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 26화. 세 번이면 된다는 말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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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뒤, 저울 위에 사람이 걸렸다.
천장에 매달린 두 개의 접시였다. 왼쪽에 넷, 오른쪽에 넷.
여덟 사람의 발밑에서 빛나는 칩이 쏟아졌다. 접시가 기울 때마다 칩들이 허공으로 떨어졌고, 그 수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떴다.
나는 관객석 대신 사람들을 봤다.
명단의 이름과 얼굴이 맞았다.
첫 판 여덟.
그다음 판 넷, 마지막 판 셋.
사흘 동안 우리가 확인한 사람은 열다섯이었다.
세라가 내 옆에서 고리를 잠갔다.
하루는 퇴장로 가까이 자리를 잡았다.
나는 저울의 가운데 기둥을 봤다.
왕관 대신 거대한 눈 하나가 떠 있었다.
*
사흘은 길기도 하고 짧기도 했다.
오른손의 부기는 조금 빠졌다. 옆구리는 여전히 무거웠다. 하루는 내게 공구를 잡히지 않았다. 반장은 무거운 그릇도 자기 쪽으로 당겼다.
그동안 세라가 판을 조사했고 리안이 빠진 이름을 찾았다.
우리가 연속 일정을 고른 탓에 세 판은 같은 날 차례로 열렸다.
오늘이었다.
나눠서 하자던 하루의 말은 아직 내 귀에 남아 있었다.
나는 그 말을 기억한 채 저울로 걸었다.
사람을 놔두고 시간을 더 쓰는 것도 값이었고, 세 번을 한날에 쓰는 것도 값이었다.
오늘은 내가 고른 쪽의 값을 치러야 했다.
*
저울은 무게를 재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바닥에 놓은 칩의 수를 읽었다.
칩에는 남은 작업 시간과 배급 몫이 적혀 있었다. 많은 것을 올린 쪽이 가벼워져 위로 올라갔다.
위에 먼저 닿은 쪽이 퇴장권을 얻었다.
아래로 내려간 쪽은 다음 정산으로 넘어갔다.
나는 천장의 붉은 문과 바닥의 검은 구멍을 보았다.
물리적 저울과 반대였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싫어한다고 멈추는 판은 아니었다.
왼쪽 접시의 한 남자가 나를 불렀다.
“여기로 올라와요!”
*
그의 이름은 로크였다.
서른여덟, 화물 분류 일을 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칩을 모아 한쪽에 쌓고 있었다. 손이 빨랐다. 누가 떨어뜨린 칩도 바로 주웠다.
내가 가까이 가자 그가 목소리를 낮췄다.
“저쪽은 이미 다 썼어요. 여기만 올리면 나갑니다.”
나는 반대편을 봤다.
여자 둘과 남자 둘이 있었다. 한 사람은 빈 주먹을 쥐고 있었다.
로크가 내 팔을 잡았다.
“한쪽이라도 나가야죠.”
나는 그의 손을 내려다봤다.
손가락 마디가 하얬다.
그는 이기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남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
오른쪽 접시에서 여자가 허공을 향해 욕을 했다.
그녀의 머리 위에 집 모양의 그림이 켜졌다. 광고에서 쓰는 따뜻한 방이었다. 칩을 더 놓으면 먼저 돌아갈 수 있다는 노래가 흘렀다.
“저런 집 살아 본 적도 없어!”
여자가 소리쳤다.
그림은 곧 작은 작업실로 바뀌었다. 판은 사람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붙잡을 그림을 고르고 있었다.
로크가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나는 그 손을 잡지 않고 가장자리로 올라갔다. 그가 나를 끌어당기는 순간 뒤의 사람이 밀릴 것 같았다.
접시는 칩의 수에 따라 높이가 바뀌었지만 그 위에서 몸이 흔들리는 힘은 그대로 받았다. 나는 넓게 발을 벌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서로 떨어져 서 달라고 했다.
한 남자가 난간을 놓지 못했다. 손등에 핏줄이 튀어나와 있었다. 나는 그의 손을 억지로 떼지 않았다. 대신 내 어깨를 바로 옆에 댔다. 그가 몸을 기대자 손가락 두 개가 조금 펴졌다.
내가 접시 안쪽으로 한 걸음 들어서자 저울이 흔들렸다.
기둥의 눈이 나를 향했다.
추가 도전자.
내 이름이 빛났다.
로크는 웃었다. 나를 자기 편의 더 큰 칩처럼 보는 얼굴이었다.
나는 그의 앞에 앉았다.
“양쪽을 같이 세우면?”
그는 고개를 저었다.
균형이면 다음 판으로 넘어가지 못한다고 했다. 딜러가 그렇게 말했다고.
세라가 아래에서 기둥을 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앞에도 같은 선이 떴다.
완전 균형, 공동 하차.
일 퍼센트였다.
나는 로크를 봤다.
“딜러가 끝까지 말 안 했네.”
*
로크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그가 쌓은 칩을 더 밀었다.
우리 접시가 위로 올라갔다.
반대쪽이 내려갔다.
나는 그의 손목을 잡았다. 오른손이 아니라 왼손이었다.
그가 몸을 비틀었다.
우리가 부딪히자 접시가 흔들렸다. 뒤에 있던 사람이 난간을 붙잡았다.
나는 먼저 힘을 풀었다.
로크는 그것을 기회로 보고 나를 밀었다.
나는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그의 발밑에서 칩 하나가 튀었다.
나는 그것을 밟았다.
그가 멈췄다.
*
“네가 여기 사람들 죽일 거야?”
로크가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기둥을 봤다.
눈은 우리를 따라 움직였다. 매듭이 그 눈동자 가운데 있었다.
접시가 너무 높이 올라가면 닿지 않았다. 너무 낮아져도 마찬가지였다.
양쪽이 거의 나란해질 때만 내가 건너갈 자리가 생겼다.
로크를 힘으로 눌러 놓고서는 거기에 갈 수 없었다.
나는 그의 칩 위에서 발을 뗐다.
“네 손으로 멈춰 줘.”
내가 말했다.
그는 내 얼굴을 봤다.
나는 그가 대답할 시간을 기다렸다.
*
반대편 여자가 먼저 움직였다.
그녀는 자기 쪽의 빈 칩통을 들어 흔들었다.
안에서 마지막 칩 하나가 나왔다.
그녀가 그것을 가운데 놓았다.
저울이 아주 조금 돌아왔다.
로크는 그 모습을 봤다.
위쪽의 붉은 문이 멀어졌다.
그의 입이 떨렸다.
나는 그에게 모두 괜찮을 것이라고 하지 않았다.
그저 저울이 나란해지는 순간까지 칩을 더 놓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가 손을 멈췄다.
손을 펴지는 않았다.
그래도 멈췄다.
*
갑자기 기둥에서 휘파람이 났다.
추가 투입 시간 십 초.
로크의 손에 든 칩들이 붉어졌다. 놓지 않으면 기회를 잃는다는 소리였다.
그는 칩을 보다가 반대편을 봤다.
나는 그에게 숫자를 세지 말라고 했다.
“나 봐.”
그가 나를 봤다.
아홉, 여덟.
나는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말을 많이 하면 그가 내 입만 볼 것 같았다. 그의 손이 떨렸다.
여섯이 됐을 때 그는 주먹을 가슴 쪽으로 당겼다. 바닥에 내려놓지 않겠다는 몸짓이었다.
그제야 나는 기둥으로 눈을 돌렸다.
세라가 아래쪽 통로로 들어갔다.
기둥을 받치는 낮은 다리였다. 그녀는 그곳에서 두 접시가 만날 높이를 보고 있었다.
하루가 퇴장받침을 옮겼다.
나는 접시의 끝으로 갔다.
눈동자의 빛이 내 가슴에 닿았다.
황금 칩들이 발아래에서 회오리처럼 돌았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관객의 함성이 커졌다.
나는 그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숨을 세었다.
하나.
둘.
세라가 고개를 들었다.
지금이었다.
나는 기둥 쪽으로 뛰었다.
*
발이 가장자리에서 미끄러졌다.
나는 손을 뻗었다.
왼손이 기둥 옆의 돌출부를 잡았다.
오른손은 허공에 남았다.
접시가 다시 흔들렸다.
로크가 한 걸음 앞으로 오려다가 멈췄다. 그가 움직이면 내가 닿아야 할 높이가 바뀌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제자리에 섰다.
나는 왼팔을 당겼다.
기둥의 눈이 가까워졌다.
내 얼굴보다 큰 눈동자 안에 내가 비쳤다.
눈 속의 나는 웃고 있었다.
나는 웃지 않았다.
*
오른주먹을 뻗었다.
눈동자가 깨졌다.
황금빛 선이 양쪽 접시를 한꺼번에 붙잡았다.
서른 날.
오늘 첫 번째였다.
저울이 수평이 됐다.
천장 문도 바닥 구멍도 닫혔다. 대신 가운데에 길이 나타났다.
나는 왼팔 힘이 풀려 기둥 아래로 미끄러졌다.
세라가 내 발을 받아 주었다.
하루가 사람들에게 손짓했다.
반대편 여자가 먼저 빈 통을 버렸다.
그녀는 칩을 챙기지 않고 길을 건넜다.
*
로크는 마지막까지 칩을 쥐고 있었다.
나는 그를 불렀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
길은 열려 있었다.
그는 자기 손을 보고서야 칩을 놓았다.
바닥에서 딱딱한 소리가 났다.
그가 길을 건너왔다.
발목의 표지가 꺼지면서 걸어 두었던 작업 시간과 배급 몫이 반환 대기로 옮겨졌다. 하루가 그 표시를 받아 냈다. 사람들은 빈손부터 보고, 꺼진 표지를 보고, 서로의 얼굴을 봤다. 그제야 반대편에서 욕하던 여자가 울기 시작했다. 소리는 거의 내지 않았다.
내 앞에서 멈췄지만 고맙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나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밀었다.
하루 쪽으로 가라는 뜻이었다.
그는 갔다.
여덟 사람이 모두 내려온 뒤에야 나는 기둥에서 등을 뗐다.
*
첫 판이 닫혔다.
관객의 박수는 아쉬운 듯 느리게 끝났다.
하루가 내 얼굴을 보았다.
나는 아직 할 수 있다고 말하려 했다.
그녀가 물통을 먼저 내밀었다.
“물어본 거 없어.”
나는 물을 마셨다.
손목에는 삼백삼십 일이 남아 있었다.
내가 앞으로 쓸 수 있는 수명이 아니라, 지금까지 잃은 날들이었다.
세라는 고리를 잠깐 풀었다. 이마에 땀이 맺혀 있었다.
우리는 같은 그림을 봤지만 각자 다른 곳에서 버텼다.
그녀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고리를 챙겼다.
*
리안에게서 다음 판의 이름이 왔다.
거울의 손님.
문 네 개가 자기 모습으로 변하는 판이라고 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쪽이 출구라고 믿게 된다고.
나는 통로 끝을 봤다.
거울에 내가 비쳤다.
오른손에 멍이 없는 내가 서 있었다.
그것이 나보다 먼저 손을 들었다.
나는 걸음을 멈췄다.
세라가 내 옆으로 왔다.
거울 속에서는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그 안의 나는 혼자 웃고 있었다.
나는 오른손의 고정대를 고쳐 잡고, 그 웃는 얼굴 쪽으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