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 12화. 팔 수 없는 이야기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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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은 옷을 고르고 있었다.
등을 조금 돌려 거울을 보더니 내게 물었다.
“어느 쪽이 나아?”
짙은 녹색과 갈색이었다.
나는 옷보다 침대 위 봉투를 먼저 봤다.
어제 마탑에서 돌아온 뒤부터 노엘은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잡고 있었다.
“어디 가는데요?”
그녀가 옷을 내려놓았다.
“그걸 알아야 골라 줄 수 있어?”
나는 그제야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봤다.
누군가를 말릴 준비를 한 얼굴이었다.
* * *
그날은 정보방을 연 지 사흘째였다.
어제는 손님이 없었다. 나는 탑에 다녀왔고, 이브는 원래 하던 세탁 일을 마쳤다.
노엘도 자기 일을 하러 가겠다고 했다.
그녀가 만날 사람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귀족 집안의 성인 여성이었다.
새로운 소문을 듣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우리 방 얘기야. 궁에서 돈도 받았다면서?”
노엘이 상대의 말을 흉내 냈다.
나는 봉투를 다시 봤다.
“에다에 대해 물으면요?”
“그건 가서 들어 봐야지.”
그녀는 녹색 옷을 들었다.
나는 좋다는 말보다 먼저 다른 말을 했다.
“안 가는 게 낫지 않을까요.”
* * *
노엘의 손이 멈췄다.
그녀는 나를 한참 봤다.
“네가 마탑에 간다는 날, 내가 그렇게 말했어?”
나는 입을 다물었다.
“우리가 같이 일한다고 내가 사람 만날 때마다 허락받아야 해?”
“위험할까 봐요.”
“알아.”
노엘의 대답은 짧았다.
그녀가 모르는 줄 알았다는 사실이 그 한마디로 드러났다.
나는 문 쪽으로 비켜섰다.
노엘은 나가라고 하지 않았다.
그냥 옷을 다시 골랐다.
이번에는 내게 묻지 않았다.
* * *
이브는 아래층에서 내 얼굴을 보고 물었다.
“싸웠어?”
“싸운 건 아닌데요.”
그녀는 의자를 닦던 천을 내밀었다.
나는 받아 들었다.
잠깐 같이 닦았다.
그러고 나니 말이 나왔다.
“제가 안 가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위험할까 봐.”
이브가 나를 봤다.
“그럼 너도 위험한 일 안 해?”
나는 의자 다리를 잡은 채 멈췄다.
그녀는 더 말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 * *
나는 위층으로 다시 올라갔다.
노엘은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이번에는 문밖에서 불렀다.
“제가 잘못 말했어요.”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어느 부분.”
나는 대답을 골랐다.
“어디까지 위험한지 노엘도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대신 정하려고 했어요.”
그녀는 잠시 나를 봤다.
“그래.”
나는 길을 비켜 줬다.
노엘은 계단을 내려가기 전에 말했다.
“해 지기 전에 와. 늦으면 전갈 보낼게.”
허락을 구하는 말은 아니었다.
내가 기다릴 시간을 알려 주는 말이었다.
* * *
작업실에는 작은 의뢰가 하나 들어왔다.
악사 바르토가 소개해 준 성인 제본공이었다.
잃어버린 사람이나 비밀을 찾는 일은 아니었다.
축일 뒤 어느 시장에서 책 장사를 할 수 있는지, 자신처럼 임시로 자리를 쓰는 사람도 들어갈 수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다.
나는 먼저 날짜와 짐의 크기를 물었다.
이브가 필요한 질문을 하나 더 했다.
비가 와도 자리가 남아 있어야 하느냐고.
제본공은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책은 물에 젖으면 팔 수 없었다.
그는 바르토가 전해 달랬다며 작은 나무 조각을 꺼냈다. 광장 옆 마당 주인이 다음에도 연주해도 된다고 했다는 말과 함께였다.
나무에는 못 자국이 두 개 나 있었다.
“의자가 흔들린다길래. 바르토가 악기통 받칠 때 쓰는 걸 하나 줬어요.”
이브가 그 조각을 받아 들었다. 그녀는 앉을 때마다 소리 나던 의자를 뒤집어 봤다.
“이건 짧은 다리 문제가 아닌데.”
그래도 그녀는 웃고 있었다. 나무 조각을 탁자 위에 올려놓은 뒤, 손님에게 어제 연주는 잘됐느냐고 물었다.
제본공은 사람이 많이 모여 과일 파는 상인까지 자리를 폈다고 했다. 바르토가 목이 쉬도록 인사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노엘이 없는 쪽 의자를 봤다가, 나는 그 이야기를 나중에 전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종이 한구석에 짧게 적었다. 연주 잘됐음.
이브가 그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의자는 아직 삐걱거렸다. 그녀는 나중에 고쳐 보자며 나무 조각을 옆에 잘 놓아두었다.
우리는 서로를 봤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질문이 하나 더 있었다.
* * *
그 일은 다음 날 확인해 주기로 했다.
보수는 확인한 뒤 네 벨.
먼저 돈을 받지는 않았다.
손님이 나가자 이브가 새 종이에 적었다.
제본공. 축일 다음 시장. 비 피할 곳.
나는 종이를 보고 웃었다.
게임에 나온 물건도, 높은 사람의 비밀도 아니었다.
그런 질문으로도 사람이 올 수 있었다.
이브가 펜 끝을 봤다.
“종이 얼마 안 남았어.”
우리는 방 돈에서 한 벨을 꺼내 종이를 사 오기로 했다.
남은 세 벨은 주머니에 넣었다.
* * *
에다는 늦은 오후에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계단을 천천히 밟았다.
나는 의자를 내밀었다.
그녀는 표지를 보고 입꼬리를 조금 움직였다.
아직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솔직하네.”
그녀가 말했다.
나는 웃었다.
에다는 창문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팔은 소매로 가려져 있었다.
누군가 들어오면 바로 감춰야 할 것처럼 앉지 않으려고 애쓰는 얼굴이었다.
우리는 제본공이 맡긴 일을 얘기했다.
에다는 시장 한쪽 지붕에 구멍이 있었다고 알려 줬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그랬다고 덧붙였다.
* * *
노엘은 해가 지기 전에 돌아왔다.
옷은 나갈 때 그대로였고, 손에는 작은 상자 하나가 있었다.
안에는 과자가 들어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탁자에 놓았다.
“이건 그냥 먹으래.”
나는 바로 손을 뻗지 못했다.
노엘이 먼저 하나를 집어 먹었다.
“왜, 과자에도 질문부터 하려고?”
이브가 웃으며 하나를 집었다.
나도 그제야 먹었다.
설탕이 손끝에 묻었다.
노엘은 에다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의자를 가까이 당겼다.
* * *
“네 이야기를 사겠대.”
노엘이 에다에게 말했다.
방이 조용해졌다.
에다는 과자를 들고 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누가?”
노엘은 만난 사람을 설명했다.
귀족들의 작은 모임에 이야기를 가져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기묘한 표식과 돌아온 여자에 관한 소문을 이미 들었다고도 했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안 말해 줬어.”
노엘이 말했다.
“자기들끼리만 듣겠다는 조건이래.”
나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말하려다가 멈췄다.
노엘은 나를 보지 않고 에다의 대답을 기다렸다.
* * *
에다는 얼마냐고 물었다.
서른 벨이었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탁자를 문질렀다.
“여기서 오래 묵을 수 있겠네.”
아무도 그렇지 않다고 하지 않았다.
“무엇까지 말해야 하는데?”
노엘은 자기가 들은 조건을 전했다.
그곳에서 본 것.
표식을 새길 때의 일.
같이 있던 사람들의 모습.
에다의 손이 멈췄다.
노엘은 계속 말했다.
“그리고 표식을 보여 달래.”
* * *
에다는 소매 끝을 붙들었다.
그 동작을 보는 순간 나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말이 내 입에서 먼저 나오면, 에다는 자기 몸을 보는 사람만 하나 더 얻을 것이다.
나는 과자 상자를 조금 옆으로 밀었다.
탁자 가운데 자리가 생겼다.
에다가 손을 편하게 올려놓을 수 있었다.
그녀는 한참 생각했다.
“안 보여 줄래.”
노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전할게.”
에다가 물었다.
“너도 돈 못 받는 거야?”
노엘이 잠깐 멈췄다.
“응.”
* * *
에다는 미안하다고 하려 했다.
노엘이 손을 저었다.
“그 말은 하지 마. 네가 돈을 내 손에서 뺏어 간 거 아니니까.”
나는 노엘을 봤다.
그녀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내가 가서 누구를 만날지는 내가 정해. 그 사람이 무슨 말을 가져가도 되는지는 이야기 주인이 정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처음 들은 말처럼 새롭게 들렸다.
같이 일한다고 모든 질문에 내가 답하는 것은 아니었다.
노엘은 마지막 과자를 이브 쪽으로 밀었다.
* * *
우리는 빈 종이 한 장을 가운데 놓았다.
규칙을 길게 쓰지는 않았다.
누가 한 말인지, 그 사람이 어디까지 전해도 된다고 했는지 적을 자리를 만들었다.
에다는 제본공의 종이를 봤다.
“지붕 얘기는 해도 돼.”
그녀가 말했다.
“누가 말했는지도 말해?”
이브가 물었다.
에다는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내 이름으로 말해도 돼.”
이브가 적었다.
나는 에다의 이름이 다른 종이에 쓰이는 것을 봤다.
후견 이전도, 실종 기록도 아니었다.
* * *
그날 밤 세브란에게서 짧은 답이 왔다.
오래된 표식 기록 가운데 비슷한 모양을 찾았다는 말이었다.
물건의 소유 관계를 표시하는 틀을 사람의 서약처럼 꾸민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확인 전에는 지울 수 있다고 약속할 수 없다는 문장도 있었다.
나는 에다에게 먼저 읽어 줬다.
그녀는 내 손에서 종이를 받아 한 번 더 봤다.
“사람이 아닌 걸로 적은 거네.”
노엘의 얼굴이 굳었다.
나는 에다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 * *
그녀는 종이를 접었다.
“그럼 그 기록부터 보여 달라고 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에다는 자기 소매를 내려다봤다.
“나를 먼저 데려가서 보는 것 말고. 왜 저렇게 됐는지 나도 보고 싶어.”
나는 펜을 들었다.
이번에는 내가 생각한 질문 대신 그녀가 한 말을 적었다.
밖에서 말발굽 소리가 났다.
마라가 창문을 열었다가 금방 닫았다.
“기사단이야.”
그녀가 말했다.
골목 끝에서 쇠사슬이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밤부터 거리를 막겠다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