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 61화. 확률을 치는 사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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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삼십 일이 시작됐다.
숫자가 영으로 바뀌는 순간 모체의 막들이 뒤집혔다. 닫힌 눈꺼풀 안에서 수천 개의 빛이 번쩍였다.
외부 관객들이 마지막 판을 고르고 있었다.
나는 그 빛 사이에서 지구 쪽 신호를 찾았다.
있었다.
열두 길의 끝에서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선택판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동 대상 없음.
메르가 우리 쪽을 보고 있었다. 그의 네 손은 접혀 있었다. 오늘은 설득하지 않아도 우리가 쓰러질 거라 믿는 얼굴이었다.
나는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아직 치지 않았다.
*
리안이 현장 제어기를 불렀다.
하나씩 답이 왔다.
태오가 지구 받침의 마지막 고정 상태를 알렸다. 하루는 대기실의 문을 열었다. 한예진은 바깥 기상을 확인했다.
선발대 여덟 사람의 목소리가 서로 다른 방에서 들어왔다.
윤필은 전체 이름과 현재 위치가 맞는다고 말했다.
세라는 그 기록을 모체의 안쪽 표지와 겹쳤다.
바깥 선택판에서 지워진 이름들이 안쪽에 남았다.
그 줄을 따라 희미한 분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 집단 이동.
영 점 일 퍼센트.
나는 숨을 들이켰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 길을 그려 넣은 것이 아니었다.
여덟 사람이 먼저 밟은 땅, 깨진 물통, 태오의 받침, 각자가 보낸 답이 한 방향으로 이어져 있었다.
바깥은 그 방향을 고를 손을 우리에게 주지 않았을 뿐이었다.
*
메르가 손을 폈다.
분기 위로 검은 막이 내려왔다.
외부 우선 입력.
내가 치기 전에 그들이 다시 결과를 덮으려 했다.
오르의 빛이 막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가 나를 불렀다.
“도강 님.”
나는 고개를 들었다.
작은 창에 지구의 하늘이 보였다. 하루가 대기실 위의 카메라를 잠깐 들어 올린 영상이었다.
구름이 있었다.
오르가 말했다.
“밝기를 조금 낮춰야 잘 보입니다.”
리안이 무슨 말을 하려다 멈췄다.
오르는 스스로 자기 보호 연결을 열었다.
검은 막이 흔들렸다. 관객의 불빛들이 한꺼번에 그를 향했다. 외부 명령이 들어왔고, 거부됐고, 다시 들어왔다.
오르는 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빛이 중심에서부터 작아졌다.
나는 마지막까지 그것을 봤다.
작은 점 하나가 남았다가 꺼졌다.
천장의 조명은 그대로 켜져 있었다. 공조 팬도 돌았다. 우리가 따로 점검해 둔 기계들이 자기 일을 계속했다.
그러나 내가 부르면 대답하던 목소리는 사라졌다.
*
검은 막이 찢어졌다.
메르의 얼굴 뒤로 다른 관객들이 움직였다.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누군가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듯 손을 내밀었다.
그들의 손은 더 들어오지 못했다.
세라가 말했다.
“안쪽 기록 유지돼요.”
나는 앞으로 걸었다.
그때 바닥이 한 번 기울었다.
외부에서 이미 내려보낸 마지막 동작이었다. 끊긴 명령이 멎기 전에 모체의 받침을 옆으로 밀고 있었다.
나는 벽의 손잡이를 잡았다. 발밑의 판이 미끄러졌다. 지금 몸을 던지면 접점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닿은 뒤 붙잡고 있을 자리가 없었다.
리안이 받침 아래의 수동 고정을 불렀다.
누안이 반대쪽으로 뛰었다. 그녀와 마야가 함께 굵은 고정대를 밀었다. 한 번은 헛돌았다. 두 번째에는 소리가 났다.
모체가 멈췄다.
기울어진 바닥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왼발을 낮은 쪽에 놓고 서 보았다. 버틸 수 있었다.
세라가 내 시선 높이에 실제 접점의 위치를 표시했다.
환한 가짜 표지들이 하나씩 꺼졌다. 남은 것은 관객이 만든 무대 한가운데가 아니라 그 옆의 작고 낡은 자리였다.
나는 그쪽으로 몸을 돌렸다.
판정점까지 세 걸음이었다.
첫걸음에서 무릎이 조금 떨렸다. 두 번째에 오른손 통증이 팔꿈치까지 올라왔다. 아직 아무것도 치지 않았는데 몸이 먼저 무서워하고 있었다.
나는 멈췄다.
뒤에서 아무도 재촉하지 않았다.
의료 담당자가 들것의 바퀴를 잠갔다 푸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는 내가 돌아올 길을 비우고 있었다.
나는 세라를 돌아봤다.
그녀는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디뎠다.
*
모체 안쪽은 차가웠다.
손등에 닿는 바람이 금속 냄새를 품고 있었다. 마지막 접점은 크게 빛나지 않았다. 수많은 선이 모인 작은 자리에 불과했다.
내가 수없이 때려 왔던 판보다 오히려 조용했다.
나는 오른손을 쥐었다.
전생의 마지막에 브란의 구두를 보던 내가 잠깐 떠올랐다. 그때는 내가 얼마나 더 버텨야 끝나는지 몰랐다.
지금은 끝나고 나서 무엇을 잃는지 알았다.
그래서 무서웠다.
나는 그 두려움을 밀어내지 않고 주먹을 뻗었다.
접점에 닿았다.
삼십 일이 빠져나갔다.
내가 잃은 생애가 천백십오 일이 됐다.
영 점 일 퍼센트의 선이 떨렸다.
나는 팔을 빼지 않았다.
*
모체가 닫히려고 했다.
얇은 막들이 손목 가까이에서 겹쳤다. 손바닥 안쪽의 감각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뜨겁게 돌아왔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세라의 목소리가 들렸다.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내 눈앞에는 길 하나가 있었다. 아주 가늘었고, 그 양옆으로 무수한 실패가 흔들렸다.
닫히는 문. 되돌아오는 화물. 뒤에 남는 사람.
그 중 하나를 지우고 다음을 고르는 일이 아니었다.
우리가 선택한 한 결과를 지금 붙잡는 일이었다.
나는 몸이 뒤로 젖혀지는 것을 왼다리로 버텼다.
리안이 수치를 읽었다.
소리가 멀어졌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더 세게 주먹을 쥐려고 했다. 손가락이 움직이는지는 알 수 없었다.
눈앞의 선이 넓어졌다.
백 퍼센트.
*
빛이 한꺼번에 꺼졌다.
아니, 조명이 꺼진 것은 아니었다.
내가 세상을 보며 덧씌워 읽던 선들이 사라졌다.
판정점도, 확률도, 갈라지는 길도 없었다.
그냥 금속과 불빛과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나는 뒤로 넘어졌다.
오른손을 짚으려고 했다.
없었다.
세라가 내 왼팔을 잡았다. 다른 사람이 몸을 받쳤다. 누군가 흰 천을 펼쳤고, 의료 담당자가 내 얼굴 가까이에서 말을 했다.
나는 그 입술을 보았는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오른쪽에 있어야 할 무게가 없었다.
손이 여전히 아픈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돌리려 했다. 의료 담당자가 지금은 자기 얼굴을 보라고 말했다.
“여기 있어요. 당신도 여기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숨을 쉬려고 했다.
입이 마르고 몸이 추웠다. 이를 악물어도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나 아직 가야 돼.”
말이 제대로 나왔는지 몰랐다.
세라가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알아요. 같이 갈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는 단단하지 않았다.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 떨림 때문에 오히려 그녀가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의료 담당자가 이송할 수 있도록 나를 고정했다. 반장이 들것 끝에서 담요를 펴 줬다. 손이 없는 쪽을 덮으려다 망설이자 담당자가 자신이 하겠다고 말했다.
한이삭은 물러나서 내 발 쪽을 덮었다.
나는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못 했다. 그가 나를 보며 계속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
모체 바깥에서 진동이 왔다.
열두 신호가 같은 색으로 바뀌었다.
인간 집단 이동 연결 성립.
내 손이 떨어진 뒤에도 접점은 고정된 상태로 남았다. 그 안에서 나를 붙잡던 비교 권한은 더 이상 읽히지 않았다.
리안이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그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열렸어.”
그가 말했다.
그 말만은 들렸다.
세라가 내 왼손을 쥐었다.
나는 아주 조금 쥐어 답했다.
바깥의 관람막이 꺼졌다. 메르의 얼굴도 사라졌다. 마지막에 그가 무엇을 골랐는지는 보지 못했다.
나는 더 볼 수 있는 눈을 잃었다.
대신 내 앞에서 세라가 울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
들것 바퀴가 움직였다.
천장의 불빛이 일정한 간격으로 지나갔다.
연습했을 때보다 훨씬 빠르게 느껴졌다. 실제로는 누군가 모퉁이마다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의료 담당자가 어디로 가는지 말했다.
첫 처치실. 수송 길. 지구 쪽 치료실.
나는 그 순서를 붙잡았다.
눈을 감으면 길을 잃을 것 같았다.
세라가 옆에서 걸었다. 그녀는 내 왼손을 놓았다가 다시 잡았다. 다른 사람이 처치할 때 자리를 비켜 주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가 돌아올 때마다 손끝으로 알았다.
*
통로의 큰 화면에 첫 사람들이 나타났다.
누워 있는 사람을 실은 운반대가 넓은 길을 건넜다. 뒤에서는 짐을 적게 든 사람들이 간격을 두고 걸었다.
지구 쪽의 손들이 그들을 받았다.
나는 그것을 조금 봤다.
누군가 놀라서 멈췄고, 옆 사람이 함께 움직였다.
어떤 남자는 문을 통과한 뒤 다시 뒤를 봤다. 에덴에 남은 누군가를 찾는 얼굴이었다.
백 퍼센트는 그 얼굴에서 두려움을 지우지 않았다.
우리가 돌아갈 길을 열었을 뿐이었다.
그 위를 걷는 일은 이제 사람들이 해야 했다.
나는 눈을 감았다.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누군가의 박수가 아니었다.
문턱 조심해요.
조금 천천히.
앞에서 받을게요.
사람들이 서로에게 하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