촛불 세 개짜리 표식이 거기에도 있었다.
유리새를 넘긴 상인이 뒤늦게 내놓은 물건 수령표라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갖고 있었으면서 숨겼다고 했다.
그 물건을 정상적인 선물로 받은 척하면 자기 책임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나는 유리새를 본 그날을 떠올렸다.
사람이 말한 것을 옮기는 물건.
물건을 옮긴 사람도 자기가 한 말을 바꿨다.
* * *
“셀렌이 보낸 것은 별개였습니다.”
펠이 말했다.
그 이름을 들으니 속이 다시 내려앉았다.
나는 잘못 전달했다고 말했다.
아드란은 나를 봤다.
“그런 실수를 하는 사람을 계속 써도 될까요.”
그가 물었다.
나는 모범적인 대답을 떠올릴 수 없었다.
노엘이 먼저 말했다.
“오늘은 확인한 사람이 같이 왔습니다.”
방이 조용해졌다.
그녀는 내 실수를 없던 것으로 만들지 않았다.
왜 둘이 왔는지를 말했을 뿐이었다.
* * *
아드란은 노엘을 조금 더 오래 봤다.
그 뒤에는 그녀에게도 질문했다.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그 말을 들을 때 다른 사람이 있었는지.
노엘은 기억나는 만큼만 답했다.
나는 옆에서 빠진 시간을 보탰다.
서로의 말을 고쳐 줄 때도 있었다.
아드란은 처음에는 귀찮은 얼굴을 했지만, 곧 펠에게 두 사람 말을 나눠 적으라고 했다.
나는 그제야 어깨에 들어간 힘을 조금 뺐다.
노엘은 전혀 긴장하지 않은 것처럼 앉아 있었다.
탁자 밑의 발끝은 단단히 붙어 있었다.
* * *
펠이 오래된 행사 명부를 가져왔다.
지난 축일에 선물과 일손을 모았던 기록이었다.
촛불 두 개가 있는 숙소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다른 장에는 세 개짜리 표식으로 처리한 물건이 있었다.
아드란이 말했다.
“비슷하게 보이게 만든 건지, 정말 같은 곳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나는 명부 한쪽의 문장을 봤다.
봉헌 뒤에는 원래 이름을 쓰지 않는다.
손끝이 차가워졌다.
에다가 자기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 * *
노엘도 그 문장을 읽었다.
그녀가 천천히 물었다.
“사람도 선물로 적혀 있어요?”
아드란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는 종이를 가져가 다시 봤다.
펠이 다른 장을 펼쳤다.
물건과 사람의 항목은 원래 따로였다고 했다.
그런데 일부 이름이 다른 쪽으로 옮겨져 있었다.
나는 세브란의 답장을 꺼냈다.
사람의 서약인 것처럼 꾸민 물건의 소유 표식일 가능성.
지금 두 문장이 같은 탁자 위에 놓였다.
* * *
아드란은 한동안 말하지 않았다.
창밖에서 발소리가 났다.
그는 문을 닫으라고 했다.
나는 저도 모르게 그쪽을 봤다.
펠이 문을 닫았지만 우리 쪽에 앉지는 않았다. 문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아드란이 내게 말했다.
“이 자료를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밖에 하지 마세요.”
나는 무엇을 말하지 말라는 것인지 되물었다.
“여기서 어떤 기록을 확인했는지요.”
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누가 숨겼는지 확인하기 전입니다.”
* * *
노엘이 나를 봤다.
나는 말했다.
“에다에게는 자기 이름이 어떻게 적혔는지 알려야 해요.”
아드란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눌렀다.
나는 말을 이었다.
“모두에게 떠들겠다는 뜻은 아니에요. 자기 일을 본인만 모르고 있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는 대답을 늦췄다.
나를 이 방에 다시 부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얼굴이었다.
결국 그가 말했다.
“당사자에게 확인할 부분은 펠과 맞춰 전달하세요.”
나는 그 말을 적었다.
문을 나간 뒤 다른 뜻이 되지 않게 하려고.
* * *
그날 새 의뢰도 받았다.
옛 숙소를 이용하던 사람들이 지금 어느 곳에서 일하고 있는지, 스스로 말할 수 있는 범위에서 확인해 달라는 일이었다.
개인의 침실이나 사적 관계를 조사하라는 요청은 아니었다.
아드란은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노엘이 사람들에게 물어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선뜻 기한을 약속하지 않았다.
대신 사흘 뒤 확인된 것부터 가져오겠다고 했다.
조사에 쓰는 선금 스무 벨을 받았다.
남은 보수는 실제 범위를 보고 정하기로 했다.
* * *
궁을 나왔을 때 노엘이 먼저 깊게 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녀를 봤다.
“괜찮아요?”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네.”
그녀가 말했다.
나는 웃었다.
노엘은 자기 손바닥을 폈다.
손톱 자국이 남아 있었다.
내가 첫날 황태자를 만난 뒤 본 것과 같은 자국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으려다가 멈췄다.
노엘이 먼저 내 팔꿈치를 가볍게 잡았다.
“걷자. 여기 서 있으면 계속 돌아보게 돼.”
* * *
돌아와서 에다에게 본 것을 말했다.
그녀는 자기 이름이 물건 쪽에 있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마라가 곁에 앉았다.
이브는 새 의뢰에 쓸 종이를 가져왔다.
우리는 당장 누가 무엇을 할지 정하지 않았다.
에다가 질문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녀는 내게 물었다.
“그 이름들, 다시 돌려놓을 수 있어?”
나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노엘을 봤다.
노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인할 수는 있어.”
그녀가 말했다.
* * *
그날 밤, 나는 기억 속의 게임을 다시 떠올렸다.
황태자의 방에서 죽은 리네.
마탑 안에서 사라진 리네.
기사단의 보호를 받다가 돌아오지 못한 리네.
다른 두 사람의 분기에서도 그녀는 마지막에 자기 이름을 잃었다.
나는 그동안 그 장면들을 다른 죽음으로 기억했다.
종이 위에 촛불 세 개를 그렸다.
다섯 장면에 같은 모양이 있었다.
내가 그걸 지금까지 장식이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