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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 24화. 돌아갈 집을 고르는 밤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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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가 바다를 보여 주겠다고 했다.

나는 신발부터 봤다.

그녀가 웃었다.

“젖지는 않을 거예요.”

그 말이 오히려 조금 아쉬웠다.

우리는 식사를 마친 뒤 일층의 긴 복도를 걸었다. 내 옆구리는 웃거나 크게 숨을 쉬면 아팠다. 하루는 며칠은 사람도 벽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

세라는 그 말을 전하며 웃지 않았다.

그녀가 데려간 곳은 사용하지 않는 휴게실이었다.

문 안쪽에 커다란 창이 있었다.

창밖에서 파도가 밀려왔다.

나는 한 걸음 멈췄다.

*

가까이 가자 이음새가 보였다.

여러 장의 오래된 화면을 붙여 놓은 벽이었다. 오른쪽 아래 한 장은 색이 바래서 바다가 보라색이었다.

물소리도 조금 늦었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고 나서 소리가 났다.

나는 그 앞에 앉았다.

세라는 신발을 벗지 않았다.

우리는 바다를 보면서도 닳은 바닥 위에 발을 놓고 있었다.

그녀가 벽 아래를 손끝으로 두드렸다.

예전에는 여기에 물을 조금 채웠다고 했다. 사람들이 발을 담글 수 있도록.

지금은 빈 홈만 남아 있었다.

나는 그 홈에 발뒤꿈치를 내려놓았다.

*

세라는 지구의 남쪽 해안에 살았다고 했다.

자세한 지명보다 집의 창문부터 설명했다.

파란 창틀이었는데 안쪽은 제대로 칠하지 않아서 나무색이 보였다고 했다. 비가 오면 창틀 아래에 천을 끼웠다.

나는 바다 옆 집은 멋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여름엔 끈적했어요. 머리를 말려도 다시 젖은 것 같고.”

나는 그 감각을 떠올리려고 했다.

정거장 공기는 늘 너무 말랐다.

세라는 내가 잘 상상하지 못하는 얼굴을 보고 자기 물통 겉을 손으로 문질렀다.

차가운 물 때문에 맺힌 물기를 내 손등에 살짝 댔다.

“이것보다는 따뜻하게.”

그녀가 말했다.

*

그 집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한 해를 기억한다고 했다.

여섯 살에서 일곱 살이 되던 때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고문에 적혀 있던 숫자였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기 시작하자 날짜는 금세 사라졌다.

노란 잔에 얼룩이 있었고, 식탁 다리 아래에는 조개껍데기를 끼워 놓았다고 했다. 다리가 흔들리지 않게 하려고.

어린 세라는 그 조개껍데기를 빼내고 혼난 적이 있었다.

예뻐서 가져갔는데 밥상이 흔들렸다고 했다.

나는 반장의 의자를 떠올렸다.

세라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웃었다.

이상하게 어떤 집은 다른 행성에 있어도 식탁 다리 하나가 짧았다.

*

그녀는 파도 소리를 흉내 내지 못했다.

입을 열었다가 웃었다.

화면에서 나는 소리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한꺼번에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멀리서 오는 소리와 가까이 발밑을 빠져나가는 소리가 달랐다고.

나는 화면을 봤다.

파도가 또 늦게 울렸다.

세라가 눈을 감았다.

아직 그녀 안에는 그 소리가 있었다.

나는 그때 처음 경고문에 적힌 한 해가 얼마나 넓은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그녀는 지금 잃는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바다를 보여 주려고 나를 데려왔다.

*

“돌아가면 그 집부터 찾을 거야?”

내가 물었다.

세라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집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남아 있어도 들어가 살 수 있는지는 또 다를 거라고 했다.

그녀는 화면의 보라색 바다를 봤다.

“나는 물에 발을 넣어 보고 싶어요.”

“거기 말고 다른 바다여도?”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조금 안심했다.

지도에 없는 집 하나를 꼭 찾아야만 그녀가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세라는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와 파란 펜을 꺼냈다. 근무 중에 쓴 숫자가 빼곡한 뒷면이었다. 그녀는 빈 귀퉁이에 창문 하나를 그렸다.

내가 들여다보자 창틀이 비뚤어졌다고 했다.

나는 원래 그랬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녀가 내 팔을 가볍게 쳤다.

창문 밑에는 잔을 하나 그렸다. 손잡이가 너무 커서 냄비처럼 보였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오래 웃었다.

그녀는 다 그린 종이를 내게 주었다.

나는 접으려다 그림 가운데가 꺾일까 봐 가장자리만 접었다. 세라는 그냥 넣어도 된다고 했지만 나는 작업복 안쪽의 마른 주머니를 골랐다.

세라는 나에게도 물었다.

나는 창문 없이 밖을 보고 싶다고 했던 말을 다시 했다.

그녀는 그건 바다에 가면 같이 할 수 있다고 했다.

*

우리는 잠깐 말을 하지 않았다.

화면의 파도는 같은 모양으로 돌아왔다.

나는 왼쪽에 튀어나온 바위의 물거품을 세 번째 보고 알아챘다.

세라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세 번은 다르게 보여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웃었다.

내가 돌아온 뒤의 날들도 그랬다.

아는 것 같았는데 달랐다.

내가 손을 조금 움직이면 사람들의 자리도 바뀌었다. 그 변화 때문에 틀렸고, 살렸고, 놓쳤다.

나는 입술을 문질렀다.

오늘은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나한테 세 해가 더 있어.”

세라가 나를 보았다.

나는 말이 이상했다는 것을 깨닫고 고쳤다.

스물일곱까지 살았다고 했다.

거기서 죽었는데 다시 스물넷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내가 날짜를 착각한 게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려다가 멈췄다. 너무 많은 말을 준비하면 거짓말을 하는 사람처럼 들릴 것 같았다.

세라는 웃지 않았다.

그녀는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회수 구획에서 봤다는 방송도?”

그녀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나는 모든 것을 안다고 말하지 않았다.

기억한 문으로 들어가다가 틀렸다고 했다. 살아 있던 사람이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없던 길이 생겼다고 했다.

세라는 그 말보다 먼저 내가 얼마나 혼자 있었는지 물었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돌아온 뒤에는 혼자였던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할 때는 늘 혼자인 기분이었다.

그녀는 자기 무릎 위에 손을 놓았다.

“그때 나도 알았어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몰랐어.”

그녀가 작게 숨을 내쉬었다.

나는 그게 다행이라는 뜻인지 아쉬움인지 묻지 않았다.

*

누가 죽였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나는 브란이라고 말했다.

세라의 얼굴이 달라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봤다가 다시 나를 봤다.

나는 아직 그가 그 일을 하지 않았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내가 잊고 그를 만나는 것은 아니라고.

세라는 내가 초대장을 받았을 때의 얼굴을 떠올리는 듯했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다음에 그 사람 만날 때는 그 말을 먼저 해 줘요.”

나는 알겠다고 했다.

그녀는 내가 혼자 그를 만나러 갔던 저녁을 좋아하지 않는 얼굴이었다.

나는 변명하지 않았다.

*

돌아온 이유는 몰랐다.

다시 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

세라는 두 번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죽던 순간을 기억하면 시험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가 내 손을 봤다.

멍든 손등이었다.

나는 괜히 손을 숨기려다가 그만뒀다.

세라는 손등에 바로 손을 얹지 않았다. 대신 내 옆의 바닥에 자기 손을 놓았다.

손가락 두 개가 조금 닿았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파도는 다시 바위 위에서 부서졌다.

*

세라는 일층으로 돌아가면 이 이야기를 하루에게도 하라고 했다.

지금 당장 사람들을 다 불러 세우라는 뜻은 아니었다.

내가 본 적 있다는 이유로 같이 들어가는 사람에게는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화면을 껐다.

갑자기 방이 조용해졌다.

바다가 사라진 벽에 우리의 흐린 모습이 비쳤다.

나는 그 앞에서 조금 더 앉아 있고 싶었다.

세라가 내 표정을 보고 다시 켤까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늘 본 것은 충분했다.

*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식재료 작업실 앞을 지났다.

문은 닫혀 있었고 말린 잎 냄새만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세라가 웃었다.

리안이 물이 더 맛있다고 했던 일이 생각난 모양이었다.

나도 웃다가 옆구리를 눌렀다.

그녀는 웃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걸음을 조금 늦췄다.

우리 팔꿈치가 가끔 닿았다.

나는 지구의 바다에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 모습에는 왕관도 박수도 없었다.

누가 우리를 보고 값을 매기지 않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하루는 아직 자지 않고 있었다.

나는 그녀 앞에 앉았다.

세라는 물을 가져왔다.

내가 첫 문장을 말했을 때 하루가 물통을 놓쳤다.

바닥에 물이 조금 쏟아졌다.

그녀는 닦지 않고 나를 봤다.

나는 끝까지 말했다.

브란의 이름이 나오자 하루는 한 번 욕을 했다.

그다음에는 아주 현실적인 질문을 했다.

“그러면 내일 무슨 일이 생기는지는 알아?”

나는 모른다고 했다.

그녀는 나를 한동안 노려보다가 수건을 집었다.

“그건 여전하네.”

그 말에 세라가 웃었다.

*

수건이 물을 다 먹기 전에 경보가 울렸다.

우리는 동시에 천장을 봤다.

일반적인 공조 경보가 아니었다.

화면이 켜지고 붉은 카드들이 허공에 펼쳐졌다.

회수 축제에 초대합니다.

그 아래 참가자들의 얼굴이 떴다.

나는 낯익은 작업복에서 눈을 멈췄다.

한이삭의 다른 조에서 일하던 사람들이었다. 오늘 화물을 받으러 올라간 성인 작업자들.

그들의 표지에는 회수 인원이 아니라 참가자라고 적혀 있었다.

화면 속 한 사람이 고개를 돌렸다.

웃고 있지 않았다.

세라가 열쇠가 든 보관함으로 갔다.

나는 신발을 당겨 신었다.

방금 내일을 모른다고 말한 입으로, 오늘 밤 그들을 혼자 두지는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