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뒤에도, 살인자의 아내

38화 · 남겨 둔 사람들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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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은 찻잔을 두 개 주문해 두었다.

나는 그녀 맞은편에 앉았다.

그녀는 내가 혼자 왔는지 확인했다. 도하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다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 같으면 무슨 차인지 설명했을 것이다.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경원은 내 얼굴을 오래 봤다.

나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밖에서 잤어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녀는 어디냐고 묻지 않았다.

찻잔 옆에 놓인 작은 숟가락을 들었다가 다시 놓았다.

손끝이 조금 떨렸다.

* * *

경원은 칠월 협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다시 말했다.

나는 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내가 그 자리에 앉아 줄 필요도 없어졌다고 했다.

나는 찻잔을 들었다.

“처음부터 제가 꼭 앉아 있어야 했나요.”

경원이 나를 봤다.

그녀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있어 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하가 괜찮다고 말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했다.

나는 잔을 내려놓았다.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보다 늦게 이해했다. 아내라는 이름이 있으면 그 말에 값이 붙을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 * *

“그래서 저한테 그 종이를 보여 주셨어요?”

내가 물었다.

경원은 평가서 이야기를 하는지 확인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내가 조심하기를 바랐다고 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경원이 시선을 내렸다.

“내 말을 듣기를 바랐던 것도 있고.”

그녀가 덧붙였다.

나는 처음으로 그녀가 자기 말을 고치는 것을 봤다.

그렇다고 그 종이를 사이에 두고 나눴던 시간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나는 찻잔을 조금 옮겼다.

우리 사이에 아무것도 놓이지 않은 자리가 생겼다.

* * *

경원은 윤석의 이름을 말했다.

나는 손을 멈췄다.

그녀는 내가 그날 자신을 불러 세웠던 일이 아직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알고 있다고 했다.

“무엇을 안다는 거예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그 일이 계속 생각날 것이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경원은 눈을 감았다.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잔을 들지 않았다.

“당신이 뭘 말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도 지치는군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그녀가 나를 부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답을 얻는 것이었다.

나는 끝내 주지 않았다.

* * *

경원은 가방을 열었다.

나는 무슨 서류가 나올지 기다렸다.

그녀가 꺼낸 것은 작은 손거울이었다. 입가를 한번 확인하고 넣었다.

그 평범한 동작에 나는 숨을 내쉬었다.

경원이 나를 봤다.

“내가 또 무슨 종이를 내밀 줄 알았어요?”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녀는 짧게 웃었다.

웃음 끝이 좋지 않았다.

“이제 당신한테 서명받을 건 없어요.”

경원이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은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다.

* * *

그녀는 당분간 집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석이 식탁에 앉아 있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경원은 도하에게도 자신이 따로 말하겠다고 했다. 나를 사이에 두고 말을 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찻집 문 앞에서 돌아보니 경원은 그대로 앉아 있었다. 빈 잔 두 개를 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나는 가방 끈을 두 손으로 쥐고 있었다. 오늘은 손에서 놓았다. 경원이 문 쪽으로 고개를 들지 않는 것을 보고 그대로 걸었다.

밖으로 나왔다.

오후의 햇빛이 얼굴에 닿았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다음 약속 장소로 걸었다.

* * *

아버지는 작업복 위에 얇은 재킷을 걸치고 있었다.

그는 나를 보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앉으라고 했다.

우리는 역 근처 작은 가게에서 만났다. 아버지는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먼저 말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가 메뉴를 봤다. 한참 고민하다가 나와 같은 것을 시켰다.

도하도 그렇게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나는 아버지에게 따뜻한 것을 마시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가 주문을 바꿨다.

나는 그 짧은 소동을 보며 조금 웃었다.

* * *

아버지는 손등을 숨기려고 했다.

거칠어진 곳이 보였다.

나는 어디 다쳤느냐고 물었다.

그는 심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일을 배우다가 손을 잘못 썼다고 했다.

나는 약을 바르라고 했다.

아버지는 이미 발랐다고 답했다.

나는 더 묻지 않았다.

그는 내가 빚을 다 갚았다는 사실이 아직 이상하다고 했다. 잠들기 전에 전화가 올까 봐 확인하는 버릇이 남아 있다고 했다.

나는 나도 그렇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고개를 들었다.

우리는 그 짧은 말 뒤에 잠깐 조용해졌다.

* * *

아버지는 도하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지 물었다.

나는 내가 받은 약속한 돈이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따로 찾아갈 필요 없어.”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의 손을 봤다.

아버지는 한동안 종이컵을 돌렸다.

그러고는 내게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다.

나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도하와 사이가 괜찮으냐고 덧붙이려다가 멈췄다.

그냥 내가 어떤지 묻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잘 모르겠어.”

내가 말했다.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 * *

그는 집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자기가 해결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가 다니는 일터 이야기를 했다. 같이 점심을 먹는 사람은 매운 것을 못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이틀 연속 같은 국을 먹었다고 했다.

나는 내일은 다른 것을 먹으라고 했다.

아버지가 웃었다.

자기가 고를 차례라고 했다.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헤어질 때 그는 내 가방을 들어 주려다가 손을 거두었다.

나는 무겁지 않다고 했다.

아버지는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걸었다.

나는 먼저 타고 그를 창밖으로 봤다.

* * *

수진은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었다.

그녀는 미안하다고 하며 앉았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그녀가 작은 가방을 테이블 옆에 놓았다.

여행 짐을 사러 들를 곳이 있다고 했다.

나는 뭘 샀느냐고 물었다.

수진이 모자를 꺼냈다. 챙이 조금 넓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물었다.

나는 써 보라고 했다.

그녀가 썼다.

나는 조금 내려 쓰라고 했다.

수진이 거울 대신 휴대전화 화면을 보며 웃었다.

그때 잠깐 예전 같았다.

* * *

그녀가 모자를 벗어 넣었다.

나는 그 순간을 더 늘리고 싶었다. 다른 이야기를 꺼내지 않으면 계속 예전처럼 앉아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수진은 먼저 물었다.

“지금 어디서 지내?”

나는 작은 숙소에 있다고 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나는 며칠 혼자 생각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진은 잘했다고 하지 않았다.

“다시 들어갈 거야?”

그녀가 물었다.

나는 내일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수진은 내 표정을 보고 더 묻지 않았다.

* * *

나는 그녀에게 내가 계속 이상하게 말해서 미안했다고 했다.

수진은 손을 테이블 아래로 내렸다.

“그 말은 여러 번 들었어.”

그녀가 말했다.

나는 알고 있다고 했다.

“오늘도 다 말할 수는 없어.”

내가 덧붙였다.

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녀가 일어나 버릴까 봐 걱정했다.

그녀는 앉아 있었다.

“그러면 내가 모르는 게 있다는 걸 기억할게.”

수진이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나를 믿겠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그 말을 요구하지 않았다.

* * *

수진이 물었다.

“그 사람을 좋아해?”

나는 그녀를 봤다.

전에는 그 질문을 피했을 것이다. 돈이나 계약이나 아버지 이야기를 먼저 꺼냈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진의 얼굴이 조금 달라졌다.

그녀는 왜냐고 묻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다.

도하가 기다리는 모습이나 내 손을 잡는 모습을 꺼내 놓으면 그것들이 다른 일들을 덮는 것처럼 들릴까 봐 싫었다.

나는 한마디만 더 했다.

“그런 내가 나도 무서워.”

수진이 나를 보았다.

* * *

그녀는 한참 뒤에 컵을 들었다.

그 안에 남은 음료가 없었다.

수진은 컵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그녀를 올려다봤다.

“물 좀 가져올게.”

그녀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진은 물 두 잔을 가져왔다. 내 앞에 하나를 놓았다.

우리는 말없이 마셨다.

그녀는 나를 안아 주지 않았다. 당장 돌아가지 말라고 잡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도하를 만나서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 하지도 않았다.

우리 사이에는 모르는 것이 남아 있었다.

수진은 그 자리에 조금 더 앉아 있었다.

* * *

헤어질 때 나는 여행을 잘 다녀오라고 말했다.

수진이 그러겠다고 했다.

그녀는 사진을 보내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보내 달라고 하지 않았다.

횡단보도 앞에서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섰다.

수진이 먼저 손을 흔들었다.

나도 흔들었다.

신호가 바뀌자 그녀가 걸어갔다.

나는 뒷모습을 봤다.

그녀의 가방 안에는 모자가 있었다. 나 없이 갈 여행이 있었다.

나는 그 길을 막지 않았다.

내 신호가 바뀌자 반대편으로 걸었다.

* * *

숙소로 돌아와 젖지 않은 우산을 가방에 넣었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았다.

도하에게 연락했다.

내일 집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몇 시냐고 물었다.

나는 아침에 나가겠다고 했다. 데리러 오지는 않아도 된다고 했다.

도하는 알겠다고 답했다.

나는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아직 그에게 남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다.

나는 방의 불을 하나씩 껐다.

가방 지퍼를 닫는 소리가 작게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