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뒤에도, 살인자의 아내

9화 · 만나지 말라는 말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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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은 우리가 자주 가던 카페를 골랐다.

나는 다른 곳으로 바꾸자고 했다.

그는 시계만 주고 갈 거면 어디든 상관없지 않느냐고 했다.

그 말은 맞았다.

그래서 더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역 앞의 큰 카페 이름을 보냈다. 오후 두 시에 만나겠다고 했다. 정민은 한참 뒤에 알았다고 답했다.

시계 상자는 가방 맨 위에 넣었다.

물건 하나를 돌려주는 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릴 일은 아니었다.

나는 신발을 신다가 다시 일어나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정민에게 새 문자는 없었다.

* * *

도하는 내가 나가는 것을 보고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나는 이미 아침에 말했었다.

그래도 다시 말했다.

“시계 돌려주러 가요. 역 앞 큰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는 계단 중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보내면 되지 않습니까.”

“직접 주기로 했어요.”

“그 사람이 그렇게 하자고 해서.”

나는 신발 뒤축을 세웠다.

도하의 시선이 내 손을 따라왔다.

나는 일어났다.

“제가 약속했어요.”

그가 한 계단 내려왔다.

나는 현관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 * *

“만나지 마세요.”

그가 말했다.

나는 문고리를 잡고 뒤를 돌아봤다.

도하는 다른 이유를 붙이지 않았다.

사람이 위험하다거나 가족이 싫어한다거나, 계약에 그런 말이 있다는 설명도 하지 않았다.

그냥 만나지 말라는 말이었다.

나는 잠깐 그를 보았다.

“그 사람하고 끝난 이야기는 제가 끝낼게요.”

“끝났는데 왜 만나죠.”

“그걸 설명하러 가는 거예요.”

도하의 입가가 움직였다.

웃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문을 열었다.

그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 * *

카페에는 사람이 많았다.

주문하는 줄에서 기다렸다. 정민은 안쪽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를 보고도 먼저 일어나지 않았다.

예전에는 내가 늦으면 손을 크게 흔들었다. 밖에서 보이게 창가에 앉아 있을 때도 있었다.

나는 커피를 주문하지 않고 물부터 마셨다.

정민이 맞은편에 앉는 나를 보았다.

“뭐 안 시켜?”

“오래 안 있을 거야.”

그가 입술을 눌렀다.

나는 상자를 꺼내 테이블에 놓았다.

그는 바로 열어 보지 않았다.

* * *

“그렇게까지 해야 해?”

정민이 물었다.

나는 그가 상자를 말하는지 우리 만남을 말하는지 몰라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상자를 자기 쪽으로 당겼다.

뚜껑을 열고 시계를 꺼냈다.

초침이 멎어 있었다.

“배터리 다 됐네.”

그가 말했다.

나는 알고 있다고 했다.

정민은 유리 위를 엄지로 한번 문질렀다.

예전에도 그랬다. 긴장하면 시계를 만졌다. 면접 보기 전에, 내가 화가 났을 때, 기차 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나는 그 손을 보고 있다가 눈을 돌렸다.

* * *

“그날 내가 너무 늦게 답했지.”

그가 말했다.

나는 그를 봤다.

정민이 시계를 내려놓았다.

헤어지자고 한 말에 이틀 뒤에 대답한 일을 말하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했다. 내게 돈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어서 자기도 막막했다고 했다.

그 말은 거짓말 같지 않았다.

나는 내 앞의 물컵을 봤다.

정민에게 내 빚을 갚을 의무는 없었다.

다만 내가 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날이 그때였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다.

* * *

“그 사람이 해결해 줬어?”

그가 물었다.

나는 눈을 들었다.

금세 다시 같은 이야기였다.

“정민아.”

“돈 말이야.”

그는 내 말을 끊었다.

나는 잠깐 기다렸다.

옆자리에서는 누군가 새로 산 휴대전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화면이 얼마나 밝은지 보여 주는 소리가 들렸다.

내 앞에서는 전 남자친구가 내 결혼의 값을 묻고 있었다.

나는 컵을 내려놓았다.

“너한테 말할 생각 없어.”

정민은 등을 의자에 기대었다.

그가 고개를 돌린 쪽으로 사람들 사이의 문이 보였다.

나는 같은 쪽을 보지 않았다.

* * *

“내가 지금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네.”

그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피곤해졌다.

언제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것 같았다.

모든 것을 말해 주는 사람.

아무것도 아닌 사람.

나는 천천히 대답했다.

“우리는 끝났어.”

정민이 나를 보았다.

“내가 힘들어서 그랬다는 걸 알아도?”

“알아도.”

그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숨을 내쉬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었다.

그를 모욕하고 싶지도, 이 집 밖에 도망갈 자리를 남겨 두고 싶지도 않았다.

* * *

정민은 시계를 손목에 둘렀다.

버클을 채우다 한 번 놓쳤다.

나는 도와주려던 손을 멈췄다.

그가 내 손을 봤다.

잠깐 웃었다.

“아직 버릇은 남았네.”

나는 손을 무릎 위로 내렸다.

그는 이번에는 혼자 시계를 찼다.

나는 그걸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 볼게.”

정민도 일어났다.

내가 앉으라고 말하자 그는 자기도 나가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같이 문으로 걸었다.

나는 그 짧은 길이 길게 느껴졌다.

* * *

카페 밖에는 볕이 났다.

나는 역 쪽으로 갈 생각이었다. 집에 바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문구점에 들러 새 수첩을 사도 될 것 같았다.

정민은 내 옆에 서 있었다.

그가 차를 어디에 뒀는지 말하며 잠깐 같이 걷자고 했다.

나는 여기서 헤어지자고 했다.

그가 한숨을 쉬었다.

“누가 보기라도 해?”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누가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도하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가 계단에서 내려오던 모습.

만나지 말라고 하던 목소리.

* * *

정민이 말했다.

“은행 앞에는 안 갈게.”

나는 그를 봤다.

그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건 미안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과를 밀어낼 이유는 없었다.

“알았어.”

내가 말했다.

잠시 동안 그는 예전에 내가 알던 사람처럼 서 있었다.

같이 웃을 수 있었던 사람.

우리가 끝났다고 해서 그 사실까지 지워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잘 지내라고 말했다.

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길 건너에 차가 멈췄다.

* * *

처음에는 그 차인지 몰랐다.

비슷한 검은 차가 많았다.

문이 열리고 도하가 내리는 것을 본 뒤에야 알았다.

정민도 그쪽을 봤다.

나는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도하는 길을 건너왔다. 뛰지 않았다. 주위를 살펴보고 천천히 건넜다.

그 평범한 모습이 더 무서웠다.

내 앞에 와서 그는 정민을 보았다.

“끝났습니까?”

나에게 하는 질문이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도하가 내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잡지 않았다.

* * *

“어떻게 왔어요?”

내가 물었다.

도하는 내 휴대전화를 봤다.

“아침에 당신이 말한 곳이잖아요.”

나는 카페 이름을 말했었다.

그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정민이 옆에서 웃었다.

“데리러 온 거야?”

나는 그를 보지 않았다.

“먼저 가.”

내가 말했다.

정민은 움직이지 않았다.

도하가 처음으로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이 서로를 보는 동안 나는 가운데 서 있었다.

* * *

도하는 인사부터 했다.

이름을 말했다.

백도하.

그 소리는 부드러웠다. 은행 앞에서 수진에게 인사할 때와 같았다.

정민은 자기 이름을 대답했다.

도하는 이미 알고 있는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물건은 받으셨습니까.”

그가 물었다.

정민이 손목을 들었다.

“네. 제 거라서요.”

도하가 그 시계를 보았다.

나는 두 사람 사이로 한 걸음 들어갔다.

“그만해요.”

내가 말했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나도 몰랐다.

* * *

도하는 나를 보았다.

정민은 내 뒤에서 내가 예전에도 이렇게 눈치를 많이 봤는지 묻기 시작했다.

나는 돌아서서 그를 봤다.

정민이 말을 멈췄다.

내 표정이 그를 놀라게 한 것 같았다.

“가라고 했잖아.”

내가 말했다.

그는 한동안 나를 보았다.

그러고는 도하에게 웃어 보였다.

“잘 지내시고요.”

그가 돌아섰다.

나는 그가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

멀리 가지 않았다. 건물 옆 통로로 꺾었다. 그쪽에 차를 뒀다고 했었다.

나는 다시 도하를 봤다.

* * *

“이럴 줄 알았으면 장소 말 안 했어요.”

내가 말했다.

도하는 나를 바라봤다.

“아직 대화할 게 남아 보이던데.”

“끝났어요.”

“당신은 그렇겠죠.”

나는 숨을 들이켰다.

그가 내가 볼 수 없는 뭔가를 봤다는 듯 말하는 게 싫었다.

내가 끝낸 관계를 끝나지 않았다고 정하는 것도 싫었다.

“제가 그렇다고 했으면 끝난 거예요.”

내가 말했다.

도하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그를 지나 걸었다.

그가 내 팔을 잡지는 않았다.

* * *

가까운 가게에 들어갔다.

화장실을 쓰고 싶어서였다.

손을 씻으며 거울을 봤다. 얼굴이 창백했다.

나는 손에 물을 더 받았다.

정민은 사과했다.

시계는 돌려줬다.

그걸로 오늘 할 일은 끝나야 했다.

나는 물을 잠갔다.

밖으로 나가기 싫었다.

그러나 화장실 안에 계속 있을 수는 없었다.

휴대전화를 보니 도하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차에 먼저 가 있으라고 했다.

나는 답하지 않았다.

* * *

가게 밖에 도하는 없었다.

차는 길 건너에 있었다.

나는 신호등 쪽으로 몇 걸음 걸었다가 멈췄다.

정민이 들어간 통로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말인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웃는 소리는 아니었다.

나는 그쪽을 봤다.

건물 모서리에 그림자가 길게 져 있었다. 조금 전까지 햇빛 아래서 말하던 두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발을 돌렸다.

걸음이 빨라졌다.

통로 입구에 닿았을 때 도하의 등이 보였다.

정민은 그 앞에 있었다.

그의 시계가 바닥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