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 28화. 명부 밖으로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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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다는 자기 글을 읽다가 멈췄다.
홀 안에는 그녀보다 옷을 잘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반짝이는 단추와 자수, 윤이 나는 구두가 한쪽으로 모여 있었다.
누군가 기침을 했다.
에다의 손에서 종이가 작게 떨렸다.
나는 옆에서 입을 열려다 멈췄다. 노엘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에다는 첫 문장을 다시 읽었다.
“제 이름은 에다입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빈 홀에 닿았다.
“일하러 왔습니다. 제 이름을 버리러 온 게 아닙니다.”
* * *
후원자 한 명이 사엘을 보았다.
그는 고개를 조금 기울인 채 에다의 말을 듣고 있었다. 딱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얼굴이었다.
에다는 그 얼굴을 보지 않았다.
처음 약속받은 일과 실제 머문 방에 대해 말했다. 편지를 보내지 못했던 일과 나가겠다고 했을 때 들은 말도 말했다.
팔을 보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까 보여 줬어요.”
그녀가 말했다.
“이번에는 말을 들어 주세요.”
홀 뒤편에서 누군가 짧게 숨을 내쉬었다.
펠은 에다가 앞서 보낸 글을 펼쳐 들고 있었다. 다른 날짜에 쓴 두 글의 문장은 꼭 같지 않았다. 오늘은 신발 이야기를 더 길게 했다.
그러나 돌아가고 싶었다는 말은 같았다.
* * *
에다의 다음에는 밀가루 묻은 신발의 여자가 나섰다.
그녀는 준비한 글이 없었다.
집에 편지를 보내고 싶었다는 말을 세 번 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말도 했다. 후원자 한 명이 누구냐고 묻자 남동생이라고 답했다.
“혼자 밥을 할 줄은 아는데 장작을 자꾸 밖에 둬요. 비가 오면 젖거든요.”
그 말을 하다가 여자가 울었다.
엄청난 비밀을 말한 게 아니었다.
젖은 장작과 늦는 편지 때문에 사람이 울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물을 마실 수 있게 잔을 건넸다. 여자는 마시지 않고 손바닥 사이에 끼웠다.
사엘이 말했다.
“가족에게 연락하는 일까지 막으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그녀가 그를 보았다.
“그러면 왜 안 됐어요?”
* * *
답은 사엘의 옆에 있던 남자에게서 나왔다.
처음에는 직원들의 실수라고 했다.
다음에는 행사 전에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을 붙잡으라는 지시였다고 했다.
그 지시를 누가 내렸느냐고 로엔이 묻자 남자는 사엘을 보았다.
사엘은 미소를 거뒀다.
펠이 접힌 문서를 꺼냈다. 기도당 안의 사무실에서 오늘 확인한 지시였다. 사엘의 표식과 행사 담당자의 확인이 함께 있었다.
새 이름을 받기 전까지 이전 거주지로 보내지 말 것.
그 문장이 소리 내어 읽혔다.
사엘은 문서를 부정하지 않았다.
“지키려던 겁니다.”
그가 말했다.
“다시 돌아가면 무엇이 기다리는지 아십니까?”
그의 눈이 나를 향했다.
나는 그 눈을 피하지 않았다.
* * *
“당신은 압니까?”
내가 물었다.
“에다 방에 어떤 이불이 있는지. 누가 아침에 문을 두드리는지.”
사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밖에 있는 사람이 모두 좋은 건 아니에요.”
나는 말했다.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그래서 돌아왔을 때 문을 열어 준 사람이 더 중요해요.”
나는 말을 멈췄다.
더 길게 이야기하면 내 목소리로 에다의 하루를 덮을 것 같았다.
에다가 종이를 접었다.
그녀는 사엘을 보았다.
“제 이름을 불러 보세요.”
사엘이 눈을 가늘게 떴다.
“왜 그런 요구를 하지?”
“오늘 새로 지었다는 이름 말고요.”
홀 안이 조용해졌다.
그는 조금 전 에다가 읽는 이름을 들었다.
그런데도 대답하지 않았다.
에다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를 더 확인할 필요가 없어진 사람처럼 보였다.
그녀가 내 옆으로 돌아왔다.
* * *
베사의 목소리는 이번에도 작았다.
그러나 유리새를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홀 문 가까이에서 어떻게 문장을 읽었는지 설명했다. 자기를 시킨 담당자와 오늘 확보된 물건을 기사들이 확인하고 있었다.
교단의 남자는 그녀가 돈 때문에 거짓말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베사는 얼굴을 붉혔다.
“돈 때문에 거짓말했어요.”
그녀가 말했다.
“셀렌이라는 사람을 거짓으로 지목했어요. 그건 제가 했어요.”
그 말에 남자의 얼굴이 잠깐 풀렸다.
베사는 울음을 삼키고 말을 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당신 이름도 말할 거예요.”
그녀가 담당자의 이름을 말했다.
나를 추천하게 한 쪽지에도 적혔던 이름이었다.
나는 그 발음을 끝까지 들었다.
* * *
세브란은 회수한 도구를 천 위에 놓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거기로 모였다.
그는 물건의 이전을 기록하던 틀이 사람 몸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로 인해 다친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으며 오늘 바로 모두 지울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후원자 한 명이 왜 그런 게 여기 있었느냐고 물었다.
“탑에서도 확인해야 할 일입니다.”
세브란이 말했다.
“남의 창고로 보냈다고 제 기록에서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요.”
그는 사엘을 보았다.
“하지만 사람에게 쓰도록 승인한 기록은 없습니다.”
사엘은 인간이 만든 오래된 구분에 매달리지 말라고 했다.
그가 새 이름을 주는 일을 다시 설명하려 할 때 에다가 내 손을 잡았다.
손은 차가웠지만 전처럼 떨리지는 않았다.
* * *
기도당 밖에서 소리가 났다.
처음에는 항의하는 사람들인 줄 알았다. 그런데 들어온 기사는 안의 확인을 마쳤다고 말했다.
잠겨 있던 방과 부속 건물을 모두 열었다.
짐 때문에 돌아간 사람까지 확인했고, 오늘 들어온 여성들과 앞서 머문 여성들이 바깥에서 서로를 찾고 있었다.
에다가 한 사람의 이름을 물었다.
기사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이브가 문밖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있어. 지금 빗 찾는 중이야.”
에다의 입이 벌어졌다가 닫혔다.
그녀는 눈을 꼭 감았다.
기사의 보고가 계속되는 동안 나는 더 많은 이름을 들었다.
표식 번호가 아니라 이름이었다.
* * *
로엔은 사엘에게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엘은 후원자들을 보았다.
누군가는 시선을 돌렸다. 누군가는 자기가 몰랐다는 말을 먼저 했다. 한 남자는 끝까지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불렀다.
로엔은 그 말과 상관없이 사엘의 앞에 섰다.
붙잡아 둔 사람들과 허위 기록, 잠근 문, 사용한 도구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사엘은 내 쪽으로 걸어오려고 했다.
기사가 앞을 막았다.
그는 나를 똑바로 봤다.
“네가 평생 그들을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으냐.”
내 옆에서 노엘이 웃었다.
기쁜 웃음은 아니었다.
“쟤가 왜요?”
노엘이 말했다.
“저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사엘의 얼굴이 굳었다.
나는 노엘의 손을 한 번 쥐었다.
* * *
그가 밖으로 나가는 길에는 사람이 많았다.
누군가는 욕을 했고 누군가는 울었다. 조용히 얼굴만 보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에다는 뒤따라가지 않았다.
나는 그녀와 함께 빈 의자에 앉았다.
홀은 갑자기 너무 넓어 보였다. 조금 전까지 그 안에서 나갈 수 없었던 사람들이 사라지자 바닥에 물이 쏟아진 자리와 떨어진 끈들이 보였다.
“사과는 안 하네.”
에다가 말했다.
“그러네.”
내가 답했다.
그녀는 접었던 글을 가방에 넣었다.
“배고프다.”
나는 그녀를 봤다.
“나도.”
우리는 천천히 일어났다.
* * *
밖에서는 라사가 냄비를 젓고 있었다.
찻집 주인이 불러 함께 왔다고 했다. 주인은 기도당의 식재료를 그냥 두면 상할 텐데 아깝지 않느냐고 직원에게 따지고 있었다.
허락을 받은 냄비 하나가 사람들 앞으로 나왔다.
국자는 라사의 것이었다.
줄 끝에 서 있던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아까 빵을 들고 항의하던 사람들 중 하나였다.
“내일은 누가 줍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바로 답할 수 없었다. 그가 보는 것은 사엘이 떠난 마차가 아니라 비어 가는 냄비였다.
찻집 주인이 옆에서 그 말을 들었다.
“여기 남은 곡식부터 확인한대요. 끊기면 안 된다고 밖에서 상인들이 이야기하고 있어요.”
남자는 정말이냐고 물었다. 주인은 그 사람들에게 직접 가 보라고 턱으로 가리켰다.
도렌이 다른 상인들과 서 있었다. 한 사람이 자기가 내던 곡식은 여기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며 손을 저었다. 이제 누구에게 건네야 하는지를 놓고 목소리가 높아졌다.
나는 그쪽을 향하는 남자의 등을 보았다. 그가 내일 먹을 빵까지 오늘의 승리라는 말로 대신할 수는 없었다.
라사가 빈 그릇을 내게 내밀었다.
“먹을 거면 들어요. 뒤에 기다리잖아요.”
에다는 그 그릇을 두 손으로 받았다.
우리는 그늘에 나란히 앉아 먹었다. 조금 짰다. 라사는 재료를 갑자기 많이 쓰면 맛이 달라진다며 투덜거렸다.
노엘이 빵을 뜯어 내 그릇 옆에 놓았다.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이브가 나눠 준 빵이 떠올랐다.
나는 이번에는 반을 남겨 에다에게 주었다. 그녀는 벌써 자기 몫이 있다고 했다.
“그럼 나중에 먹어.”
나는 말했다.
그녀가 빵을 감쌌다.
* * *
저녁에 돌아왔을 때 마라의 숙소 앞 등불이 켜져 있었다.
다른 곳으로 간 사람들의 소식이 하나씩 도착했다. 가까운 가족에게 돌아간 사람, 임시로 방을 빌린 사람, 치료소에 더 있기로 한 사람.
마라는 부엌에서 그릇을 세다가 숫자가 맞지 않는다며 다시 셌다.
이브는 계단에 앉아 신발을 벗었다.
노엘은 이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나는 대답 대신 그녀 옆에 앉았다.
한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위층에서 에다의 문이 닫혔다.
잠시 뒤 다시 열렸다.
그녀가 고개를 내밀었다.
“내일 아침에 깨워 줘.”
마라가 왜냐고 물었다.
“그냥. 늦잠 말고 일어나고 싶어.”
문이 다시 닫혔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서야 어깨의 힘을 풀었다.
오늘은 누구도 새 이름을 받지 않았다.
돌아온 사람들이 자기 이름으로 잠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