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 9화. 처음 세 사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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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의자는 다리가 짧았다.
두 번째 의자는 등이 없었다.
세 번째 의자는 앉을 때마다 소리가 났다.
노엘은 셋을 나란히 놓고 나를 봤다.
“손님은 어디 앉혀?”
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소리 나는 데요. 들어온 줄은 알겠네요.”
이브가 창문을 닦다가 웃었다.
노엘은 웃지 않고 그 의자에 앉았다.
삐걱.
그제야 그녀도 웃었다.
이브가 얇은 나무 조각을 가져왔다. 짧은 다리 밑에 넣자 첫 번째 의자는 흔들리지 않았다. 노엘은 그 의자에 앉아 등을 곧게 폈다.
“내가 손님이면 이걸 고르겠어.”
“그럼 손님 자리로 두죠.”
나는 등을 기댈 수 없는 의자를 가져왔다. 이브가 삐걱거리는 의자에 앉았다. 그녀가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방 안에서 작은 소리가 났다.
창밖의 누군가가 뭐가 그렇게 시끄럽냐고 물었다. 이브는 창문을 열고 새로 일을 시작한다고 대답했다.
무슨 일이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셋이 서로를 봤다.
아직 똑같은 대답을 준비하지는 못했다.
작업실은 그렇게 시작됐다.
* * *
후견을 끝낸 다음 날이었다.
마라는 낮 동안 빈방을 쓰는 값으로 일주일에 여섯 벨을 받겠다고 했다.
저녁에는 여관에서 다시 쓸 수 있으니 물건을 너무 많이 들이지 말라는 조건이었다.
나는 남은 열네 벨을 떠올렸다.
노엘과 이브가 각각 두 벨을 냈다.
나도 두 벨을 꺼냈다.
마라는 돈을 받고 문에 작은 표지를 붙였다.
상담 중이면 문을 두드리시오.
노엘이 그 밑에 더 작게 적었다.
아직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나는 그 문장을 떼어 낼까 하다가 그냥 뒀다.
* * *
“각자 언제 여기 있을 수 있어요?”
내가 물었다.
이브는 낮 내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원래 하던 일이 있었다.
노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잠깐 실망했다.
셋이 방을 빌리면 셋 다 하루 종일 같이 일할 것처럼 생각했다.
이브가 내 얼굴을 보고 말했다.
“내 일을 다 버리고 올 수는 없지.”
“그렇죠.”
노엘은 나를 봤다.
“말은 그렇게 하는데.”
나는 종이를 다시 펼쳤다.
빈칸에 세 사람의 이름부터 적었다.
* * *
첫 손님은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표지를 읽다가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었다.
낡은 악기통을 멘 성인 남자였다.
“여기가 새로 생긴 안내소입니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내소라고 부를 생각은 없었지만, 정보상이라고 정정하면 그가 나갈 것 같았다.
“무엇이 궁금하세요?”
남자는 모자를 벗었다.
축일 전에 작은 광장에서 공연을 하기로 했는데, 광장을 막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내일 해 지기 전입니다. 악사 넷이 오기로 했어요.”
노엘이 의자를 당겨 줬다.
남자가 앉았다.
삐걱.
그는 다시 일어날 뻔했다.
“원래 그래요.”
노엘이 말했다.
* * *
나는 광장 이름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였다.
게임에서 몇 번 지나간 곳이었다.
축일 행사 전에도 열려 있던 광장이었다.
“그쪽은 안 막을 텐데요.”
내 말에 남자의 얼굴이 펴졌다.
이브가 내 옆에서 움직였다.
나는 설명을 이어 가려 했다.
그러자 그녀가 내 소매를 잡았다.
“언제 가봤어?”
목소리가 작았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이 세계에서 그 광장에 가본 적은 없었다.
* * *
손님 앞에서 틀렸다고 인정해야 했다.
나는 탁자에 올린 종이를 뒤집었다.
“지금 상태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남자의 표정이 다시 굳었다.
“아까는 안 막는다고.”
“제가 예전 기억으로 말했어요. 오늘 확인해서 알려 드릴게요.”
“오늘 안에는 됩니까?”
나는 된다고 하려다가 이브를 봤다.
그녀는 지금 그쪽에 천을 배달하러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손님은 두 벨을 먼저 놓고 갔다. 제대로 확인되면 두 벨을 더 주겠다고 했다.
처음부터 받은 돈의 무게가 마음에 걸렸다.
* * *
나는 이브와 함께 가려고 했다.
노엘이 나를 불렀다.
“그럼 나는 손님 오면 뭘 말해?”
“무슨 일인지 적어 주세요.”
“뭘 물어봐야 하는데?”
나는 문 앞에서 멈췄다.
우리는 돈을 나눠 방을 빌렸지만, 서로 무엇을 할지 정하지도 않았다.
모든 것을 내가 보고 돌아와 결정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브가 천 꾸러미를 들어 올렸다.
“나 늦어.”
나는 그녀를 먼저 보냈다.
이번에는 잘 아는 사람이 가도록 뒀다.
문이 닫히자 노엘이 탁자 위 종이를 제 쪽으로 당겼다.
“손님이 뭘 궁금해하는지 적는 건 내가 할게.”
“저도 적을 수 있어요.”
말하고 나서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내 자리를 빼앗는다는 얘기가 아니었는데.
노엘은 펜을 내게 주지 않았다.
“그러면 넌 대답하기 전에 이걸 한 번 더 봐. 궁금한 게 빠졌는지.”
나는 손을 거뒀다. 그녀가 적은 글씨는 내 것보다 컸다. 줄 사이도 넓었다. 질문을 덧붙일 자리가 있었다.
아까 손님의 이름은 적지 못했다. 나는 그 자리에 작은 동그라미를 그렸다.
“돌아오면 이름부터 물어보죠.”
노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우리가 같은 종이를 보고 있었다.
* * *
노엘은 첫 손님의 말을 종이에 다시 적었다.
악사 넷.
내일 해 지기 전.
광장이 막히는지.
그녀는 마지막 줄을 보고 펜을 멈췄다.
“정말 궁금한 건 이게 아닐 수도 있겠네.”
“무슨 뜻이에요?”
“어디서 연주하면 되는지.”
나는 그 종이를 봤다.
광장이 열려 있는지만 알면 일을 끝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열려 있어도 악기를 펼칠 자리가 없으면 손님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노엘은 의자를 뒤로 기울였다.
“저런 사람들 많이 봤어. 길 막히는 것보다 오늘 사람 모일 곳을 더 걱정하거든.”
* * *
나는 이브가 돌아올 때까지 방에 남았다.
아무 손님도 오지 않았다.
위층에서 물을 쏟는 소리가 났고, 누군가 수건을 달라고 했다.
노엘은 그 일을 도우러 잠깐 나갔다.
나는 혼자 표지를 봤다.
아직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그 문장이 아까보다 조금 덜 거슬렸다.
창문을 열자 바깥의 말소리가 들어왔다.
게임에서는 갈 수 있는 곳이 지도에 표시됐다.
여기서는 사람이 직접 가서 돌아와야 했다.
* * *
이브는 한참 뒤에 돌아왔다.
천 꾸러미는 없었고 대신 먼지가 소매에 묻어 있었다.
광장은 일부만 막혀 있었다.
무너진 차양을 고치느라 장인들이 나무를 쌓아 두었다고 했다. 공사가 내일까지 끝나는지는 확답을 못 들었다.
나는 첫 손님에게 안 막는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이브가 다른 길을 가리켰다.
“그 옆 마당은 비어 있더라.”
노엘이 고개를 들었다.
“세탁소 있는 쪽?”
“응. 주인이 낮에 잠깐 쓰는 건 괜찮대. 손님 오면 직접 물어보래.”
나는 이브를 봤다.
그녀는 이미 다음 질문까지 하고 돌아와 있었다.
* * *
악사는 해가 기울기 전에 돌아왔다.
나는 틀리게 말한 부분부터 설명했다.
그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옆 마당 이야기를 듣고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거기는 소리가 너무 울리지 않습니까?”
노엘이 말했다.
“그래서 지난번 작은 현악기 둘만 들어갔을 때 좋았어요. 네 분이 다 들어가면 안쪽으로 붙지 말고 주인한테 먼저 물어보세요.”
남자는 악기통 끈을 고쳐 멨다.
그가 진짜 묻고 싶었던 것이 하나씩 나왔다.
나는 옆에서 적었다.
* * *
나가기 전 나는 그의 이름을 물었다.
“바르토입니다.”
남자가 대답했다.
노엘이 빈 동그라미 옆에 이름을 적었다. 그는 우리 이름도 차례로 물었다. 이브가 제 이름을 말할 때는 악기통 끈을 고쳐 메던 손도 잠깐 멈췄다.
“그쪽까지 가서 봐주셨다니, 내일 연주 잘되면 다음 손님 하나 데려올게요.”
이브는 처음보다 조금 크게 알겠다고 했다.
그는 남은 두 벨을 내고 나갔다.
마지막에는 웃고 있었다.
“처음 말만 듣고 갔으면 낭패 볼 뻔했네요.”
그 말에 나는 웃지 못했다.
노엘이 손님을 보내고 돌아왔다.
“그래도 다시 왔잖아.”
“제가 처음부터 틀렸으니까요.”
“맞는 걸 갖고 기다렸으니까 왔지.”
그녀가 의자에 앉았다.
삐걱.
이번에는 셋 다 소리에 놀라지 않았다.
* * *
네 벨은 따로 넣었다.
당장 나누지 않고 이 방에서 쓸 종이와 차를 살 돈으로 두자고 했다.
이브가 주머니를 가져와 이름을 붙였다.
방 돈.
노엘이 그 밑에 썼다.
리네 혼자 쓰지 말 것.
나는 그녀를 봤다.
“아직 안 썼는데요.”
“미리 쓰는 거야.”
이브가 주머니를 흔들었다. 작은 동전 소리가 났다.
큰 길드는커녕 문패도 제대로 없는 방이었다.
그래도 그 돈은 내 돈과 달랐다.
* * *
마라가 저녁에 내려와 방을 봤다.
우리는 의자를 치우고 있었다. 낮에 쓰기로 한 시간이 끝났기 때문이다.
나는 내 방과 식비 한 벨을 따로 냈다.
마라는 그 동전을 받았다.
이제 빚을 적는 줄은 늘어나지 않았다.
노엘이 말했다.
“내일은 내가 먼저 있을게. 리네는 광장에 가봐.”
“왜요?”
“네가 안다고 한 곳, 눈으로도 봐야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부끄럽기만 하지는 않았다.
* * *
정리를 끝내고 나가려는데 문밖에서 발소리가 멈췄다.
한동안 두드리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마라가 문을 열었다.
나는 그녀의 어깨가 굳는 것을 봤다.
문밖에 여자가 서 있었다.
옷자락은 먼지투성이였고 신발은 새것이 아니었다. 팔 한쪽을 몸에 붙인 채, 다른 손으로 문틀을 잡고 있었다.
노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자가 큰 소리를 냈다.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방 아직 있어?”
마라가 대답하지 못했다.
에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