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화 · 50화. 땅의 냄새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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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하루는 흙이 무슨 냄새인지 잊은 줄 알았다.
보호실 바깥쪽 흡입구를 고치고 들어왔을 때 장갑에서 냄새가 났다. 금속 냄새도, 정거장의 눅눅한 필터 냄새도 아니었다.
그녀는 장갑을 코에 가까이 가져갔다가 의료 담당자에게 혼났다.
“확인 안 된 걸 왜 맡아요.”
“이미 났어요.”
“그럼 더 맡지는 마요.”
하루는 웃으며 장갑을 지정된 상자에 넣었다.
지구에 내려온 뒤 엿새가 지난 날이었다.
바깥의 바람은 첫날보다 약했다. 하지만 보호실 벽 안의 소리는 더 커졌다. 잠들고 나서도 어딘가 긁히는 소리가 났고, 밤새 팽창한 금속이 새벽에 한 번씩 울었다.
그녀는 세 번째 밤까지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벌떡 일어났다.
오늘은 일어나지 않았다.
천장에 붉은 경고가 뜨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이불 속에서 발가락을 움직였다.
땅에 닿아 자도 허리는 아팠다.
*
그들이 그동안 확보한 거처는 방 네 개였다.
여덟 사람이 두 명씩 쓰기에는 충분했지만, 공구와 식량을 들여놓고 나면 바닥에 앉을 곳이 적었다.
한예진은 통신 장비 옆에서 잤다. 신호가 끊길 때마다 그녀를 깨우는 대신 모두가 교대로 앉기로 했지만, 자기 차례가 끝나도 자리를 잘 떠나지 않았다.
하루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오늘은 나가서 걸어요.”
“갈 데가 어디 있어요.”
“받침 끝에서 문까지. 어제보다 넓어졌잖아.”
구조 기술자들이 깨진 판을 치우고 다리를 덧댔다. 태오가 보낸 작은 조립물은 이제 큰 받침의 모형처럼 벽에 걸려 있었다.
하루는 그것을 매일 보았다.
상자에 넣어 보낼 때는 단순한 공구였는데, 사람이 그 위에 서자 태오의 손이 여기까지 온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단말을 켜고 정거장에 짧은 영상을 보냈다.
오늘은 세 걸음 더 걸을 수 있어.
윤필에게는 약속한 밑창 사진도 보냈다.
흙이 아니라 회색 먼지와 녹이 주로 묻어 있었다. 사진을 찍다 보니 처음의 깨끗한 신발이 조금 아까워졌다.
*
이곳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고치는 것이 아니었다.
얼마나 고쳤다고 말할지를 정하는 일이었다.
오래된 물 저장조에는 물이 있었다. 필터도 남아 있었다. 한 기사에게는 그게 희소식이었다. 다른 기사에게는 오래 고여 있던 물과 낡은 필터일 뿐이었다.
둘은 아침부터 다퉜다.
하루는 사이에 앉아 물통을 내려다봤다.
“마시자는 얘기 안 했어요. 씻는 데라도 쓰자고.”
한 사람이 말했다.
“그 물이 눈에 들어가면요?”
다른 사람이 되물었다.
하루는 둘에게 이름 대신 역할로 대답하기 시작하는 순간을 알아봤다. 기사님, 담당자님. 서로 화가 났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작은 용기 하나에만 물을 받아 측정실로 옮겼다.
“오늘 설거지는 가져온 물로 해요. 둘 다 식기 닦는 차례예요.”
그들이 동시에 자기는 어제 했다고 말했다.
“그럼 같이 한 번 더 해요.”
둘은 그녀를 쳐다봤다.
하루는 먼저 자기 그릇을 내밀었다.
잠깐 뒤 한 사람이 웃었고, 다른 사람도 물통 뚜껑을 열었다.
*
오후에는 밖에서 얇은 비가 내렸다.
유리처럼 보이는 보호판 위로 물방울이 흘렀다. 하루는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속도를 한참 바라봤다.
정거장에도 물은 있었다. 호스로 뿌리거나, 배관이 터지거나, 조경 구획에서 시간에 맞춰 내리는 물이었다.
지금의 물에는 시작 버튼이 없었다.
한예진이 카메라를 들고 왔다. 두 사람은 말없이 비를 찍었다.
영상 한쪽에서 먼 곳의 흰 표지가 기울었다.
하루가 화면을 가까이 당겼다.
“저거 원래 서 있었죠?”
한예진은 어제 영상을 열었다.
두 표지 사이로 물길이 생기고 있었다. 그 아래에는 그들이 아침에 깔아 둔 임시 전선이 지나갔다.
하루는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
통신 담당자와 구조 기술자 한 사람이 먼저 밖으로 나가 있었다.
전선 위를 덮은 판이 떠오르자 두 사람은 반대편 받침으로 물러났다. 물살이 강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흙이 얼마나 깊이 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하루가 문을 열었다.
바람이 뺨이 아니라 보호구의 앞면을 때렸다.
그녀는 바닥의 안전선을 따라 움직였다. 문 밖 다섯 걸음까지가 어제 실제로 밟아 본 자리였다. 여섯 번째 걸음부터는 물이 고여 있었다.
건너편 남자가 손을 들었다.
자기는 돌아올 수 있다고 표시했다.
하루는 멈추라고 답했다.
그는 발을 내밀었다가 바로 거뒀다. 판 아래의 흙이 무너졌다.
한예진이 문 안에서 긴 받침을 밀어냈다. 하루는 그것을 받아 물 위에 올리려다가 길이가 짧다는 것을 알았다.
머릿속에 도강이 떠올랐다.
그가 여기 있었다면.
그 생각은 짧게 지나갔다.
여기에는 손을 대고 바꿀 카지노 판정점도 없었다. 비와 흙은 그냥 움직이고 있었다.
하루는 받침을 뒤로 밀었다.
“두 개 이어요.”
그녀가 말했다.
리안이 준 짧은 드라이버가 주머니에서 나왔다.
*
나사를 돌리는 동안 장갑이 미끄러졌다.
하루는 한 번 욕했고, 두 번째에는 소리를 내지 않았다. 한예진이 그녀의 팔을 받쳐 줬다.
안쪽에서 의료 담당자가 구조 기술자의 호흡을 확인했다. 단말에 짧은 대답이 왔다.
그는 괜찮다고 했다.
통신 담당자는 자기 가방을 먼저 던졌다. 하루는 장비가 든 가방을 물에서 끌어냈다. 젖은 천이 무거웠다.
연결한 받침이 맞은편 가장자리에 닿았다.
두 사람은 한꺼번에 건너지 않았다. 통신 담당자가 먼저 몸을 낮춰 넘어왔다. 판이 흔들릴 때마다 손바닥을 펴고 멈췄다.
다음 사람이 건너기 시작했을 때 한쪽 연결부에서 소리가 났다.
하루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한예진이 받침 끝을 더 세게 눌렀다. 하루도 몸을 숙였다.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남자의 무게가 가까워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손을 내밀었다.
하루는 왼손을 놓고 그의 팔을 잡았다.
셋이 함께 뒤로 넘어졌다.
받침 한쪽이 물에 빠졌다.
그녀는 누운 채 보호구 너머 회색 하늘을 봤다.
처음 맡았던 흙 냄새가 다시 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자기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
안으로 돌아온 뒤 누구도 바로 말을 하지 않았다.
젖은 장비가 벽 아래 늘어섰다.
구조 기술자의 무릎에 멍이 들었다. 통신 담당자는 손톱이 조금 깨졌다. 큰 부상은 없었지만, 둘 다 말끝이 짧아져 있었다.
하루는 깨진 연결부를 탁자에 놓았다.
새 받침을 만들 재료가 줄었다. 물에 빠진 측정기는 건져도 못 쓸 가능성이 컸다.
한예진은 원래 촬영하려던 비 영상 대신, 물길이 생긴 순간부터 구조가 끝날 때까지 잘라 내지 않은 파일을 보냈다.
하루가 옆에 앉았다.
“내가 아침에 선을 저기로 빼자고 했어요.”
통신 담당자가 고개를 들었다.
“나도 괜찮다고 했어요.”
하루는 고맙다고 말하지 않았다.
둘은 도면을 펴고 더 높은 쪽에 굵은 선을 그었다. 받침을 하나 더 놓을 자리도 표시했다.
저녁 식사는 늦었다.
아침에 물 때문에 다투던 두 기사가 나란히 냄비를 들고 왔다. 한 사람은 묽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오늘은 씹을 힘도 없으니 잘됐다고 했다.
통신 담당자는 숟가락을 집었다가 깨진 손톱 때문에 방향을 바꿨다. 의료 담당자가 더 굵은 손잡이를 건넸다. 그는 괜찮다고 말하려다 받아 들었다.
하루는 그 작은 교환을 보고 자기 그릇을 가까이 당겼다.
열아홉 살 때 지구를 떠나기 전, 마지막 식사가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사람들의 등을 보며 오래 줄을 섰던 장면만 남아 있었다.
오늘은 여덟 명이 서로의 얼굴을 보고 앉아 있었다.
한예진이 자기 그릇의 큰 조각을 둘로 잘라 옆 사람에게 주었다. 누가 달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 옆 사람이 고개를 들어 웃자, 그녀도 처음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하루는 이 식사는 기억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정거장에서 도강의 목소리가 왔다.
괜찮느냐고 물었다.
하루는 무릎이 조금 아프다고 대답했다. 그가 쓸데없는 말을 찾고 있다는 게 잠깐의 침묵으로 느껴졌다.
“여기 생각보다 별로야.”
그녀가 먼저 말했다.
“신발도 자꾸 더러워지고. 물은 많은데 마음대로 못 쓰고.”
도강이 웃었다.
“돌아올래?”
하루는 창밖을 보았다.
비가 멈췄다. 보호판에 남은 물방울 너머로 빛이 길게 퍼졌다.
“오늘은 여기서 잘래.”
그녀가 말했다.
“내일 전선 다시 빼야 해.”
통신을 끝낸 뒤 그녀는 리안에게 공구 사진을 보냈다.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노인이 짧게 답했다.
말려 놓게.
하루는 웃으며 천으로 손잡이를 닦았다.
*
잠들기 전에 저장조의 첫 측정 결과가 나왔다.
당장 식수로 쓸 수는 없었다. 필요한 처리와 남은 재료가 줄줄이 나왔다.
그러나 완전히 버려야 할 물도 아니었다.
하루는 내일 할 일 밑에 작은 줄을 더했다.
물.
그리고 그 옆에 비가 내린 방향을 그렸다.
새로운 집은 화면 속처럼 조용하지 않았다. 젖은 양말이 있었고, 서로 다른 의견이 있었고, 고쳐도 다시 망가지는 곳이 있었다.
그녀는 이불을 끌어올렸다.
밖의 금속이 한 번 울었다.
하루는 눈을 떴다가 다시 감았다.
이번에는 그 소리를 기다리지 않고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