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으로 환생했다

67화 · 승리의 밤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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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가 시작되자 방 안의 사람들은 말을 줄였다.
이천이십육 년 일월 초, 새길당의 백도윤은 쉰여덟 살이었다. 선거는 그에게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전망이 실제 숫자가 되는 속도는 지역마다 달랐다. 치우는 화면을 보면서도 누가 누구의 전화를 받는지 함께 봤다.
그는 후보 옆에 앉지 않았다.
행사장 뒤편의 작은 방에 있었다. 병권과 몇몇 지원자, 실무자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간식이 놓였지만 먹는 사람은 적었다. 치우는 물을 마시고 비어 있는 접시를 한쪽으로 옮겼다.
누군가 떨리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직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실제로 전화는 계속 왔다. 초대한 손님의 위치를 묻는 전화도 있었고, 결과가 좋으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는 전화도 있었다.
승리하기 전부터 승리 뒤의 문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당선이 유력해지자 병권이 먼저 일어났다.
치우도 따라 나서려 했지만 실무자가 잠깐 기다려 달라고 했다. 이동할 사람이 정해져 있었다. 그는 문 앞에서 멈췄다.
자신보다 늦게 이 모임에 온 사람이 먼저 지나갔다.
치우는 웃으며 길을 비켰다. 오늘 밤 그 작은 순서를 두고 얼굴을 굳히면 지금까지 쌓은 것이 우스워질 수 있었다. 그는 자리로 돌아가 물을 다시 따랐다.
십 분쯤 뒤 안내가 왔다.
도윤이 감사 인사를 할 때 함께 서면 된다는 말이었다. 치우는 넥타이를 고쳤다. 거울은 없었다. 휴대전화 화면에 비친 얼굴로 확인했다.
그는 언제부터 이렇게 오래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지 생각했다. 기다린 끝에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을 기다릴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었다.

무대는 밝았다.
도윤이 손을 들자 사람들의 함성이 올라갔다. 치우는 몇 걸음 뒤에 서 있었다. 연설은 승리한 사람 혼자의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수많은 시민의 선택과 현장의 목소리 덕분이라고 했다.
치우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박수를 쳤다. 예상한 일이었다. 자신의 과거를 모르는 척 숨기지는 않았지만, 승리의 첫 화면에 강조할 이름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 점이 자신을 더 중요한 사람처럼 느끼게 했다.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도윤이 안다는 믿음이었다.
연설이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올 때 도윤이 그의 팔을 잠깐 잡았다.
“고생했습니다.”
치우는 고개를 숙였다.
두 문장도 되지 않는 접촉이었다. 그는 그 짧음을 오래 기억했다.

서린은 다른 곳에서 결과를 봤다.
의원으로서 당의 일에 참여했지만 전남편 옆에 서지는 않았다. 당선인에게 공식 축하를 전하고 자신이 맡은 지역의 사람들에게 연락했다. 두 사람이 같은 화면에 잡히지 않도록 누가 조정한 것은 아니었다.
이제 일정이 달랐다.
치우는 밤늦게 휴대전화에 뜬 그녀의 이름을 보고 잠깐 멈췄다. 자신에게 온 메시지가 아니었다. 단체에 공유된 의원들의 축하 영상 목록에 있었다.
그는 영상을 열었다.
서린은 차분하게 말했다. 새로운 정부에 기대하는 일과 의회가 해야 할 책임을 함께 언급했다. 치우에 관한 말은 없었다.
그는 끝까지 보고 화면을 닫았다.
누군가 곁에서 전 부인도 기쁘겠다고 했다. 치우는 그렇겠지요, 하고 답했다. 더 설명하지 않았다.

새벽이 가까워질수록 방 안에는 처음 보는 얼굴이 늘었다.
직접 도운 사람과 결과를 보고 온 사람을 구분하기 어려웠다. 다들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고, 모두가 중요한 전화를 받은 표정이었다.
치우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말을 들었다.
누군가는 이름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누군가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친구를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아직 부탁할 때는 아니라는 말을 붙이면서도 구체적인 이력을 꺼냈다.
그는 서류를 받지 않았다.
공식적인 절차가 정해지면 그곳으로 보내라고 했다. 정확한 대답이었다. 상대는 알겠다고 하면서도 그의 개인 번호를 확인했다.
치우는 번호를 바꾸지 않았다.

병권과 둘만 남은 순간이 잠깐 있었다.
그는 창가에 기대어 구두를 내려다봤다. 밤새 걸어서 발이 부었다고 했다. 치우는 앉으라고 했지만 병권은 곧 다시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제 더 어려워져.”
병권이 말했다.
치우는 알고 있다고 했다.
“전에는 안 만나 주면 됐지만, 이제는 왜 안 만나 주는지 설명해야 해.”
그 말에는 피로가 있었다. 오래도록 사람을 연결해 온 자신이 곧 누군가의 불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치우는 병권이 늙었다고 처음 분명히 느꼈다. 예전의 자신을 불러 앉히던 사람도 이제 예순일곱이었다.
“제가 들을 수 있는 건 듣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병권은 고개를 들었다. 감사하는 표정과 경계하는 표정이 함께 있었다.
“너한테 다 모으라는 말은 아니야.”
치우는 웃었다.
“알고 있습니다.”

승리가 확정된 뒤 도윤은 별도 방에서 가까운 사람들을 만났다.
치우도 불렸다. 큰 축배는 없었다. 공식 일정이 이어졌고, 도윤의 얼굴에는 피로가 보였다. 그는 한 사람씩 감사 인사를 했다.
치우 차례가 되자 두 사람은 잠깐 손을 잡았다.
“앞으로도 현장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도윤이 말했다.
치우는 그 문장을 정확히 들었다. 계속 이야기할 자리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필요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가 답했다.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음 사람에게 갔다. 그 대화는 회의록에 특별한 약속으로 남지 않았다. 그래도 치우에게는 지금까지 받은 어떤 명함보다 강한 것이었다.

행사장을 나왔을 때 하늘이 조금 밝아지고 있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치우는 태석에게 전화하려고 연락처를 열었다. 손가락이 이름 위에 멈췄다. 오래전에 사용할 수 없게 된 번호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우지 않았다.
그가 지금 살아 있다면 무슨 말을 했을지 생각했다.
축하한다고 했을지도 몰랐다. 밥은 먹었느냐고 물었을지도 몰랐다. 혹은 또 네가 이긴 것처럼 말하느냐고 놀렸을지도 몰랐다. 치우는 어느 대답도 선택하지 않았다.
없는 사람의 말을 자신에게 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그는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었다.
운전기사가 어디로 갈지 물었다. 집이라고 답했다.

집에는 밤의 조명이 그대로 켜져 있었다.
치우는 식탁에 앉아 신발을 벗었다. 다리가 무거웠다. 전처가 남긴 그릇에 음식을 조금 담았지만 많이 먹지 못했다.
휴대전화는 계속 울렸다.
축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치우가 당선된 것은 아니었는데 사람들은 그에게도 이겼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씩 고맙다고 답했다. 누구도 정확한 직함을 묻지 않았다.
그때 도윤 쪽 실무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다음 주에 현장 의견을 듣는 비공개 소규모 회의가 있으며 참석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공직을 제안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다.
치우는 그 문장을 읽고 웃었다.
공직이 없어도 들어갈 방이 생겼다.

다음 날 회사에서는 평소처럼 일정이 시작되었다.
경선은 직원들에게 정치 관련 문의가 들어오면 정해진 창구로 넘기라고 했다. 회사의 계약과 선거 결과를 연결해 약속하지 말라고도 했다. 치우는 그 안내에 동의했다.
그는 당분간 외부 일정이 많아질 수 있다고 알렸다. 맡은 업무를 비우는 동안 책임질 담당자를 정하고, 중요한 결정은 기존 절차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은혜가 물었다.
“회사 이름으로 가시는 겁니까, 개인으로 가시는 겁니까.”
치우는 개인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기록했다. 대답은 분명했지만, 그가 무엇으로 여기까지 왔는지까지 나눌 수는 없었다.
회의를 마친 뒤 그는 사무실 출입카드를 손에 들었다. 처음 받았던 것과 같은 이름이 적혀 있었다.

밤에 그는 출마선언문을 한 번 꺼냈다.
국민 여러분, 으로 시작하는 원고는 이제 실제 연설이 될 가능성을 잃었다. 그는 첫 장을 읽고 다시 봉투에 넣었다.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백도윤의 것이 되었다.
그 대신 치우에게 온 것은 더 불분명한 것이었다. 설명하지 않아도 전화를 받아 주는 사람, 먼저 의견을 묻는 방,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목소리를 낮추게 하는 관계.
그는 그 불분명함을 더 이상 부족한 권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봉투를 서랍 맨 아래에 넣고 다음 회의 자료를 꺼냈다. 그 자료의 첫 장에는 치우의 이름이 작게 적혀 있었다.
자료 안에는 아직 합의되지 않은 의견들이 따로 표시되어 있었다. 치우는 가장 큰 글씨보다 그 작은 표시들을 먼저 읽었다. 사람들이 확신하지 못하는 부분에서는 한 사람의 말이 더 오래 남을 수 있었다. 그는 펜을 꺼내 질문 세 개를 적었다.
이번에는 실제로 불린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