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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 9화. 카드가 없는 테이블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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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빈 의자를 보며 저녁을 먹었다.

문이 열린다고 바로 일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었다. 첫 회수 구획은 에덴 표준시 자정에 판을 열었다.

한이삭 반장은 통신으로 왜 밥을 남겨 뒀는데 거기서 먹느냐고 화를 냈다.

나는 돌아와서도 먹겠다고 했다.

그가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다.

하루가 내 옆에서 웃었다.

세라는 웃지 않고 테이블 아래를 살폈다. 의자가 고정돼 있는지, 바닥의 표시가 어느 쪽을 향하는지 확인했다.

나는 마지막 식량 조각을 입에 넣었다.

정확히 자정이 되자 네 번째 의자 위에 이름이 떴다.

회수 대상.

우리가 가져올 물건에게도 자리가 있었다.

*

오르는 목적물을 관측 장치라고 불렀다.

세라가 이름과 상태를 물었다.

“등록 분류 외의 세부 사항은 현장 확인 대상입니다.”

목소리는 여전히 친절했다.

하루가 종이 포장지를 접으며 말했다.

“찾아오라는 물건이 뭔지도 안 알려줘?”

나는 빈 의자를 두드렸다.

사람 하나 앉을 크기였다.

공구 상자라면 왜 등받이가 필요할까.

세라는 내 손을 잡아 의자에서 떼었다.

“모르는 것부터 만지는 버릇 좀.”

“의자예요.”

“여기서는 의자가 먼저 앉으라고 하잖아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앉고 싶지 않아졌다.

*

테이블에 카드가 나올 줄 알았다.

나오지 않았다.

대신 바닥에서 길 두 개가 밝아졌다.

왼쪽 문에는 둥근 표시, 오른쪽 문에는 긴 표시가 있었다.

아는 모양이었다.

나는 미래에 이 구획 중계를 본 적이 있었다.

상층 손님들이 술을 마시며 보던 화면이었다. 그때 나는 내 다음 경기를 기다리느라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다.

화면 속 남자는 왼쪽으로 들어갔다.

관측 장치를 가지고 나왔다.

나는 그가 얼마를 받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손님 하나가 시시하다고 잔을 내려놓던 소리만 기억했다.

*

“왼쪽.”

내가 말했다.

세라가 나를 봤다.

“왜요?”

나는 입을 다물었다.

삼 년 뒤에 본 방송이라고 말하면 설명할 것이 너무 많았다.

하루가 바닥을 내려다봤다.

두 길의 온도가 다르다고 했다.

그녀가 무릎을 굽혀 손을 가까이 댔다.

나는 기다리지 못하고 왼쪽 문을 가리켰다.

“저 표시가 회수 구역이야.”

세라는 어디서 보았느냐고 다시 물었다.

나는 오래전 화면에서 봤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옳은 설명도 아니었다.

*

왼쪽 문이 열렸다.

나는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갔다.

바닥이 밑으로 움직였다.

기억 속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

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나는 벽을 붙잡으려 했지만 손끝이 미끄러졌다.

하루가 내 작업복 뒤를 잡았다.

세라가 반대쪽에 몸을 기댔다.

둘이 나를 끌어냈다.

문이 닫혔다.

내 신발 밑창에 검은 가루가 붙어 있었다.

세라가 말했다.

“이게 회수 구역이라고요?”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오르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하지 않았다.

선택 이력이 반영되었다고만 했다.

*

하루는 내 신발을 벗기려 했다.

나는 괜찮다고 했다.

그녀가 나를 노려봤다.

“네 발 말고 이거.”

가루였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밑창에 묻은 것을 살피고 자기 장비로 확인했다.

안쪽에는 오래 돌린 설비가 있었다. 빈 길이 아니었다.

하루는 다른 문 쪽을 보았다.

“무슨 일이 끝났던 화면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이랑 다르겠지.”

그녀가 말했다.

나는 그 문장을 듣고 입안이 말랐다.

내가 돌아온 순간부터 모든 일이 그대로일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이미 본 길이라는 이유로 발부터 넣었다.

*

세라는 설명을 다시 들었다.

문은 매 회수조가 선택한 뒤 상태를 바꿨다.

직전 회수조가 무엇을 가지고 나갔는지에 따라 남은 구획도 달라졌다.

나는 그제야 기억 속 방송의 구석을 떠올렸다.

몇 번째 회수조였는지 적혀 있었다.

숫자는 기억나지 않았다.

왼쪽 문으로 간 모습만 잘라서 가지고 온 것이다.

하루가 신발을 돌려줬다.

나는 신으면서 말했다.

“틀렸어.”

두 사람이 나를 봤다.

“전에 본 거랑 같을 줄 알았어.”

세라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나중에 더 물을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바닥을 보았다.

*

첫 선택으로 정산되는 것은 아직 없었다.

두 문 모두 경로였다.

다만 어느 쪽에서 무엇을 감수할지 달랐다.

오르는 그 차이를 알려주지 않았다.

카드를 읽는 사람이 없다며 상층 손님들이 웃었던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우리는 카드의 앞면을 받는 사람이 아니었다.

안으로 들어가 뒤집힌 쪽에서 버텨야 하는 사람이었다.

세라는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판을 들었다.

판에는 회수조 세 명의 이름이 있었다.

그 아래에는 빈칸 하나가 남아 있었다.

나는 손을 가까이 댔다.

확률 그래프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진행되지 않은 판을 미리 이기게 할 수는 없었다.

*

오른쪽 문을 연 것은 하루였다.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문턱에 발을 대지 않고 빛을 비췄다.

좁은 통로가 보였다.

벽에는 오래된 손자국들이 있었다.

하루는 그것을 보고 잠깐 말을 멈췄다.

누군가 같은 높이를 짚으며 걸어간 흔적이었다.

세라가 먼저 들어갔다.

나는 바로 따라가지 않고 그녀가 멈추는 것을 기다렸다.

그녀는 바닥이 고정돼 있다고 했다.

하루가 다음으로 들어갔다.

나는 마지막이었다.

통신 속에서 반장이 인원을 불렀다.

셋 다 대답했다.

*

통로에는 광고 소리가 흘렀다.

자기 수명을 효율적으로 쓰는 법.

잊고 싶은 기억을 새 출발로 바꾸는 법.

기억 구매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

나는 귀를 막을 수 없었다.

양손을 비워둬야 했다.

하루가 천장의 작은 스피커를 노려봤다.

“저거 전기만 아껴도 아래 한 구역은 따뜻하겠다.”

세라는 가만히 걷다가 말했다.

“이 광고를 보는 사람은 여기 안 와요.”

나는 그녀를 봤다.

광고는 우리를 설득하는 내용처럼 들렸는데, 세라는 다른 쪽을 보고 있었다.

벽의 검은 유리였다.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

첫 방에는 부서진 이동 장치가 있었다.

하루가 고칠 수 있는 부분을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가지고 온 공구로는 어려웠다.

세라는 주변의 물건을 확인했다.

목적물 번호와 맞는 것은 없었다.

나는 바닥의 표지를 주웠다.

내 것과 같은 청소 작업 표지였다.

불은 들어오지 않았다.

이름을 읽으려는데 글자가 닳아 있었다.

세라가 내 손에서 그것을 받았다.

한 번 숨을 고른 뒤 손끝으로 눌렀다.

그녀의 어깨가 굳었다.

나는 말을 걸지 않았다.

잠깐 뒤 그녀가 손을 뗐다.

*

“나오는 쪽을 바꿨어요.”

세라가 말했다.

그녀가 본 것은 한 문장이었다.

살아 있을 때 누군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

하루가 어느 문을 말하느냐고 물었다.

세라는 모른다고 했다.

시간도, 얼굴도 분명하지 않았다.

다만 말을 하던 사람이 손에 공구를 들고 있었다고 했다.

나는 이동 장치를 보았다.

그것을 고치던 사람이었을까.

세라는 같은 표지를 다시 보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묻기도 전에 고개를 저었다.

“더 만지면 더 들리는 거 아니에요.”

그녀가 표지를 따로 넣었다.

버려진 것처럼 바닥에 돌려놓지는 않았다.

*

목적물은 그다음 방에 있었다.

생각보다 작았다.

누군가 안아 들 수 있는 둥근 관측 장치였다.

표면에 유리 같은 부분이 하나 있었고, 그 안에서 가느다란 빛이 움직였다.

하루가 가까이 다가갔다.

장치가 그녀 쪽으로 아주 조금 돌아섰다.

그녀는 멈췄다.

“누가 움직였어?”

우리 모두 손을 대지 않았다.

오르가 그것을 회수 대상이라고 확인했다.

나는 빈 의자를 떠올렸다.

크기가 맞을 것이다.

맞는다는 사실이 안심이 되지 않았다.

*

장치를 옮길 손잡이가 있었다.

하루가 상태를 확인한 뒤에야 우리는 들었다.

그것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나는 오른손에 힘을 주다가 얼굴을 찡그렸다.

세라가 자리를 바꿨다.

나는 왼손이 있는 쪽을 맡았다.

우리는 천천히 통로로 돌아왔다.

광고는 아직 나오고 있었다.

내가 그 내용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장치만 보자, 유리 속 빛이 조금 움직였다.

사람이 안에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작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누가 보는 것 같았다.

나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가져간다.”

나도 모르게 말했다.

누구에게 한 말인지 몰랐다.

*

테이블에 돌아왔을 때 네 번째 의자가 앞으로 나와 있었다.

우리는 그 위에 장치를 내려놓았다.

등받이의 작은 부분이 장치를 받쳤다.

오르가 회수를 확인했다.

나는 숨을 내쉬었다.

하루도 어깨를 돌렸다.

세라는 출입문을 보고 있었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 우리 이름이 다시 떴다.

도강. 세라. 온하루.

관측 장치의 이름은 뜨지 않았다.

대신 새 안내가 나왔다.

귀환권 수량: 일.

내가 처음 본 틀린 카드가 그제야 앞면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