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 29화. 사진은 기억하지 않는다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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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의 세라는 웃고 있었다.
파란 창틀 옆에 서서 눈을 찡그린 얼굴이었다. 바람이 머리카락을 얼굴 앞으로 밀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던 노란 잔은 창 아래 작은 탁자에 놓여 있었다.
나는 사진과 지금의 세라를 번갈아 봤다.
그녀는 내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사진을 가져온 것은 그녀였다.
자기 보관함에 있던 오래된 사진이라고 했다. 잊을까 봐 꺼낸 것이 아니라, 잊은 뒤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 보려고 가져왔다고.
그녀는 화면을 조금 확대했다.
어린 얼굴보다 창틀을 먼저 보았다.
*
“안쪽이 나무색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전 그녀가 내게 했던 말이었다.
세라는 그 대화도 기억했다. 내가 바다 옆 집은 멋있겠다고 했고, 그녀가 끈적했다고 대답한 것도.
그런데 사진을 보면서 그 끈적함을 자기 몸으로 떠올리지 못했다.
그녀는 화면의 잔을 확대했다.
노란색 옆에 검은 점이 있었다.
나는 저게 얼룩이냐고 물었다.
세라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녀가 사실을 모르는 것보다, 모른다고 말할 때 잠깐 웃으려 하는 것이 더 아팠다.
*
내 오른손에는 얇은 접합막이 붙어 있었다.
손목을 둘러싼 틀이 손의 각도를 고정했다. 안쪽에서 작은 빛이 일정하게 움직였다.
뼈 두 곳에 금이 갔고 손등 쪽 조직도 다쳤다고 했다. 정거장의 재생 처치는 붙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지만, 의사는 내가 손을 드는 것조차 싫어했다.
그녀는 내 왼손에 컵을 놓아 주었다.
이쪽으로 마시라고 했다.
다시 쓰는 날짜를 묻자 날짜보다 손을 보겠다고 했다. 열흘 동안 능력이 꺼진다는 설명을 듣고도 답은 같았다.
나는 더 묻지 않았다.
세라가 옆에서 그 말을 다 들었다.
*
의사는 손등 위에 작은 판을 가져왔다. 내 손의 모양이 공중에 겹쳐 떴다. 뼈에 생긴 가는 틈이 빛으로 표시됐다. 나는 그 틈이 너무 작아서 어이가 없었다. 저만한 것이 내 몸 전체를 붙들고 있었다.
그녀는 접합막의 상태를 확인하고 화면을 껐다. 나는 다시 켜 달라고 했다.
“보면 더 빨리 붙어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그녀는 그래도 잠깐 다시 보여 주었다.
세라가 옆에서 내 표정을 봤다. 나는 손이 아직 내 모양이라는 것이 조금 안심된다고 말했다.
의사는 고정 틀에 내 이름을 붙였다. 빛나는 화면보다 작은 종이표가 더 오래 남았다.
그녀가 나가기 전에 컵의 손잡이 방향을 왼쪽으로 돌려 주었다. 나는 그 작은 움직임을 보고 고맙다고 했다. 의사는 내 말을 듣고도 멈추지 않았다. 다른 침대에서도 사람이 부르고 있었다.
의사가 나간 뒤 나는 사진을 다시 봤다.
내가 모르는 어머니의 얼굴이 사진 안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자꾸 어머니 생각이 났다.
나는 어머니가 웃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날 아팠고 어떤 날 나를 혼냈는지도 사실로는 남아 있었다.
목소리만 떠올리려 하면 가운데가 비었다.
나는 입을 열어 어머니가 내 이름을 부르던 모양을 흉내 내 봤다.
내 목소리가 나왔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나는 한 번 더 하려 했다.
세라가 화면을 내려놓았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
기영과 세한은 오후에 왔다.
기영은 어깨를 고정한 채였고 세한은 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둘 다 다른 진료실에 있다가 잠깐 들렀다고 했다.
그들이 내 침대를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하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의자를 가리켰다.
기영은 앉자마자 어깨를 찌푸렸다. 세한이 자기 의자를 옆으로 당겨 그녀 팔을 받칠 자리를 만들었다.
그들이 서로를 돌보는 동안 나는 기다렸다.
기영이 내 손을 보았다.
“그렇게 된 줄은…”
그녀가 말을 멈췄다.
나는 손보다 그녀의 어깨가 신경 쓰였다.
틀을 받치던 모습이 아직 눈에 남아 있었다.
*
세한이 작은 봉투를 내밀었다.
돈이나 칩이 아니었다.
판 안에 떨어져 있던 고정대 조각이었다. 내 오른손에 감고 갔던 것의 일부였다.
그는 내가 찾을까 봐 가져왔다고 했다.
나는 받아 들고 한동안 봤다.
이런 것까지 주워 나오는 사람이었다.
세라는 조각을 보고 얼굴을 돌렸다.
그녀는 기영에게 밖으로 나올 때 무슨 생각을 했느냐고 물었다.
기영은 한참 뒤에 대답했다.
발이 바닥에 닿았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대답을 오래 듣고 싶은 얼굴이었다.
*
기영이 돌아가기 전에 우리 두 사람에게 고맙다고 했다.
세라는 그녀를 똑바로 보았다.
살아서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그것은 빈말이 아니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조금 안심했다가, 바로 안심한 자신이 싫어졌다.
내가 원하는 답을 그녀가 대신 해 준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기영과 세한이 나간 뒤 방은 조용해졌다.
세라는 다시 사진을 들었다.
아까보다 오래 보았다.
나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나는 그 말을 두 번 하지 않았다.
*
“지금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세라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사진을 내게 보여 주려다가 다시 자기 쪽으로 돌렸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리는 아이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세라는 그 아이가 자기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아이의 발밑에 어떤 돌이 있었는지, 사진을 찍은 사람이 무슨 말을 해서 웃었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화면을 더 크게 해도 그건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확대를 멈췄다.
나는 그 손가락이 멈추는 것을 보고 있었다.
*
간호사가 식사를 가져왔다.
내가 왼손으로 뚜껑을 열려다 국물을 조금 쏟았다. 세라가 휴지를 가져왔다.
나는 괜찮다고 말하려 했다.
그녀는 이미 자기 옷에 튄 것을 닦고 있었다.
나를 돌봐 주는 모든 동작이 내게 향한 마음의 대답은 아니었다.
나는 내 쪽 바닥을 닦았다.
그녀가 뚜껑을 열어 주었다.
우리는 같이 먹었다.
음식은 특별하지 않았다. 짠 것과 싱거운 것이 한 쟁반에 있었다.
세라는 짠 쪽을 골라 먹다가 물을 마셨다.
나는 오늘의 그 표정을 기억하고 싶었다.
*
저녁에 반장이 왔다.
그는 과일 대신 수건을 가져왔다. 갈아 쓸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고 했다.
한솔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병실이 좁아서 둘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답답할 거라고 했다.
반장은 의자에 앉아 내 왼손을 봤다.
“밥은 먹었냐.”
나는 먹었다고 했다.
그는 세라에게도 물었다.
그녀도 먹었다고 했다.
반장은 그제야 등받이에 기대었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 침묵이 편했다.
그가 무슨 멋진 말을 해 줬다면 아마 울었을 것이다.
*
밖에서 한솔이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원래 받으러 갔던 화물을 드디어 가져왔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듣고 웃었다가 옆구리를 눌렀다.
한솔이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곧바로 말투를 바꿨다.
너 때문에 일이 밀렸다는 농담을 하려다가 관뒀다고 했다.
나는 해도 된다고 했다.
그가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재미없을 것 같다고.
세라가 처음으로 작게 웃었다.
한솔은 그 웃음을 보고 조금 안심한 얼굴로 물러났다.
*
그들이 돌아간 뒤 세라는 자기 고리를 꺼냈다.
나는 손을 멈췄다.
그녀는 접속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이름이 떠 있는 면을 한 번 보고 작은 주머니에 넣었다.
그녀는 당분간 연결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말은 짧게 나왔다.
그 뒤에 그녀를 붙잡을 문장을 덧붙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우리가 함께 보면 더 잘할 수 있다는 말, 이번처럼 되지 않게 하겠다는 말.
나는 그 말을 삼켰다.
그녀는 주머니를 자기 가방 안쪽에 넣었다.
*
세라가 일어서자 나는 사진을 가져가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렇다고 했다.
그 사진은 원래 그녀의 것이었다.
나는 바보 같은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다.
세라는 별말 없이 사진을 닫았다.
그러고는 내게 받은 창문 그림은 여기 두겠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림을 침대 옆에 기대어 놓았다.
어떤 약속처럼 세우지 않았다.
그냥 젖지 않는 곳을 골라 놓았다.
파란 선이 흰 벽 앞에서 조금 더 선명해졌다.
*
다음 날은 자기와 하루, 리안이 기록실에 가겠다고 했다.
나는 몸을 조금 일으켰다.
“뭘 하러?”
“판 밖에서 오는 반응을 더 보려고요.”
나는 내가 없이 괜찮겠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녀는 어제 잃은 집과 오늘 해야 할 일을 같은 가방에 넣고 있었다.
나는 가렌의 저장 패를 어디에 두었는지 알려 주었다.
세라는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열쇠도 가져왔다고 했다.
나는 웃었다.
이번에는 옆구리가 조금 덜 아팠다.
*
밤에 혼자 남자 어머니의 목소리를 또 찾았다.
찾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알 수 없었다.
서랍을 뒤지듯 같은 곳을 돌아봤지만 비어 있는 것의 모양만 익숙해졌다.
나는 창문 그림을 보았다.
파란 선 옆에 세라가 잘못 그은 짧은 선이 하나 남아 있었다. 그 선을 보고 그녀가 웃던 일은 기억했다.
누군가에게는 아직 남아 있는 장면이었다.
나는 왼손으로 종이를 조금 돌려 불빛이 덜 비치게 했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지나갔다.
내일 세라가 돌아오면 오늘 어땠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돌아오지 않을 어제 대신, 그녀가 직접 가져올 이야기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