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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 62화. 문을 붙드는 사람들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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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 때 천장이 낮았다.

흰 빛이 아니라 누런 빛이었다. 그 옆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내가 아직 에덴에 있는지 물었다.

의료 담당자가 아니라고 했다.

“지구예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천장을 다시 봤다.

처음 보는 얼룩이 있었다.

그게 내가 돌아온 땅의 첫 모습이었다.

*

세라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겉옷에 먼지가 묻어 있었다. 내가 움직이자 바로 몸을 일으켰다.

“몇 시야?”

내가 물었다.

“네 시 조금 넘었어요.”

나는 오른손을 보려고 했다.

두꺼운 처치 천과 팔을 받치는 장치가 있었다. 손이 있어야 할 곳은 짧아져 있었다.

몸을 일으키려다 어지러워 다시 누웠다.

세라가 의료 담당자를 불렀다.

나는 괜찮다고 말하지 못했다.

담당자는 처치를 마쳤고 지금은 안정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아프면 말하라고 했다.

나는 아프다고 말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를 더 견뎌야 다음 결과가 열리는 판은 없었다.

여기서는 아프다고 말하면 사람이 가까이 왔다.

*

문 밖에서는 계속 발소리가 났다.

처음 내려온 여덟 사람만으로 모두를 받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첫 줄에는 각 구획의 배급과 치료, 수송을 맡을 사람들이 함께 탔다.

그들은 도착하자마자 자기 짐을 벽에 세우고 다음 사람을 받았다.

세라가 작은 화면을 내 쪽으로 돌렸다.

하루가 보였다.

그녀는 사람의 어깨를 잡아 길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예진은 도착 번호를 읽었다. 태오는 바퀴가 걸리는 곳에 서서 같은 동작을 되풀이했다.

한 사람이 넘어졌다.

뒤쪽 줄이 바로 멈췄다. 두 사람이 그를 일으켰다. 짐이 아니라 먼저 몸을 확인한 뒤 다시 움직였다.

나는 손을 뻗으려 했다.

세라가 화면을 조금 가까이 가져왔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

아홉 시 무렵 여섯 번째 길이 멈췄다.

에덴 쪽에서 내려오는 운반대의 바퀴가 지구 받침의 틈에 걸렸다. 힘으로 당기면 뒤에 실린 침상이 기울어질 수 있었다.

하루의 목소리가 단말에서 나왔다.

그 줄을 멈추라고 했다.

옆길로 빨리 돌리자는 말도 들렸다.

윤필이 위에서 답했다.

옆길에는 이미 다른 줄이 오고 있다고. 동시에 밀면 아래 대기실이 막힌다고.

나는 침상에 누워 그 말을 들었다.

내 주먹이 있던 곳이 욱신거렸다.

더 세게 쥐면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오래된 습관이 몸에 남아 있었다.

나는 왼손을 폈다.

태오가 받침을 하나 더 가져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기다렸다.

*

세라가 잠깐 밖으로 나갔다.

나를 혼자 두는 것이 싫은 얼굴이었다. 나는 다녀오라고 했다. 그녀가 맡은 도착 기록에도 빈자리가 생겨 있었다.

그녀는 의료 담당자에게 내 상태를 한 번 더 물은 뒤 갔다.

나는 문 옆에 놓인 호출 단추를 봤다.

왼손으로 닿는 곳에 있었다.

옆 침상에서 누군가 물을 찾았다. 나는 대신 줄 수 없어서 단추를 눌렀다.

사람이 왔다.

그는 물을 받고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아주 작게 웃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

여섯 번째 길은 삼십여 분 뒤 다시 움직였다.

깨진 받침을 빼고 새 판을 넣었다는 보고였다. 운반대에 타고 있던 사람도 다치지 않았다고 했다.

계획에 남겨 둔 시간이 조금 줄었다.

아직 있었다.

통신에는 다른 목소리들도 섞였다.

젖은 바닥 앞에 천을 더 깔아 달라는 사람, 도착한 침상에 붙은 이름을 큰 소리로 읽는 사람, 자기 짐을 나중에 찾겠다며 길을 비키는 사람.

낯선 보호실에서 방향을 잃은 남자가 있었다. 그는 함께 오던 이웃이 다른 줄로 갔다며 돌아가려고 했다.

세라가 이웃의 이름을 물었다. 건너편 방에서 답이 왔다.

남자는 그 목소리를 듣고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화면으로 얼굴을 보여 주자 그제야 어깨가 내려갔다.

그가 사과하는 소리가 났다.

옆 사람이 괜찮다고 말했다. 자기도 조금 전에는 어디인지 몰랐다고.

나는 천장 아래에서 그 대화를 들었다. 한 사람을 다시 찾는 몇 분이 어떤 수송 속도보다 길고 중요해지는 순간들이 계속 있었다.

낮이 되자 창문으로 빛이 들어왔다. 나는 그것이 조명인지 햇빛인지 물었다.

의료 담당자가 창을 조금 열어 보여 줬다.

보호 유리 너머로 회색 구름이 보였다.

나는 한동안 그쪽을 봤다.

오르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구름이 있으면 있는 대로.

나는 그가 볼 수 있는 단말을 찾지 않았다.

그가 더 이상 대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오후에는 브란의 이송이 확인됐다.

세라가 돌아와 그 말을 전했다. 그는 관리 인원들과 같은 길을 건넜고, 증거 상자는 다른 운반대에 실렸다고 했다.

하명은 그 상자를 받을 때까지 곁에 있었다.

브란이 문 앞에서 무슨 말을 했느냐고 나는 묻지 않았다.

살아 있다는 것과, 그의 일을 묻는 사람들이 함께 왔다는 것만 알면 됐다.

그릇을 함께 날랐던 여자가 치료실로 들어왔다.

그녀는 나를 알아보고 잠깐 멈췄다. 가져온 물건은 새 그릇 몇 개였다. 이곳 식기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내 침상 옆에 하나를 놓으려다 의료 담당자에게 어디에 두면 되느냐고 먼저 물었다. 지금은 필요 없다는 답을 듣고 물러서려 했다.

나는 깨진 그릇들은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다.

여자가 웃었다.

“조각은 못 가져왔어요. 무겁잖아요.”

“아쉽네요.”

내가 대답했다.

그녀는 아쉽긴 하지만 여기서도 또 깨질 거라고 했다. 많이 가져왔으니 너무 아끼다가 못 쓰지는 말라고.

그녀가 나간 뒤 나는 침상 옆의 물컵을 봤다. 깨지지 않게 두 손으로 잡던 물건을 앞으로 어떻게 들지 배워야 했다.

그 뒤로 나무방 사람들이 도착했다.

국을 끓이던 여자는 부엌을 먼저 찾았다. 아직 불을 켜지 않은 조리대 위에 자기 작은 냄비를 내려놨다.

세라는 그 모습을 보고 왔다고 했다.

“그분은 도착하자마자 일하세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조금 쉬시라고 하라고 했다.

세라가 웃었다.

“제가 했어요. 듣겠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

해가 기울 무렵 전체 인원의 대부분이 내려왔다.

그렇다고 끝난 것은 아니었다.

뒤쪽에는 스스로 빨리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옮긴 뒤에야 자리를 비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누안이 마지막 공조 교대를 마쳤다.

그녀는 비어 가는 구획의 문을 닫으며 남은 사람이 없는지 확인했다. 마야가 다른 쪽에서 같은 일을 했다.

윤필은 이름이 겹친 한 사람을 찾느라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알고 보니 중간에 다른 치료 줄로 옮겨 간 사람이었다.

지구 쪽에서 얼굴과 번호가 함께 확인됐다.

윤필이 그제야 의자를 밀었다.

나는 단말을 통해 그 소리를 들었다.

목발이 바닥에 닿는 소리였다.

*

한이삭은 끝에 가까운 줄로 내려왔다.

그는 마지막 식당 불을 끄고 왔다고 했다. 남은 음식은 뒤쪽 근무자들에게 다 나눴다고.

내 침상에 와서 그는 처음에는 발만 봤다.

그러다 내 얼굴을 봤다.

“왔네요.”

내가 말했다.

반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내 오른쪽을 오래 보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보았다.

나는 괜찮다고 하지 않았다.

반장도 괜찮아질 거라고 서둘러 말하지 않았다.

그는 의자를 끌어 앉았다. 주머니에서 내 청소 명찰을 꺼냈다.

처치하는 동안 내 옷에서 나와 그가 맡았다고 했다.

나는 왼손으로 받았다.

오래된 번호가 손바닥 위에 놓였다.

*

밤 아홉 시 사십 분, 마지막 수신 확인이 왔다.

오백만 명.

먼저 내려온 여덟 명을 포함한 전체 이동 대상이 도착 명단과 맞았다. 교대 때 여러 번 건넌 사람은 하나의 이름으로 남았다.

실제 얼굴과 번호가 맞지 않는 미확인 항목도 없었다.

윤필은 같은 줄을 다른 사람이 한 번 더 읽게 했다.

세라가 읽었다.

리안이 마지막 구획 보고를 붙였다.

틀리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에덴의 폐기 정산 종료까지는 두 시간 넘게 남아 있었다.

우리는 마지막 연락을 주고받고 열두 길을 차례로 닫았다.

이제 그곳에서 더 받을 사람은 없었다.

*

리안은 자정 가까이 내 침상으로 왔다.

기록 상자를 들고 있었다.

그는 상자를 켜지 않았다. 오르의 마지막 연결 상태만 종이로 출력해 놓았다고 했다.

응답 없음.

코어 소멸 확인.

밖의 에덴 불빛이 사라지는 시각에 남아 있던 기계 연락도 끊겼다. 지구 쪽의 장치들은 자기 전원으로 계속 돌았다.

리안은 내 옆에 앉아 상자 위에 손을 올렸다.

“차라도 만들까.”

그가 물었다.

나는 오늘은 물을 달라고 했다.

노인이 웃었다.

그는 물컵을 가져왔고, 나는 왼손으로 받았다.

컵이 조금 흔들렸다.

세라가 아래에 손을 받쳐 줬다.

나는 천천히 마셨다.

그날 우리가 마지막으로 한 일은 승리의 이름을 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서로 살아서 도착한 얼굴을 보고, 내일 마실 물을 나누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