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뒤에도, 살인자의 아내

39화 · 세 달의 마지막 아침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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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삼일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나는 숙소 창문을 열었다. 옆 건물의 벽이 보였다. 이틀 동안 본 벽이었다.

컵을 씻어 제자리에 놓았다. 가방 안을 확인하고 침대 밑을 한번 봤다.

빠뜨린 것은 없었다.

방 열쇠를 돌려줄 때 직원은 잘 쉬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완전히 거짓말은 아니었다. 잠을 깊이 자지는 못했지만 이 방에서 나를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영수증을 받아 지갑에 넣었다.

그 안에 부동산 명함이 함께 있었다.

버리지 않았다.

* * *

택시를 타고 도하의 집으로 갔다.

기사가 주소를 확인했다.

나는 맞다고 답했다.

처음 그 집에 가던 날에도 주소를 말했었다. 그때는 송영후가 알려 준 것을 읽었고 지금은 보지 않아도 말할 수 있었다.

길가의 가게들이 익숙해졌다.

나는 창밖을 봤다.

차가 멈췄을 때 가방을 들고 내렸다. 손잡이가 손바닥을 눌렀다.

문 앞에 섰다.

누군가 나를 데리고 들어오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내가 들어왔다.

* * *

도하는 현관에 있었다.

그는 어제와 다른 셔츠를 입고 있었다. 나는 어제 그를 보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했다. 내가 기억하는 옷보다 다른 것이었다.

그가 내 가방을 봤다.

나는 손잡이를 놓지 않았다.

“잘 잤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조금 잤다고 했다.

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내 손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

나는 신발을 벗었다.

가방을 현관에 놓았다.

그가 손을 뻗었지만 이번에도 들지는 않았다.

나는 안쪽으로 걸었다.

* * *

식탁 위에는 종이들이 놓여 있었다.

처음의 계약서, 나중에 바꾼 문장들, 돈을 지급했다는 확인이 있었다.

새로운 사십억은 없었다.

도하는 내가 앉는 것을 기다렸다.

나는 종이를 한번씩 봤다. 이미 아는 문장들이었다.

그는 송영후와 통화할 필요가 있으면 지금 해도 된다고 했다.

나는 먼저 당신과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도하가 맞은편에 앉았다.

나는 가방에서 내 것을 꺼냈다.

세 달 전의 두 사람이 오늘의 식탁 위에 누워 있는 것 같았다.

* * *

나는 이혼 이야기를 꺼냈다.

도하의 시선이 움직였다.

그는 말을 끊지 않았다.

처음 약속대로 오늘 혼인을 끝내는 쪽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필요한 일은 내 의사를 확인한 뒤 따로 밟으면 된다고 했다.

나는 이 종이 한 장을 찢는다고 모든 것이 즉시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작할 수는 있었다.

도하는 그 시작을 막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그가 처음부터 할 수 없었던 말을 이제는 내 앞에서 하고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 지난 일들이 지워지지는 않았다.

* * *

“내가 나가면 어디로 갈 것 같아요?”

내가 물었다.

도하는 모르겠다고 했다.

나는 작은 방 사진을 봤다고 말했다. 직장에 다닐 수 있는 거리였다고 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데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도하는 알겠다고 했다.

그의 손은 식탁 아래에 있었다. 나는 그가 손을 쥐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

보여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가 어디서 지내는지 알려 줄 것이냐고 물었다.

나는 아직 그 방을 구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 * *

도하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었다.

“어제 어머니를 만났어요.”

내가 말했다.

그는 들었다고 했다.

나는 경원이 당분간 집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도하는 자신에게도 말했다고 했다.

나는 아버지와 수진도 만났다고 했다.

그는 무슨 말을 했느냐고 묻지 않았다.

나는 수진이 여행을 간다고 말했다. 나를 대신할 친구와 간다고 했다.

도하는 듣고 있었다.

나는 그가 없는 동안의 내 하루를 처음부터 조금씩 식탁 위에 놓았다.

* * *

내가 영화를 봤다는 말에 도하가 고개를 들었다.

무엇을 봤느냐고 물었다.

나는 제목을 말했다. 그는 보지 않은 영화라고 했다.

재미있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중간에는 웃었는데 끝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웃을 듯하다가 멈췄다.

나는 웃어도 된다고 했다.

도하가 잠깐 웃었다.

나도 웃었다.

그러고 나니 식탁 위의 종이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그 웃음으로 일을 끝낼 수 없었다.

나는 종이를 내 쪽으로 당겼다.

* * *

“같이 산 시간이 전부 싫지는 않았어요.”

내가 말했다.

도하가 나를 봤다.

“그래서 더 모르겠던 때도 있었어요.”

나는 손가락으로 종이 모서리를 눌렀다.

그가 내 손을 잡아 준 순간들이 떠올랐다. 정민이 쓰러져 있던 자리도 함께 떠올랐다. 태문이 서류를 밀던 손과 윤석이 물병을 건네던 손이 섞였다.

나는 좋은 것만 골라 말할 수 없었다.

도하도 내 얼굴을 보며 기다렸다.

나는 그에게 나를 속이지 않았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그러겠다고 답했다.

* * *

“처음에는 날 골랐죠.”

내가 말했다.

“내가 그 돈을 거절하기 어려울 걸 알고.”

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대답을 받았다.

“나중에는 내가 당신 옆에 남았고요.”

그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나를 대신해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나는 물을 마셨다.

그는 내 잔이 비는 것을 보고 물병을 가까이 놓았다.

나는 직접 따랐다.

그 작은 소리가 멎을 때까지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 * *

도하가 내게 물었다.

“나를 사랑합니까.”

나는 그를 봤다.

그 질문을 오래 기다린 것 같기도 했다. 끝까지 듣고 싶지 않았던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도하는 기다렸다.

“그래요.”

내가 말했다.

그의 눈이 조금 변했다.

나는 말을 이었다.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가 그 대답을 아름다운 말로 바꾸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 *

나는 그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던 순간들도 기억했다.

그가 집에 돌아오지 않던 날 무엇을 걱정했는지도 기억했다. 돈을 받을 수 있을지와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했다.

그 중 하나를 지우고 싶지 않았다.

나는 말했다.

“당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알아요.”

도하가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알고.”

그는 입술을 한번 눌렀다.

그 이름들을 오늘 모두 다시 말하지 않아도 우리 사이에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 * *

도하가 손을 식탁 위로 올렸다.

손바닥을 펴 놓았다.

나는 그 손을 잠깐 보았다.

잡지 않고도 말을 할 수 있었다.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내가 말했다.

그의 손가락이 조금 움직였다.

나는 그의 눈을 봤다.

“돈 때문에 못 나가는 게 아니에요.”

그는 알고 있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알고 있어도 내 입으로 말할게요.”

도하는 조용히 기다렸다.

나는 다시 말했다.

“나는 여기 남겠어요.”

* * *

그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그가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웃거나 나를 안으려고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도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처음 한 말은 고맙다는 말도 아니었다.

“오늘만의 대답이어도 됩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그 뜻을 생각했다.

평생을 지금 약속하라는 말이 아니었다. 내일 다른 생각을 하면 자기가 견뎌야 한다는 말처럼 들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의 대답은 오늘 할 수 있었다.

그는 손을 조금 더 내밀었다.

나는 잡았다.

* * *

송영후에게 내가 직접 연락했다.

그는 결정했느냐고 물었다. 나는 이혼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미 지급받은 돈 때문이 아니라 내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도하와 통화하겠다고 하자 나는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제 대답은 들으신 거예요.”

내가 말했다.

송영후는 알겠다고 했다. 그는 잠깐 말을 골랐다. 처음 계약서를 읽어 줄 때보다 천천히 내 이름을 불렀다.

서은재 씨.

나는 네, 하고 답했다.

그는 확인했다고 했다. 축하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나는 그 말이 없는 통화가 좋았다.

도하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그는 짧게 자신의 뜻을 말하고 돌려줬다. 내가 돌아갈 자리를 정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나를 대신해 대답한 순간은 없었다.

나는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 * *

우리는 종이를 정리했다.

부끄러워서 태우거나 찢지 않았다.

처음 그가 나에게 내민 조건과 우리가 나중에 지운 줄들이 그대로 남았다. 돈이 지급됐고 채무가 정리됐다는 확인도 함께 넣었다.

나는 그 묶음을 내 가방에 넣었다.

도하는 가방을 방으로 옮겨도 되느냐고 물었다.

나는 같이 들자고 했다.

그는 웃었다.

그 작은 가방을 둘이 들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우리는 손잡이를 함께 잡았다.

계단에서 걸음이 한번 엉켰다.

내가 먼저 웃었다.

* * *

내 방 앞에 가방을 놓았다.

나는 지퍼를 열었다. 옷을 꺼내 제자리에 걸었다.

도하는 문밖에 서 있었다.

나는 공책을 꺼냈다.

칠월 일일과 커피 이름, 방 번호, 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에게 보여 주지는 않았다.

공책을 들고 큰 침실로 갔다. 침대 옆의 작은 탁자에 올려놓았다.

도하가 뒤따라왔다.

나는 그를 봤다.

“이건 여기 둘게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 방 서랍의 열쇠는 내 주머니에 그대로 있었다.

* * *

창문을 열자 바람이 들어왔다.

도하는 내 옆에 섰다.

나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내 손등에 입을 맞췄다. 나는 손을 거두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내가 먼저 가까이 갔다.

입맞춤은 짧았다.

멀리서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이 집으로 들어온 날짜를 알고 있었다.

오늘이 어떤 날인지도 알았다.

도하의 손을 잡고 창문 앞에서 돌아섰다.

세 달이 끝났다.

나는 아직 그의 아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