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뒤에도, 살인자의 아내

20화 · 결과를 들은 날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공개: · 수정:


진료실에 들어갈 때 도하를 밖에 두었다.

그는 같이 들어가도 되느냐고 물었고, 나는 먼저 혼자 듣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문이 닫혔다.

나는 의자에 앉아 이름을 말했다.

서은재.

병원에서는 그 이름으로 불렸다.

누구의 아내인지 먼저 설명하지 않아도 됐다.

나는 지난 며칠의 몸 상태와 생각한 것을 말했다. 의사는 몇 가지를 다시 물었다.

나는 달력을 보며 대답했다.

기억해야 할 날짜가 그날만큼 가까이 느껴진 적은 없었다.

* * *

확인을 마친 뒤 결과를 들었다.

임신이 아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에 이어지는 말도 들었다. 불편이 계속되면 다시 확인하자는 말이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마음을 준비해 두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안도할 준비도 했고 두려워할 준비도 했다.

둘 다 한 박자 늦었다.

나는 손바닥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의사가 더 물어볼 것이 있느냐고 했다.

* * *

나는 없다고 했다가 잠깐 멈췄다.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의사는 기다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몸에 대해서는 물을 것이 많았는데, 지금 내 안에 생긴 빈 느낌에 대해서는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몰랐다.

나는 결국 괜찮다고 했다.

의사는 내가 나갈 준비를 할 때까지 말을 더 채우지 않았다.

나는 가방을 들었다.

손잡이는 늘 잡던 것이었다.

문을 열었다.

도하가 기다리고 있었다.

* * *

그는 내 얼굴을 먼저 보았다.

나는 곧바로 말했다.

아니라고.

도하가 눈을 한 번 깜빡였다.

그의 어깨가 아주 조금 내려갔다.

기쁜 표정도, 화난 표정도 아니었다.

나는 그 얼굴을 보고 싶어서 같이 와 달라고 했었다.

막상 보니 무엇을 읽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내 가방을 들어 주려다가 손을 멈췄다.

나는 가방을 그대로 들었다.

“나가요.”

내가 말했다.

그가 옆으로 비켜 주었다.

* * *

병원 밖은 맑았다.

비가 올 것 같아 우산을 챙겨 왔는데 쓸 필요가 없었다.

나는 계단 아래에서 멈췄다.

도하도 멈췄다.

사람들이 우리 옆을 지나갔다.

누군가는 전화하면서 웃었고 누군가는 버스를 향해 뛰었다.

나는 갑자기 배가 고팠다.

아침을 제대로 먹지 않았다.

도하에게 밥을 먹자고 했다.

그는 무엇이 먹고 싶으냐고 물었다.

나는 오랫동안 생각하다가 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다.

그가 차를 가져왔다.

* * *

우리는 작은 가게에 갔다.

병원 근처에서 눈에 띈 곳이었다.

도하는 메뉴를 보고 내가 고르는 것을 기다렸다.

나는 따뜻한 국수를 골랐다. 그도 같은 것을 시켰다.

물을 따르는 손이 조금 느렸다.

나는 그에게 실망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들었다.

“어젯밤에 말했잖아요.”

내가 덧붙였다.

조금은 실망할 것 같다고 했었다.

그는 물병을 내려놓았다.

“조금은.”

그가 말했다.

이번에도 같은 답이었다.

* *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내게 물었다.

“당신은요.”

나는 물컵을 보았다.

“안심돼요.”

내가 말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끝내면 빠지는 것이 있었다.

나는 잠깐 입술을 다물었다가 말했다.

“이상하기도 하고.”

도하는 나를 봤다.

나는 왜 그런지 설명하지 못했다.

아무것도 없다고 들었는데 없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구석이 있었다.

그것을 슬픔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작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가까웠다.

* * *

국수가 나왔다.

김이 올라왔다.

나는 젓가락을 들었다.

첫 입을 먹고 나서야 허기가 얼마나 컸는지 알았다.

도하는 내가 먹는 것을 보다가 자기 그릇을 당겼다.

우리는 한동안 말하지 않았다.

나는 그 침묵이 다행이었다.

누군가 괜찮다고 달래 주면 오히려 울 것 같았다.

정말로 괜찮은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나는 국물을 조금 마셨다.

목 안이 따뜻해졌다.

* * *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나는 도하를 불렀다.

그가 돌아봤다.

“지금은 아이를 가질 생각 없어요.”

내가 말했다.

그는 조용히 들었다.

나는 더 설명하려다 그만두었다.

돈이 없어서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 말을 하면 그는 돈을 가져올 것이다.

집이 없어서라고 하면 방을 만들 것이다.

나는 내가 아직 그러고 싶지 않다고만 말했다.

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그 답을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들었다.

* * *

차에 타기 전에 경원에게 전화했다.

나는 도하를 조금 떨어뜨려 두었다.

그녀는 바로 받았다.

병원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녀가 숨을 들이켰다.

나는 결과를 전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경원은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다음에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했다.

나는 다음을 약속하지 않았다.

회사에 연락하거나 내 일정을 정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또 날이 서 있다고 했다.

나는 오늘은 그 말에 답하지 않았다.

* * *

통화를 끊고 돌아오자 도하가 차 문을 열어 주었다.

나는 탔다.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묻지 않았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창밖의 길은 평소와 같았다.

칠월 삼일까지 남은 날들이 다시 그날들만큼의 길이로 보였다.

어제까지는 그 뒤에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이 겹쳐 있었다.

나는 그 생각을 하고 나서 도하를 봤다.

그가 내 시선을 알아챘다.

무엇이냐고 묻지는 않았다.

* * *

집에 들어왔을 때 옆 손님방의 문은 열려 있었다.

원래 침대가 제자리에 있었다.

나는 문 앞에 잠깐 섰다.

방은 방이었다.

누군가의 기대를 담은 이름표가 붙어 있지 않았다.

나는 문을 닫았다.

그 방을 영영 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늘은 그 안을 계속 들여다보고 싶지 않았다.

내 방으로 가서 가방을 내려놓았다.

수첩에서 병원에 가기로 한 날짜를 지웠다.

새로운 표시를 덧붙이지 않았다.

진료 뒤 받은 종이는 내 서랍에 넣었다. 도하의 서재로 가져가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보여 줄 일이 생기면 그때 내가 꺼내면 됐다. 나는 서랍을 닫고 열쇠를 주머니에 넣었다.

* * *

수진에게는 먼저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그 가능성을 생각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는 오후에 오늘 일정이 잘 끝났다고만 연락했다.

그녀는 다행이라고 했다.

나는 내일 회사에서 보자고 답했다.

그 말을 쓰고 나니 조금 가벼워졌다.

내일 할 일이 있었다.

누군가 이미 준비한 미래가 아니라 내가 알던 자리에 가서 하는 일이었다.

나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밖에서 도하가 낮게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 * *

그는 태문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방문을 열었다.

도하가 나를 보고 통화를 잠깐 멈췄다.

그의 얼굴은 아침보다 차가웠다.

나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통화를 끝내고 내게 왔다.

태문이 내일 나를 보자고 했다고 했다.

나는 왜 도하에게 연락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내 아버지 일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나는 손을 문틀에 댔다.

오늘 끝난 줄 알았던 긴장이 다른 이름으로 돌아왔다.

* * *

나는 태문에게 직접 전화했다.

그가 반갑게 받았다.

병원은 잘 다녀왔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 질문을 무시했다.

아버지의 무슨 일 때문에 만나자고 했느냐고 물었다.

그는 오래된 서류를 정리하다 내게 보여 줄 것이 나왔다고 했다.

나는 무슨 서류냐고 물었다.

그는 내 이름이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이미 그가 내민 종이들 가운데 내 이름이 없는 것이 드물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버지의 서명이 함께 있다고 했다.

나는 조용해졌다.

* * *

“아버지가 처음 돈을 빌릴 때 이야기야.”

태문이 말했다.

“정확히 아는 게 좋겠지.”

나는 그가 지금까지는 정확히 알려 주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있었다.

왜 이제 보여 주느냐고 물었다.

그는 가족끼리 오해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도하를 봤다.

그는 내가 통화하는 얼굴을 보고 있었다.

나는 날짜와 장소를 물었다.

태문은 내일 오후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답했다.

* * *

통화를 끝내자 도하가 말했다.

“혼자 만나지 마세요.”

나는 그를 보았다.

전에도 들었던 말이었다.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갈 때마다 같은 말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즉시 화를 내지 않았다.

나는 물었다.

“왜요?”

도하는 태문이 자기에게 유리한 말부터 할 거라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도 그랬잖아요.”

그가 입을 다물었다.

나는 가방에서 수첩을 꺼냈다.

새 약속을 적었다.

* * *

그날 저녁에는 도하와 같이 앉아 있었다.

나는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다.

그도 서류를 펼치지 않았다.

우리는 가끔 서로를 봤다.

아침에 잠깐 상상했던 사람이 이 집에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그렇다고 우리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에게 오늘 운전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그 말에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잠시 뒤 내게 괜찮으냐고 물었다.

나는 괜찮은 것 같다고 답했다.

오늘은 그 정도만 말할 수 있었다.

* * *

잠들기 전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받지 않았다.

나는 문자를 남겼다.

내일 태문을 만날 거라고.

아버지가 처음 쓴 서류를 볼 거라고.

몇 분 뒤 답이 왔다.

도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

나는 그 문장을 한참 봤다.

나는 남편에 대해 묻지 않았다.

아버지가 먼저 그 이름을 꺼냈다.

나는 전화기를 책상에 놓았다.

내일 해야 할 일이 또렷해졌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 대신, 이미 살아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