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 11화. 마탑의 손님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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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탑은 높았다.
올려다보면 목이 아팠다.
입구에 있던 사람은 내가 가진 답장을 읽더니 의외로 바로 문을 열어 줬다.
나는 그것부터 의심했다.
좋은 일은 대부분 문 앞에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혼자 오셨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에다는 여관에 있었다. 노엘은 그녀와 함께 있겠다고 했다.
오늘은 사람을 데려오는 날이 아니었다.
질문을 들고 온 날이었다.
* * *
새벽에 보낸 질의는 점심 전에 돌아왔다.
세 개의 촛불 표식에 대해 설명할 수 있으니 방문하라는 답이었다.
답장의 이름을 보고 마라가 나를 말렸다.
세브란.
나도 그 이름을 아는 쪽이었다.
게임에서 그는 인간의 표정을 신기한 실험 결과처럼 바라봤다. 마음에 든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일이 생기면,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신분 표식의 구조를 안다는 것도 기억했다.
나는 약속 장소와 돌아올 시간을 마라에게 말하고 나왔다.
그녀는 비싼 물건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이상하게 마지막 말이 제일 실감 났다.
* * *
나를 안내한 사람은 계단 중간에서 방향을 바꿨다.
탑 끝까지 올라가는 것이 아니었다.
창문이 넓은 방에 책상과 긴 탁자가 있었다. 탁자 위에는 유리 조각과 얇은 금속판이 놓여 있었다.
세브란은 그 끝에 앉아 있었다.
나를 보고도 바로 일어나지 않았다.
“그려 온 것은 있습니까.”
첫 질문이었다.
나는 종이를 내밀었다.
에다에게 다시 팔을 보여 달라고 하지 않고, 한 번 본 표식과 이전 서류에 있던 인장을 떠올려 그린 것이었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먼저 말했다.
세브란은 종이를 받아 빛 아래에 놓았다.
그제야 나를 봤다.
* * *
“황태자를 밖으로 부른 분이군요.”
나는 눈을 깜빡였다.
“제 질문보다 그 얘기가 먼저 왔어요?”
“질문은 오늘 왔고 그 이야기는 며칠 전부터 돌았습니다.”
그는 종이를 다시 봤다.
“표식과 유리새. 재미있는 것만 갖고 오시는군요.”
나는 의자에 앉기 전에 물었다.
“재미있는 게 아니라 사람 팔에 있는 거예요.”
세브란이 의자를 가리켰다.
“그러니 앉아서 설명하십시오.”
그는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내가 기분 나빴다는 사실에도 관심이 없어 보였다.
* * *
나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표식이 남은 사람이 자기 뜻대로 이것을 없애고 싶어 한다는 말부터 했다.
세브란은 손가락으로 그림의 바깥 원을 짚었다.
“이 선이 끊겨 있습니까, 이어져 있습니까?”
나는 모른다고 했다.
“빛이 계속 납니까?”
잠깐 빛이 닿을 때만 봤다고 했다.
“표식을 새길 때 어떤 말을 들었습니까?”
이름을 확인한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세브란이 펜을 들었다.
나를 향한 질문이 아니라 종이를 향한 질문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나는 대답할 수 있는 만큼 말했다.
* * *
그는 곧 지울 수 있다고 하지 않았다.
먼저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이 그림은 하나의 마법 이름이 아니라, 오래된 서약 표식 위에 덧씌운 문양일 수도 있다고 했다.
같은 촛불을 그렸다고 모두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 말을 적었다.
세브란이 내 손을 봤다.
“다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돌아가서 다른 사람에게 말해야 하니까요.”
그가 잠시 멈췄다.
“당신에게 생긴 게 아니군요.”
나는 소매를 만지지 않았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드렸어요.”
* * *
세브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선반 앞에 가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안에는 마른 잎처럼 얇은 조각들이 들어 있었다.
손대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손을 뻗지 않았다.
그가 보여 준 것은 사람에게 쓰는 표식과 물건에 쓰는 표식의 오래된 그림이었다.
나는 바깥 원을 봤다.
모양이 닮아 있었다.
한 그림 밑에는 ‘운반 중인 물건’이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그 옆에는 ‘서약하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었다. 비슷한 그림인데 제목이 달랐다.
“이 둘은 왜 같은 책에 있어요?”
내가 물었다.
“쓰이는 바탕이 같으니까요.”
세브란이 대답했다.
“그럼 사람에게 물건 쪽 것을 쓰면요?”
그의 손이 멈췄다.
나는 뒤늦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생각했다. 마법을 안다고 한 질문은 아니었다. 잘못된 표지가 붙은 물건을 보는 것 같아서 물었다.
세브란은 두 그림을 나란히 놓았다.
“그렇게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 뜻으로 안 물었어요.”
그는 내 그림을 다시 가져왔다. 이번에는 웃지 않았다. 내가 그린 세 개의 촛불보다 그 바깥의 선을 오래 봤다.
“그래서 원래 기록과 비교해야 합니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처음보다 신중한 얼굴로 그림을 내려놓았다.
“없앨 수 있느냐고 물으셨죠.”
그가 말했다.
“먼저 무엇인지 확인하면 됩니다. 당사자를 데려오세요.”
나는 대답하기 전에 종이를 내려놓았다.
* * *
“어디에서요?”
내가 물었다.
세브란이 안쪽 문을 가리켰다.
거기서 살펴보고 경과를 보겠다고 했다.
“얼마나요?”
“필요한 만큼.”
“그 사람이 나가고 싶으면 나갈 수 있어요?”
그는 처음으로 조금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확인이 끝나야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안쪽 문을 봤다.
손잡이는 이쪽에 있었다.
그 뒤가 어떤 방인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종이를 챙겼다.
* * *
“그 조건으로는 못 데려와요.”
세브란이 나를 봤다.
“표식을 남겨 두겠다는 뜻입니까?”
“에…… 그 사람이 방에서 나갈 수 있을 때 데려올 수 있다는 뜻이에요.”
하마터면 이름을 말할 뻔했다.
나는 혀끝을 눌렀다.
세브란은 놓치지 않았지만 따라 묻지는 않았다.
“기분과 구조는 별개입니다.”
그가 말했다.
“당신이 싫다고 생각해도 표식이 달라지지는 않아요.”
나는 그의 눈을 봤다.
“여기 오는 사람이 싫다고 생각해도 문이 안 열리는 건, 표식 때문이 아니죠.”
방이 조용해졌다.
* * *
세브란은 나를 잠시 보다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왜 손을 내미는지 몰랐다.
그가 내 종이를 가리켰다.
돌려달라는 뜻이었다.
나는 처음 가져온 그림만 건넸다.
내가 적은 메모는 그대로 챙겼다.
“정식으로 답하지 않은 내용을 옮기면 틀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르겠다는 부분도 적었어요.”
그가 내 메모를 봤다.
당장 지우라고 하지 않았다.
나는 일어났다.
처음에는 이 방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나가는 것 같았다.
문 가까이에서 발을 멈췄다.
* * *
탁자 끝에 다른 그림이 놓여 있었다.
새의 모양이었다.
나는 모른 척하고 지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세브란이 내가 무엇을 봤는지 이미 보고 있었다.
“유리새도 여기서 만든 거예요?”
내가 물었다.
“우리 탑에서 배운 사람이 만들 수는 있겠죠.”
그가 대답했다.
“말을 가져오는 물건이라고 들었습니다.”
“말이 항상 사실인가요?”
세브란이 웃었다.
“사람이 말하는 것인데 왜 사실이겠습니까.”
나는 그 말을 적지 않아도 기억할 수 있었다.
* * *
그는 아주 짧게 설명했다.
유리새의 바탕이 되는 것은 소리를 전하는 물건이며, 소리를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만든 물건인지 보기 전에는 내가 만난 새의 기능까지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사람의 머릿속을 읽거나 진실을 골라 주는 물건은 아니라는 말만 분명했다.
“그러면 누군가 말한 거네요.”
내가 말했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가 답했다.
실시간인지 남겨 둔 소리인지는 여전히 몰랐다.
그 정도는 모르는 채로 가져가야 했다.
* * *
문을 열자 세브란이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돌아봤다.
“그 표식 그림, 오래된 사용 기록과 비교할 수는 있습니다.”
“당사자를 데려오지 않아도요?”
“그림을 비교하는 데 사람은 필요 없죠.”
그는 다시 탁자에 앉았다.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 묻지 않겠습니다.”
아직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나는 고맙다고 했다.
그가 호의를 베풀었다고 믿어서가 아니었다.
닫힌 문 하나 말고 다른 길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 * *
여관으로 돌아오니 노엘이 문 앞에 있었다.
“시간 맞춰 왔네.”
그녀가 말했다.
나는 대답보다 먼저 숨을 내쉬었다.
탑에서 내려오는 동안에는 몰랐는데, 여관 문이 보이자 다리가 조금 풀렸다.
노엘은 의자를 당겨 줬다.
나는 앉아서 들은 것을 설명했다.
모르는 부분도 말했다.
에다가 들어야 할 말은 방에 가서 따로 하기로 했다.
노엘은 내 말을 끊지 않고 들었다.
그 뒤에 딱 하나를 물었다.
“에다를 혼자 두고 오라는 말은 안 들을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 *
에다는 저녁에 잠깐 일어났다.
자기 방의 창문을 조금 열고, 이브가 돌려준 단추 주머니를 만졌다.
나는 의자에 앉아 탑에서 있었던 일을 말했다.
그녀는 안쪽 방 얘기를 듣고 입술을 눌렀다.
“안 가.”
그녀가 말했다.
내가 이곳에서 처음 했던 것과 같은 말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말고 다른 방법을 더 물어볼게요.”
에다는 나를 봤다.
“나도 질문할 수 있어?”
나는 메모를 꺼냈다.
그녀가 궁금한 것을 적을 자리는 남아 있었다.
에다는 한참 뒤 첫 질문을 말했다.
“그걸 보는 사람들은 나보다 그 그림을 먼저 믿는 거야?”
나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그녀는 내 손의 펜을 보고 조금 기다려 줬다. 나는 그녀가 말한 문장을 그대로 적었다. 지워 줄 수 있느냐는 질문보다 먼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