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값을 건 우주 카지노

5화 · 5화. 두 번째 산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공개: · 수정:

아침에 눈을 떴는데 다른 사람의 발이 얼굴 앞에 있었다.

나는 발목을 잡았다가 놓았다.

회수조 침상은 좁았다. 브란 밑에서 지내던 마지막 방과는 달랐다.

천장은 낮고, 여덟 명이 한곳에서 코를 골았다.

그런데 냄새는 어제보다 나았다.

나는 누운 채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누군가 위에서 말했다.

“너 때문이야.”

나는 눈을 떴다.

한이삭 반장이 빈 물컵을 들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뭐가요.”

“공기 좋아졌다고 사람들이 안 일어나.”

나는 웃었다.

그러다 오른손이 욱신거려 웃음을 멈췄다.

하루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좋은 소식 끝났어. 일어나.”

*

벽의 공조 표시는 붉었다.

필터는 망가지지 않았다.

하루는 그 말을 세 번 했다.

사람들이 어제 우리가 가져온 물건 때문이냐고 자꾸 물었기 때문이다.

“필터는 멀쩡해. 흐름이 줄어든 거야.”

그녀는 화면 아래 작은 기호를 가리켰다.

공용 공급 우선권 재배정.

반장이 욕을 했다.

나는 벽을 보았다.

이곳의 공기는 어딘가에서 흘러왔다. 우리가 새 필터를 꽂았다고 관 전체를 가진 것은 아니었다.

“어디로 갔는데.”

내가 물었다.

하루는 위를 가리켰다.

상층 구획에서 행사가 있었다.

손님들이 숨을 조금 더 편하게 쉬어야 했다.

*

배급 담당자는 조정 중이라고 했다.

통신판의 얼굴은 피곤해 보였다.

밤새 일을 한 사람 같았다.

그도 이 일이 싫은지는 알 수 없었다.

반장이 언제 돌아오느냐고 물었다.

담당자는 오늘 회수판에 보충 분량을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나는 화면 가까이 갔다.

“우리가 어제 받은 걸 다시 따라고?”

“공급선과 필터는 다른 항목입니다.”

그가 말했다.

내가 통신판을 치려고 하자 하루가 손목을 잡았다.

이번에는 왼손이었다.

그녀도 내가 어디부터 움직일지 알기 시작한 것 같았다.

“깨면 누구랑 얘기할 건데.”

나는 손을 내렸다.

담당자는 그 사이 화면을 껐다.

*

사람들이 내게 물었다.

어제처럼 할 수 있느냐고.

얼마나 이겼느냐고.

상층으로 올라갈 자격이 생겼다던데 왜 아직 여기에 있느냐고.

나는 한꺼번에 대답하지 못했다.

반장이 사람들을 흩어 놓았다.

먹을 사람은 먹고, 나갈 사람은 나가라고 했다.

하루는 구석에서 오래된 도면을 꺼냈다.

나는 그 옆에 앉았다.

“내가 다시 하면.”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어제 뭐 했는데?”

나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

도면에는 가느다란 선들이 이어져 있었다.

내가 어제 본 확률선과 닮았지만, 이것은 그녀가 읽는 선이었다.

*

나는 세라에게 말한 것을 하루에게도 설명했다.

일 퍼센트가 백이 된 것.

내 수명에서 서른 날이 따로 빠진 것.

하루는 한동안 나를 보았다.

“어제 그렇게 아픈 게 그거였어?”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녀는 믿는지 아닌지 말하지 않았다.

내 손을 보다가 도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오늘은 몇 번 돼.”

세 번이라고 답했다.

나는 밤이 지나면 숫자가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손의 통증은 그대로였다.

하루가 말했다.

“그럼 세 번 쓰겠다는 생각부터 하지 마.”

나는 웃지 못했다.

이미 머릿속에서 세 개를 세고 있었다.

*

회수판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먼저 모여 있었다.

오늘은 필터가 아니라 추가 공급 시간을 두고 추첨한다고 했다.

패자는 자기 구역의 남은 분량을 승자에게 넘겼다.

나는 안내를 읽고 뒤로 물러났다.

어제 같으면 주먹부터 들었을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알아봤다.

어제 당첨자.

누군가 내게 오늘도 해 보라고 했다.

그 사람의 작업복에 다른 구획 번호가 있었다.

내가 이기면 저 사람이 잃을 것이다.

그 남자는 자기 구획 번호를 가리고 서 있었다. 번호를 보면 다른 줄의 사람들이 욕하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의 옷을 보자 그가 손을 뗐다.

“우리 쪽도 부족해요.”

변명하는 목소리였다.

나는 잘못했다고 할 수 없었다. 조금 전까지 같은 생각을 했다.

그가 다시 번호를 가리려 하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봤다고 달라지는 거 없으니까.”

남자는 눈을 내리깔았다.

판은 계속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사람들끼리 서로를 노려보는 동안, 위층으로 가는 공급량은 화면에 나오지도 않았다.

나는 화면에서 손을 뗐다.

하루가 내 옆에서 도면을 펼쳤다.

“저거 말고, 안 쓰는 선이 하나 있어.”

*

예비 공조실은 두 구획 사이에 있었다.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됐지만 일부 저장량은 남아 있다고 했다.

하루는 점검에 들어갈 자격이 없었다.

내 자격은 어제 회수구획에 한정된 임시 등급 십이었다.

새 문이 우리 앞에서 열리지 않았다.

나는 이름표의 숫자를 봤다.

커졌는데 별로 편하지 않았다.

세라가 뒤에서 걸어왔다.

그녀는 우리를 보자 인사보다 먼저 한숨을 쉬었다.

“또 그 손 쓸 생각이에요?”

나는 아직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 말을 믿지 않는 얼굴로 도면을 받아 들었다.

*

세라는 공조실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곳은 회수 대상 구획에 들어 있었다. 점검을 미루는 동안 통째로 폐기 명단에 올라간 것이다.

“여길 열어도 있는 것만 쓸 수 있어요.”

그녀가 말했다.

하루는 안다고 했다.

나는 그녀를 봤다.

“없으면?”

하루가 대답했다.

“빈 방 열고 나온 거지.”

문을 여는 것과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나는 그 말을 좋아할 수 없었다.

그래도 다른 구획 사람의 숨을 빼앗는 판보다는 나았다.

세라는 폐기 전 현장 확인권을 걸 수 있는 작은 판을 열었다.

당첨 확률은 사 퍼센트였다.

*

판이 열리자 선이 보였다.

어제와 모양이 달랐다.

짧은 네 갈래가 같은 문에 닿아 있었다.

그 나머지는 폐기 확인으로 내려갔다.

나는 오른손을 가까이 댔다.

서른 날.

이번에도 숫자는 줄지 않았다.

하루가 내 어깨를 잡았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어.”

그녀가 말했다.

나는 도면을 봤다.

그녀는 아는 척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들으니 이상하게 손에 힘을 줄 수 있었다.

“틀렸으면 같이 욕하자.”

나는 말했다.

“이 기계 말고 나한테도.”

하루는 웃지 않았다.

내 어깨에서 손을 뗐다.

*

두 번째 주먹은 처음보다 아팠다.

무엇이 올지 알고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몰랐다.

나는 매듭을 쳤다.

빛이 접혔다.

문에서 잠긴 소리가 풀렸다.

몸이 앞으로 기울어 세라가 팔을 잡았다.

그녀는 내 오른손을 잡지 않았다. 팔꿈치 쪽을 받쳤다.

나는 벽에 기대 숨을 쉬었다.

입안에 쇠 맛이 났다.

서른 날이 또 사라졌다.

총 육십 일.

내가 앞으로 먹었을 아침 두 달이 문 하나로 바뀌었다.

하루는 그 문 안으로 들어갔다.

돌아보지 않았다.

그녀가 해야 할 일이 안에 있었다.

*

나는 한동안 들어가지 못했다.

세라는 내 얼굴을 보고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

앉으라고 했다.

나는 앉았다.

그녀가 물을 건넸다.

따뜻했다.

나는 웃다가 기침했다.

“이번엔 서비스가 아니네요.”

그녀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고 아주 조금 웃었다.

그러고는 내 손목에 표시된 차감을 확인했다.

그 숫자를 세는 얼굴이 달랐다.

어제는 오류를 찾는 딜러였다.

오늘은 손에 든 물컵을 다 마시지도 못하는 사람을 보고 있었다.

나는 컵을 내려놨다.

안에서 하루가 반장을 불렀다.

*

반장은 사람 둘을 데리고 왔다.

공조실 안에서 쓸 수 있는 부품을 옮겨야 했다.

나는 일어나려다 세라에게 어깨를 눌렸다.

“등급 십짜리 의자에 좀 앉아 있어요.”

나는 벽을 봤다.

낡은 상자가 의자 대신이었다.

그녀는 자기 재킷을 접어 내 손 아래에 받쳐 줬다.

하루는 작업 중간에 나와서 남은 저장량이 충분하다고 했다.

전부를 오래 버티게 할 양은 아니었다.

그래도 위에서 돌려놓을 때까지 두 구획의 급한 부족을 메울 수 있었다.

다른 구역에서 빼앗을 필요는 없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몸이 더 무거워졌다.

*

저녁 무렵 바람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먼저 소리를 질렀다.

하루는 소리 지를 힘 있으면 상자부터 옮기라고 했다.

웃음이 따라왔다.

반장이 내 앞에 빵을 놓았다.

“공기 마셨다고 배부르냐?”

나는 빵을 집었다.

오른손으로는 잘 잡히지 않아 왼손으로 바꿨다.

반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맞은편 구획 사람들이 물통을 들고 왔다. 어제까지 서로 좋은 분량을 가져갔다며 욕하던 사람들이었다.

하루는 그들에게 밸브 상태를 설명했다.

내 이름보다 그녀의 이름을 먼저 찾았다.

나는 빵을 씹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리가 조금 고마웠다.

*

세라는 밤이 가까워져서야 자기 재킷을 가져갔다.

내 손 모양대로 주름이 남아 있었다.

나는 펴 주려고 했지만 그녀가 그냥 접어 들었다.

“내일은 쉬어요.”

그녀가 말했다.

“아직 두 번 남았는데.”

농담이었다.

세라는 웃지 않았다.

나는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고 했다.

그녀가 떠나고 얼마 뒤 작은 배달 장치가 청소반 문 앞에 섰다.

검은 봉투 하나를 내려놓았다.

상층 초대장이었다.

나는 봉투를 집었다.

종이에서 좋은 냄새가 났다.

그 밑에 적힌 이름을 보자 손이 굳었다.

브란.

내 목숨값을 알고 있는 사람이, 이번에는 나를 축하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