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화 · 남부의 주인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공개: · 수정:
상필이 돈을 잃었다는 소식은 본인보다 먼저 도착했다.
그와 일하던 사람들이 며칠 사이에 흩어졌다. 한 사람은 잡혀갔고, 한 사람은 집으로 돌아왔으며, 한 사람은 연락이 끊겼다. 누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약속한 돈이 오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1999년의 마지막 장맛비가 내리던 날, 창고 앞에 자동차 네 대가 멈췄다. 치우는 창문으로 그 광경을 보았다. 지난해에는 돈 달라는 노동자들이 걸어서 찾아왔는데 이제는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차를 타고 왔다.
묻는 말은 같았다.
누가 책임지느냐.
치우는 태석에게 의자를 더 가져오라고 했다.
친구는 움직였다. 예전처럼 서두르지는 않았다.
상필은 늦게 왔다.
비에 젖은 셔츠가 등에 붙어 있었다. 그가 문을 열자 먼저 온 사람들이 일제히 돌아보았다. 치우는 그 시선을 보며 기섭이 이 방에 들어오던 날을 떠올렸다.
상필도 기억했을 것이다.
“얘기 좀 합시다.”
그가 치우에게 말했다.
“여기서 하십시오.”
치우는 의자를 가리켰다.
상필의 얼굴이 굳었다. 그가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는 동안 치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말하고 싶은 사람을 남들 앞에 세우는 일이 이제 어렵지 않았다.
상필은 앉았다.
돈을 전부 잃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신을 믿고 기다리면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누군가 웃었다.
치우는 그 웃음을 말리지 않았다.
상필이 그를 봤다.
“치우 씨는 아시잖습니까.”
그 호칭에 기대가 들어 있었다.
둘은 같은 편이었다. 기섭을 때렸을 때도, 노동자들이 돈을 받으러 왔을 때도, 경수가 동생 때문에 쉬겠다고 했을 때도. 적어도 상필은 그렇게 생각했다.
치우는 물컵을 밀어 주었다.
“무엇을 압니까.”
그가 물었다.
상필은 컵을 받지 않았다.
회의는 짧았다.
상필이 사람들을 각각 만나 설명하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먼저 일어나지 않았다. 모두 다른 사람이 어떤 약속을 받는지 보고 싶어 했다. 개인적인 충성은 돈이 막히는 순간 공동의 의심으로 변했다.
치우는 오래전 멕시코의 식당을 떠올렸다.
그때에는 자기가 상석에 앉아 있었고 라파엘이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치우는 자신이 가장 두려운 사람이라고 믿었다. 실제로는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간에 자기 말을 믿지 않기 시작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상필에게 그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치우는 상필을 위로하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에게 말했다.
“지금 누구를 탓해도 돈은 안 생깁니다.”
방 안이 조용해졌다.
“제가 먼저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보겠습니다. 대신 앞으로 같은 일이 생기면 저한테 직접 얘기하십시오. 누구 거쳐서 듣지 않겠습니다.”
상필이 고개를 들었다.
치우가 무엇을 가져가려는지 알아차린 얼굴이었다.
돈을 대신 내는 사람이 되는 것.
다음 돈을 받을 이름이 되는 것.
그 과정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이 방의 사람들마다 달랐지만, 누구를 주인으로 인정해야 하는지는 하나로 정리되었다.
치우는 그 대답을 기다렸다.
가장 먼저 고개를 끄덕인 사람은 상필과 가장 오래 일한 사내였다.
상필은 마지막까지 남았다.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치우에게 인사하고 나갔다. 어떤 사람은 명함을 놓았고 어떤 사람은 다음에 시간을 따로 달라고 했다. 치우는 모두 듣겠다고 했다.
문이 닫힌 뒤 상필이 말했다.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습니까.”
치우는 탁자에 흩어진 컵을 모았다.
“누가 잡혀갈지 제가 알았겠습니까.”
“그 말이 아닙니다.”
상필이 손바닥으로 탁자를 눌렀다.
경수가 문가에서 움직였다. 치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 작은 신호를 상필이 봤다. 지난해에는 치우가 경수를 멈추는 것을 보고 어린 사장이 선배를 다룬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은 자기 앞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
상필의 손이 내려갔다.
치우는 물었다.
“제가 잘못한 게 있습니까.”
상필은 대답하지 않았다.
논리로는 반박하기 어려웠다. 치우는 그가 손해를 보기를 강요하지 않았다. 잡혀가게 만든 것도 아니었다. 다만 어려워진 순간에 도움을 내밀면서 그가 갖고 있던 것을 가져갔다.
정확히 엘치우가 하던 일이었다.
상필은 한참 뒤 말했다.
“저도 쓸모가 있을 겁니다.”
그 순간 치우는 자신이 이겼다는 것을 알았다.
상대가 자기 몫을 주장하지 않고 쓸모를 설명하기 시작하면 자리는 이미 바뀐 것이다.
치우는 의자를 다시 당겨 주었다.
“앉으십시오.”
상필이 앉았다.
돈은 충분하지 않았다.
치우는 자신이 약속한 것 중 일부만 곧바로 처리할 수 있었다. 나머지는 기다려야 했다. 그 사실을 숨기면 상필과 똑같은 사람이 될 것 같았지만, 전부 밝히면 오늘 얻은 자리가 흔들릴 것 같았다.
그는 절반만 말했다.
기다릴 부분이 있다는 것, 자신이 직접 설명하겠다는 것. 어느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지와 어떤 위험이 남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른 말로 돌렸다.
경수는 옆에서 듣고 있었다.
사람들이 나간 뒤 그가 말했다.
“니 혼자 다 들고 가면 무겁다.”
치우는 봉투를 정리했다.
“형님이 계시잖습니까.”
경수는 웃지 않았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치우는 고개를 들었다.
경수의 얼굴은 예전보다 말랐다. 동생은 치료와 상담을 이어 가고 있다고 했다. 좋아지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었다. 경수는 그 일을 돈으로 빨리 끝낼 수 없다는 사실을 조금씩 배우고 있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치우의 일을 했다.
모순을 견디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치우는 그 모순이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경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 말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그해 여름 경찰서에 세 번 더 다녀왔다.
성오가 죽던 날의 진술을 확인했고, 문수의 마지막 상태에 대해 다시 물었고, 기섭이 맞던 방에 누가 있었는지 말했다. 수사 기록은 서로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쳤다.
사건이 끝났다는 통지는 없었다.
변호사를 만나라는 조언을 들었고, 자신이 말한 것과 상대가 들은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설명도 들었다. 치우는 비용을 냈다. 이번에는 아무도 대신 책임져 주겠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다.
두려움이 익숙해지자 위험도 일상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아침에는 조사에 가고 오후에는 사람을 만났다. 수첩에 다음 출석 날짜와 받을 돈 날짜가 나란히 적혔다.
태석은 그 수첩을 싫어했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친구가 물었다.
치우는 종이를 넘겼다.
“살고 있잖아.”
태석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말이 지금 자기들의 가장 큰 문제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가을이 시작될 때 백인철이 창고를 찾았다.
예고 없이 왔다. 치우는 탁자 위의 서류를 그대로 두었다. 무엇을 숨기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불리하리라고 생각했다.
인철은 상필이 쓰던 의자를 보았다.
“들었어.”
그가 말했다.
“사람들 잘 달래더라.”
치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인철은 창고를 둘러보았다. 처음 문수가 치우에게 열쇠를 주던 때와 달리 전화기가 있었고, 선풍기가 두 대였고, 탁자 뒤에 작은 책장이 생겼다. 겉으로 보면 잘되는 사무실이었다.
그 바깥에서 누가 어떤 값을 치렀는지는 벽에 적혀 있지 않았다.
“이제 여기서는 니가 제일 바쁘네.”
인철이 말했다.
칭찬처럼 들렸지만 다음 말은 달랐다.
“바쁜 놈은 잡히면 곤란하지.”
치우는 그를 보았다.
인철은 자기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지 않았다. 전화번호를 적어 주지도 않았다. 그저 내일 점심에 같이 볼 사람이 있다고 했다.
치우가 누구냐고 묻자 잠깐 뜸을 들였다.
“니 서류 보는 사람.”
방 안이 조용해졌다.
태석이 문 옆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경수가 인철을 봤다.
인철은 치우에게만 말했다.
“이제 니도 말 알아들을 나이 됐잖아.”
인철이 돌아간 뒤 태석이 먼저 입을 열었다.
“가지 마라.”
치우는 창고 밖을 봤다.
“아직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데.”
“알잖아.”
친구의 목소리가 떨렸다.
치우는 그를 돌아보았다. 태석은 여전히 자기 곁에 있었다. 떠날 수 있었고, 신고할 수 있었고, 실제로 일부를 진술했다. 그런데도 아침이면 창고 문을 열고 밤이면 함께 닫았다.
왜 남아 있는지 치우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할 필요 없이 남아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알아야지.”
치우가 말했다.
태석은 눈을 감았다.
경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밤에 혼자 남았을 때 치우는 상석에 앉았다. 지난해에는 여기서 문수를 기다렸고, 그다음에는 사람들이 자기를 기다렸다. 이제 이 골목의 사람들은 누구에게 돈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치우가 원하던 것이었다.
그런데 내일은 다시 다른 사람 앞에 앉아야 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윤재헌이라고 했다.
검사였다.
치우는 새 수첩을 꺼내 그 이름을 적었다.
왕이 되었다고 생각한 날에도, 위에는 또 다른 방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