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 8화. 첫 문을 함께 연다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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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은 신청서를 거꾸로 들고 있었다.
글자를 못 읽어서가 아니었다.
그가 문서를 내려놓았다.
“여기서 돌아온 사람 못 봤다고 했지. 아무도 안 돌아온다고 한 건 아니야.”
나는 고개를 들었다.
“왜 말을 바꿉니까.”
“네 얼굴이 벌써 장례 치르는 얼굴이잖아.”
식탁 옆에서 하루가 웃었다.
나는 그녀를 봤다.
그녀는 신청서의 구획 번호를 손으로 짚고 있었다.
겁이 나지 않는 얼굴은 아니었다.
겁나는 것을 어디까지 확인할 수 있는지 보는 얼굴이었다.
*
첫 임무는 회수 작업이었다.
폐쇄된 구획에서 관측 장치를 가져오는 일.
몬스터를 많이 죽일수록 숫자가 오르는 경연은 아니었다.
위험 분류는 높지 않다고 적혀 있었다.
하루는 그 말에 줄을 그었다.
“높지 않다는 게 어디까지야?”
세라가 나중에 설명해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그쪽 일을 해 본 적이 있었다.
나는 그녀의 이름표를 다시 봤다.
딜러 표지 아래 작은 회수 자격 문양이 있었다.
그동안 내가 보지 않았던 것이었다.
세라는 내 시선을 알아채고 말했다.
“앉아서 카드만 섞는 줄 알았어요?”
나는 반쯤 그렇다고 했다.
그녀는 솔직해서 참 좋겠다며 웃었다.
*
나는 팀에 세라와 하루를 넣겠다고 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나를 봤다.
반장은 조용히 빈 그릇을 치웠다.
분위기가 나빠지는 소리를 알아듣는 속도가 빨랐다.
하루가 먼저 말했다.
“내 이름은 네가 쓰는 거야?”
나는 펜을 내려놓았다.
“같이 하자고.”
“그렇게 물어.”
세라도 기다렸다.
나는 머리를 쓸었다.
링에서는 상대에게 들어와도 되느냐고 물은 적이 없었다.
여기서는 상대가 아니었다.
나는 두 사람에게 같이 가겠느냐고 다시 물었다.
하루는 신청서부터 더 읽자고 했다.
세라는 자기 조건이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내가 들을 차례였다.
*
세라는 돌아오라는 말을 누가 할지 먼저 정하자고 했다.
“안에서 당신이 계속 갈 수 있다고 우기면?”
그녀가 물었다.
나는 잠깐 대답을 못 했다.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가 말했다.
“기계가 안 된다고 하면 나와. 네 주먹은 공조장치가 아니니까.”
나는 알겠다고 했다.
세라는 그 말만으로 끝내지 않았다.
다친 사람이 있거나 통신이 끊기면 목적물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관측 장치를 가져와야 자격이 유지된다고 적힌 줄을 봤다.
그녀도 그 줄을 보고 있었다.
“그럼 실패죠.”
세라가 말했다.
“살아서 실패해 본 적 있어요?”
나는 대답 대신 펜을 손가락 사이에서 돌렸다.
앞으로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
하루는 반장을 데려가자고 했다.
나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는 늙었다.
한이삭은 내 표정을 보자마자 내 뒤통수를 가볍게 쳤다.
“말로 안 해도 다 들린다.”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반장은 자신이 먼저 가겠다고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청소반에서 누가 들어갔고 누가 나왔는지 셀 사람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바깥에 있겠다고 했다.
“돌아오는 자리 맡아 놓을게.”
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원했던 것도 그 역할이었다.
나는 반장을 보고 조금 민망해졌다.
데리고 갈 사람만 세다 보면 기다리는 사람은 자꾸 숫자 밖으로 나갔다.
*
그날 오후 청소반 사람들이 하나씩 왔다.
누군가는 공구를 놓고 갔다.
누군가는 아직 새것인 작업 장갑을 가져왔다.
나는 받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은 내 낡은 장갑을 보고 자기 것도 저렇게 만들지 말고 돌아오라고 했다.
윤필은 의료 구역에서 메시지를 보냈다.
내 표지도 챙겨 가라.
나는 왜냐고 물었다.
반장이 대신 대답했다.
“나중에 회수조 사람이라 우기게.”
그가 웃었다.
나는 윤필의 이름을 후방 연락칸에 적었다.
몸이 못 가도 할 일이 하나 생겼다.
그가 바로 답을 보내왔다.
글씨 틀리면 가만 안 둔다.
나는 이름을 한 번 더 봤다.
하루는 빌려 온 공구마다 작은 천을 묶었다.
누구 것인지 표시하는 것이었다.
나는 무거우면 위에서 새로 받자고 했다.
그녀가 공구 하나를 들어 보여줬다. 손잡이의 한쪽이 닳아 있었다.
“이건 눈 감고도 어느 쪽인지 알아.”
그녀는 그것을 다시 가방에 넣었다.
새것이라서 좋은 물건과 익숙해서 쓸 수 있는 물건은 달랐다.
나도 장갑을 뒤집어 안쪽을 살폈다. 빌려준 사람의 이름이 작게 적혀 있었다.
반장이 빈 천 조각을 내밀었다.
“돌려줄 때 사람 찾아 헤매지 말고.”
나는 장갑의 이름을 옮겨 적어 주머니에 넣었다. 돌아오는 날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
팀 이름을 정하라는 칸이 있었다.
나는 이름 따위 없어도 된다고 했다.
세라는 이름이 없으면 협회에서 정해 준다고 했다.
그 말에 생각이 바뀌었다.
브란 회수 일호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싶지는 않았다.
하루가 펜을 가져갔다.
일층 공동회수조.
그녀가 썼다.
반장이 너무 길다고 했다.
하루는 한 글자도 줄이지 않았다.
조금 뒤 사람들이 그냥 회수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정식으로 쓰는 이름과 실제 불리는 이름은 다른 모양이었다.
나는 그 종이를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내 이름만 있던 칸들이 채워져 있었다.
*
저녁 전에 각자 장비를 확인했다.
나는 보호구를 두드려 단단한지 봤다.
하루가 그만 치라고 했다.
세라는 내 왼손 장갑을 보더니 크기를 바꿔줬다.
손끝이 남으면 안에서 물건을 놓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오른손에도 같은 것을 끼려다가 멈췄다.
아직 붓기가 있었다.
의료 구역에서 확인받은 대로 무리가 덜 가는 것을 골랐다.
오늘 이미 한 번 썼다.
두 번 더 쓸 수 있다는 숫자가, 두 번 더 써도 몸이 괜찮다는 뜻은 아니었다.
나는 그 생각을 말로 하지 않고 여분 장갑을 내려놓았다.
이번에는 손보다 먼저 가져갈 것이 많았다.
*
브란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팀이 정해졌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세라와 하루의 이름을 들은 뒤 그가 잠깐 말을 멈췄다.
“직접 싸울 사람은 너뿐이군.”
나는 세라를 보았다.
그녀는 자기 장비의 체결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럴지는 가 봐야죠.”
브란이 짧게 웃었다.
그가 좋은 생각이라며 통화를 끝냈다.
좋은 생각이라고 했던 목소리가 마음에 걸렸다.
나는 끊긴 화면을 잠깐 보고 넣었다.
미래에서 그를 죽이고 싶어 했다고 현재의 모든 말까지 읽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더 기분이 나빴다.
*
승강장에는 구획으로 들어가려는 다른 팀도 있었다.
그들은 우리 작업복을 보고 웃었다.
누군가 청소하러 가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그가 더 웃으려다가 말을 멈췄다.
내가 놀림인지 못 알아듣는 것인지, 알아듣고도 그러는 것인지 헷갈린 모양이었다.
하루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짜로 청소도 할 거야. 센서 더러우면 관측 못 하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라가 앞에서 걸었다.
그녀를 알아본 사람들이 길을 비켰다.
그 길이 내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 통쾌했다.
*
구십구층으로 가는 승강기는 느렸다.
발밑의 진동이 중간에 바뀌었다.
나는 벽에 손을 댔다.
하루도 같은 짓을 했다.
우리는 잠깐 서로를 봤다.
“이건 정상.”
그녀가 말했다.
나는 손을 뗐다.
전생에는 여기까지 올라온 적이 없었다.
링에서 사람을 쓰러뜨리면 밖의 세계를 다 얻을 것 같았지만, 실제로 내 세계는 넓은 숙소와 같은 경기장이 전부였다.
문 너머의 소리를 들으려고 몸을 세웠다.
세라가 내게 통신을 확인하라고 했다.
나는 반장을 불렀다.
그는 바로 받았다.
밥 남겨 두겠다고 했다.
*
문이 열리자 바람이 불었다.
에덴 안에서 부는 바람은 늘 방향이 일정했다.
이 바람은 달랐다.
옷을 밀었다가 놓았다.
머리 위에는 검은 천장이 아니라 밝은 빛이 있었다.
멀리 다른 문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
그 앞에 앉은 사람들이 카드 모양의 얇은 표지를 뒤집고 있었다.
어떤 문은 열려 있었고 어떤 문은 벽처럼 닫혀 있었다.
하루가 숨을 들이마셨다.
“이 냄새, 어디서.”
그녀는 말을 끝내지 않았다.
세라는 우리 둘이 멈추는 것을 기다렸다.
그녀도 처음 왔을 때 같은 얼굴을 했을 것이다.
*
오르가 입장 안내를 시작했다.
그 목소리는 일층에서와 같았다.
“공동회수조. 등록 인원 세 명.”
나는 뒤를 봤다.
세라와 하루가 서 있었다.
손을 내밀지 않았다.
각자 자기 발로 온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갈 문 위에 작은 문구가 떴다.
귀환 정산은 입장 정산과 별개입니다.
나는 그 줄을 끝까지 읽었다.
처음에는 들어가는 값만 냈는데, 나오는 값은 따로 받는 모양이었다.
세라가 내 시선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 진짜 설명 들으세요.”
*
하루가 통신장치를 고쳐 걸었다.
반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먼저 들어가느냐고 물었다.
나는 세라를 봤다.
그녀가 자기 이름을 말했다.
하루가 다음이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이름을 불렀다.
도강.
우리 셋의 이름이 저쪽 작은 식탁에 닿았을 것이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나는 오른손을 쥐지 않았다.
우선 두 눈으로 안쪽을 보았다.
그곳에는 아직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테이블 하나가 있었다.
빈 의자는 네 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