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 8화. 문밖의 이름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공개: · 수정:
펠은 다음 날 아침에 왔다.
이번에는 마차가 없었다.
그는 에다의 이름을 먼저 말했다.
“이분이 서류의 당사자입니까.”
마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종이가 놓인 탁자 옆에 앉아 있었다. 노엘과 이브도 함께였다.
펠은 우리를 한 번씩 봤다.
“전하께서는 표식이 어디서 나왔는지 확인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도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어요.”
내가 말했다.
“이 종이에 이름이 적힌 사람이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펠의 시선이 에다의 이름으로 돌아갔다.
* * *
처음부터 돈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마라가 누가 서류를 가져왔는지 설명했다.
노엘은 에다가 말했던 집의 그림을 그렸다.
이브는 남아 있는 신발과 단추에 대해 말했다.
나는 그 집이 한 달 전에 비었다는 사실을 보탰다.
펠은 중간에 두 번 질문했다.
누가 직접 본 것인지.
언제 들은 말인지.
우리는 대답할 수 있는 것만 말했다.
이야기를 끝내니 탁자 위에 종이가 여러 장 놓였다.
내가 혼자 알고 있던 게임의 장면보다,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하루가 더 많았다.
* * *
“확인하려면 원본을 가져가야 합니다.”
펠이 말했다.
마라가 서류에 손을 얹었다.
“그러면 우리한테는 뭐가 남아요?”
그는 준비해 온 빈 종이를 꺼냈다.
서로 무엇을 넘겼는지 적자고 했다.
나는 그 일을 마라에게 맡겼다. 그 종이를 실제로 받은 사람은 그녀였다.
펠은 기다렸다.
마라는 꼼꼼하게 읽었다. 평소처럼 빨리 숫자를 세는 얼굴과 달랐다.
마지막에 그녀가 물었다.
“에다도 찾을 겁니까?”
펠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 * *
“제가 혼자 약속할 수는 없습니다.”
그가 말했다.
노엘이 의자에서 등을 뗐다.
“그럼 먼저 물어봐요.”
펠은 그녀를 봤다.
“전하가 궁금한 것만 가져가고, 우리가 궁금한 건 남겨 두면 거래가 아니잖아요.”
노엘의 목소리는 조용했다.
그는 원본에서 손을 뗐다.
잠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는 펠이 나갈 때까지 앉아 있었다.
문이 닫히자 이브가 긴 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보내도 되는 거야?”
노엘이 나를 봤다.
나도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방금 한 말을 취소하고 싶지는 않았다.
* * *
그날은 답이 오지 않았다.
나는 다른 일을 할 수 있는지 아래층을 기웃거렸다.
오스에게서 추가 연락은 없었다. 도렌도 오지 않았다.
한 번 돈을 벌었다고 매일 일이 생기지는 않았다.
마라는 빈 탁자를 내게 맡겼다.
나는 닦고 의자를 정리했다.
해가 질 무렵 노엘이 내려왔다.
그녀는 내 옆 의자를 들어 뒤집어 놓았다.
“팔 아프겠다.”
“아직 괜찮아요.”
“그럼 내 것도 해줘.”
나는 그녀를 봤다.
노엘이 웃었다. 나도 웃었다.
결국 우리는 반씩 했다.
* * *
밤에는 에다의 방 앞을 지나갔다.
문은 잠겨 있었다.
마라는 약속대로 다른 사람을 들이지 않았다.
나는 그 문을 보다가 내 방으로 들어갔다.
리네가 이곳에 오기 전 어떤 방에서 살았는지는 몰랐다. 이 몸이 알고 있을 것 같은 일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나갈 문은 내가 골라야 했다.
나는 손에 남은 비누 냄새를 맡았다.
오스의 바구니를 만질 때 묻은 냄새는 거의 사라졌다.
돈은 벌어서 갚았고, 손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벌어야 했다.
* * *
펠은 그다음 날 낮에 돌아왔다.
그는 먼저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에다의 이름과 옮겨졌다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 황궁 쪽에서도 그 사람의 실제 행방을 확인하겠다는 짧은 답이었다.
아드란의 개인적인 호의처럼 꾸민 말은 없었다.
같은 표식을 사용하는 사람이 황궁 선물까지 손댔으니, 전달된 사람과 물건을 함께 확인하겠다는 뜻이었다.
노엘이 종이를 읽었다.
그녀는 내게 넘기기 전에 자기 손으로 에다의 이름을 한 번 짚었다.
그다음 원본을 내줬다.
* * *
펠은 두 번째 봉투를 꺼냈다.
이번에는 돈이 들어 있었다.
“확인한 자료를 전달하고 조사에 협조하는 값으로 백스무 벨을 제안하셨습니다.”
나는 바로 받지 않았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못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 조건은 없습니다.”
“전하께 계속 가서 살아야 해요?”
펠이 나를 봤다.
“그것도 없습니다.”
그는 잠시 망설였다가 말했다.
“다만 확인할 게 생기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나는 마라와 노엘을 봤다.
이번에는 함께 듣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 * *
우리는 돈을 받았다.
펠이 돌아간 뒤에야 이브가 작은 소리를 냈다.
“진짜네.”
탁자 위 동전을 보고 하는 말이었다.
노엘은 손을 뻗었다가 멈췄다.
“이걸 어떻게 나눌 건데.”
나는 종이를 가져왔다.
이브와 노엘에게 스무 벨씩 주겠다고 했다.
두 사람 다 이번 일과 앞선 확인에서 자신이 아는 것을 내놓았다.
마라도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네 빚 갚으면 받을 거야. 같은 일로 두 번 받지 않을게.”
나는 그녀가 정말 그 말을 했는지 확인하듯 얼굴을 봤다.
마라는 짜증스럽게 손을 흔들었다.
“계산이나 해.”
* * *
내 몫은 여든 벨이었다.
어제와 오늘 머문 비용을 넣으니 마라에게 갚을 빚은 마흔두 벨이 됐다.
후견을 끝내는 비용은 스물네 벨.
합쳐 예순여섯 벨이었다.
나는 동전을 따로 놓았다.
열네 벨이 남았다.
백 벨짜리 주머니를 처음 봤을 때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몰랐다.
이번에는 알았다.
나갈 수 있었다.
그 생각이 들자 손이 오히려 느려졌다.
* * *
접수하는 곳에는 며칠 전과 같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내 종이를 보고 다른 종이를 꺼냈다.
나는 제목부터 읽었다.
옮기는 것이 아니라 끝내는 것이었다.
마라는 빚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는 나머지 비용을 냈다.
남자는 내 이름을 물었다.
“리네.”
내가 대답했다.
게임에서 죽은 사람의 이름처럼 작게 말하지 않았다.
그는 종이에 표시를 하고 내게 돌려줬다.
종이는 생각보다 얇았다.
받고 나니 손끝이 조금 떨렸다.
* * *
밖으로 나와서 한참 서 있었다.
마라가 먼저 걸어가다가 돌아봤다.
“왜 안 와?”
“이제 어디로 가도 되는 거죠?”
그녀는 내 손의 종이를 봤다.
“돈이 되는 만큼은.”
나는 웃었다.
그 대답이 이상하게 안심됐다.
세상이 갑자기 친절해진 것은 아니었다. 비싼 방은 여전히 비쌌고, 모르는 길은 여전히 모르는 길이었다.
그래도 누구 허락을 받아야 나갈 수 있는지부터 물을 필요는 없었다.
마라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는 곧바로 따라가지 않았다.
* * *
혼자 시장 입구까지 걸었다.
반짝이는 머리핀이 걸린 가판대가 있었다. 과일을 쌓아 놓은 수레도 있었다.
한 남자가 길을 물었다.
나는 모른다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가서 물었다.
그뿐이었다.
아무도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았다.
골목 안에 방을 빌린다는 표지가 있었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쪽에서 바닥을 쓸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며칠 묵을 거예요?”
나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여자는 빗자루를 벽에 세우고 빈방을 보여 줬다. 침대가 작았고 창밖으로 이웃집 벽이 보였다. 좋은 방은 아니었다.
그래도 방문 안쪽에 잠금쇠가 있었다.
나는 그것을 한 번 봤다.
“지금 정해야 해요?”
“생각해 보고 와도 돼요. 먼저 돈 낸 사람이 들어가는 거니까.”
여자는 나를 재촉하지 않았다. 나는 값을 들은 뒤 나왔다. 돈은 쓰지 않았다.
방은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돌아올 길을 기억하려고 모퉁이 빵 가게의 간판을 한 번 더 봤다.
필요하면 다시 와서 내 이름을 말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내가 돌아갈 곳이 한 군데뿐은 아니라는 사실을, 벽이 보이는 작은 창문이 알려 줬다.
나는 가게 유리창에 비친 얼굴을 봤다.
밤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흐트러져 있었다. 귀 뒤로 넘겨도 다시 내려왔다.
이번에는 그냥 두었다.
* * *
여관으로 돌아왔을 때 마라는 문 앞에 있었다.
기다렸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방은 오늘까지 계산했어.”
그녀가 말했다.
“내일부터는 어떻게 할래?”
나는 위층을 봤다.
노엘이 창가에 서 있었다. 이브는 옆에서 커튼을 잡고 있었다.
에다의 방은 그보다 안쪽에 있었다.
나는 마라에게 물었다.
“아래층 비어 있는 작은 방 있죠.”
“왜.”
“낮에 쓸 수 있어요?”
그녀가 눈을 가늘게 떴다.
“살던 데서 나갈 돈 갚자마자 다시 방을 빌리겠다고?”
“사는 방 말고요. 일하는 방.”
* * *
마라는 당장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노엘과 이브를 불렀다.
작은 방에 들어가니 쓸모없는 의자와 빈 상자가 쌓여 있었다. 창문은 하나였지만 햇빛이 들어왔다.
노엘이 내 얼굴을 봤다.
“우리한테 뭘 하자는 거야?”
나는 탁자 하나를 놓을 자리를 가리켰다.
“사람들이 와서 물어볼 수 있는 곳.”
“그러면 네가 다 대답하고?”
그녀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건 벌써 보셨잖아요.”
이브가 웃었다.
노엘도 조금 뒤에 웃었다.
* * *
우리는 그날 방을 계약하지 않았다.
무엇을 같이 할지, 누가 얼마나 시간을 쓸 수 있을지 먼저 얘기해야 했다.
그래도 빈 상자 하나는 밖으로 꺼냈다.
셋이 들면 생각보다 가벼웠다.
나는 문턱을 넘다 손에 쥔 종이가 구겨질까 봐 멈췄다. 새로 받은 내 이름의 종이였다.
노엘이 상자 반대편에서 말했다.
“주머니에 넣어. 두 손으로 들어야지.”
나는 종이를 접어 넣었다.
그리고 다시 상자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