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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 60화. 문이 없는 출구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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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열흘 전, 식당에서 마지막으로 큰 냄비를 씻었다.

그 뒤로는 옮기기 쉬운 용기에 음식을 담았다. 불을 완전히 끌 수는 없어서 몇 개는 남겼다. 마지막까지 일하는 사람들도 먹어야 했다.

한이삭이 내게 물통을 밀었다.

나는 왼손으로 받아 수레에 올렸다.

그는 예전보다 느리다고 말했다.

“천천히 하라면서요.”

내가 답하자 반장이 코웃음을 쳤다.

한이삭이 작은 금속 명찰을 건넸다.

내 청소 구획 번호였다. 그동안 문 옆의 출근판에 걸어 둔 물건이었다. 뒤쪽이 검게 닳아 있었다.

“이제 저 판을 떼야 해서.”

그가 말했다.

나는 명찰을 뒤집었다. 예전에 지각했을 때 반장이 긁어 놓은 작은 선이 남아 있었다.

“이건 왜 안 지웠어요?”

“네가 또 늦을까 봐.”

나는 주머니에 넣었다. 반장은 다른 사람들의 명찰도 하나씩 수건 위에 늘어놓았다. 죽은 이무진의 것은 따로 봉투에 넣었다.

살아 있는 사람은 자기 것을 가져갔다. 가져갈 사람이 없는 것은 우리가 같이 가져가기로 했다.

우리는 같은 말을 하고도 예전처럼 웃지 못하는 날이 있었다.

오늘은 조금 웃었다.

*

사흘 뒤, 브란이 수송 구역으로 옮겨졌다.

그는 두 명의 관리 인원 사이에서 걸었다. 아직 판결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선수들의 원래 계약, 강제로 참가시킨 영상, 판매한 기록들은 그의 짐과 따로 실렸다.

그를 그냥 빈 정거장에 남기자는 말도 나왔다.

하명이 그 말을 들었다.

그는 브란을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니었다. 자기 손등에 남은 이빨 자국도 아직 있었다.

그래도 하명은 이송 명단을 내밀었다.

“저 사람도 저기서 대답해야죠.”

나는 그 옆에 섰다.

브란이 내 손을 봤다.

“결국 그걸 버리겠군.”

그가 말했다.

누군가 대가를 그에게 전했거나, 그가 자기 경로로 알아낸 모양이었다.

나는 설명하지 않았다.

브란은 내가 기다리던 마지막 경기의 상대처럼 서 있었다. 하지만 그와 더 싸운다고 열릴 문은 없었다.

관리 인원이 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살아서 지구로 갈 줄에 들어갔다.

나는 다른 수레를 밀었다.

*

정산 닷새 전에는 나무방 상자가 먼저 내려갔다.

사람이 아닌 짐을 옮길 수 있는 시간에 부피 큰 것들을 보내 놓았다. 연주자의 검은 악기도 갔다.

그는 상자에 손을 댄 채 한참 따라 걸었다. 틀 앞에서 관리 인원이 멈춰 달라고 하자 손을 뗐다.

잠시 뒤 지구에서 도착 확인이 왔다.

한예진이 뚜껑을 열어 건반을 보여 줬다.

연주자는 화면 속의 한 건반을 가리켰다. 그건 올라오지 않으니 누르지 말라고 했다.

한예진은 이미 눌렀다고 답했다.

그가 처음으로 크게 웃었다.

그렇게 먼저 가 있는 물건이 늘어났다.

정거장의 방들은 조금씩 울림이 커졌다. 천과 책과 사람의 물건이 빠져나가면 같은 발소리도 낯설게 들렸다.

세라는 창틀에 놓아 두었던 작은 컵도 챙겼다. 물을 따라 놓으면 실내가 너무 건조한지 알 수 있다고 리안이 준 컵이었다.

바닥에 둥근 자국이 남았다. 그녀는 천으로 닦다가 지워지지 않자 그대로 뒀다. 나는 그 자국을 보며 이 방에서도 우리가 꽤 오래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

세라는 자기 가방을 문 옆에 놓았다.

그림은 안쪽에 있었다.

*

정산 사흘 전, 열두 수송 구역이 동시에 마지막 시험을 했다.

지구의 선발대는 각 보호구획을 잇는 기존 통신으로 응답했다. 첫날의 네 방만 보던 화면에는 이제 여러 대기실이 나뉘어 떴다.

사람들이 많이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줄을 다시 흩어 놓는 것이었다. 물을 마시러 가는 길과 눕는 길, 짐을 받는 길이 서로 부딪히지 않아야 했다.

윤필은 위쪽의 출발 확인을 맡았다.

그는 목발을 가까이 세워 두고 의자에 앉았다. 오래 서지 못해도 눈은 누구보다 오래 깨어 있었다.

누안은 바깥 고리의 공기를 끝까지 유지할 사람들을 나눴다.

마야는 마지막 교대 때 자신도 갈 수 있도록 뒤를 맡길 사람을 불렀다. 한 사람이 끝없이 버티다 남겨지지 않게 시간을 서로 확인했다.

나는 명단을 읽었다.

내 이름은 모체 옆에 있었다.

그 옆으로 나를 옮길 사람들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

나는 들것을 한번 타 봤다.

의료 담당자가 바퀴를 밀자 천장의 불빛이 일정한 간격으로 지나갔다. 내가 직접 걷던 길과 달랐다. 모퉁이에서는 내가 먼저 몸을 움직이고 싶어졌지만, 움직이면 더 기울었다.

“그냥 맡겨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손잡이를 쥐었다가 놓았다.

세라가 옆에서 걸었다. 바퀴가 문턱을 넘을 때 그녀가 내 얼굴을 봤다. 나는 괜찮다는 말을 하려다 흔들려서 입을 다물었다.

짧은 시험이 끝나자 담당자가 어땠느냐고 물었다.

나는 길다고 했다.

그녀는 실제로는 더 길게 느껴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어디를 가고 있는지 계속 말해 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들것에서 내려온 뒤, 누군가 이송되는 사람에게도 바깥을 알 수 있게 창을 낮추자고 표시를 남겼다.

*

전날 아침 메르가 마지막 창을 열었다.

그는 새 제안을 하지 않았다.

관람막 뒤의 여러 얼굴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 어떤 얼굴은 웃는 것처럼 보였지만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우리가 마련한 귀환 기록을 메르가 한 번 밀었다.

이동 대상 없음.

내 이름도, 세라의 이름도, 구획 사람들이 보낸 답도 선택판에서 사라졌다.

임시 탐사 여덟 자리의 승인도 영 시에 끝난다고 했다.

지구 쪽 사람들은 그 전에 돌아오면 외부 보관 구획으로 옮겨 줄 수 있다고 했다.

하루가 화면에 들어왔다.

“나는 여기 있을게요.”

그녀가 말했다.

다른 일곱 사람도 자기 자리에서 답했다. 마지막까지 도착할 사람을 받겠다고.

메르의 손이 멈췄다.

그가 돌아보는 쪽에서 관객의 불빛이 빠르게 움직였다.

실패 쪽에 모이는 불빛이었다.

*

나는 선택판에서 지워진 자리 대신 실제 기록을 열었다.

이름들은 거기 있었다.

태오의 구획, 치료실, 관측실, 일층의 청소팀. 남이 대신 걸어 놓은 묶음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낸 각자의 답이었다.

세라는 그 기록을 현장 제어기와 대조했다.

리안은 실제 화물이 오간 경로를 보였다. 외부 선택창에서 삭제됐어도 바닥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오르는 마지막 재배열 때 안쪽의 경로를 읽을 수 있다고 했다.

그 말을 확인하려고 우리는 모체로 갔다.

천천히 움직이는 막 너머에 지구 쪽 신호가 있었다. 희미했지만 살아 있었다.

나는 손을 대지 않았다.

오늘 붙잡아도 내일 영 시의 재배열 전에 다시 바뀔 것이다.

기다려야 했다.

이번에는 기다리는 것이 도망치는 일보다 힘들었다.

*

정산 전날 저녁, 우리는 따뜻한 음식을 먹었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앉았다. 하루와 지구 팀의 화면도 식탁 끝에 켜졌다.

한이삭은 밥이 많지 않다며 조금씩 담으라고 했다.

마야가 그 말을 듣고 자기 그릇을 보더니 반장 것은 왜 더 많으냐고 물었다.

“내가 담아서.”

그가 답했다.

사람들이 웃었다.

세라는 내 옆에 앉았다. 그녀는 오늘 내게 힘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집으려던 그릇을 가까이 밀어 줬다.

리안은 오르에게 식탁 조명을 조금 낮춰 달라고 했다. 너무 환하면 피곤하다고.

오르가 조명을 바꾸자 나는 고개를 들었다.

우리 사이에서 여러 번 고른 밝기였다.

나는 식탁을 둘러봤다.

잃을 것을 먼저 세면 아무것도 삼킬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먹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었다.

숟가락이 그릇에 닿는 소리, 누군가 물을 따르는 소리, 웃다가 기침하는 소리.

*

밤 열한 시가 지나 우리는 모체 앞에 섰다.

의료 인원은 내 오른쪽이 아니라 빠져나갈 방향에 자리를 잡았다. 들것 바퀴가 움직이는지 한 번 더 확인했다.

세라는 신호를 읽는 자리에 앉았다. 공동 검증 연결은 켜지 않았다.

그녀가 보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열린 실제 계측이었다.

리안은 현장 제어기를 하나씩 불렀다. 오르 없이도 답하는 장치들이 차례로 신호를 돌려줬다.

나는 지지대를 풀어야 하는 부분만 풀었다.

세라가 내 손을 봤다.

“잠깐.”

그녀는 내 왼손을 잡았다.

나는 그 손을 쥐었다.

오래 그러고 있으면 시간이 멈출 것 같았다. 실제로는 초가 하나씩 줄고 있었다.

세라가 먼저 손을 놓았다.

“내 목소리 들리면 쳐다봐요.”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

오르는 마지막으로 우리 쪽을 향했다.

그의 빛이 작은 원을 그렸다.

“기록 상자는 받으셨습니까?”

리안이 가방을 들어 보였다.

오르는 고맙다고 했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고맙다는 말은 너무 짧았고, 미안하다는 말은 우리가 함께 고른 일을 전부 지우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내일 사람들이 내려가면 하늘을 보겠다고 말했다.

오르가 잠시 멈췄다.

“구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있으면 있는 대로.”

내가 답했다.

그의 빛이 한번 작게 흔들렸다.

자정까지 오 분이 남았다.

닫힌 문 너머에서 열두 길의 신호가 하나로 모이고 있었다.

나는 오른손을 천천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