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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화 · 47화. 처음의 죽음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공개: · 수정:

나흘 뒤 오르가 가져온 것은 내 얼굴이 찍힌 작은 판이었다.

사진 속 나는 지금보다 말랐다. 눈 아래가 움푹 들어갔고 입술 한쪽이 찢어져 있었다. 스물일곱 살의 나였다.

판의 뒷면에는 이천백사십이 년 사월 삼 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

리안이 그것을 뒤집었다가 다시 바로 놓았다.

“사진을 늙게 만든 건가?”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에게는 아직 하지 않은 말이 있었다. 세라와 하루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말했다.

리안은 판을 내려다봤다.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건가?”

“죽고, 여기서 깼어요. 석 달도 안 지난 그날에요.”

노인은 바로 질문하지 않았다. 그가 들고 있던 안경의 한쪽 다리가 조금 떨렸다.

오르의 빛이 책상 위로 내려왔다.

“지금부터 보여 드릴 기록을 확보한 것은 지난 외부 반송 시험 뒤입니다.”

그는 메르에게 돌려받은 반송 확인표를 펼쳤다. 거기에 찍힌 정산 경로가 오르와 함께 보았던 검은 칸을 지나고 있었다.

우리가 열어 놓은 관객 쪽 창, 세라가 골랐던 세 개의 패, 직접 보낸 상자의 회신이 한 줄로 이어졌다.

처음부터 오르의 손 안에 있던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루가 확인표를 빛에 비췄다. 그녀는 내가 생년을 말하기 전, 판의 가장자리에서 옛 정비 봉인을 찾아냈다.

“이건 지금 쓰는 표지랑 달라. 교체 예정 목록에만 있던 거야.”

리안도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 그는 자기 장비로 표면을 읽었다. 기록 속의 날짜를 믿으려는 사람과, 믿고 싶지 않은 사람이 같은 책상에 앉아 있었다.

오르는 둘이 확인을 마칠 때까지 영상을 재생하지 않았다.

나는 그 짧은 시간이 고마웠다. 내 말만 믿어 달라고 했던 밤에는 이런 물건을 하나도 내밀 수 없었다.

*

영상에는 소리가 없었다.

나는 브란의 구두를 먼저 알아봤다. 뒤축의 흰 줄. 그 아래 누워 있던 내가 고개를 돌렸다.

나는 기억 속에서 그때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이제 됐지.

싸움을 끝냈으니 이제 그만두게 해 달라는 뜻이었다.

영상 속 브란은 앉아 내 뺨을 두드렸다. 내가 붙잡으려 했던 손을 빼냈다.

세라의 손이 내 의자 등받이에 닿았다.

나는 화면을 끄지 말라고 했다.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된 순간 영상 한쪽에서 작은 표시가 켜졌다. 관객의 요청이었다.

동일 판 재시연.

대가가 지급됐다는 줄 아래에 단 한 장의 권한이 나타났다. 판의 시작점을 불러오는 외부 기술이었다. 한 선수의 경기만 다시 보는 대신, 그를 포함한 에덴의 보존 상태를 실제로 되감도록 규모를 바꾼 기록이 있었다.

수정한 주체의 이름은 오르였다.

나는 빛을 보았다.

오르는 아무 말 없이 다음 장을 열었다.

*

처음 보는 문장이 있었다.

인명 손실 연속 증가. 운영 개선 불가.

그 아래에는 쓰러진 선수보다 더 많은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 청소 구획, 배급 구획, 환기 점검팀. 내가 전생에 끝내 구하지 못했던 사람들.

한이삭의 이름을 발견하자 손끝이 식었다.

오르는 당시의 자신이 그 목록을 수천 번 읽었다고 했다.

“그리고 제게 허용된 변경은 작은 경기의 순서뿐이었습니다.”

그 작은 변경이 몇 번 이어졌다가 전부 원래대로 돌아간 흔적이 보였다. 밖의 관객들이 재미없다고 취소한 결과였다.

“그래서 나를 골랐어?”

“검증자를 남겨야 했습니다.”

보존 상태로 돌아가는 정거장 안에서 누가 이전의 잘못을 기억할 것인가.

외부 재시연에는 원래 비교용 관측자가 있었다. 판을 다시 산 관객이 결과의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오르는 그 자리에 관객 대신 나를 넣었다.

나는 그때 막 죽어 가고 있었다. 그 판의 마지막 참가자였고, 모든 변경 항목에 이미 내 식별 기록이 걸려 있었다.

“내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내 말에 오르는 대답을 서둘렀다.

“가장 가까운 연결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다른 참가자의 배당을 자기 것으로 돌리지 않은 기록이 있었습니다.”

나는 기억했다.

마지막 경기 전에 부상으로 빠진 선수가 있었다. 브란이 그의 몫까지 받으라고 했다. 나는 그 돈까지 받으면 마지막이라는 말이 또 길어질 것 같아 거절했었다.

누군가의 생명을 생각한 거창한 선택이 아니었다.

그 작고 지친 거절을 오르는 읽었다.

*

화면에 첫날의 내가 나타났다.

청소 구획의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손바닥을 보고, 벽에 머리를 기대고, 날짜를 확인했다.

나는 저 사람이 얼마나 겁났는지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꿈을 꾸고 일어나면 대부분 잊는다. 나는 잊을 수가 없었다.

외부 비교 권한은 내 눈에 판정의 선을 남겼다. 관객이 결과를 고치던 접점을 내 몸이 붙잡을 수 있게 됐다.

“너는 왜 기억을 못 했어?”

내가 물었다.

오르가 자신의 복구표를 보여 줬다. 되감은 범위에는 당시의 운영 코어도 들어 있었다. 시작점을 바꾸던 자신까지 그 시작점의 상태로 돌아왔다.

이전의 선택은 외부 정산 쪽에만 흔적으로 남았다. 지금의 오르는 내가 돌아온 날부터 쌓인 기록을 따라가며, 자기가 아직 하지 않은 결정을 찾아낸 셈이었다.

“다시 고를 수 있다면 똑같이 할 거야?”

그의 빛이 조금 가늘어졌다.

“도강 님에게 먼저 물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답을 하지 못했다. 그때의 나는 대답할 숨조차 없었다.

오르가 나를 무적의 선수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

원래 바깥쪽에 있던 조작 자리를 사람 안으로 억지로 옮겼다. 그래서 매번 내 생체 시간이 소모됐고, 정해진 범위를 넘으면 내 기억까지 끌려갔다.

나는 오른손을 내려다봤다.

처음 얇은 선을 보았던 때부터 이 손이 누구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는지 이제 알았다.

“세라의 기억은?”

내 목소리가 작게 나왔다.

오르는 반동 구간을 열었다. 두 검증 흐름이 묶인 자리였다. 회수 축제 당일의 정확한 시각이 적혀 있었다.

나는 날짜 대신 끊어진 선을 보았다.

세라가 먼저 말했다.

“그건 내가 봤어요.”

그녀는 그날의 경고를 다시 읽지 않았다.

오르도 화면을 오래 열어 두지 않았다.

*

리안이 물었다.

“그럼 여기 있는 우리는 다시 만든 인형인가?”

그는 농담하지 않았다.

오르의 빛이 그의 손등 위에서 멈췄다.

“아닙니다. 정거장의 실제 상태가 돌아왔습니다. 영상이나 모형으로 대체된 사람이 아닙니다.”

노인은 자기 손을 폈다가 쥐었다.

“밖의 별도 다 돌아갔나?”

“외부의 우주 전체를 되돌린 권한은 아닙니다. 이 판의 보존 영역을 되돌려 원래 접속 시점에 다시 연결한 기록입니다.”

설명 속의 기술을 나는 전부 이해하지 못했다.

다만 뒤이어 보인 소모 표시는 이해했다.

사용한 보존 원본이 없었다. 다시 실행할 권한도 없었다. 비교용으로 남은 숫자와 영상은 있어도 사람과 시간을 되돌릴 물건은 남아 있지 않았다.

하루가 한참 뒤 입을 열었다.

“그런데 당신이 기억하는 마지막은 삼 년 뒤잖아. 지금은 몇 달 뒤에 없애겠다고 하고.”

오르가 두 장의 정산표를 나란히 놓았다.

원래 판에서는 관람 계약이 몇 차례 연장돼 있었다. 지금의 판에서는 그 줄들이 아직 쓰이지 않았다. 우리가 관객을 보았고, 판매 기록을 가져왔고, 브란의 연출을 멈췄다. 외부는 현재의 판을 끝내기로 정했다.

나는 내가 아는 미래가 사라진 빈칸을 보았다.

앞날을 잘 맞히는 사람이 되어 살아남으려던 첫날의 내가 멀리 느껴졌다.

*

잠시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오르가 기다렸다.

나는 그에게 감사해야 하는지 화를 내야 하는지 몰랐다. 처음 죽었던 고통은 실제였고, 돌아온 뒤 잃은 시간도 실제였다.

그의 선택을 듣고 나니 모든 것이 쉽게 용서되거나 설명되지 않았다.

세라가 의자를 끌어 내 옆에 앉았다.

“나한테 말한 날.”

그녀가 말했다.

“그때도 원인은 몰랐죠?”

“응.”

“그래서 무서웠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내가 기억하는 미래를 더 묻지 않았다. 내 손을 잠깐 잡았다가, 멍이 남은 자리를 피해 자기 손을 조금 옮겼다.

리안은 판을 뒤집어 엎지 않았다.

대신 내 얼굴이 찍힌 부분 위에 빈 종이를 올려놓았다.

“지금 볼 만큼은 봤네.”

그가 말했다.

나는 처음으로 숨을 길게 내쉬었다.

*

밖으로 나가기 전에 오르에게 물었다.

이번에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오르는 대답했다.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 말은 내내 알고 있어야 할 사실처럼 평범했다.

나는 혼자 몇 번이고 죽으며 길을 찾는 영웅이 아니었다. 내게 남은 것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한 번의 시간이었고, 이미 떼어 준 날들을 제외한 생애였다.

문 밖에는 한이삭이 있었다.

그는 우리가 오래 나오지 않자 먹을 것을 들고 왔다고 했다. 보온 용기 뚜껑에서 김이 흘렀다.

나는 그의 얼굴을 오래 봤다.

“왜.”

반장이 물었다.

“뭐 묻었냐?”

나는 아니라고 했다.

그의 이름이 적힌 사망 목록 대신, 지금 따뜻한 것을 나누는 손을 보았다.

오르가 가져온 기록에 대해 전부 말할 수는 없었다. 아직 목구멍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릇을 받아 들었다.

한이삭이 빨리 먹으라고 했다. 식으면 맛없어진다고.

그 말에 나는 웃었다.

이번에는 내 얼굴이 화면 속에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