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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 30화. 나 없이 하는 작업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공개: · 수정:

세라는 거울을 오래 보지 않았다.

제복의 소매를 접고 단추를 채웠다. 딜러로 서던 날과 같은 손놀림이었다. 손끝은 매듭을 기억했다.

잃어버린 집을 찾느라 단추를 잘못 채울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것이 고마우면서도 조금 이상했다.

문밖에서 하루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세라의 얼굴을 보고 오늘 가도 되겠느냐고 묻지 않았다.

대신 가방 하나를 내밀었다.

“네가 이것 좀 들어. 리안 씨가 벌써 자기 것 무겁대.”

복도 끝에서 리안이 듣고 있었다.

“무거운 걸 무겁다고 하지.”

그가 말했다.

세라는 가방을 받았다.

*

상층 기록실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세라는 열쇠를 꺼냈다. 등록된 자기 이름이 떴다. 도강의 손이나 목소리는 필요하지 않았다.

문 안에는 책장이 없었다.

수백 장의 투명한 패가 물고기 비늘처럼 벽에 붙어 있었다. 사람이 들어오자 패들이 몸을 일으켰다. 오래된 경기의 얼굴과 목소리가 한꺼번에 지나갔다.

하루가 미간을 찌푸렸다.

리안은 안경을 내려 쓰고 가장 가까운 패를 보았다.

그 안에서 누군가 이기고 있었다.

옆 패에서는 같은 사람이 지고 있었다.

날짜는 같았다.

*

기록실의 딜러가 세 사람을 맞았다.

마흔을 넘긴 여자였다. 손가락마다 얇은 은색 고리를 끼고 있었다. 그녀가 손을 흔들면 패들이 일렬로 움직였다.

세라는 가렌의 경기 원본을 내밀었다.

박수 소리가 어느 곳에서 들어왔는지 찾고 싶다고 했다.

딜러는 저장 패를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 결과는 열람할 수 있지만 관객 반응의 원본 줄기는 다른 칸에 있다고 했다.

그녀가 벽을 돌렸다.

아홉 장의 커다란 패가 나타났다.

패마다 문이 그려져 있었다.

그 아래에는 짧은 제목이 있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패.

*

딜러가 규칙을 말했다.

아홉 장 가운데 한 장만 들어온 신호를 그대로 통과시킨다.

나머지는 앞서 나온 모습을 흉내 낸다.

종이 울릴 때까지 원래 신호가 드나드는 패를 고르면 원본의 앞뒤를 열람한다. 틀리면 오늘의 열람 자격이 닫힌다.

내일 다시 도전할 수는 있다고 했다.

하루는 벌써 그 말이 싫다는 얼굴이었다.

세라는 패들을 보았다.

기억이나 수명을 요구하는 판은 아니었다. 대신 사람의 시간을 아주 능숙하게 잡아먹었다.

그녀는 세 번을 보겠다고 했다.

딜러가 웃었다.

“기회는 한 번이에요.”

“눈으로 세 번 보겠다고요.”

*

첫 번째 흐름이 지나갔다.

가렌이 웃었다. 도강이 미끄러졌다. 텅 빈 객석에서 박수가 났다.

아홉 장이 거의 동시에 바뀌었다.

하루가 가장 왼쪽을 가리키려 하자 세라가 손을 낮췄다.

빠른 것이 원본이라는 규칙은 없었다. 빨리 보여 주도록 편집한 것일 수도 있었다.

세라는 한 장을 고르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는 모서리부터 보았다.

패들이 바뀌어도 테두리에 남는 얇은 빛이 있었다.

그녀는 그 빛을 속으로 셌다.

종이 한 번 울렸다.

*

리안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여섯 번째는 옛날 장치야.”

하루가 그를 봤다.

노인은 패의 뒷면을 가리켰다. 빛이 새는 모양이 달랐다. 새 패들 가운데 오래된 부품 하나가 끼어 있었다.

딜러는 대답하지 않았다.

세라는 여섯 번째를 더 오래 보지 않았다.

오래된 것이 진짜라는 법도 없었다.

그녀는 리안에게 그 패가 다른 것과 달리 움직이는 순간을 봐 달라고 했다.

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는 문 쪽으로 한 걸음 옮겼다.

거기에서는 패들의 앞면과 옆면이 같이 보였다.

*

두 번째 흐름이 왔다.

이번에는 영상이 바뀌었다.

병실의 도강이었다.

세라의 손이 멈췄다.

영상 속 도강은 웃고 있었다. 손에는 고정대가 없었다.

그녀는 그 영상을 본 적이 없었다.

딜러가 그녀의 얼굴을 보고 말했다.

“원하는 걸 먼저 보게 되는 분도 있어요.”

세라는 패를 보다가 딜러를 보았다.

광고용으로 합성한 얼굴이었다. 목의 작은 흉터 위치가 달랐다.

그녀는 도강의 얼굴을 따라가지 않았다.

대신 그 영상이 처음 나타난 패의 테두리를 보았다.

그곳에서 빛 한 줄이 거꾸로 흘렀다.

*

하루가 손을 들었다.

“뒤에서도 들어와.”

그녀가 말했다.

패들은 옆 패를 차례로 따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하나는 뒤쪽에서 새 신호를 받고 있었다.

세라는 마지막 흐름을 기다렸다.

딜러의 은색 고리들이 움직였다.

아홉 장의 패가 동시에 뒤집혔다.

앞뒤가 바뀌며 문 그림들이 사라졌다. 대신 세라의 이름이 각각 떠올랐다.

아홉 명의 세라가 아홉 개의 잔을 들었다.

그중 한 장의 배경은 파란 창문이었다. 옆의 다른 패에도 같은 창문이 작게 붙어 있었다. 지구 귀향 광고에 쓰는 배경에 얼굴만 바꿔 넣은 그림이었다.

세라는 숨을 멈췄다.

*

그 창문은 그녀의 집과 달랐다.

그녀는 어떻게 다른지 몸으로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순간 흔들렸다.

혹시 자신이 틀린 것일까.

사진에 나오지 않은 다른 창이 있었을까.

그녀는 손가락 끝을 손바닥에 눌렀다.

리안이 낮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패가 아니라 자기 쪽을 보라는 말은 아니었다.

그는 여섯 번째 테두리의 빛이 끊겼다고 알려 주었다.

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이 방에서 본 사실로 돌아왔다.

*

파란 창문이 있는 패는 다섯 번째였다.

여섯 번째는 그 모습을 한 번 늦게 따라 했다.

세 번째의 빛은 뒤에서 앞으로 흘렀다.

세라는 세 번째를 가리켰다.

딜러가 손을 멈췄다.

“사진은 다섯 번째인데요.”

세라는 손을 바꾸지 않았다.

그녀가 찾는 것은 자기 집의 흉내가 아니었다.

자기 앞에서 신호가 실제로 지나가는 자리였다.

종이 울렸다.

여덟 장이 검게 변했다.

세 번째만 남았다.

*

하루가 숨을 내쉬었다.

리안은 의자를 찾았다. 오랫동안 서 있었기 때문이다.

세라는 그제야 어깨를 조금 내렸다.

딜러의 은색 고리 하나가 꺼졌다. 그녀는 세라를 처음과 다른 눈으로 봤다.

원본을 열어 주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긴 뒤까지 시간을 끌 수 있는 판은 아니었다.

패 안에서 가렌의 마지막 경기가 재생됐다.

이번에는 박수 앞뒤에 붙은 표시도 보였다.

들어오는 쪽과 나가는 쪽.

그 둘이 다른 영역으로 이어져 있었다.

*

하루는 경로를 베꼈다.

리안은 오래된 구간 이름을 읽었다.

익숙한 이름도 있었지만 끝은 알 수 없는 표시로 바뀌었다.

세라는 박수 소리 사이의 낮은 목소리를 다시 들었다.

그것은 같은 녹음을 돌려 붙인 소리가 아니었다. 경기의 흐름에 맞춰 새로 들어왔다.

가렌이 균형을 잃는 순간 웃음이 커졌다.

도강이 서는 순간에는 웃음과 다른 소리가 겹쳤다.

누군가는 그 결과가 싫었던 모양이었다.

세라는 마지막 부분을 따로 남겼다.

이름을 모르는 상대가 처음으로 조금 가까워졌다.

*

원본의 끝에 빈 항목이 있었다.

반송 대상.

승자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바깥으로 내보내는 대상을 표시하는 칸이었다.

하루가 고개를 들었다.

세라는 그 부분을 더 열어 달라고 했다.

딜러는 오늘 이긴 범위의 끝이라고 했다.

하루가 불만스럽게 의자를 밀었다.

세라는 멈추라고 손을 들었다.

지금 얻은 것은 가져갈 수 있었다.

다음에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도 알았다.

그녀는 원본을 받아 가방에 넣었다.

이 판을 한 번 더 이기려고 하루를 전부 쓰지는 않았다.

*

기록실을 나왔을 때 다리가 조금 떨렸다.

세라는 복도 벽에 등을 댔다.

하루가 물통을 내밀었다.

리안은 마실 것을 고를 수 있는 작은 창구를 보고 있었다. 그는 차 냄새가 나자 이번에는 처음부터 물을 주문했다.

세라가 웃었다.

노인이 그녀를 돌아봤다.

“오늘은 맛없는 거 안 먹을 거야.”

그가 말했다.

하루도 웃었다.

세라는 물을 마시고 가방을 다시 들었다.

가방 안에는 잃어버린 기억이 아니라 새로 얻은 기록이 있었다.

그 무게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

병실에서 도강은 왼손으로 뭔가 쓰고 있었다.

글씨가 옆으로 누워 있었다.

세라가 들어오자 그는 종이를 감추려다 포기했다.

그녀는 무엇인지 묻지 않았다.

하루가 먼저 의자를 끌어 왔고 리안은 빈 모서리에 장비를 놓았다.

도강이 물었다.

“어땠어?”

세라는 그가 함께 가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가 본 아홉 장의 패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어느 것이 빠른지 보려 했고, 나중에는 방향을 봤다고 말했다.

도강은 끼어들지 않고 들었다.

*

그가 다 들은 뒤 웃었다.

“나였으면 다섯 번째 눌렀겠다.”

세라는 잠깐 그를 봤다.

그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았다.

그녀도 그 파란 창문 앞에서 흔들렸다.

“나는 세 번째 골랐어요.”

그녀가 말했다.

도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지금 이 기록이 여기 있는 것이었다.

세라는 가방에서 원본을 꺼냈다. 하루가 반송 대상이라는 빈칸을 가리켰고, 리안은 옛 지상 항로의 표지와 나란히 놓았다.

병실의 작은 탁자가 금세 좁아졌다.

도강은 제일 바깥쪽에서 종이 한 장을 받쳤다.

그의 주먹 없이도, 그날의 판은 끝까지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