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청부업자의 마지막 의뢰

4화 · 4화. 신발 세 켤레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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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는 의자가 두 개였다.

사람은 셋이었다.

나는 하나를 더 가져오겠다고 했다.

서도은은 대답하지 않고 안쪽 문부터 열어 봤다.

작은 방 하나와 욕실.

창문.

접어 놓은 이불.

그녀는 아이를 자기 뒤에 두고 천천히 돌아봤다.

“여기서 주무세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가 물었다.

“얼마나 자주요?”

나는 그 질문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 * *

수리점 주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도은이 직접 연락한 뒤였다.

그는 내가 남에게 방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보다 아이가 왔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애가 있다고?”
“잠깐입니다.”
“뜨거운 물은 잘 나오고?”

나는 수도 쪽을 봤다.

확인한 지 오래됐다.

주인은 혀를 찼다.

도은은 내 얼굴을 보고 욕실로 들어갔다.

잠깐 뒤 물 흐르는 소리가 났다.

나왔다.

나는 그 사실에 안도했다.

총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보다 수도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는지가 중요한 아침이었다.

* * *

아이는 문 앞에서 신발을 벗지 않고 있었다.

내가 보고 있자 그녀가 엄마를 올려다봤다.

“벗어도 돼?”

도은은 조금 망설인 뒤 고개를 끄덕였다.

봄은 자기 신발을 벗어 문 한쪽에 가지런히 놓았다.

엄마의 신발도 그 옆에 놓였다.

나는 그 둘과 조금 떨어져 내 신발을 벗었다.

큰 것 하나, 중간 것 하나, 작은 것 하나.

좁은 현관이 갑자기 복잡해졌다.

나는 자꾸 그쪽을 보게 됐다.

도은이 말했다.

“아직 머물겠다고 한 건 아니에요.”

나는 알겠다고 했다.

* * *

냉장고에는 물과 오래된 소스가 있었다.

도은이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밥은요?”
“사 오겠습니다.”
“뭘요?”

나는 보통 먹던 것을 떠올렸다.

도은은 내 침묵을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일단 아이 먹을 것부터요.”

나는 아이를 봤다.

봄은 엄마 옆에 앉아 눈을 비비고 있었다.

밤새 제대로 못 잔 얼굴이었다.

“뭐 좋아해?”

내가 묻자 아이는 엄마를 봤다.

낯선 사람에게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도은이 대신 말했다.

“안 매운 거요. 너무 뜨겁지 않은 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건이 적은 의뢰는 아니었다.

* * *

내가 다시 나가려 하자 도은이 일어섰다.

“같이 가요.”
“쉬셔도 됩니다.”
“여기 혼자 남기 싫어요.”

아이는 둘의 얼굴을 번갈아 봤다.

나는 신발을 다시 신었다.

세 사람이 계단을 내려갔다.

나는 평소 속도로 두 계단을 내려갔다가 멈췄다.

뒤에서 아이 발소리가 따라왔다.

짧고 느렸다.

도은이 아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같은 속도로 걸었다.

이렇게 걷는 데 신경이 쓰인 적은 없었다.

* * *

가까운 가게에서 음식과 필요한 물건을 샀다.

도은은 아이 칫솔과 머리끈을 골랐다.

나는 한 봉지면 될 줄 알았다.

계산대에는 물건이 계속 올라왔다.

봄은 공책 앞에서 멈췄다가 그냥 돌아섰다.

도은이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내가 공책을 집자 도은이 내 손을 봤다.

“그건 제가 살게요.”

나는 내려놨다.

그녀가 직접 공책을 골라 아이에게 줬다.

나는 음식 봉지만 들었다.

돈을 내는 쪽이 마음대로 정하는 거래가 아니었다.

그녀는 아주 작은 곳에서부터 그것을 지켰다.

* * *

돌아와 밥을 먹었다.

봄은 두 입 먹고 고개가 앞으로 떨어졌다.

도은이 숟가락을 받았다.

나는 아이를 안아 옮겨야 하는지 몰라 자리에서 반쯤 일어섰다.

도은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아이를 안고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의자에 다시 앉았다.

아이 머리가 지나간 자리에서 샴푸 냄새가 났다.

잠시 뒤 도은이 나왔다.

그녀는 식은 밥을 급하게 먹었다.

나는 먹는 동안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 정도 눈치는 아직 있었다.

* * *

그녀가 그릇을 내려놓자 전화기가 울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화면을 봤다.

도은이 전화기를 자기 쪽으로 당겼다.

“미란 씨예요.”

설명하는 목소리에 화가 조금 묻어 있었다.

“누구한테 무슨 말 하는지 다 말씀드려야 해요?”

나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런데 내 표정이 다른 말을 했던 것 같다.

도은이 의자를 밀었다.

“전화까지 마음대로 못 하면 여기 있을 이유 없어요.”
“그런 뜻은 아닙니다.”
“그럼 보지 마요.”

나는 시선을 돌렸다.

쉬운 지시였다.

그래도 몸이 굳었다.

* * *

나는 평소에 사람을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시키는 일을 하고, 끝났다고 말하고, 혼자 나왔다.

이 여자는 내 말을 그대로 듣지 않았다.

하나를 말하면 이유를 물었다.

둘을 말하면 하나를 거절했다.

전화 통화를 마친 도은이 내 앞에 섰다.

“경찰에서 다시 연락 오면 받을 거예요.”
“예.”
“친구한테 여기 있다고 했어요.”
“알고 있습니다.”
“제가 나가겠다고 하면 막지 마세요.”

나는 그녀를 봤다.

그녀도 나를 봤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 막습니다.”

도은은 그제야 앉았다.

* * *

상처가 다시 욱신거렸다.

나는 물을 마시려다가 팔을 조금 비틀었다.

손에서 컵이 기울었다.

도은이 컵을 받았다.

물 몇 방울이 식탁에 떨어졌다.

그녀가 내 붕대를 봤다.

“약은 먹었어요?”

나는 언제 먹으라고 했는지 생각했다.

약 봉투는 주머니에 있었다.

도은이 봉투를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나는 망설이다가 건넸다.

그녀는 적힌 복용 안내를 확인하고 식사 뒤에 먹으라고 했다.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래도 컵을 다시 내 앞에 놓아 줬다.

* * *

내가 약을 먹는 동안 작은 방의 문이 열렸다.

봄이 잠이 덜 깬 얼굴로 나왔다.

그녀는 내 팔을 보고 멈췄다.

“아파요?”

나는 아니라고 하려다 말을 바꿨다.

“조금.”

아이는 엄마 옆으로 가서 앉았다.

“나도 넘어지면 아파.”

그녀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은이 아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누구도 내가 왜 다쳤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아이는 내 상처를 더 보지 않았다.

좋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 주는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 * *

도은은 학교에 전화를 걸었다.

내 앞에서는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았다.

봄은 엄마 입만 보고 있었다.

전화가 끝나자 아이가 물었다.

“선생님 화났어?”
“아니.”
“내 자리 다른 애 줘?”

도은이 아이를 봤다.

“네 자리는 그대로 있어.”

아이는 그제야 안심한 얼굴이 됐다.

나는 식탁의 물기를 닦았다.

누군가는 방 한 칸을 걱정했고, 누군가는 학교 의자 하나를 걱정했다.

그 둘을 내가 대신 괜찮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봄은 새 공책을 펴고 첫 장에 자기 이름을 썼다.

글씨가 크고 비뚤었다.

그녀는 종이를 조금 기울여 보더니 만족한 듯 연필을 내려놨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의 이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일이 드물었다.

* * *

낮이 되자 아래에서 문 여는 소리가 났다.

나는 바로 일어났다.

도은도 아이를 끌어당겼다.

계단에서 발소리가 올라왔다.

나는 문 앞에 섰다.

누군가 노크했다.

“의자 가져왔어요.”

젊은 남자 목소리였다.

수리점 주인의 아들이었다.

그는 접이식 의자와 새 수건을 들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내 얼굴을 보고 멈췄다.

“아버지가 갖다주라셔서.”

내 손이 문틀을 너무 세게 잡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힘을 뺐다.

* * *

남자는 의자를 놓고 오래 머물지 않았다.

아이를 보고 손을 조금 흔든 뒤 내려갔다.

도은은 그가 계단을 다 내려갈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고는 내게 말했다.

“그렇게 서 있으면 애도 겁먹어요.”

나는 뒤를 봤다.

봄은 작은 방 문 옆에 서 있었다.

내가 지키려 한 쪽에서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나는 한 발 옆으로 비켰다.

도은이 새 의자를 폈다.

아이에게 앉아 보라고 했다.

딱 맞지는 않았지만 앉을 수 있었다.

이제 의자가 세 개였다.

* * *

오후에 도은은 공책 한 장을 찢어 이름들을 적었다.

내가 가까이 오자 손으로 가렸다.

나는 물러났다.

그녀가 한숨을 쉬었다.

“숨겨서 미안하다는 말은 안 할 거예요.”
“안 하셔도 됩니다.”

도은은 펜을 내려놓았다.

“당신한테 말하면 또 누굴 죽이러 갈 것 같아서요.”

나는 부정하지 못했다.

아침까지 그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의뢰인을 찾는다.

죽인다.

끝낸다.

그녀는 종이를 접으며 말했다.

“저는 살아서 끝내고 싶어요.”

누구의 목숨을 말하는지 그녀는 덧붙이지 않았다.

* * *

이른 오후, 도은이 작은 방 문을 확인했다.

아이는 다시 잠들어 있었다.

그녀가 식탁으로 와 앉았다.

나는 말없이 기다렸다.

“회의 자료를 정리했어요.”

그녀가 말했다.

“말한 걸 글로 옮기는 일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보내 달라는 문장이, 실제로 한 말하고 달랐어요.”
“누가 바꾸라고 했습니까?”

도은은 내 질문을 듣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나는 재촉하지 않았다.

잠시 뒤 그녀가 말했다.

“원래 소리를 아직 가지고 있어요.”

* * *

나는 잠든 아이 쪽을 봤다.

도은이 바로 말했다.

“봄이는 몰라요.”

나는 알겠다고 했다.

“가진 걸 내놓으면 끝난다고들 해요.”

그녀가 손톱 가장자리의 잉크를 문질렀다.

아침에 봤던 잉크였다.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나간 사람이 있었거든요.”

나는 그녀를 봤다.

“돌아왔습니까?”

도은은 대답하지 않았다.

냉장고가 작게 울었다.

나는 새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이번 의뢰에서 처음으로, 죽일 사람 말고 들어야 할 이야기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