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으로 환생했다

48화 · 징역의 이름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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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의 형을 읽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2012년 2월, 법정은 조용했다. 그는 판결문에서 자신의 이름이 여러 번 나오는 것을 들었다. 강치우. 피고인. 지시. 관여. 책임.
말들이 끝에 이르자 숫자가 나왔다.
징역 사 년.
치우는 바로 고개를 들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날짜가 움직였다. 이미 보낸 시간과 앞으로 남은 시간, 서린의 일정, 사무실에 두고 온 것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재판부는 최윤호에게 벌어진 강압과 부상에 대한 치우의 지시 책임, 이번에 입증된 약물 관련 행위 등을 설명했다. 그가 모든 실행을 직접 하지 않았다고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자신이 인정한 부분과 다퉜던 부분이 서로 다른 문장에 들어 있었다.
치우는 변호사를 봤다.
그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내용을 적었다.
뒤에서 누군가 짧게 숨을 쉬었다.
서린이었다.

사 년이라는 숫자는 누구에게나 다르게 들렸다.
치우에게는 긴 시간이었고, 어떤 피해자에게는 짧았다. 최윤호는 법정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자기에게 벌어진 일을 가볍게 보아도 된다는 뜻으로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희는 그 자리에 오지 않았다.
이번 판결은 성오가 죽었던 사건을 다시 판결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예전에 끝난 판단과 이번에 새로 입증된 행위는 구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기사를 읽는 사람들은 오래된 이름들을 한꺼번에 나열했다. 어떤 사람은 치우가 모든 죄를 한 번에 갚았다고 말했고, 어떤 사람은 아직 하나도 갚지 않았다고 말했다.
치우는 그 기사들을 나중에 받았다.
자기 얼굴이 들어간 사진을 오래 보았다.
입가의 흉터가 선명하게 보였다. 결혼식 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던 자국이었다.
그는 사진 아래의 숫자를 다시 읽었다.
사 년.
숫자는 그대로였지만 읽을 때마다 길이가 달라졌다.

태석의 형은 그보다 뒤에 정해졌다.
징역 구 년.
그가 직접 관여하고 이익을 얻은 행위들은 더 긴 기간에 걸쳐 구체적으로 확인되었다. 치우와 함께한 일도 있었고, 자기 판단으로 한 일도 있었다. 그의 기록과 진술을 따라 피해자들의 말이 더해졌다.
치우에게 확인된 범위와 같지 않았다.
태석의 협조와 인정이 검토되었지만 모든 책임을 없애 주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이 말한 사실 때문에 수사 범위가 넓어진 부분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판결을 듣는 동안 태석은 손을 모으고 있었다.
서린이 방청석에 앉아 있었고 경민도 왔다. 둘은 떨어져 앉았다. 경민은 치우 사건이 아니라 태석 사건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태석은 뒤를 돌아봤다.
경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뻐하라는 뜻도, 괜찮다는 뜻도 아니었다.
자기 말을 들으러 온 사람이 있다는 표시였다.
태석은 다시 앞을 봤다.

치우가 태석의 형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한 말은 왜냐는 질문이었다.
변호사는 사건의 범위와 입증된 내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역할을 가볍게 보았다는 뜻도 아니며, 단순히 두 숫자를 비교해 전부를 알 수는 없다고 했다.
치우는 설명을 듣고도 같은 숫자를 떠올렸다.
사 년과 구 년.
태석이 자기보다 더 오래 남는다.
그 사실은 치우가 친구를 배신자라고 부르기 어렵게 만들었다. 자신을 구하려고 넘긴 사람이라면 왜 더 큰 형을 받고 남는가.
그러나 친구가 전부 희생한 사람이라는 설명도 사실과 달랐다. 태석은 자기 몫의 돈을 가져갔고, 자기 이름이 아닌 치우의 이름으로 사람을 불렀고, 실제로 더 많은 일을 했다.
치우는 두 생각을 한꺼번에 붙잡기 어려웠다.
그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첫 줄에 태석의 이름을 썼다.
그다음 줄에서는 펜이 멈췄다.
무슨 말을 써도 변명이 될 것 같았다.
치우는 그날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

서린은 면회에 와서 재산에 관한 문제를 설명했다.
추징과 배상, 이미 쓰인 비용, 앞으로 다투거나 정리해야 할 범위가 있었다. 치우가 밖에서 부르던 돈의 이름들과 법정에서 부르는 이름들은 달랐다.
그녀는 치우의 돈을 전부 자신이 지킬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자기 이름의 재산과 공동으로 관계된 부분도 따로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법적인 검토를 맡은 사람들과 계속 상의하겠다고 했다.
치우가 물었다.
“얼마나 남습니까.”
서린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숫자 하나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는 입을 다물었다.
서린은 사업 준비를 계속할 거라고 말했다. 규모는 줄어들 수 있고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치우가 당장 결정해 줄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제 의견은요.”
그가 물었다.
서린은 그를 봤다.
“필요한 부분은 묻겠습니다.”
치우는 유리 너머의 아내를 봤다.
집에서보다 더 멀리 있는 것 같았다.

이동하는 날 치우는 짐을 다시 확인했다.
허락된 물건과 가져갈 수 없는 물건이 나뉘었다. 라파엘의 편지는 따로 챙겼다. 서린의 편지도 있었다. 둘은 길이가 달랐고 말투도 달랐지만 접힌 자국은 비슷했다.
치우는 새로 들어간 방에서 자리를 안내받았다.
이미 그곳에서 지내던 사람들이 있었다. 한 사람은 치우를 알아봤다. 기사에서 봤다고 했다. 치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사내가 물었다.
“돈 많다면서요.”
치우는 짐을 내려놓았다.
“지금은 잘 모릅니다.”
사내가 웃었다.
“여기서는 다들 그래요.”
그는 더 묻지 않았다.
치우는 자기 자리에 앉았다.
누가 더 오래 있었는지, 누가 말을 많이 하는지, 누가 누구를 보는지부터 눈에 들어왔다. 몸에 밴 습관이었다.
잠깐 뒤 담당자가 해야 할 일을 설명했다.
치우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들었다.
자기에게만 따로 설명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첫날 저녁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사람들은 줄을 서고 식사를 받고 정해진 곳으로 움직였다. 치우는 주변을 보다가 순서를 놓쳤다. 뒤의 사람이 알려 주었다.
그는 고맙다고 했다.
음식의 맛을 기억하려 했지만 잘 남지 않았다. 숟가락을 놓고 나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시 다른 사람을 따라야 했다.
밤에 불이 줄어들자 작은 소리들이 커졌다.
기침하는 소리, 몸을 뒤척이는 소리, 누군가 잠꼬대하는 소리. 치우는 눈을 감았지만 잠들지 못했다.
밖에 있을 때에는 전화기를 확인하면 시간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는 어둠 속에서 다음 소리를 기다렸다.
그는 머릿속으로 집을 걸었다.
현관, 거실, 서린의 방 앞, 자기 방.
서린이 지금 무엇을 하는지 생각했다.
자신이 없는 집이 조금 더 넓어졌을지도 몰랐다.
그 생각이 들자 그는 눈을 떴다.

같은 방의 정기호는 마흔여덟이었다.
그는 신문에서 구인 광고만 오려 모았다. 나가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치우가 돈을 더 벌 수 있는 일을 말해 주려 하자 기호는 광고 아래 적힌 출근 시간을 가리켰다.
“나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갈 데가 있으면 됩니다.”
그가 말했다.
치우는 그 종이를 봤다. 급여는 자신이 한 번 식사하며 쓴 돈보다 적었다. 그는 그 생각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다음 날 기호가 정리하던 물건을 옮겨 달라고 했다. 치우는 잠깐 다른 사람을 찾았다. 기호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둘이 함께 들어야 하는 상자였다.
치우가 한쪽을 들자 기호가 방향을 알려 주었다. 중간에 내려놓고 손을 바꿔 잡았다.
옮기고 나니 별일은 아니었다.
기호는 고맙다고 하고 다시 광고를 펼쳤다.

태석에게서 먼저 편지가 왔다.
내용은 짧았다. 형을 받았다는 것, 앞으로 필요한 연락은 변호사를 통해 정리하겠다는 것, 경민에게 무리한 도움을 약속하지 말아 달라는 것.
치우를 탓하는 문장은 없었다.
그렇다고 용서하는 문장도 없었다.
마지막에는 밥은 먹으라는 말이 있었다.
치우는 그 문장을 보고 한참 편지를 내려놓지 못했다. 경수도 같은 말을 남겼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자꾸 밥을 묻고, 치우는 그보다 큰 말을 준비하다가 아무것도 보내지 못했다.
그는 이번에는 답장을 썼다.
여기서 먹는다.
잠은 아직 잘 안 온다.
네 편지를 받았다.
문장을 더 붙이려다가 그만두었다.
치우는 봉투에 태석의 이름을 썼다.
오랜만에 그 이름 아래 돈이나 일정이 적히지 않았다.

며칠 뒤 서린에게서 집 사진이 왔다.
거실의 작은 탁자가 창가로 옮겨져 있었다. 결혼식 사진은 그대로였고, 그 옆에 라파엘이 보낸 잔 상자가 놓여 있었다.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것 같았다.
치우는 사진을 오래 봤다.
그 집에서 자기 물건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동시에 누군가가 자기 허락 없이 가구를 옮겼다는 사실이 잠깐 불편했다.
그는 그 생각을 편지에 쓰지 않았다.
대신 햇빛이 잘 들어온다고 적었다.
편지를 마친 뒤 날짜를 썼다.
새로운 날짜가 종이 위에 남았다.
그는 앞으로 몇 번이나 같은 일을 하게 될지 세어 보았다.
중간에 숫자가 흐트러졌다.
치우는 다시 처음부터 세지 않았다.
그날 해야 할 일을 알리는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그는 편지를 접고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