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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 · 49화. 먼저 내려가는 사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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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신발 밑창은 깨끗했다.

윤필이 그것을 사진으로 찍었다. 비교할 것이 있어야 한다며, 그녀가 귀찮아할 만큼 여러 각도에서 찍었다.

“내려가서도 같은 각도로 찍어 줘.”

“발부터 도착하라는 말이지?”

그녀가 웃었다.

윤필은 웃지 않고 신발 끈을 한번 더 보았다.

그날 아침 의사는 내 오른손 지지대를 풀었다가 다시 채웠다. 부기는 줄었고 감각 확인에서 틀린 손가락은 없었다. 오래 쥐거나 거듭 세게 치는 동작은 아직 피하라고 했다.

나는 필요한 접점의 높이를 왼손으로 표시했다.

의사는 나를 보더니 지지대의 매듭을 바깥쪽으로 돌렸다. 접점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 뒤 나는 하루의 신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로 돌아왔다.

오늘 내려가는 사람은 여덟 명이었다.

하루와 관측 기술자 한예진, 마흔 살의 구조 기술자 두 사람, 물과 전력을 살필 기사 두 사람, 쉰두 살의 의료 담당자, 서른일곱 살의 통신 담당자.

각자 할 일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신발을 신은 것은 아니었다.

한 사람은 새 작업화를 빌렸고, 다른 사람은 오래된 밑창을 다시 붙였다. 의료 담당자는 발뒤꿈치가 쓸리지 않게 테이프를 덧댔다.

나는 그 작은 차이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

오르가 준비 완료를 알렸을 때 리안은 먼저 담보 창을 열었다.

칠 일 전 걸어 놓은 개별 응답 기록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왔다. 실제로 지워진 것은 없었다.

노인이 오르에게 물었다.

“내가 자네한테 제일 많이 물어본 부품은?”

“접속 핀의 두께입니다. 규격은 아시지만 실제 오차를 다시 물으셨습니다.”

“됐네.”

리안이 창을 닫았다.

세라는 선발대의 이동표를 각자에게 돌려줬다. 브란의 반지처럼 누군가 한 사람이 모두의 이름을 쥐고 있지 않았다.

하루는 자기 표를 목에 걸었다.

“자, 가자.”

말은 짧았는데 아무도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한예진이 주머니에서 작은 봉투를 꺼내 한이삭에게 맡겼다. 일층에서 함께 사는 사람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반장이 봉투를 받지 않았다.

“돌아와서 직접 줘.”

그녀가 잠시 손을 멈췄다.

반장은 곧 봉투를 받아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래도 맡아는 둘게.”

한예진이 웃었다.

우리는 문 쪽으로 걸었다.

하루가 중간에 돌아섰다.

“아, 그거.”

그녀는 리안의 가슴에 매달린 짧은 드라이버를 가리켰다. 노인은 자기가 쓰는 것이라고 했다. 하루가 잠깐 빌리는 거라고 하자 그는 허리의 다른 공구를 내밀었다.

하루는 그것 말고 그 짧은 게 손에 익었다고 했다.

리안은 투덜거리며 목의 줄을 풀었다. 그녀가 받아 드는 순간 줄을 놓지 않아 둘이 잠깐 같은 공구를 잡고 섰다.

“잃어버리면 안 돼.”

그가 말했다.

“알아요.”

하루는 공구를 자기 주머니 가장 안쪽에 넣었다. 나는 그녀가 등에 멘 가방보다 그 작은 주머니가 더 무거워진 것 같았다.

*

시험 관문은 둥근 동전처럼 서 있었다.

앞면에는 지금의 에덴이 비쳤다. 뒷면에는 지구의 어두운 받침이 보였다. 동전은 옆으로 돌아가며 두 장소를 번갈아 보여 줬다.

사람이 통과하려면 가장자리의 얇은 폭을 따라 걸어야 했다.

밝은 쪽으로 발을 내밀면 원래 자리로 돌아오고, 어두운 쪽으로 발을 내밀면 밑바닥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 착륙 받침을 따라 시선이 정렬되는 짧은 순간에만 세 번째 길이 나타났다.

하루가 이를 보고 욕을 했다.

“통로를 왜 이렇게 만들었대.”

메르가 위쪽 관람막에서 답했다.

“평평하면 아무도 오래 보지 않는다.”

나는 그를 올려다봤다.

메르는 우리 몸을 담보로 받지 않았지만, 여전히 우리 표정을 보고 있었다.

세라가 원판의 회전 주기를 셌다. 리안은 지상 수신기를 불렀다. 태오가 만든 세 다리 받침이 펼쳐졌다는 응답이 왔다.

그 뒤로 세 번째 상자의 약한 위치 신호가 잡혔다.

첫날보다 훨씬 가까웠다.

한예진이 어깨에 매단 카메라를 켰다.

“들어갑니다.”

하루가 그녀 앞을 막았다.

“같이.”

첫 두 사람이 원판의 가장자리로 발을 옮겼다.

*

신발 끝이 지구의 받침에 닿는 순간, 원판이 예상보다 빨리 뒤집혔다.

하루의 몸이 반쯤 사라졌다.

한예진은 에덴 쪽에 남았다. 두 사람의 팔을 이은 끈이 팽팽해졌다.

나는 앞으로 나가려다 세라에게 붙들렸다.

“다음 면을 봐요!”

원판 속에서 하루가 두 번 보였다.

한쪽은 바닥에 앉아 있었고, 다른 한쪽은 계속 서 있었다. 후자는 방금 전의 잔상이었다. 카메라의 시각이 멈춰 있었다.

나는 앉은 하루를 보았다.

그녀가 손을 들어 무언가 가리켰다.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왼쪽 아래.

받침의 한 다리가 아직 충분히 펴지지 않았다.

원판이 기울어진 착륙 좌표를 계속 다시 계산하며 회전 방향을 바꾸고 있었다. 이대로 사람이 들어가면 발이 아닌 어깨가 먼저 바닥에 닿을 수 있었다.

한예진이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그녀는 가장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연결 끈을 낮췄다. 하루가 그 끈을 잡아 몸을 받침 안쪽으로 옮겼다.

리안이 새 수치를 읽었다.

지구 쪽에서 다리가 더 펴졌다.

하지만 원판은 여전히 이전의 각도를 붙들고 있었다.

두 착륙 좌표가 겹치는 순간에만 가느다란 선이 보였다.

실측 좌표 적용.

그 뒤로 돌아오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함께 이어져 있었다.

나는 원판 아래로 걸어갔다.

*

내 얼굴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에서 번갈아 나타났다.

그 사이에 스물일곱 살의 내가 잠깐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런 얼굴은 이 판에 저장돼 있지 않았다. 어젯밤에도 꿈에 나온 장면이 눈에 겹친 것뿐이었다.

나는 지구 쪽을 보았다.

하루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주먹을 쥐고 회전축의 판정점에 댔다.

지지대가 떨렸다. 반사적으로 손을 뺄 뻔했다.

세라가 뒤에서 숫자를 읽었다.

“지금.”

나는 짧게 힘을 줬다.

삼십 일이 빠져나갔다.

원판이 옆으로 멈췄다.

가늘었던 길이 넓어지며 지구의 바닥이 정면으로 돌아왔다. 한예진이 먼저 건넜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함께 일어났다.

뒤의 여섯 명이 차례로 발을 옮겼다.

구조 기술자 한 명은 문 앞에서 멈췄다. 나는 그를 재촉하지 않았다. 그는 뒤쪽의 의료 담당자를 먼저 보내고,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여덟 번째 발이 사라진 뒤 원판의 표면에 실제 카메라 영상이 떴다.

하루가 무릎을 꿇고 밑창을 들어 보였다.

회색 먼지가 묻어 있었다.

윤필이 앉은 자리에서 소리를 질렀다.

*

우리는 박수를 치다가 멈췄다.

영상 속 한 사람이 헬멧에 손을 댔다. 들리지 않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통신이 끊겼다.

리안이 바로 신호를 다시 보냈다. 답이 없었다.

나는 고정된 관문을 보았다. 아직 길은 있었다. 내가 붙잡은 것은 좌표였고, 사람들 주머니의 통신기가 아니었다.

세라가 여덟 개의 식별등을 세었다.

모두 켜져 있었다.

한예진의 영상이 먼저 돌아왔다. 그녀가 통신 담당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남자가 단말의 각도를 바꾸자 하루의 목소리가 찢어지듯 들렸다.

“여기 바람 소리야.”

잠시 뒤 다시 들렸다.

“놀라서 말 못 했어. 진짜 바람이야.”

나는 숨을 내쉬었다.

원판 위의 먼지가 한쪽으로 움직였다.

*

첫 보고는 낭만적이지 않았다.

첫 상자의 측정기 하나가 망가졌고, 두 번째 상자에서 샌 물은 받침 아래에 얼룩을 남겼다. 세 번째 상자는 옆 구조물에 걸려 있었다. 공구 일부는 쓸 수 있었지만 통신 장치의 껍질이 깨져 있었다.

하루는 그것을 들어 카메라에 보여 줬다.

“리안 씨, 화내지 마요.”

“아직 안 냈네.”

“목소리가 이미 화났는데.”

노인은 새 부품을 보내는 상자에 번호를 적었다.

여덟 사람은 첫날 안에 잠잘 수 있는 좁은 보호실을 확보했다. 함께 내려간 의료 담당자가 문 옆에 앉아 다른 사람의 손끝과 호흡을 확인했다.

해가 질 무렵 두 명이 시험 삼아 다시 에덴으로 올라왔다.

우리는 그들의 발이 돌아온 바닥을 확인했다. 가져온 먼지 봉투가 흔들렸다. 왕복이 실제로 됐다는 사실에 한이삭이 벽을 짚고 앉았다.

두 사람은 물과 부품을 보충해 다시 내려갔다.

지구 쪽에서 먼저 물러났던 구조 기술자가 귀환 화면 앞으로 왔다. 문 앞에서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사람이었다.

그는 잠깐 올라와 옷을 갈아입고 싶다고 말했다. 가방 안에 있던 물통이 새서 안쪽 셔츠가 젖어 있었다.

옆에서 누군가 웃으려다가 참았다.

그는 우리 쪽으로 돌아와 마른 옷을 받아 입었다. 다시 내려가며 내게 발을 옮기기 전까지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지금은요?”

“지금도요. 근데 젖은 셔츠보다는 낫네요.”

이번에는 우리도 웃었다.

나는 그가 마지막으로 멈췄던 일을 보고서에서 지우지 않았다. 다시 건너간 일도 함께 적었다.

하루는 지구 쪽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나는 화면 너머 그 여자를 보며 이름을 불렀다.

그녀가 카메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할 말은 많았는데 나오지 않았다.

“내일 보자.”

내가 말했다.

하루가 대답했다.

“응. 내일.”

통신이 끝난 뒤에도 우리는 한동안 원판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