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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 33화. 소리가 남은 방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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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이 웃고 있었다.

패 안에서 작은 남자가 몸을 숙여 인사했다. 일어서면 다시 웃었다. 옆 패에서도 같은 얼굴이 웃었다. 다만 그쪽의 남자는 손에 금색 잔을 들고 있었다.

나는 두 패 사이에 섰다.

누가 진짜인지 묻는 것은 쓸모없었다.

둘 다 이미 끝난 장면이었다.

세라는 가족사진이 붙은 패 앞에 멈췄다. 전날 적어 둔 위치와 같았다.

고진오.

쉰여섯 살에 사망했다는 표지가 있었다.

그 옆에는 승리 장면 재생이라는 작은 단추가 붙어 있었다.

*

재생하는 데는 값이 들었다.

원래 경기의 기록은 잠겨 있고 잘라 놓은 승리 장면만 볼 수 있었다.

나는 단추를 누르지 않았다.

리안이 사진 아래의 날짜를 읽었다. 두 달 전이었다.

사진 속에는 어른 넷이 좁은 식탁을 둘러싸고 앉아 있었다. 고진오는 가장 안쪽에 있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금색 잔이 아니라 흠집 난 그릇이었다.

세라는 그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패를 읽기 전에 사진을 빼서 옆에 놓았다.

나는 조명을 조금 가까이 옮겼다.

빛이 그녀의 손끝에 닿았다.

*

세라가 패에 손을 댔다.

방 안의 웃음은 계속됐다.

그녀는 눈을 감지 않았다. 보고 있는 것이 지금 방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그녀의 시선에서 알았다.

손가락이 한 번 굽었다.

입술이 조금 벌어졌다.

그녀가 손을 뗐다.

나는 바로 묻지 않았다.

세라는 자기 무릎을 보고 숨을 골랐다.

잠깐 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누가 문을 열려고 했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 사람이 말렸고요.”

*

남은 말은 짧았다.

거기 아직 사람이 있어.

그 뒤에 패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세라가 얻은 것은 거기까지였다.

나는 승리 장면 재생이라는 단추를 봤다.

저 말을 하고 이긴 것인지, 지고 죽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패 안의 남자는 계속 웃었다.

하루가 뒤에서 작은 소리를 냈다.

그녀는 같은 경기 번호의 다른 패를 찾았다.

그쪽에는 고진오의 이름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 승자로 적혀 있었다.

*

보관실 담당자는 서로 다른 편집본이라고 했다.

우리는 편집본이 아니라 원래 기록을 달라고 했다.

그는 오늘 열람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나는 그의 얼굴을 봤다.

그가 직접 만든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화면 속 남자가 덜 죽은 것은 아니었다.

리안이 경기 번호를 적었다.

하루는 승리 장면의 정산 표지를 확인했다.

그 아래 작은 이름이 있었다.

브란의 관람 묶음.

나는 그 글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기록실 바깥에는 작은 관람 의자가 있었다.

한 노인이 거기에 앉아 패를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 화면 속의 중년 여자가 그에게 인사했다. 노인은 인사가 끝나기 전에 자기 이름을 말했다.

화면은 같은 인사를 한 번 더 했다.

노인이 옆의 직원에게 물었다. 대답하는 장면도 살 수 있느냐고.

직원은 다른 묶음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했다.

나는 걸음을 늦췄다.

어머니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면 저 의자에 앉을 것 같았다. 그 생각이 너무 쉽게 들어서 화면을 바로 욕할 수 없었다.

세라가 내 옆에 섰다. 그녀는 나를 끌고 가지 않았다.

나는 노인이 패를 내려놓을 때까지 잠깐 기다렸다. 그가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는 동안 화면 속 여자는 다시 처음의 미소로 돌아갔다.

나는 그제야 걸음을 옮겼다.

고진오의 딸을 만난 것은 그날 오후였다.

고유리는 스물아홉이었다. 작은 배급 창구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우리 이름을 듣고 앞치마를 벗었다.

우리는 창구 뒤의 좁은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아버지의 패를 보러 갔느냐고 먼저 물었다.

세라가 그렇다고 했다.

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한 번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돈을 내고.

그 말을 할 때 화가 나 있는지 부끄러운지 나는 구별하지 못했다.

아마 둘 다였을 것이다.

*

아버지는 죽기 전에 이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왜 돌아오지 못했는지 알고 싶었다.

유리는 웃는 얼굴의 짧은 영상을 샀다. 영상을 보면 다음 장면이 있을 것 같았다. 더 긴 것을 사면 그 뒤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긴 영상에서도 아버지는 같은 곳에서 웃었다.

잔의 색과 음악만 달라졌다.

유리는 그 영상을 아직 지우지 않았다고 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을 버리기는 어려웠다고.

세라는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

나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

유리는 우리가 본 것을 들려 달라고 했다.

세라는 짧은 문장을 그대로 말했다.

거기 아직 사람이 있어.

유리의 눈이 흔들렸다.

그녀는 아버지가 누군가를 구하려 했다는 뜻이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말할 뻔했다.

그것이 우리가 이 자리에 가져오기 좋은 답이었기 때문이다.

세라는 누가 어디에 있었는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유리의 손가락이 앞치마를 눌렀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그 짧은 침묵이 비싼 영상보다 무거웠다.

*

“그럼 왜 오셨어요?”

유리가 물었다.

나는 패의 서로 다른 제목을 보여 주었다.

같은 경기에서 다른 사람이 승자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 기록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유리는 화면을 보았다.

그녀는 브란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방송에 자주 나오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나를 봤다.

“당신도 그 사람이 고른 승자라면서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이 더 차가워졌다.

나는 그 방송에서 잘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기 아버지의 방송도 그랬다고 답했다.

*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가 잘렸다고 화낸 것과, 그녀가 더 긴 영상을 사며 기다린 것은 다른 크기의 일이었다.

유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야기를 끝내려는 줄 알았다.

그녀는 창구 아래에서 작은 주머니를 가져왔다.

안에는 오래된 작업 표지가 들어 있었다.

아버지가 마지막에 들고 갔던 물건의 목록이라고 했다. 나중에 돌려받았지만 무슨 뜻인지 다 읽지 못했다고 했다.

리안이 안경을 고쳐 썼다.

유리는 주머니를 그의 손에 바로 넘기지 않았다.

먼저 탁자 위에 펼쳐 놓았다.

*

표지에는 운송 설비의 이름이 있었다.

고진오는 경기 참가자이기 전에 운송 기계를 다루던 사람이었다.

그날도 남의 기계가 멈춰 들어갔다고 했다.

나는 기영과 세한을 떠올렸다.

같은 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나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리안이 한 표지를 가리켰다.

돌아오는 문을 멈추는 작업이었다.

그 문을 바로 열면 옆 구획이 압력을 받는 구조라고 했다.

세라는 그 말을 듣고 눈을 감았다 떴다.

자기가 들은 짧은 말이 다른 자리를 얻은 듯했다.

*

유리는 기록을 찾으면 먼저 자신에게 알려 달라고 했다.

방송에 보내기 전에.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녀는 한 번 더 말했다.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었다는 제목을 만들려고 온 것이면 그만두라고.

아버지는 화도 잘 내고 약속도 종종 잊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누군가 팔기 좋은 얼굴로 두 번 죽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그 말을 듣고 내 작업복 소매를 만졌다.

브란의 이름이 붙었던 영상 속 내 소매는 새것처럼 빛났다.

나는 오늘 입은 낡은 옷을 내려다봤다.

그녀는 내가 대답할 때까지 기다렸다.

*

돌아오는 길에 세라는 오래 말하지 않았다.

나는 우리가 잘못 찾아갔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다만 한 조각을 들었다고 사람 하나를 다 아는 기분이 들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자기 사진을 볼 때도 그런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사실은 있는데 안쪽이 비어 있는 느낌.

나는 그녀의 손을 봤다.

그 손은 여전히 남은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능력이 그녀 자신의 빈 곳을 채워 주지는 않았다.

우리는 그 말을 더 이어가지 않았다.

*

기록실에 돌아오니 패들의 위치가 달라져 있었다.

고진오의 가족사진도 옆으로 옮겨져 있었다.

담당자는 이틀 뒤 오래된 묶음을 비운다고 했다.

새로운 경기 기록이 들어와야 하니 자리가 필요하다고.

하루가 어느 부분을 비우느냐고 물었다.

그가 안쪽 문을 가리켰다.

우리가 찾아야 하는 원본들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브란에게서 온 통화를 떠올렸다.

죽은 패를 오래 보면 산 사람이 할 일을 놓친다고 했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보려는지 알고 있었다.

*

나는 손을 들지 않았다.

오늘은 손목을 더 쓰지 않기로 했다.

하루가 담당자 앞에 섰다. 리안은 이동할 묶음의 표지를 직접 보겠다고 했다.

세라는 가족사진을 손에 들었다.

그 사진은 유리가 돌려받고 싶다고 한 것이었다. 담당자는 사진까지 버리는 것은 아니라며 내밀었다.

세라는 조심해서 받았다.

나는 그 작은 사진이 쓰레기 더미로 가지 않는 것부터 확인했다.

원본은 아직 안쪽에 있었다.

우리는 이틀 뒤에 오겠다고 하지 않았다.

그날 저녁부터 남은 시간을 함께 쓰기 시작했다.

*

일층 식탁에서 유리에게 연락했다.

사진을 찾아두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고맙다고 했다.

원본은 아직 못 봤다고 말하자 잠깐 조용해졌다.

나는 좋은 결말을 약속하지 않았다.

그녀도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없애기 전에 봐 달라고 했다.

통신이 끝난 뒤 리안이 오래된 운송 지도를 펼쳤다.

세라가 조명을 옮겼고 하루가 보관 구획의 표시를 맞췄다.

나는 왼손으로 종이 모서리를 받쳤다.

벽의 작은 화면에서는 고진오가 또 이기고 있었다.

나는 화면을 껐다.

그의 웃음이 멎자 식탁 위에서 실제 사람들이 숨 쉬는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