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뒤에도, 살인자의 아내

37화 · 혼자 있는 방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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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일일 아침, 도하는 가방을 들어 주겠다고 했다.

나는 현관까지만 부탁했다.

그는 가방을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 나는 뒤따라가면서 방 안을 돌아보지 않았다. 빠뜨린 것이 있으면 다시 가져오면 됐다.

식탁에는 아침이 차려져 있었다.

우리는 앉아서 먹었다.

도하는 내가 언제 나갈 것인지 묻지 않았다. 나는 다 먹으면 간다고 먼저 말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기 접시에 남은 것을 천천히 먹었다.

나는 그가 시간을 끄는지 생각했다가 그만두었다. 나도 물을 두 번 마셨다.

* * *

택시가 도착했다.

나는 신발을 신고 가방 손잡이를 잡았다.

도하는 문 안쪽에 서 있었다. 나는 그를 봤다.

“칠월 삼일에 이야기해요.”

내가 말했다.

그는 알겠다고 했다.

나는 대문 쪽으로 걸었다.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멈췄다.

도하가 잠깐 망설이는 것이 보였다. 그는 우산을 챙겼느냐고 물었다.

나는 가방 바깥 주머니를 가리켰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시 걸었다.

그는 따라오지 않았다.

* * *

숙소에 들어가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나는 가방을 맡기고 근처를 걸었다. 예약할 때 사진으로 본 것보다 골목이 좁았다. 작은 가게들이 나란히 있었고 창문 밖으로 화분이 나와 있었다.

휴대전화에서 지도를 보다가 화면을 껐다.

급하게 찾아가야 할 곳은 없었다.

나는 문구점에 들어갔다.

공책을 보았다. 표지에 아무 그림도 없는 작은 것을 하나 샀다. 펜도 함께 샀다.

점원이 봉투에 담아 줬다.

나는 그것을 들고 나왔다.

무엇을 적을지는 아직 몰랐다.

* * *

길 건너 부동산 창문에 방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나는 그 앞에서 멈췄다. 직장까지 얼마나 걸릴지 생각했다. 예전에는 보증금 숫자를 보면 아버지의 빚부터 떠올랐는데 오늘은 내 월급을 먼저 셌다.

안에 있던 사람이 문을 열고 물었다.

방을 찾느냐고.

나는 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혼자 살 곳이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당장 결정할 필요는 없으니 나중에 연락하라며 명함을 줬다.

나는 받아 지갑에 넣었다. 결혼했느냐는 질문은 없었다. 남편에게 허락을 받았느냐는 말도 없었다.

나는 창문 속 방 하나를 다시 봤다. 싱크대 옆에 좁은 선반이 있었다. 거기에 내 컵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 *

카페에 앉아 공책을 폈다.

첫 장에 날짜를 적었다.

칠월 일일.

다음 줄이 비어 있었다.

나는 처음 도하의 집에 들어갔던 날을 적으려다가 멈췄다. 오늘 새 공책을 샀는데 첫 문장을 그 사람으로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버지나 빚을 적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커피 이름을 썼다.

그다음에는 오늘 묵을 방의 번호를 썼다. 아직 방을 배정받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빈칸을 남겼다.

나는 혼자 웃었다.

오랜만에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웃음이었다.

* * *

수진에게 연락이 왔다.

내가 이번 주에 언제 나오는지 물었다. 휴가 일정 때문에 업무를 넘겨야 한다고 했다.

나는 정해 둔 복귀 일정을 다시 확인해 줬다.

수진이 알겠다고 했다.

대화가 끝날 것 같아 내가 먼저 물었다.

내일 잠깐 만날 수 있느냐고.

수진은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고 했다.

나는 얼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답이 바로 오지 않았다.

나는 커피를 마셨다.

한참 뒤 그녀가 저녁 전에 조금 시간이 있다고 했다.

나는 그 시간에 맞추겠다고 했다.

* * *

점심은 작은 분식집에서 먹었다.

주인이 혼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는 빈자리를 가리켰다.

나는 벽을 보지 않는 자리에 앉았다. 문이 열릴 때마다 누가 들어오는지 보였다. 나는 처음 몇 번은 고개를 들었다.

그 뒤에는 그러지 않았다.

주인이 반찬을 더 먹겠느냐고 물었다.

나는 조금만 달라고 했다.

그는 넉넉하게 담아 줬다.

나는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계산할 때 미안하다고 하자 주인이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가게를 나왔다.

* * *

방에 들어간 것은 오후였다.

침대는 사진보다 조금 작았다. 창문을 열면 옆 건물 벽이 보였다.

나는 가방을 내려놓고 창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

침대에 앉았다.

스프링이 작게 울렸다.

아무도 그 소리를 듣고 올라오지 않았다.

책상 위에 물병 하나와 컵 하나가 놓여 있었다. 나는 컵을 집어 보았다. 가벼웠다.

가방에서 옷을 꺼내 옷걸이에 걸었다.

옷걸이가 두 개뿐이었다.

그 정도면 됐다.

* * *

도하에게 도착했다고 보냈다.

그는 알겠다고 답했다.

그게 전부였다.

나는 전화기를 책상에 놓았다.

그가 어디냐고 묻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 묻지 말라고 해 놓고도 그랬다.

나는 세면도구를 꺼냈다.

욕실에 작은 선반이 있었다. 내 것들을 올려놓고 보니 공간이 남았다.

칫솔은 하나였다.

나는 그 칫솔을 한가운데에 놓았다.

그러고는 다시 가장자리로 옮겼다.

내가 왜 그러는지 알 것 같아서 손을 뗐다.

* * *

잠깐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꿈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나는 도하라고 생각했다.

눈을 뜨자 방 안은 어두워져 있었다.

실제로 문을 두드린 사람은 없었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전화기를 확인했다. 급한 연락은 없었다. 숙소 창문 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옷을 갈아입었다.

가방에서 우산을 꺼냈다.

정숙이 챙겨 준 것이었다.

그 손잡이를 잡고 잠깐 서 있었다.

방 안에서 저녁을 먹을 수도 있었다.

나는 밖으로 나갔다.

* * *

비는 생각보다 약했다.

우산을 쓰고 걸으면 어깨가 조금 젖는 정도였다. 나는 가게 앞의 불빛들을 봤다.

작은 영화관이 있었다.

상영 시간표를 보고 가장 빨리 시작하는 표를 샀다. 내가 고른 영화에 대해 아는 것은 제목과 시작 시간뿐이었다.

좌석이 많이 비어 있었다.

나는 가운데쯤 앉았다.

옆자리에 아무도 오지 않았다.

전화기를 꺼내 소리를 줄였다.

도하에게 무엇을 하는지 알리지 않았다.

화면이 밝아지자 나는 고개를 들었다.

* * *

사람들이 웃는 장면에서 나도 조금 웃었다.

그러다가 어떤 장면에서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화면 속 사람들은 서로를 속이고 화해했다. 두 시간이 지나자 끝이 났다.

불이 켜졌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갈 때까지 앉아 있었다.

직원이 들어와 청소를 시작했다. 나는 가방을 들고 일어났다.

밖에는 아직 비가 왔다.

나는 전화기를 켰다.

도하의 연락은 없었다.

그가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오늘은 조금 잔인하게 느껴졌다.

나는 전화를 걸지 않았다.

* * *

늦은 저녁으로 샌드위치를 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우산 끝이 신발에 닿았다. 발등이 젖었다.

나는 현관 매트에서 신발을 털었다.

직원이 수건이 더 필요하냐고 물었다.

나는 하나만 달라고 했다.

그가 작은 수건을 건넸다. 나는 받아서 방으로 올라갔다.

신발을 문 옆에 놓고 수건으로 닦았다.

평소라면 누군가 먼저 해 줬을 일인지 생각하다가 손을 멈췄다.

나는 원래 이런 일을 혼자 했다.

아직 할 줄 알았다.

젖은 수건을 펼쳐 놓았다.

* * *

책상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반쯤 먹고 나서 맛이 이상한 것을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스가 달았다.

도하에게 이 집 것은 별로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는 그 생각에 웃었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에게 말하면 바로 다른 것을 보내 줄 수도 있었다. 그가 직접 오고 싶어 할 수도 있었다.

나는 어느 쪽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대답하는 목소리는 듣고 싶었다.

전화기를 뒤집었다.

남은 샌드위치를 다 먹었다.

빈 포장을 쓰레기통에 넣었다.

* * *

공책을 폈다.

아침에 남겨 둔 빈칸에 방 번호를 적었다.

그 밑에 혼자 밥을 먹었고 영화를 봤다고 썼다.

짧은 기록이었다.

나는 그다음 줄에 도하의 이름을 썼다.

지우지 않았다.

보고 싶다고 적을까 하다가 펜을 내려놓았다. 그 말 하나로 오늘의 나를 다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공책 옆에 계약서를 놓았다.

지워진 줄들과 아직 남은 날짜가 보였다.

그 종이를 접어 가방에 넣었다.

이 방의 침대에는 그 종이를 가져가지 않았다.

* * *

밤이 깊어지자 복도에서 사람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웃었고 다른 문이 닫혔다.

나는 침대에 누웠다.

처음에는 벽 쪽으로 몸을 붙였다. 남은 공간이 넓었다.

천장을 봤다.

나는 도하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했다. 서재에 있을 수도 있었고 식탁에 앉아 있을 수도 있었다.

그가 잠들지 못하고 있다면 내가 돌아가야 할까.

나는 그 질문을 끝까지 생각했다.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그의 얼굴은 사라지지 않았다.

* * *

휴대전화가 울렸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도하가 아니었다.

아버지가 내일 일 끝나고 잠깐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작업복을 입고 가도 되느냐고 했다.

나는 경원을 만난 뒤 수진을 보기 전에 시간이 있다고 답했다.

장소를 정했다.

아버지는 알겠다고 했다. 더 늦게 연락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괜찮다고 보냈다.

그가 잘 자라고 했다.

나는 잘 자라고 답했다.

전화기를 내려놓았을 때 손의 힘이 조금 풀렸다.

* * *

나는 불을 끄고 다시 누웠다.

눈을 감으니 계단 아래 의자가 떠올랐다. 윤석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경원이 내 쪽으로 돌아봤다.

나는 눈을 떴다.

이 집에는 그들이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기억했다.

도하와 떨어져 잔다고 내가 그 저녁 밖으로 나올 수는 없었다.

나는 한동안 천장을 봤다.

문을 열고 돌아갈 생각도 했다.

그러지 않았다.

몸을 침대 가운데로 옮겼다.

팔을 조금 벌려 보았다.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나는 그 자세로 아침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