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 두 번째 죽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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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는 약속한 시간에 오지 않았다.
아침에는 사람을 보냈고, 점심에는 아무 연락도 없었고, 해가 질 무렵에는 자기 사무실에서 소리를 질렀다는 말이 돌았다. 치우는 창고에서 기다렸다. 태석은 오늘 하루만 다른 데 있자고 세 번 말했다.
치우는 세 번 다 거절했다.
오후에 경수가 왔다. 얼굴 한쪽이 부어 있었다. 그는 창고에 들어서자마자 의자에 앉았고,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태석이 물을 내밀었다.
경수는 받지 않았다.
“문수 형님이 그러셨습니까.”
치우가 물었다.
경수는 고개를 저었다.
“윗사람들.”
그 말만으로 방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문수에게도 윗사람이 있었다. 막내들에게는 절대적으로 보이던 사람이 다른 방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치우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경수 얼굴에서 흔적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무슨 일인데요.”
태석이 물었다.
경수는 턱을 문질렀다.
“돈 비는 거. 사람들 여기까지 찾아온 거. 성오 죽은 거.”
각각 다른 일이 하나의 목록으로 묶였다. 문수는 그 목록 앞에서 누군가를 불러 세워야 했을 것이다. 치우의 이름도 태석의 이름도 나왔을 것이다.
“내가 말한 돈 찾았다는 거.”
경수가 치우를 보며 말했다.
“못 찾은 돈도 있다.”
치우는 눈을 내렸다.
기환의 돈, 수연의 돈, 다른 사람들의 돈. 문수는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권력자가 주지 않는 돈에는 자기가 이미 잃어버린 돈도 섞여 있었다.
엘치우 역시 그 차이를 한동안 인정하지 않았다.
“형님은 괜찮습니까.”
치우가 물었다.
경수는 그 질문이 자기 얼굴을 말하는지 앞으로를 말하는지 생각하는 듯했다.
“모르겠다.”
그가 대답했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
경수는 오래 있지 않았다.
문수에게 다시 가 봐야 한다고 했다. 치우는 말리지 않았다. 다만 문을 나서는 그에게 물었다.
“오늘 저 데리고 가십니까.”
경수가 멈췄다.
“오늘은 아니다.”
“내일은요.”
“내일 일은 내일 하자.”
문이 닫혔다.
태석이 길게 숨을 쉬었다. 치우는 그 숨에서 자기가 살아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안도를 들었다. 오늘 데려가지 않으면 오늘은 산다. 그 정도의 시간만 허락된 삶이었다.
해가 진 뒤 창고에 사람이 더 찾아왔다.
문수와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 낮에 사무실로 갔다가 다른 사람들을 봤다는 사내도 있었다. 누구도 그들의 이름을 크게 말하지 않았다. 술을 마신 사람은 더 큰소리로 문수를 욕했고,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은 듣기만 했다.
치우는 의자를 내주었다.
돈을 준다고 하지 않았고 문수가 끝났다고 하지도 않았다. 사람들이 말을 하면 들었다. 누가 어느 말에서 조용해지는지 보았다.
그날 처음으로 누구도 치우에게 문수는 어디 있느냐고 다그치지 않았다.
문수가 어디 있는지보다, 문수 없이 여기 모여도 되는지가 더 중요했다.
치우는 그들이 앉아 있는 것을 허락했다.
그런 권한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아무도 묻지 않았다.
밤늦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하나둘 돌아갔다. 태석이 젖으면 안 되는 종이 상자를 안쪽으로 옮겼다. 치우는 마지막 의자를 닦고 셔터를 내리려 했다.
그때 골목 끝에서 문수가 나타났다.
혼자였다.
처음에는 술에 취한 줄 알았다. 걸음이 느렸고 한쪽으로 기울었다. 치우는 밖으로 나가려다가 멈췄다. 문수가 벽에 손을 짚었고, 그 손이 어둠 속에서도 이상하게 젖어 있었다.
“경수……”
문수가 말했다.
이름 뒤에 다른 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태석이 먼저 뛰어나갔다.
치우도 따라갔다. 둘이 문수를 부축해 안으로 들였다. 조금 전까지 사람들이 앉아 있던 의자에 그를 앉혔다. 문수는 제대로 앉지 못했고 치우의 소매를 잡았다.
술 냄새가 났다.
그 아래에는 다른 냄새가 있었다.
태석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병원 가야 한다.”
문수가 그의 팔을 잡았다.
“아무한테도……”
말이 끊겼다. 큰소리치던 입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치우는 문수의 얼굴을 보았다. 서른다섯. 늘 자신보다 훨씬 늙고 커 보였던 사내가 처음으로 자기 나이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태석이 문으로 갔다.
“전화하고 올게.”
치우가 말했다.
“잠깐.”
친구가 돌아보았다.
아주 짧은 말이었다. 그 말에 문수도 태석도 움직임을 멈췄다. 치우 자신까지 놀랐다. 별다른 계획 없이 나온 말이었다. 아직 이 순간을 조금 더 갖고 싶어서.
문수는 그의 소매를 놓지 않았다.
“니가……”
치우는 몸을 숙였다.
처음으로 문수의 말을 듣기 위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었다. 맞지 않으려고가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무엇을 알겠다는 것인지 자신도 정하지 않았다.
치우는 도와 달라는 사람들을 본 적이 많았다.
자기 집 문 앞에서, 자동차 옆에서, 전화 너머에서. 대체로 살아남지 못할 사람들이었고, 대부분은 자신이 그렇게 정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목소리가 왜 오래 기억에 남지 않는지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이번에는 문수의 숨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태석이 말했다.
“치우야.”
치우는 문수의 손을 보았다. 멱살을 잡던 손. 수연의 돈을 눌러 잡던 손. 이 몸의 어깨를 두드리며 사람 좋게 대하면 안 된다고 가르치던 손.
지금은 힘이 없었다.
그 손이 다시 힘을 얻으면 어떻게 될지 생각했다.
문수는 살아나면 치우를 멀리 보낼 것이다. 태석을 자기 곁에 둘 것이다. 경수를 때리고, 기환에게 돈을 주지 않고, 성오의 죽음을 치우의 목에 걸어 놓을 것이다.
그것이 죽게 둘 이유가 되는가.
치우는 질문을 끝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하는 동안 시간이 갔기 때문이다.
태석이 다시 문으로 움직였다. 이번에는 치우를 보며 말했다.
“전화해야 된다.”
치우는 문수의 손을 잡았다.
“형님, 저 보십시오.”
태석은 멈췄다. 치우가 무언가를 하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 응급처치라도, 중요한 말이라도, 자신은 모르는 무엇이라도.
하지만 치우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문수를 보고 있었다.
태석이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눈빛이 바뀌었다.
“지금 뭐 하는데.”
치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문수의 시선이 그에게 붙었다. 두려움이 있었다. 처음에는 다쳐서 생긴 두려움이었다. 나중에는 자신을 보고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되었다.
치우는 그 차이를 보았다.
그리고도 움직이지 않았다.
문을 연 것은 경수였다.
그는 방 안을 보자 욕을 했다. 태석을 밀치고 문수 곁에 무릎을 꿇었다. 치우는 옆으로 물러났다. 경수가 태석에게 도움을 부르라고 소리쳤다. 친구는 이번에는 치우를 보지 않고 달려나갔다.
경수는 문수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이름을 불렀다. 형님이라고 불렀다. 정신 차리라고 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평소의 무뚝뚝함이 없었다. 겁먹은 사람이 낼 수 있는 모든 소리가 있었다.
치우는 그 뒤에 서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서 있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실제로 몸도 떨리고 있었다.
경수가 소리쳤다.
“너도 좀 잡아!”
치우는 무릎을 꿇었다. 문수의 손이 그의 손목을 스쳤다. 조금 전 잡고 있던 손보다 더 차갑게 느껴졌다. 그것이 사실인지 자신의 기억이 만든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구급대가 왔고, 낯선 사람들이 방을 채웠고, 치우는 밖으로 밀려났다.
비가 얼굴에 닿았다.
태석이 창고 입구에 서 있었다. 둘은 서로를 보았다. 친구의 눈에는 혐오보다 더 멀리 있는 감정이 있었다. 이해했다는 공포였다.
치우는 먼저 눈을 돌렸다.
병원에서는 시간이 모양을 잃었다.
경수는 문수가 들어간 문 앞에 있었고, 태석은 복도 끝 자판기 옆에 있었다. 치우는 중간의 의자에 앉았다. 자신의 손을 씻은 뒤에도 젖은 느낌이 남아 있었다.
경찰이 왔다.
문수를 어디서 발견했는지, 누가 같이 있었는지, 먼저 무슨 말을 했는지 물었다. 치우는 대답했다. 태석과 경수에게도 같은 질문이 돌아갔다. 세 사람은 떨어져서 이야기를 했다.
치우는 친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 사실이 아까보다 더 무서웠다.
얼마 뒤 의사가 나왔다.
경수가 먼저 다가갔다. 문수의 가족 연락처를 찾는 사람, 설명을 듣는 사람, 전화를 거는 사람이 순서 없이 움직였다. 치우는 의자의 끝을 잡았다.
문수는 돌아오지 않았다.
더 일찍 왔으면 살았을 것인지 누구도 치우에게 말해 주지 않았다. 치우는 묻지 않았다. 살릴 수 없었다는 답을 듣고 싶었고, 그 답을 원하는 자기 마음을 알아서 물을 수 없었다.
성오를 죽였을 때에는 자기 손이 한 일을 알았다.
이번에는 하지 않은 일이 남았다.
그것이 더 깨끗하다고 느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태석은 새벽에 병원 밖으로 나왔다.
치우가 뒤따라갔다. 비는 그쳤고 입구의 화단에 물이 고여 있었다. 친구는 젖은 담배를 꺼냈다가 버렸다.
“니가 죽였다.”
태석이 말했다.
치우는 곧바로 부정하지 않았다.
“다쳐서 왔잖아.”
한참 뒤 나온 말은 그것이었다.
태석이 그를 보았다.
“누가 다치게 했는지 내가 묻나.”
치우는 친구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거짓말을 하려면 지금 해야 했다. 겁나서 못 움직였다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자신도 살리고 싶었다고.
그 말들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다.
그보다 더 큰 사실을 덮을 수는 없었다.
“니는 왜 기다렸는데.”
치우가 물었다.
태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니가 뭔가 하는 줄 알았지.”
“그럼 그렇게 말해.”
“누구한테.”
“물어보는 사람한테.”
치우는 자기가 지금 또 친구에게 선택을 넘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태석이 치우의 침묵을 말하면 자기 침묵도 설명해야 했다. 성오의 방에서처럼, 이번에도 둘의 죄는 같은 방에 있었다.
태석이 뒤로 물러났다.
“너는 왜 자꾸 나를 니 옆에 세우는데.”
치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친구는 병원으로 돌아갔다. 치우는 그를 붙잡지 않았다. 언젠가 태석이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현실적인 모양을 가졌다.
그때 경수에게서 사람이 왔다.
오미정이라는 이름을 말했다. 문수의 누나가 오고 있다고 했다.
치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죽은 사람에게는 늘 누나나 동생이나 아내가 있었다.
왕에게는 부하만 있는 줄 알았던 시간이 끝나고 있었다.
그러나 치우는 왕이 되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