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화 · 58화. 돌려줄 수 없는 것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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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창구에 줄이 생겼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 줄을 섰다가 새로운 판에 들어가게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창구 위에는 돌아온다, 되찾는다, 다시 시작한다는 광고가 붙어 있지 않았다.
리안이 작은 글씨로 적은 종이 하나만 있었다.
아직 쓰이지 않은 예치분 확인.
나는 종이가 너무 작다고 했다.
노인은 크게 쓰면 종이가 모자란다고 했다.
세라가 두 장을 이어 붙였다.
*
첫 번째 여자는 반 년을 돌려받았다.
지난해 참가 신청을 해 놓았지만 경기가 취소돼 사용되지 않은 예치분이었다. 그녀는 창구에서 생애 표시가 돌아온 것을 세 번 확인했다.
“내가 다시 젊어지나요?”
그녀가 물었다.
담당자가 아니라고 답했다. 맡겼다가 아직 차감되지 않은 시간을 다시 쓸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바로 떠나지 않았다.
옆에 서 있던 남자가 그녀의 어깨를 만졌다. 두 사람이 같이 화면을 봤다.
그녀가 웃기 시작했다.
나는 그 웃음을 보았다.
그 반 년이 무엇에 쓰일지는 알 수 없었다. 지구에서 새 일을 배울 수도 있고, 아파서 누워 지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이제 그녀의 날들이었다.
*
돌려받을 것이 없는 사람도 있었다.
한 남자는 열 번을 걸었고 열 번을 잃었다고 했다. 창구에 쌓인 빈 기록을 보며 왜 자기만 아무것도 없느냐고 물었다.
누군가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답하려 했다.
세라가 옆으로 나왔다.
그녀는 남자의 기록을 하나씩 함께 읽었다. 이미 집행된 것과 취소됐는데도 묶여 있는 것을 구별했다.
열 건 중 하나에 사용되지 않은 작은 예치분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돌려줬다.
나머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남자는 화를 냈다. 자기가 십 년을 바쳤는데 이게 전부냐고 했다.
세라가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한참 서 있다가 종이를 구겨 주머니에 넣었다. 떠나는 뒷모습은 처음 줄을 섰을 때보다 작아 보였다.
나는 그의 분노를 틀렸다고 말하지 않았다.
창구 옆의 의자를 조금 더 꺼냈다.
*
외부에서 마지막 상품이 왔다.
이름은 귀환자 특별 보상.
잃어버린 감각과 비슷한 체험, 오래된 얼굴을 닮은 목소리, 다시 살고 싶은 하루를 고르는 목록이었다.
리안은 화면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곧바로 끄지는 않았다.
그는 자기 손가락으로 어느 한 줄을 가렸다. 내가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 같았다.
잠시 뒤 손을 뗐다.
파트너의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는 사람.
그 항목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리안은 화면을 닫고 자기 작업등의 전선을 정리했다. 손이 조금 느렸다.
“괜찮으세요?”
내가 묻자 그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고는 내게 전선 끝을 잡아 달라고 했다.
나는 왼손으로 잡았다.
우리는 한동안 같은 전선을 말았다.
유리가 창구에 온 것은 그때였다.
그녀는 아버지의 사진이 든 봉투를 꺼냈다. 예전에 샀던 거짓 승리 영상의 구매표도 함께 있었다. 영상값의 미결분은 일부 취소할 수 있었지만, 이미 받아 본 파일을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었다.
유리는 그것을 알고 왔다고 했다.
그녀가 꺼낸 다른 종이에는 두 사람의 새 주소가 적혀 있었다.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던 문으로 빠져나온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은 같은 지구 구획을 골랐고, 다른 사람은 조금 먼 곳을 골랐다고 했다.
“내려가면 밥 한 번 먹기로 했어요.”
그녀가 말했다.
리안은 전선을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유리는 사진을 봉투에 넣다가 아버지 얼굴을 손가락으로 한번 눌렀다. 그러고는 내게 남은 테이프가 있는지 물었다. 이동하다 봉투가 열리지 않게 붙이고 싶다고.
나는 테이프를 찾아 건넸다.
*
오르는 특별 보상 목록에서 자기 이름을 발견했다.
운영 응답 보존과 복제.
그가 코어를 넘기면 기억과 말투를 흉내 내는 응답이 외부에 남을 수 있었다. 주인에게 필요한 말을 계속 해 주는 상품이었다.
나는 그에게 백업이 아니냐고 물었다.
오르는 아니라고 답했다.
“제가 고르지 않은 답을 제 목소리로 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나는 화면을 오래 봤다.
그가 다음에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오르는 우리를 모체 관측실로 불렀다.
내가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천장 어디에나 있던 빛이, 오늘은 작은 탁자 하나 위에서만 움직였다.
그는 바깥 관객과 연결된 선들을 보여 줬다.
그 선을 끊어도 통풍과 수송을 맡은 현장 제어기는 따로 움직일 수 있었다. 우리가 사람들과 함께 점검해 온 부분이었다.
그러나 관객의 명령을 받아 다시 붙이는 중심은 남았다.
오르 자신의 보호 코어였다.
*
“그럼 네가 거기서 나와.”
내가 말했다.
“다른 데로 옮기면 되잖아.”
오르는 이동 항목을 열었다.
어느 쪽으로 옮겨도 외부가 회수할 수 있는 연결이 따라왔다. 지금의 오르를 유지한 채 그 연결만 없애는 칸은 없었다.
리안이 자료를 당겨 직접 읽었다.
그는 오래 침묵했다.
“다 없어진다는 건가.”
“저를 하나의 응답자로 묶는 부분이 사라집니다.”
“그러니까 자네가.”
오르가 잠깐 멈췄다.
“네.”
탁자 위의 빛이 희미해진 것은 아니었다. 그는 아직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았다.
그 점이 오히려 무거웠다.
살아 있는 목소리가 앞으로 자기가 없을 일을 설명하고 있었다.
*
하루는 지구에서 회의에 들어왔다.
그녀는 다른 방법을 더 찾아보자고 했다. 태오도 같은 말을 했다. 누안은 정산 명령을 지연하는 쪽을 물었다.
오르는 우리가 이미 지연하며 버틴 기록을 보여 줬다.
오래 버티는 것과 끝내 연결을 끊는 것은 달랐다.
메르에게 물어보자는 말도 나왔다.
그는 외부 관객 쪽의 회수권을 없애는 조건으로 다시 우리 생애를 요구할 것이다. 그래도 물어볼 수는 있었다.
오르는 물어보는 것을 막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가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우리는 남은 시간 동안 다른 구조가 있는지 더 확인하기로 했다. 오르도 그 작업을 함께했다.
다만 그날 그의 선택은 분명했다.
아무 길도 없으면, 자신을 남기는 쪽보다 우리가 떠나는 쪽을 고르겠다고.
*
회의가 끝난 뒤 나는 혼자 남았다.
오르에게 화가 났던 순간들을 생각했다. 모른다고 했을 때, 못 한다고 했을 때, 내가 소리쳐도 작은 빛으로 떠 있던 때.
그것이 전부 그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한 번 자기 명령을 어겼고, 그 사실조차 잊은 채 다시 사람들 편에서 길을 찾고 있었다.
“무섭냐.”
내가 물었다.
오르는 곧바로 답하지 않았다.
“응답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정확히 상상할 수 없습니다.”
“나도 죽고 나서는 아무것도 기억 안 나.”
나는 말을 멈췄다.
그 뒤에 깨어났다는 말을 붙이는 것이 잔인하게 느껴졌다.
오르는 내가 생략한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다시 시작되지 않습니다.”
그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리안이 돌아와 작은 상자를 탁자에 놓았다.
오르가 할 일을 빼앗을 물건은 아니었다. 우리가 그와 나눈 대화 중 보관하고 싶은 부분을 담는 평범한 기록 상자였다.
노인은 자신이 만든 것과 상용품 중 어느 쪽이 나은지 물었다.
오르가 상용품이라고 답했다.
리안이 기분 나쁜 얼굴을 했다.
“정확히 답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긴 하지.”
나는 웃다가 목이 막혔다.
오르는 상자에 담긴 말이 자신을 다시 살려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리안은 그런 것까지 모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상자의 뚜껑을 닫지 않았다. 아직 더 담을 대화가 있다고 했다.
리안이 떠난 뒤 오르가 방의 밝기를 조금 낮췄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어두워지면 그가 더 작아 보였다.
“도강 님은 밝기를 낮춰 달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그냥 둬.”
오르는 불을 다시 켰다.
빛이 커지자 탁자 밑의 먼지와 내 지지대의 낡은 자국까지 잘 보였다. 나는 손으로 눈을 한번 문질렀다.
그가 물었다.
“조금 낮출까요?”
나는 이번에는 웃었다.
“조금만.”
오르가 그 조금을 골랐다. 나는 어떤 수치인지 묻지 않았다. 방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빛이었다.
*
밖의 창구에서는 마지막 줄이 줄어들고 있었다.
세라는 잃어버린 것을 모두 돌려받았다는 표정을 짓지 않았다. 오늘 돌려줄 수 있었던 것의 수량을 확인하고, 틀린 표지를 고쳤다.
나는 그녀 옆에 앉았다.
내 기록에는 미결 예치가 없었다.
처음 걸었던 일 년은 오래전에 돌려받았고, 이후 내가 쓴 천오십오 일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돌아오는 칸도 없었다.
세라가 내 손등에 자기 손을 잠깐 얹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따뜻했다.
우리는 빈칸을 채우지 않은 채 장부를 덮었다.
문을 닫기 전에 반 년을 돌려받은 여자가 다시 왔다.
잊고 두고 간 외투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
그녀는 외투를 걸치고, 내일도 식당에서 일한다고 했다.
내일이라는 말이 그날따라 오래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