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값을 건 우주 카지노

6화 · 6화. 청소반의 식탁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공개: · 수정:

초대장은 물을 튕겼다.

하루가 일부러 한 방울 떨어뜨린 것이다.

나는 그녀를 봤다.

“비싼 종이네.”

그녀가 말했다.

“그러니까 내 초대장으로 실험하지 마.”

“네 초대장인데 왜 우리 식탁 가운데 있어?”

나는 종이를 내 쪽으로 당겼다.

식탁은 낡은 적재판을 받쳐 만든 것이었다. 그 위에 놓으니 검은 봉투가 더 깨끗해 보였다.

반장이 그 옆에 냄비를 내려놓았다.

국물 몇 방울이 튀었다.

초대장은 그것도 튕겼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이 튼튼한 물건을 들고 있는 기분이 됐다.

*

도강 님을 상층 환영 행사에 초대합니다.

닉네임도 번호도 아닌 내 이름이었다.

그 밑에 브란의 서명이 있었다.

초대장을 받은 다음 날 아침이었다.

오늘은 아무것도 치지 않았다.

밤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오른손은 주먹을 끝까지 쥐기 어려웠다.

반장이 숟가락을 건네며 손을 봤다.

나는 왼손으로 받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밥은 먹네.”

“굶으라고 하시면 말 안 들을 건데요.”

반장은 자기 그릇부터 채웠다.

초대장은 그 옆에서 빛을 조금 반사했다.

사람들 눈이 자꾸 그쪽으로 갔다.

*

윤필은 아직 의료 구역에 있었다.

다리는 다행히 더 나빠지지 않았지만 며칠은 일을 못 한다고 했다.

그의 빈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으려다 반장 눈치를 봤다.

반장은 앉으라고 했다.

“침상 뺏는 것도 아닌데.”

그 사람이 자리에 앉고 나서야 밥을 먹기 시작했다.

윤필의 그릇은 남겨 두었다. 누가 들고 가기로 했는지는 나는 몰랐다.

사람들은 그릇 하나를 나에게 보이지 않게 서로 넘겼다.

내가 구했으니 내가 끝까지 맡아야 하는 줄 알았다.

생각보다 내 차례가 아닌 일이 많았다.

나는 국을 떠먹었다.

짰다.

어제 공기를 많이 들이마신 만큼 물을 더 마셔야 할 것 같았다.

*

누군가 초대장의 숙소 항목을 읽었다.

온도 조절이 되는 방.

개인 세면실.

매일 지급되는 식사.

나는 소리를 내지 않고 그 줄을 읽었다.

죽기 전의 나는 그런 곳에서 잤다.

더 좋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 끝에 다시 이 냄비가 있었다.

옆자리 남자가 물었다.

“올라가면 우리 얘기도 해 줄 거지?”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공급 우선권도 좀.”

다른 사람이 말을 보탰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가 숟가락을 내려놨다.

“뭘 안다고 다 된대.”

*

나는 그녀를 봤다.

“물어보겠다는 거지.”

“그럼 물어본다고 해. 된다고 하지 말고.”

식탁이 조금 조용해졌다.

나는 목 안이 뜨거워졌다.

“어제 된 건 있잖아.”

말을 내뱉고 나서야 그 뜻을 알았다.

어제 너희가 숨 쉬게 한 사람이 나라는 말.

하루는 그 말에 웃지 않았다.

그녀가 손톱을 내려다봤다.

검은 기름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럼 나는 아무것도 안 했네.”

나는 입을 다물었다.

반장이 식탁을 한번 두드렸다.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모두 멈췄다.

*

반장은 내게 국을 더 줄지 물었다.

나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자기 그릇에 국을 더 넣었다.

“여기서 제일 오래 숨 쉰 건 나야.”

그가 말했다.

“그렇다고 네놈들 숨값을 내가 낸 적은 없어.”

하루가 의자를 밀고 일어났다.

나는 그녀를 따라 일어나려 했다.

반장이 내 소매를 잡았다.

“그릇부터.”

나는 남은 국을 봤다.

조금 식어 있었다.

옆자리 남자는 초대장에서 손을 뗐다.

내가 좋은 방으로 가면 모든 일이 쉬워질 줄 알았던 것 같다.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나는 남은 국을 먹었다.

끝까지 짰다.

*

하루는 공조실에 있었다.

오늘은 정기적으로 확인하러 온 다른 구획 사람도 곁에 있었다.

그녀는 두 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기 표시를 고쳤다.

어제 예상한 것보다 공급 시간이 조금 짧다고 했다.

상대가 불평했다.

하루는 자기가 잘못 읽은 부분을 짚고, 지금 할 수 있는 조정을 설명했다.

나는 문 밖에서 기다렸다.

그녀가 나를 보았다.

“구경값 안 받아.”

내가 안으로 들어갔다.

“어제 당신이 안 했다는 말은 아니었어.”

하루는 걸레로 손을 닦았다.

“아는데, 그렇게 들렸어.”

나는 그 말이 돌아올 줄 알았다.

그래도 막상 들으니 대답이 어려웠다.

*

나는 초대장을 꺼냈다.

하루는 그것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주려고 온 거면 안 받아.”

“글 좀 같이 보자고.”

그녀가 잠깐 기다리다가 종이를 받았다.

작은 글씨를 읽는 속도가 빨랐다.

나도 볼 수 있는 글자였는데 다른 뜻이 자꾸 나왔다.

협회 귀속 선수.

개인 보상 전속 정산.

회수 성과의 우선 귀속.

나는 마지막 줄에 손을 얹었다.

“이거 어제 필터도 자기들 걸로 세겠다는 뜻인가?”

하루는 아직 계약한 게 아니니 모른다고 했다.

그러고는 초대장의 빈 뒷면을 펼쳤다.

물어볼 말을 적기 시작했다.

그 정도는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

*

점심 무렵 세라가 왔다.

그녀는 어제와 다른 재킷을 입고 있었다.

내 손을 봤고, 식탁의 초대장도 봤다.

“이미 왔네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브란을 아느냐고 물었다.

“제가 일하는 곳 협회장이니까요.”

세라는 의자를 당겼다.

하루가 적어 놓은 뒷면을 읽다가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이건 꼭 물어봐요.”

그녀가 짚은 것은 성과의 우선 귀속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위층에서 무슨 자리에 앉느냐고 물었다.

세라는 답하지 않고 초대장의 앞면을 돌렸다.

“손님 자리에는 안 앉아요.”

짧은 대답이었다.

*

나는 세라에게 나와 같이 올라가자고 했다.

그녀는 한동안 나를 봤다.

“무슨 자격으로요?”

“같이 일했잖아요.”

“그러면 딜러로 부를 겁니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에게 도움이 될 줄 알고 한 말이었다.

세라는 자기 손목 표지를 보여줬다.

출입 등급은 높았다.

그 아래 근무 중이라는 불빛이 켜져 있었다.

위에 갈 수 있는 것과 거기서 자기 시간을 쓸 수 있는 것은 다른 모양이었다.

하루가 말했다.

“너는 올라가는 걸 전부 선물이라고 생각하냐?”

나는 초대장을 내려놓았다.

오늘은 입을 열 때마다 틀리는 기분이었다.

*

세라는 근무를 바꿀 수 있는지 먼저 알아보겠다고 했다.

내 부탁 때문인지, 어제의 이상한 차감 때문인지 묻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단말기로 누군가와 짧게 이야기했다.

두 번 거절당하고 세 번째에는 다른 날의 근무를 맡겠다고 했다.

통화가 끝났다.

그녀가 나를 보았다.

“내일 갑니다. 내가 물어볼 것도 있어서.”

나는 알겠다고 했다.

고맙다는 말을 붙였다.

세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더 덧붙이지 않았다.

그녀가 내 대신 하루를 비워 낸 것이 아니라, 자기 일을 위해 날짜를 바꾼 것이었다.

나는 그녀가 쓰는 초대장 없는 일정을 처음 보았다.

*

오후에는 윤필에게 갔다.

그는 침상에서 발을 높여 놓고 있었다.

나를 보자 먼저 물었다.

“이제 우리 밥 안 먹는다며?”

나는 반장이 입이 빠르다고 중얼거렸다.

윤필은 옆자리를 가리켰다.

앉자 그가 그릇 하나를 내밀었다.

반장이 보낸 국이었다.

“이거 반은 네가 먹어. 너무 짜.”

나는 웃었다.

윤필은 웃지 않았다.

그에게는 진지한 부탁이었다.

나는 남은 국을 조금 먹었다.

세상에 같은 냄비에서 나온 국을 하루 두 번 벌로 먹는 사람도 있었다.

윤필은 내가 먹는 동안 다친 다리를 내려다봤다.

*

“네가 들어올 줄은 몰랐어.”

그가 말했다.

나는 그를 봤다.

“문 열리는 소리는 들었어. 근데 다들 필터만 가져갈 줄 알았지.”

그는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숟가락을 그릇에 놓았다.

“다음부터 안에 있으면 크게 불러.”

윤필은 고개를 저었다.

“불렀어.”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가 말했다.

“기계보다 작았던 거야.”

우리는 한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다.

나는 그의 작업표에 이름이 다시 들어갔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그때 처음 제대로 웃었다.

내가 바랐던 고마움보다 그 웃음이 나았다.

*

숙소로 돌아오자 반장이 내 작업복을 털어 놓았다.

새 옷은 아니었다.

기름 얼룩도 남아 있었다.

그래도 소매 끝의 찢어진 곳은 묶여 있었다.

“이거 입고 가세요.”

그가 말했다.

갑자기 존댓말을 해서 내가 그를 봤다.

반장은 웃었다.

“위에 가서도 누가 쓰던 팔인지 잊지 말라고.”

나는 옷을 집었다.

멋있는 말인데 팔은 내 것이라고 하려다가 참았다.

하루가 뒤에서 말했다.

“안 아픈 쪽으로 봉투 들어. 또 다 쏟지 말고.”

나는 내일 물어볼 말을 주머니에 넣었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적어 준 질문이었다.

*

밤이 되자 작업 구역의 등이 하나씩 어두워졌다.

나는 침상에 누워 오른손을 올려다봤다.

아직 그래프는 보이지 않았다.

눈앞에 판이 없으면 손은 그냥 손이었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 한 번도 쓰지 않은 하루가 생겼다.

그 사실이 조금 허전했다.

하루 세 번이라는 말을 들으면 세 번 다 쓰고 자야 덜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손을 이불 위로 내렸다.

옆 침상 사람이 또 발을 뻗었다.

나는 이번에는 그의 발목을 잡지 않고 내 쪽으로 조금 돌아누웠다.

내일이면 브란의 얼굴을 다시 본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를 때리는 꿈보다, 그 앞에서 먼저 손을 펴는 일을 생각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