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으로 환생했다

49화 · 면회 유리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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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은 한 번 오지 않았다.
2012년 봄, 예정된 면회가 취소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치우는 먼저 집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물었다. 담당자는 전달받은 것 이상은 모른다고 했다.
다음 편지는 며칠 뒤에 왔다.
몸을 돌볼 일이 있어 일정을 바꿨다는 짧은 설명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겠다고 했다.
치우는 그 문장을 오래 봤다.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너무 많았다. 가족이 막았는지, 사업에 문제가 있는지, 누군가 다른 사람이 생겼는지. 그는 가장 두려운 이유부터 떠올렸다가 하나씩 지웠다.
정기호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치우는 고개를 저었다.
“별일 아닙니다.”
그는 편지를 접었다.
그날 밤에는 잠이 더 늦게 왔다.

다음 면회에서 서린은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다.
눈 밑이 조금 어두웠지만 목소리는 또렷했다. 치우는 그녀가 앉기도 전에 물었다.
“어디 아팠습니까.”
서린은 의자에 앉았다.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나서 대답했다.
“다시 약물을 사용한 날이 있었습니다.”
치우의 손이 굳었다.
그녀는 말을 이어 갔다.
“숨기다가 더 늦기 전에 치료를 맡은 분에게 알렸고, 일정을 다시 조정했습니다. 그래서 못 왔습니다.”
치우는 유리 너머의 얼굴을 봤다.
“누가 줬습니까.”
질문이 먼저 나왔다.
서린은 눈을 내렸다가 들었다.
“그걸 당신이 해결하실 일로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치우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지금 취한 상태가 아니었고,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치우는 그것을 확인하면서도 누구에게 화를 내야 할지 찾고 있었다.
서린은 손을 모았다.
“오늘은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제 결정을 대신 정해 달라는 건 아닙니다.”
그녀가 말했다.

서린은 그 무렵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다.
집과 가족, 사업 준비, 남편의 재판이 한꺼번에 겹쳤다. 하지만 그것들이 자기 선택을 대신 책임지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치우는 그녀가 말을 고를 때마다 기다렸다.
자기도 모르게 끼어들려 하면 손바닥을 무릎에 눌렀다.
서린이 말했다.
“다 괜찮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지금 필요한 도움은 받고 있습니다.”
치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돈을 보내거나 사람을 붙이거나 어떤 약속을 하면 될 것 같았지만, 그 모든 말이 지금은 틀린 방향으로 나갈 수 있었다.
“제가 할 일은 없습니까.”
그가 물었다.
서린은 잠깐 생각했다.
“다음에 제가 일정을 바꿔야 한다고 하면, 먼저 의심하지 말아 주세요.”
치우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가 자신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는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서린은 그제야 조금 긴장을 풀었다.

그날 사업 이야기는 짧게 했다.
서린과 경선은 혼자 사는 성인 가구를 대상으로 생활 지원 일을 시험해 보고 있었다. 집안 정리와 세탁, 식사 준비를 연계하는 작은 규모였다. 필요한 자격이나 별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은 함부로 맡지 않기로 했다.
아직 큰돈이 들어오는 일은 아니었다.
사람을 구하고, 약속한 시간을 지키고, 문제가 생기면 직접 설명하러 가는 일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치우는 누구에게 맡기면 편할지 몇 사람의 이름을 떠올렸다.
말하지 않았다.
서린이 작은 종이를 보여 주었다. 일주일에 자신이 직접 나가는 시간이 적혀 있었다. 사무실보다 현장에서 보내는 날이 많았다.
“이 일을 왜 직접 하십니까.”
치우가 물었다.
서린은 그를 봤다.
“계약서에 뭘 쓰는지 알아야 하니까요.”
그녀는 종이를 다시 접었다.
치우는 그 말이 자신에게 하는 비유라고 생각했다가, 정말 그 이유일 수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서린은 그날 실제로 피곤해 보였다.

면회 시간이 끝날 때 치우는 손을 들었다.
유리 너머의 손을 잡으려던 것은 아니었다. 말을 조금 더 하고 싶다는 표시였다. 서린은 기다렸다.
“와 줘서 고맙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녀는 잠깐 고개를 숙였다.
“다음 일정은 확인해서 알려 드릴게요.”
서린이 일어났다.
치우는 그녀가 문 밖으로 나갈 때까지 봤다. 평소보다 걸음이 느렸다. 문이 닫히고 나서도 한동안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 빨리 움직이라고 말했다.
치우는 알겠다고 했다.
그날 그는 기호에게 아내가 왔다고 말했다. 기호는 좋은 일이냐고 물었다.
치우는 잠깐 생각했다.
“어려운 얘기를 했습니다.”
그가 답했다.
기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기 일을 계속했다.
더 물어보지 않았다.
그 침묵이 치우에게는 편했다.

여름에 서린이 보낸 사진에는 작업복이 찍혀 있었다.
아직 회사 이름을 붙이지 않은 옷이었다. 함께 일하기로 한 사람들이 입어 보고 고를 예정이라고 했다. 치우는 색이 너무 옅다고 생각했다.
그는 편지에 그렇게 썼다.
답장에는 이미 현장에서 써 보니 때가 잘 보이는 편이 나았다는 설명이 있었다. 더러워졌을 때 바로 갈아입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치우는 그 문장을 읽고 자기 의견을 다시 보았다.
사진만 보고 정한 것이었다.
그는 다음 편지에서 잘 알겠다고 적었다. 그리고 옷을 입는 사람들은 뭐라고 하느냐고 물었다.
서린은 몇 사람의 말을 전했다.
전은혜라는 직원은 주머니가 더 필요하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허리 부분이 불편하다고 했다. 경선은 디자인보다 약속한 급여를 제때 주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치우는 그 이름들을 따로 적었다.
예전처럼 자기에게 돈을 가져올 사람들의 명단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름을 적고 나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가족의 돈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서린은 아버지가 제안한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운영에 간섭하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이었다. 자기 자산을 일부 정리하고 다른 동업자들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치우는 자기 쪽에서 남는 재산이 확인되면 쓰라고 말했다.
서린은 그 문제도 따로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제가 못 믿을 사람입니까.”
치우가 물었다.
편지에 쓰고 나서도 지우지 않았다.
서린의 답장은 짧았다.
당신이 믿어 달라고 하는 것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설명해야 하는 것은 다릅니다.
치우는 그 편지를 접었다.
그날 정기호가 신문을 빌려 달라고 했다. 치우는 신문을 건네면서 물었다.
“같이 사업하면 누구 말을 먼저 들어야 합니까.”
기호는 웃었다.
“저한테 그걸 물으면 안 되죠.”
그가 말했다.
“저도 잘못해서 여기 왔는데.”
치우는 처음으로 소리 내어 웃었다.

기호에게는 반송된 편지가 왔다.
동생이 이사한 모양이라고 했다. 치우는 주소를 알아볼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기호는 고개를 저었다가, 있기는 하다고 답했다.
“그런데 알려 달라고 하면 그쪽이 원할지 모르죠.”
그는 봉투를 정리해 자기 물건 사이에 넣었다.
치우는 서린에게 받은 편지를 봤다. 주소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동안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봉투에 적힌 집 주소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기호는 다음 날에도 구인 광고를 모았다.
치우는 신문을 먼저 읽지 않고 그에게 건넸다.

가을 면회에서 서린은 머리를 짧게 잘라 왔다.
치우는 처음에 알아보는 데 잠깐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그 표정을 보고 웃었다. 관리하기 편해서 잘랐다고 했다.
그는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서린은 고맙다고 했다.
그날은 치료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았다. 치우도 상태를 캐묻지 않았다. 그녀가 필요한 일정을 계속 지키고 있다는 말만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린은 작은 실수를 이야기했다.
고객 집을 잘못 찾아가 문 앞에서 한참 기다렸다는 것. 주소를 확인하고 보니 같은 이름의 다른 건물이었다는 것. 직원들이 대표도 실수한다고 놀렸다는 것.
치우는 웃었다.
그녀도 웃었다.
유리 너머의 얼굴이 잠깐 집에서 보던 얼굴과 같아졌다.
면회가 끝날 무렵 치우가 말했다.
“다음에는 사진 말고 그 옷 실제로 보고 싶네요.”
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오시면 현장에 오세요.”
그가 일을 정해 주는 자리가 아니라 직접 보는 자리였다.
치우는 가겠다고 했다.

돌아온 뒤 그는 달력에서 남은 날짜를 셌다.
사 년 가운데 아직 많은 날이 남아 있었다. 밖에서는 머리가 바뀌고, 사람들이 새로 일을 시작하고, 옷의 주머니 위치가 달라지고 있었다.
치우는 그 변화들을 편지로 따라갔다.
어떤 것은 놓쳤고 어떤 것은 잘못 이해했다. 서린은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고, 모든 일을 설명해 주지는 않았다.
그는 편지의 빈 곳에 질문을 적었다.
누가 결정했는지보다 어떻게 되었는지를 먼저 묻는 날이 조금 늘었다.
그러나 마지막 페이지에는 늘 비슷한 질문이 남았다.
내가 나가면 무엇을 하면 되는가.
치우는 그 문장을 쓰고 나서 한동안 펜을 들고 있었다.
지우지는 않았다.
아직 그 답을 가장 알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