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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 31화. 영 퍼센트의 지도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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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퍼센트는 검은색이었다.

붉은 경고도 없었다.

내 앞에 펼쳐진 지도에서 지구로 이어지는 선 하나가 검게 꺼져 있었다. 끝에 작은 글자가 붙어 있었다.

귀환.

나는 그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왼손이었다.

오른손은 여전히 고정 틀 안에 있었다. 접합막을 갈아 끼운 자리가 간질거렸지만 긁을 수 없었다.

열흘 가운데 일주일이 지나고 있었다.

나는 잠에서 깨면 손부터 확인했다. 그다음에는 더는 찾을 수 없는 목소리를 찾다가, 어느 순간 손 쪽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늘은 그 사이에 지도가 놓였다.

*

리안이 지도를 가져왔다.

반송 대상이라는 빈칸 뒤의 옛 연결표를 찾아냈다고 했다. 세라가 얻은 원본과 오래된 항로 표지를 겹쳤다.

그 결과가 내 침대 옆에서 빛났다.

하루는 의자 대신 바닥에 앉았다. 탁자를 넓게 쓰려고 그랬다.

세라는 창가에 서 있었다.

창밖에는 지구가 없었다. 병실은 정거장 안쪽을 향했다.

나는 지도 속 작은 원을 보았다.

“이거 진짜 지구야?”

리안은 옛 기록의 좌표와 맞는다고 했다.

그가 그것을 확인하느라 사흘을 썼다는 말을 나중에야 했다.

*

지구로 가는 선은 하나가 아니었다.

물품, 관측, 폐기.

이름마다 다른 색으로 이어졌다.

그 가운데 귀환만 꺼져 있었다.

나는 자기 손을 보는 버릇대로 지도 앞에 손을 가져갔다.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판정의 선도 매듭도 없었다.

보관함 안의 고정된 종이를 손으로 눌러 본 것과 다르지 않았다.

나는 손을 내렸다.

하루가 내 얼굴을 보았다.

웃지는 않았다.

그녀는 지도 아래에 놓인 원본을 내 쪽으로 밀었다.

눈으로 읽을 것은 아직 남아 있었다.

*

오르는 이 지도가 최신 운항 허가를 뜻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그 설명을 끊었다.

“그럼 왜 귀환이라는 말은 남겨 놨어?”

오르는 잠깐 대답하지 않았다.

리안은 같은 줄의 다른 판본을 열었다.

오래된 지도에는 검은 선 대신 회색 칸이 있었다. 그 옆에 작은 사람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 모양에 선이 그어져 있었다.

나는 그게 사망 표시냐고 물었다.

리안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같은 표시가 붙은 옛 작업 표지를 꺼냈다.

선택할 수 없는 대상이라는 뜻이었다.

*

하루가 지도를 돌렸다.

우리가 경기를 보면 화면 위에 확률만 뜨지만, 이쪽에는 다른 줄들이 붙어 있었다.

누가 고르는지.

무엇이 움직이는지.

어디로 보내는지.

귀환에는 무엇과 어디가 남아 있었다.

누가 고르는지 적힌 자리에만 빈칸이 있었다.

나는 그 빈칸을 오래 봤다.

한때 아버지의 마지막 판에서 좋은 말 한 줄을 찾으려던 눈으로, 이번에는 문 하나를 찾고 있었다.

나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손의 틀이 탁자에 부딪혔다.

세라가 탁자를 조금 멀리 옮겼다.

*

우리는 열람용 판을 켰다.

실제 물건을 보내는 장치가 아니라, 예전에 어떤 항목으로 정산됐는지 되짚어 보는 창이었다.

첫 번째에는 작은 기계가 있었다.

대상 이동 가능.

두 번째에는 관측 자료가 있었다.

같은 길이 이어졌다.

세 번째에 내 이름을 올렸다.

살아 있는 참가자.

선이 꺼졌다.

영 퍼센트.

내 얼굴이 검은 원 안에 남았다.

나는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래전에 이미 칩이 된 기분이었다.

*

세라가 옛 경기 기록 하나를 가리켰다.

그곳에서는 살아 있는 참가자의 이름이 다른 칸에 올라 있었다.

정산 대상.

나는 그 말을 읽었다.

우리가 찾아낸 두 정비 인력도 소품을 움직이는 사람으로 묶여 있었다. 이름이 어디에 적혔느냐에 따라 나갈 문이 달라졌다.

나는 내 이름을 그 옛 기록의 위치와 나란히 놓았다.

실제 등록은 하지 않았다.

보기만 하는 창에서 같은 얼굴이 두 번 나타났다.

한쪽은 돌아가려는 사람.

다른 쪽은 보내도 되는 물건.

두 번째 얼굴 아래로 선이 이어졌다.

*

하루가 작게 욕을 했다.

나도 같은 생각을 했다.

기계로 보내는 길은 남겨 놓고 사람이 고르는 귀환은 지워 놓았다.

나는 오르를 봤다.

누가 지웠느냐고 물었다.

오르는 상위 정산 범위라고 했다.

나는 어금니를 물었다.

가렌의 빈 객석에서도 들은 말이었다.

누군가는 우리의 경기를 보고 웃었다.

그 누군가에게는 내가 사람으로 내려가는 길보다 물건으로 보내지는 길이 더 편한 모양이었다.

나는 내 얼굴이 담긴 검은 원을 손끝으로 밀었다.

*

창이 갑자기 닫히기 시작했다.

우리가 열 수 있는 범위를 넘었다는 표시가 떴다.

하루가 원본을 붙들었다.

리안이 다른 판본을 열었다.

세라는 빠르게 남은 줄을 기록했다.

나는 움직이지 못하는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탁자를 잡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잡은 손이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항목이 있었다.

반송 결과 확인.

나는 그걸 눌렀다.

승자가 받은 것을 보는 창이 아니라, 이미 보낸 뒤 무엇이 남았는지 보는 창이었다.

지도 전체가 닫혔어도 그 작은 창은 남았다.

*

리안이 내 손을 봤다.

나는 예전 링의 경기를 떠올렸다고 했다.

홍보 영상이 내려가도 정산 결과는 지울 수 없을 때가 있었다. 돈을 나누어 가져갈 사람들이 숫자를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기도 비슷할까 싶었다.

하루는 말을 듣는 동안에도 화면을 옮겼다.

작은 창 안에 지나간 물품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다 돌려보낸 것은 아니었다.

중간에 끊긴 것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 길이 누군가 실제로 쓴 길이라는 흔적은 있었다.

단순히 우리를 놀리려고 그린 선은 아니었다.

*

세라가 마지막 줄을 남겼다.

창이 꺼졌다.

우리는 어두워진 탁자를 보고 있었다.

리안이 먼저 몸을 뒤로 기댔다.

그는 안경을 벗고 눈을 문질렀다.

하루는 바닥에 앉은 채 다리를 폈다.

세라는 창가로 갔다.

나는 누구에게 잘했다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물을 마시자고 했다.

하루가 웃었다.

맨날 남이 물을 주다가 이제 나도 뭔가 하려는 것이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왼손으로 컵 세 개를 차례로 밀었다.

*

지도는 종이에 다시 그렸다.

검은 귀환 선과, 그것과 겹치는 다른 색의 운송 선.

리안이 겹친 부분에 작은 표시를 했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더 많았다. 어느 길이 아직 열려 있는지, 무엇이 고장 났는지, 내려간 뒤 어디에서 숨을 쉴 수 있는지.

하루는 질문들을 지도 바깥에 적었다.

이번에는 질문이 늘어나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전에는 영이라는 숫자 앞에서 멈췄다.

이제는 무엇을 물어야 할지 조금 알았다.

나는 빈칸에 사람 모양 하나를 그렸다.

그림이 서툴러 다리가 길어졌다.

세라가 그 옆에 다른 사람을 하나 그렸다.

*

그날 오후 손을 살폈다.

접합막 아래의 틈은 처음보다 좁아져 있었다.

나는 의사의 얼굴을 봤다.

그녀는 내가 원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손가락을 아주 조금 움직여 보게 하고 바로 멈췄다. 움직이는 동안 아픈 곳을 물었고, 대답을 들은 뒤 고정 틀을 다시 맞췄다.

나는 주먹을 쥐어 보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의사가 나가자 손이 더 간질거렸다.

나는 지도를 왼손 쪽으로 옮겼다.

그날 할 수 있는 일은 거기 있었다.

*

오후 늦게 윤필이 목발을 짚고 왔다.

그는 처음 압축실에서 나온 뒤보다 얼굴이 둥글어져 있었다. 나를 보자 네가 침대에 누워 있으니 이상하다고 했다. 나는 다리는 어떠냐고 물었다.

“네 손보다는 나아.”

그가 말했다.

나는 웃다가 의자를 당겨 주었다. 그는 지도보다 옆의 파란 창문을 먼저 봤다.

지구 광고에는 늘 바다가 나온다고 했다. 자기가 살던 곳에는 바다가 없었다고. 그가 스물네 살에 떠나온 거리는 비가 오면 신발이 흙투성이가 됐다고 했다.

“그래도 그쪽이 가 보고 싶어요?”

내가 물었다.

그는 목발을 무릎에 기대었다.

“비 오는 냄새는 좀 맡고 싶네.”

그가 말했다.

세라의 바다와 다른 지구였다. 반장의 빨래를 널 곳과도 달랐다. 나는 지도 옆에 그가 살던 동네 이름을 적었다. 지금 남아 있는지는 둘 다 몰랐다.

윤필은 자기 목발 끝으로 바닥을 가볍게 쳤다. 먼저 여기서 잘 걸어야겠다고 했다.

그가 일어날 때 나는 붙잡으려다 멈췄다. 그가 혼자 일어난 뒤에야 옆의 문을 열어 주었다.

저녁에 한솔이 수리된 신발을 가지고 왔다.

서우가 신고 나왔다고 했다. 발목이 아직 불편해 가벼운 일부터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웃었다.

그동안에도 사람들의 날은 조금씩 움직였다.

내가 잃은 날이 늘지 않는 동안 다른 사람들의 일이 늘었다.

한솔은 지도를 보고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아직 길이라고 부르기에는 모르는 것이 많다고 했다.

그가 검은 선을 봤다.

“그래도 여기서부터 그릴 수는 있네.”

그는 자기 손가락을 선의 시작에 놓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밤에 불을 끄기 전 지도를 다시 보았다.

내가 주먹을 쥐어도 영을 아무 숫자로 바꾸는 것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누가 영이라고 적었는지는 물을 수 있었다.

왜 거기에 사람을 넣을 수 없는지도.

나는 종이를 접지 않았다.

옆에는 세라가 그린 파란 창문이 있었다.

사진은 기억을 돌려주지 못했다.

지도도 우리를 바로 데려다주지 못했다.

그래도 둘 다 내 손이 닿는 곳에 놓여 있었다.

나는 불을 껐다.

어둠 속에서도 어느 쪽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