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가에서 황궁의 비밀을 팝니다

29화 · 29화. 왕궁의 빈자리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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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에서 온 상자는 가벼웠다.

나는 뚜껑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노엘이 무슨 물건이냐고 물었다.

“간판.”

“우리 거 부서진 걸 들었나?”

안에는 푸른 바탕에 금색 글씨를 새긴 작은 판이 있었다. 등불 정보 조합이라는 이름 위로 황궁의 문장이 반짝였다.

이브가 그것을 창가에 세웠다.

빛을 받으니 생각보다 예뻤다.

에다는 한참 보더니 우리 표지판의 비뚤어진 글씨가 안 보이겠다고 했다.

나는 다시 상자에 넣었다.

황태자가 준비한 빈자리는 아직 닫히지 않은 모양이었다.

* * *

축일이 지나고 사흘째였다.

내 어깨에는 누런 멍이 남았다. 팔을 높이 들면 조금 아팠지만 옷을 혼자 입을 수 있었다.

마라는 사흘치 방과 식사 값을 받으며 멍을 봤다.

“큰일 하는 사람들은 다 이렇게 부딪히고 다니나?”

“기둥이 거기 있었어.”

“기둥이 널 따라왔겠냐.”

나는 웃다가 어깨를 붙잡았다.

그녀는 오늘도 궁에 가느냐고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주머니에서 단추 하나를 꺼냈다.

내 외투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붙이고 가. 거기 가서 또 빌리지 말고.”

나는 바늘과 실을 빌렸다.

황궁 간판보다 단추가 먼저였다.

* * *

아드란은 창밖을 보고 있었다.

돌아보았을 때 시선이 내가 든 상자에 닿았다. 그는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아는 얼굴이었다.

“걸어 보지도 않았나.”

“이름은 잘 썼더라고요.”

나는 상자를 책상에 놓았다.

그는 뚜껑을 열지 않았다.

“이제는 네가 거기에 있다고 모두 안다. 기도당 사람들만이 네 일을 불편해하는 게 아니야.”

“알아요.”

그 말이 허세는 아니었다.

작업실의 문을 여는 이브는 아직 문턱을 먼저 살폈다. 노엘은 고객을 밖에서 한 번 보고 들였다. 나도 밤에 낯선 발소리가 오래 머물면 잠들지 못했다.

아드란은 빈 의자를 가리켰다.

나는 앉았다.

그는 전에 보여 준 방과 직위를 다시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그 자리는 아직 비어 있다.”

그가 말했다.

나는 손바닥을 무릎 위에 놓았다.

* * *

책상 끝에 밀랍을 녹이다 굳힌 자국이 있었다.

누군가 급하게 편지를 봉한 흔적 같았다. 새 문서들이 옆에 쌓여 있었고 그 위에는 각지의 곡식 창고 이름이 적혀 있었다.

기도당의 문이 닫히자 밥을 먹으러 가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몰렸다.

어떤 곳에는 곡식이 남았는데 줄 선 사람은 없었다. 다른 곳에는 기다리는 사람만 있고 곡식이 아직 오지 않았다.

펠이 그 문제를 설명하고 있었다.

나는 그가 든 종이를 봤다.

한 지명이 잘못 적혀 있었다.

동쪽의 오래된 세탁장이 아니라 서쪽의 빈 제분소였다. 마라가 그곳에 방을 알아보려고 갔기 때문에 알았다.

내가 말하자 펠이 지도를 펼쳤다.

아드란은 나를 보았다.

“그것도 네 가게에서 알 수 있나?”

“마라가 다녀왔어요.”

나는 답했다.

“오늘은 이브가 그 앞을 지나고요.”

* * *

그는 잠깐 말이 없었다.

내가 황궁 안에 들어앉으면 매일 눈앞에서 보고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대신 이브가 어디를 지나가는지 들으려면 또 누군가를 보내야 했다.

펠이 잘못 적힌 곳에 줄을 그었다.

나는 창고를 찾으러 갔다가 빈 문 앞에 서게 될 사람들을 생각했다.

기도당에서 내게 내일 누가 밥을 주느냐고 묻던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확인해 줄 수 있겠나.”

아드란이 말했다.

“어느 곳에 실제로 받으러 갈 수 있는지.”

나는 가져온 상자를 보았다.

그도 그것을 봤다.

“그걸 걸어야 하는 일인가요?”

그가 입술을 얇게 다물었다.

잠시 뒤 펠에게 새 종이를 가져오라고 했다.

* * *

의뢰는 왕궁에 속한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읽을 배급 안내를 내기 전에 실제 장소와 여는 시각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확인하지 않은 내용을 공지했다가 줄만 길어지는 일은 막아야 했다.

나는 바로 할 수 있다고 답하려다가 날짜를 물었다.

펠은 모레 오전까지라고 했다.

노엘과 이브에게 물어보고 오늘 안에 답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아드란이 웃었다.

“여기 앉아 있으면서도 혼자 답을 못 하는군.”

나는 어깨를 한번 움직였다. 멍이 조금 당겼다.

“제가 혼자 돌아다니면 모레까지 못 해요.”

그가 그 말에 더 웃지는 않았다.

대신 펠에게 보수를 정하라고 했다.

나는 상자를 다시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이건 여기 두고 갈게요.”

아드란은 손가락으로 뚜껑을 한번 두드렸다.

“그러지.”

그가 말했다.

* * *

문을 나서기 전에 그가 나를 불렀다.

“첫날.”

나는 돌아봤다.

“그 새가 말한 걸 네가 미리 알려 주지 않았다면.”

그는 말을 끝내지 않았다.

나는 기다렸다.

“나는 네가 왔다면 어느 말을 믿었을지 모르겠다.”

그가 말했다.

궁에서 들었던 어떤 약속보다 오래 남는 말이었다.

나는 그가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처음 들었다.

“그 목소리와 제 목소리는 달랐어요.”

내가 답했다.

아드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안다.”

나는 문을 열었다.

복도 끝에서 펠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 *

작업실에 돌아오자 이브가 지도를 펼쳤다.

노엘은 어디가 사람이 몰리는 시간인지 말했다. 에다는 읽기 어려운 지명을 하나씩 다시 써 주었다.

나는 모레까지 확인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브가 손가락으로 길을 짚었다.

“이렇게 나누면 되겠네.”

노엘은 자기 약속 하나를 옮길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에다는 하루 종일 밖에 나갈 수 없지만 돌아온 내용을 정리하는 일은 하겠다고 했다.

나는 펠에게 답을 보냈다.

그날 오후부터 우리는 움직였다.

새 간판을 걸 시간은 들지 않았다.

계단 앞에서 우리 글씨가 삐뚤어진 표지판이 여전히 흔들렸다.

* * *

첫 창고에는 곡식이 있었다.

문이 닫혀 있을 뿐이었다.

담당자는 사람들이 오후에 온다고 알고 있었다. 실제 줄은 새벽부터 생겼다가 사라졌다고 맞은편 상인이 말했다.

두 번째 장소에는 줄을 세울 마당이 없었다.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수레를 치워야 했다. 그들은 배급에 반대한 게 아니라 자기 물건을 어디로 옮기느냐고 화를 냈다.

나는 각기 다른 말을 적었다.

누군가의 말이 맞는 것을 확인하면 일이 끝날 줄 알았는데, 두 사람의 말이 다 맞는 날도 있었다.

이브가 상인들과 마당 끝을 보았다.

“여기는 쓰는 자리예요?”

그 질문 덕분에 수레 두 대가 움직였다.

노엘은 줄 서는 시간을 안내할 사람을 찾았다. 예전에 마넬과 함께 빵을 나르던 사람이 그 일을 맡겠다고 했다.

나는 그가 적힌 이름을 다시 물었다.

그는 천천히 말해 주었다.

* * *

다음 날 비가 왔다.

첫 장소에 다시 갔을 때 어제의 담당자가 처마 밑에 의자를 놓고 있었다. 줄 맨 앞에 앉은 여자는 발을 절었다. 뒤에서 항의하는 사람이 생기자 담당자가 왜 앉혔는지 설명했다.

나는 종이에 여는 시각만 고쳐 적으려다가 처마 길이도 그렸다. 비를 맞지 않고 기다릴 자리가 얼마나 되는지 이브에게 보여 줄 생각이었다.

노엘이 내 그림을 보았다.

“그림은 여전히 못 그리네.”

“알아볼 수 있으면 됐지.”

그녀가 웃으며 종이를 뒤집어 더 크게 그렸다. 옆에서 기다리던 사람이 지붕 끝이 그쪽이 아니라며 손가락을 얹었다.

순식간에 세 사람이 젖은 종이 하나를 들여다보았다.

그때 에다가 아침에 적어 준 안내 문장을 읽어 주었다. 어려운 말을 빼고 어디로 가면 되는지 먼저 적은 글이었다.

줄 끝의 남자가 그 문장을 따라 말했다. 다른 사람이 물으면 자기가 알려 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의 얼굴을 잠깐 보았다. 며칠 전 사엘이 떠난 뒤 내일 누가 밥을 주냐고 묻던 사람이었다. 오늘은 자기가 서 있는 줄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 주고 있었다.

잉크가 번질까 봐 종이를 품에 넣고 다녔다. 신발 안에 물이 들어갔다.

도렌은 거리에서 우리를 만나자 마차에 타라고 했다.

노엘은 바로 탔다. 이브도 그 뒤를 따랐다.

내가 웃자 노엘이 창문을 열었다.

“왜? 젖는 게 취미야?”

나는 문을 잡고 올라탔다.

도렌이 내 옆이 아니라 맞은편에 앉았다. 젖은 내 소매에서 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가 수건을 건넸다.

“이번에는 유리 가루 없는 겁니다.”

나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렸다.

노엘은 못 들은 척 창밖을 봤다. 이브는 전혀 못 들은 척하지 않았다.

* * *

약속한 날 오전, 펠이 안내 초안을 가져왔다.

우리가 확인한 시각과 장소가 적혀 있었다. 에다는 한 글자 잘못 옮긴 것을 찾아냈다. 펠은 그 자리에서 고쳤다.

보수 스물네 벨을 받은 뒤 조합의 돈과 오늘 일한 몫을 나눴다. 나는 내 몫을 지갑에 넣고 젖은 신발을 벗었다.

이브는 신발을 창가로 옮겼다.

노엘은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왕궁의 문장이 없는 가게에서 왕궁의 일이 끝났다.

밖에서는 안내를 읽어 주는 목소리가 들렸다.

줄을 잘못 섰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었다.

우리도 그 사람들 사이로 나갔다.

* * *

돌아오는 길에 세브란의 전갈을 받았다.

에다가 자기 팔을 살펴보기로 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내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에다는 마넬과 가겠다고 말했다.

“그 사람이 먼저 가 봤대.”

그녀가 덧붙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에다는 내 얼굴을 보더니 웃었다.

“나도 같이 갈 사람 있어.”

나는 잠깐 입술을 깨물었다가 웃었다.

“다녀와서 아프면 말해.”

“알았어.”

그녀는 편지를 접어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나는 그녀가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보다가 작업실 쪽으로 돌아섰다. 내 책상에는 내일 처리할 의뢰가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