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값을 건 우주 카지노

56화 · 56화. 귀환을 고르는 날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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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의 구획에서는 나무를 뽑고 있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잠깐 놀랐다. 막상 가 보니 나무는 한 번에 뽑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갈색 천을 벗기고, 필터로 만든 잎을 떼고, 안쪽의 덕트를 나눠야 했다.

주민들은 이름표를 바닥에 펼쳐 놓았다.

태오는 지구에서 돌아와 그 가운데 앉아 있었다.

“가져갈 겁니까?”

내가 물었다.

그는 말 대신 빈 상자를 가리켰다.

상자에는 새 거주 구획의 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 아래로 주민들이 직접 고른 이름이 붙어 있었다.

다시 나무방.

나는 상자를 들어 줬다.

*

태오가 돌아온 뒤 사람들의 생각이 한꺼번에 바뀐 것은 아니었다.

그는 바다가 좋다는 말을 길게 하지 않았다. 비가 오면 바닥이 어디로 젖는지, 어떤 공구가 맞고 어떤 공구가 안 맞는지를 말했다.

자기들이 만든 나무를 둘 만한 공동 방이 있다는 것도 보여 줬다.

같이 살던 사람들이 흩어지지 않는 자리였다.

국을 끓이던 여자는 먼저 부엌을 물었다.

태오는 아직 큰 조리대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그녀가 가져갈 조리대를 골랐다.

누워 지내는 아내 때문에 이름을 보류했던 남자는 새 치료 구획의 높이를 확인했다. 전날 의료 담당자가 직접 침상 크기의 틀을 밀어 본 영상이 도착했다.

그는 아내와 따로 이야기한 뒤 두 사람의 답을 가지고 왔다.

가겠다는 답이었다.

그가 가져갔던 작은 판은 모서리에 천이 덧대어져 돌아왔다. 아내가 손으로 만질 때 날카로워서 그렇게 했다고 했다.

나는 그 천을 떼지 않았다.

*

상자 위에는 지구의 사진이 놓였다.

태오는 이곳의 누수 자국 사진도 옆에 뒀다. 어느 쪽을 버려야 다른 쪽에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 주민이 나무의 큰 가지를 들고 나왔다.

너무 길어서 수송 상자에 안 들어갔다.

그는 끝을 잘라야겠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안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한참 다투다가 가지의 원래 연결부를 찾아냈다.

태오가 웃었다.

“우리가 만든 건데 왜 다 기억을 못 해.”

“그때 네가 숨겨 놨잖아.”

누군가 말했다.

그들은 나에게 해결해 달라고 하지 않았다.

나는 상자 뚜껑을 붙잡고 기다렸다. 잠시 뒤 가지가 두 조각으로 분리됐다. 부러진 곳은 없었다.

방 안에서 작은 환호가 났다.

나무가 사라진 자리에 먼지와 바랜 바닥이 남았다. 사람들은 그곳도 쓸었다.

*

수송실에는 열두 개의 불이 켜져 있었다.

우리가 다시 확인해 쓸 수 있다고 남긴 큰 접속 틀의 수였다. 하루 늦게 도착했던 틀은 꺼져 있었다. 그것을 고치다 시간을 더 쓰는 대신 다른 바깥 고리의 틀을 살렸다.

각 길로 빈 운반대와 무게를 채운 상자들이 여러 번 오갔다.

어떤 길은 빠르게 들어갔다가 마지막에 멈췄다. 어떤 길은 사람을 실을 높이가 맞지 않았다. 그런 곳의 표시는 지우지 않은 채 조정을 계속했다.

지구의 여덟 자리는 기술자들이 교대하며 썼다. 먼저 내려간 사람들이 보호구획 사이의 기존 연결로를 확인하고, 자동 보존 장치가 살아 있는 구간부터 묶었다.

모든 건물이 새것이 된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잠시 함께 잘 넓은 보호실, 물을 처리할 곳, 배급과 치료를 나눌 곳이 지도 위에 이어졌다.

우리가 돌아간 첫날은 각자의 집으로 흩어지는 날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은 천장 아래에서 잠을 청할 것이다.

그것을 보여 준 뒤에야 마지막 답들을 받았다.

*

리안은 가장 느린 길의 결과를 탁자 가운데 놓았다.

그 위로 작은 의자 모형들이 움직였다. 관람용 장난감이 아니라 실제 간격을 재려고 만든 모형이었다.

한 번에 많이 보낸다고 빨라지지 않는 구간이 있었다. 앞이 밀리면 뒤를 멈춰야 했다.

세라가 모형 하나를 손으로 막았다.

뒤쪽 줄이 흔들렸다가 멈췄다.

그녀는 멈추는 시간을 기록했다.

“이 틀만 봐선 안 돼요. 내려간 뒤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속도까지요.”

하루가 지구 쪽 넓은 대기실을 보여 줬다.

침상 운반대가 지날 길은 보행 줄과 갈라 놓았다. 물품도 사람 사이에 끼워 보내지 않았다.

윤필은 누락된 번호를 확인했다. 누군가 두 번 올라간 명단을 찾아내고, 다른 구획에 살게 된 사람의 위치를 고쳤다.

나는 옆에서 컵에 물을 채웠다.

그들이 하는 일은 내 주먹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람을 지키는 일이었다.

*

전체 명단은 오백만 명이었다.

먼저 내려가 있는 사람들도 그 숫자 안에 있었다. 지구 쪽 교대가 바뀔 때마다 새 사람을 늘려 세지 않았다.

열두 길을 함께 쓸 때의 시험 처리량에는 여유가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가장 빠른 숫자를 계획에 넣지 않았다.

멈추는 시간, 사람을 다시 찾는 시간, 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을 남겼다.

멈춤 없는 시험에서 각 길은 여섯 사람 분량의 운반틀을 일 초에 넘겼다. 열두 길을 함께 쓰면 전원을 스무 시간 안에 보낼 수 있었다. 우리는 남는 네 시간을 사고와 중단에 비워 놓았다.

빠른 줄의 기록을 느린 줄에 억지로 붙이지 않았다. 아래에서 사람들을 받아 흩어 보내는 대기 구역이 막히면 위의 시계도 멈추게 했다.

가장 늦게 움직이는 줄까지 그날 안에 통과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자 수송실이 조용해졌다.

누가 먼저 박수를 치지는 않았다.

리안이 의자를 뒤로 밀었다.

“이제 제발 저 문만 열리면 좋겠군.”

그가 말했다.

탁자 끝의 큰 표시는 아직 영이었다.

사람들이 돌아가겠다고 골랐고 길의 모양도 생겼지만, 외부의 선택 차단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그 영을 보았다.

예전처럼 아무것도 없는 숫자로 보이지 않았다.

그 뒤에 바닥과 사람과 기다리는 의자가 있었다.

*

마지막으로 답이 온 구획은 에덴 바깥쪽의 관측실이었다.

그곳 사람들은 처음부터 우주를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창밖을 보면 별이 가리지 않고 보였고, 자기들이 만들어 온 관측 장비가 있었다.

지구에 내려가면 하늘이 흐리다는 말이 그들에게는 큰 문제였다.

한예진이 직접 대화했다.

그녀는 별은 똑같다고 말하지 않았다. 다르게 보일 거라고 했다. 어떤 날은 하나도 안 보일 거라고.

그 대신 지구의 오래된 관측 지붕 하나를 다시 쓸 수 있는지 함께 살펴봤다. 장비를 남겨 두지 않고 분리해 가져가는 방법도 찾았다.

오늘 그곳에서 출발 준비에 들어갔다는 답이 왔다.

마지막까지 남겠다고 했던 성인 남자는 장비의 렌즈를 직접 감쌌다.

그는 우리에게 고맙다고 하지 않았다.

구름 낀 날의 자료도 쓸모는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한예진은 웃었다.

모든 구획에서 마지막 답이 도착한 뒤에도 우리는 명단을 곧바로 닫지 않았다.

소원태의 이름을 찾는 사람이 있었다. 이미 죽은 그를 예전 근무 명단에서 지우지 못한 동료였다. 그는 빈 의자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윤필은 살아 있는 사람의 이동 인원에 넣을 수는 없지만, 기억할 물건은 화물로 함께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료는 잠깐 고개를 숙였다가 작은 천 조각을 꺼냈다. 그의 작업복에 달렸던 표지라고 했다.

세라가 표지를 담을 봉투를 가져왔다.

나는 곁에서 기다렸다. 고진오의 딸 유리도 사진을 가방에 넣었을 것이다. 리안은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사람의 자리를 마음에 품고 갈 것이다.

명단이 다 찼다는 말은 아무도 빠뜨리지 않고 살려 냈다는 뜻이 아니었다.

우리는 남은 사람의 이름과 함께, 가지고 갈 것을 따로 적었다. 봉투가 닫힐 때 동료는 세라에게 자기 구획 번호를 다시 알려 줬다. 잘못된 곳으로 가지 않게 하려는 목소리였다.

*

저녁에 공연 구획의 검은 상자가 수송실에 도착했다.

예순여덟 살의 연주자가 옆에서 걸었다. 바퀴는 떼지 않았다. 다른 화물 사이의 남은 칸에 맞춰 고정하는 받침이 생겼다.

그가 뚜껑을 열자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

연주자는 제대로 조율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도 한 곡을 쳤다.

몇몇 음이 튀었다. 올라오지 않는 건반은 피해서 쳤다. 리안은 박자가 달라진 부분을 알아차렸는지 웃었다.

누안이 벽에 기대어 들었다.

그릇을 옮기던 여자는 바닥에 상자를 내려놓았다. 마야는 작업장갑을 벗었다.

나는 세라 옆에 섰다.

그녀의 손가락이 허벅지 위에서 작은 박자를 따라갔다.

지구에 내려가면 이런 소리가 필요할 것이다.

공기와 물을 확보하고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더 있었다.

*

연주가 끝나자 한이삭이 조용히 시계를 봤다.

오늘로 백이십 일.

정산까지 육십 일이 남아 있었다.

나는 상자에 앉아 오른손을 주물렀다. 마지막 문에 찍힌 손 모양이 자꾸 떠올랐다.

세라가 내 옆으로 왔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지 않았다. 대신 태오가 보낸 나무방의 상자 사진을 보여 줬다.

이름표들이 천 사이에 잘 들어가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저건 제가 들고 갈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누가 누구를 데리고 가는지보다, 각자가 무엇을 들고 갈지 더 많이 이야기하게 됐다.

잠들기 전 마지막 화면을 보았다.

열두 개의 불이 켜져 있었다.

그 뒤에서 아직 닫혀 있는 한 개의 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