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으로 환생했다

51화 · 사라진 항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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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는 항소심에 낼 의견을 두 종류로 가져왔다.
한쪽은 이미 다투고 있던 사실과 형량에 관한 것이었다. 다른 쪽에는 치우가 처음 보는 문장이 들어 있었다. 그는 문서를 읽다가 손끝으로 같은 줄을 두 번 짚었다.
아내의 친정이 요구한 일을 대신 수습하려다가 벌어진 사건.
문장은 짧았고, 그 짧음 때문에 그럴듯했다.
“누가 이렇게 말했습니까.”
“관련 자료를 정리하면서 나온 주장입니다. 채택할지는 의뢰인 판단을 듣고 정해야 합니다.”
변호사는 그것이 사실로 확인된 진술이 아니라는 점부터 분명히 했다. 치우는 한서준의 부탁을 기억했다. 취재를 멈추게 해 달라던 말도 기억했다. 그러나 한서준이 오성택에게 전화하지는 않았다. 어떤 말을 쓰든 그 전화는 치우 자신의 것이었다.
그가 묻자 변호사는 서린의 진술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가족 문제를 더 크게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드시 유리해진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미 나온 증거가 바뀌는 것도 아니었다.
치우는 문서를 내려놓았다.
“이걸 아내에게 보여 줬습니까.”
“아직 안 보여 줬습니다.”
“보여 주십시오.”
그는 그 말을 하고 나서야 자신이 무슨 답을 기다리는지 생각했다. 서린이 화를 내며 찾아오는 것일 수도 있었다. 혹은 그를 구하려고 처음 했던 말을 조금 흐리는 것일 수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자신을 가운데 놓고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변호사가 다음 면회 날짜를 확인했다. 치우는 날짜보다 문서의 빈 서명란을 오래 봤다.

서린은 일주일 뒤에 왔다.
얼굴이 굳어 있지는 않았다. 치우는 오히려 그 점을 보고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가방에서 접어 온 종이를 꺼냈다. 변호사가 보낸 것과 같은 문서였다.
“오빠가 부탁한 일은 그대로 말하겠습니다.”
“당신이 부탁한 것처럼 돼 있더군요.”
“그 부분은 틀렸다고 말할 겁니다.”
서린은 그 두 문장을 먼저 끝냈다. 치우가 원하던 분노나 애원은 없었다.
“당신이 들은 전화도 다시 설명하겠습니까.”
“필요하면요. 내가 들은 범위만.”
치우는 유리 아래 작은 얼룩을 봤다. 누군가 손바닥을 댄 자리에 둥근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는 지우고 싶었지만 손이 닿는 쪽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집안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오빠는 자기 이름을 빼고 싶어 합니다. 아버지는 내 이름도 빼고 싶어 하시고요.”
“당신은.”
“틀린 부분을 고치고 싶습니다.”
치우는 고개를 들었다.
“내가 빨리 나오는 건 원하지 않습니까.”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면회실 뒤쪽에서 의자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서린은 그쪽을 한 번 보고 다시 남편을 봤다.
“원합니다. 그런데 빨리 나와서 내가 말을 바꿔 준 사람으로 살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 말은 단호했지만 마지막에는 조금 지쳐 있었다. 치우는 그녀가 사무실에서 직원들의 시간을 계산하고, 자기 치료 일정을 지키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받은 뒤 이곳까지 온 것을 생각했다. 그래도 자신이 이 안에 있다는 사실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는 서린에게 문서를 두고 가라고 했다.
그녀는 원본은 변호사에게 있다고 답했다. 종이를 다시 접으면서 다음 주에는 일을 비울 수 없어 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치우는 알겠다고 했다. 그녀가 떠난 뒤에야 그 말을 두 번 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날 저녁 정기호는 구인 광고를 버렸다.
치우가 보고 있자 그는 버린 것이 아니라 오래된 것을 골라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채용이 끝난 곳에 동그라미를 쳐 봐야 소용없었다. 종이가 너무 많으면 쓸 만한 것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치우는 침상에 앉아 그 일을 지켜봤다.
“밖에 나가면 받아 줄 데는 있습니까.”
“가서 물어봐야지.”
“미리 정하고 나가는 게 낫지 않습니까.”
기호가 웃었다.
“미리 정해 놓고 들어온 일도 있었어.”
그는 무슨 일이었는지 말하지 않았다. 치우도 묻지 않았다. 기호는 한 장을 펼쳐 보더니 다시 접었다. 숙소를 제공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임금보다 그 줄을 먼저 살피는 손가락이 느리게 움직였다.
치우는 자신에게는 나갈 집이 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것은 얼마 전까지 집이라고만 불리던 곳이었다. 이제는 서린이 허락하지 않으면 사람을 부를 수 없는 곳이었고, 그의 서명 하나로 바꿀 수 없는 방들이 있는 곳이었다.
기호가 광고 하나를 건넸다.
“이건 글씨가 너무 작다. 뭐라는 거야.”
치우는 읽어 주었다. 짧은 근무 조건이었고, 그들이 기대한 것보다 좋지 않았다. 기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 종이도 버리는 쪽에 놓았다.
그날 치우는 누구에게 지시할 일이 없었다.

태석에게서 편지가 왔다.
항소에 관한 충고는 없었다. 겨울이라 손이 자주 트는데 바르는 것을 구했다는 이야기와, 오래된 치아를 치료받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끝부분에 안도식의 이름이 있었다.
정란 씨가 내 말 중 한 군데를 고쳤다. 그때 돈을 준 날짜가 달랐다. 내가 틀렸다.
치우는 그 문장을 다시 읽었다. 태석은 자신의 죄를 크게 말해 놓으면 세부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지 않았다. 정란은 그를 고쳐 말했고, 그는 그 말을 편지에 적었다.
치우는 답장을 시작했다.
너는 왜 그렇게까지 했냐.
무엇을 가리키는 문장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옛날에 돈을 챙긴 일인지, 뒤늦게 말한 일인지, 날짜 하나를 다시 고친 일인지 불분명했다. 그는 종이를 뒤집어 새로 썼다.
서린이 일을 시작했다. 아직 작다.
그 뒤에는 한동안 아무것도 적지 못했다. 친구가 밖으로 나오는 때까지 그 일이 얼마나 커질 수 있을지 생각했다. 태석에게 자리를 남겨 놓겠다는 문장을 쓰려다 멈췄다. 아직 아무도 그런 자리를 부탁하지 않았다.
그는 치아가 아프면 밥을 제대로 먹기 어렵겠다는 말로 편지를 마쳤다. 봉투를 닫기 전에 한 번 더 읽었지만 항소 이야기는 넣지 않았다.

다음 변호사 면회에서 치우는 아내에게 책임을 옮기는 문장을 쓰지 말라고 했다.
변호사는 표시하고 다른 쟁점을 설명했다. 다투는 일을 계속하는 선택과 끝내는 선택에는 각각 남는 결과가 있었다. 치우는 자신이 들을 수 있는 좋은 전망만 골라 듣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설명이 끝나자 제일 먼저 물은 것은 다른 것이었다.
“지금 끝내면 바깥 사업에는 언제부터 제대로 관여할 수 있습니까.”
“형이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압니다.”
“사업상 권한도 별개의 문제입니다. 부인과 합의한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치우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감옥 밖에 마련된 의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법이 그 의자를 자기 쪽으로 끌어다 줄 것처럼 물은 셈이었다.
변호사는 그가 결정할 시간을 주었다. 그날 바로 종이를 내밀며 서명하라고 하지 않았다.
치우는 돌아가 남은 날짜를 세었다. 어떤 날은 벽에 붙어 있었고 어떤 날은 아내의 편지 속으로 넘어가 있었다. 계속 다투는 동안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오는 서류들은 늘었다. 정작 그가 나갈 곳의 일들은 서린과 다른 사람들이 정하고 있었다.
그는 나가서 다시 말하고 싶었다. 부탁을 듣는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이면 일이 시작되는 자리에서.
그 욕망은 재판정의 의자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말, 치우는 변호사와 남은 설명을 확인하고 항소를 취하했다.
이미 진행 중이던 다툼을 끝내는 결정이었다. 법정에서 거대한 참회의 말을 하지는 않았다. 피해자에게 선처를 부탁하는 편지를 새로 보내지도 않았다. 최윤호는 그가 무엇을 결정하든 자기 손목의 회복과 일을 계속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징역 사 년은 그대로 남았다.
추징과 배상, 남은 재산에 관한 절차도 그 종이 한 장으로 사라지지 않았다. 치우는 각각의 서류가 따로 움직인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었다. 이름이 같은 사람에게 오는 서류라도 서로 대신해 주지는 않았다.
서린은 소식을 듣고 짧은 편지를 보냈다.
결정한 내용은 전달받았습니다. 다음 달 방문 날짜를 잡겠습니다.
치우는 그 아래에 사업 이름 후보가 더 적혀 있지 않은 것을 보고 잠깐 서운했다. 아내가 이 결정을 칭찬해 주지도 않았다는 점은 나중에 생각났다.
그는 편지를 서랍에 넣었다.

새해를 앞둔 마지막 면회에서 서린은 직원 한 사람이 그만뒀다는 이야기를 했다. 떠날 때 받을 것을 모두 받고 나갔고, 남은 사람들에게 할 일을 다시 나눴다고 했다.
치우는 그 사람이 후회할 거라고 말하려다 질문을 바꿨다.
“다른 일자리로 갔습니까.”
“가족과 같이 하던 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가 떠나는 이유에 반드시 더 좋은 주인이 있을 필요는 없었다.
면회가 끝나기 직전, 치우가 물었다.
“내가 나가면 첫날에는 어디로 갑니까.”
“집에 가야지요.”
서린은 당연한 질문을 들은 사람처럼 말했다.
치우는 웃었다. 그 대답이 반가웠다. 동시에 그 다음 날에 대해서는 그녀가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방으로 돌아온 그는 달력에 남은 해를 적었다.
이천십삼 년, 이천십사 년, 그리고 이천십오 년.
마지막 숫자 아래에는 회사 이름 대신 자기 이름을 적었다.
밖에서 아직 쓸 수 있는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