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2화. 서른여덟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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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충격에 문틀에서 가루가 떨어졌다.
“무슨 소리예요?”
전화기 속 여자가 물었다.
나는 문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끊지 마세요.”
두 번째 충격은 더 컸다.
잠금쇠가 버티는 소리는 믿을 만하지 않았다.
전화기에서 아이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누구야.
나는 그 말을 끝까지 듣지 못했다.
문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왔다.
* * *
맨 앞 남자가 넘어질 듯 들어왔다.
방금 전까지 빈손을 보여 주던 사람이었다.
이제는 빈손이 아니었다.
나는 식탁을 등지고 물러났다.
남자의 팔이 스쳤다.
오른쪽 소매가 찢어지고 뜨거운 감각이 따라왔다.
아픈 것은 나중이었다.
식탁 모서리에 허리가 부딪혔다. 도시락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밥알이 흩어졌다.
남자는 내가 그걸 보고 있는 줄 알았던 것 같다.
그가 다시 달려들었다.
나는 그의 얼굴을 가까이서 봤다.
생각보다 젊었다.
* * *
우리는 좁은 집 안에서 엉켰다.
의자가 넘어졌다.
내 어깨가 벽에 부딪히자 오래된 통증이 한꺼번에 올라왔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남자의 숨에서 신 냄새가 났다.
그가 넘어지며 식탁 다리를 끌어안았다.
나는 그 손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틈도 없었다.
뒤에 있던 남자가 들어왔다.
아까 기침하던 사람이었다.
그 손의 총이 보였다.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모양이 갑자기 가까워졌다.
내 손에도 총이 있었다.
그다음은 소리였다.
* * *
귀가 먹먹해졌다.
기침하던 남자는 문 옆에 주저앉았다.
그가 다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봤다.
나는 세 번째 사람을 찾았다.
방금 전까지 그 뒤에 있던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복도에서 급하게 멀어지는 발소리가 났다.
쫓아갈 생각이 먼저 들었다.
놓치면 일이 길어진다.
그때 아래층에서 아이가 울었다.
비명처럼 시작했다가 숨이 막힌 울음으로 바뀌었다.
나는 발을 멈췄다.
다른 집들이 있었다.
내 집 바깥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 * *
바닥의 남자가 신음했다.
처음 들어온 사람이었다.
그는 한 팔을 끌어안은 채 내 얼굴을 올려다봤다.
나는 총을 내리지 않은 채 물었다.
“밖에 더 있나.”
그는 고개를 저었다.
거짓말일 수 있었다.
나는 문 옆에 쓰러진 사람과 복도를 번갈아 봤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믿었다.
남자가 말했다.
“몰랐어.”
무엇을 몰랐는지는 묻지 않았다.
내 얼굴을 몰랐는지, 상대가 총을 가지고 있는지,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지.
남은 사람들은 늘 무엇을 몰랐다고 했다.
죽은 사람은 설명하지 않았다.
* * *
여자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여보세요!”
휴대전화는 식탁 밑에 떨어져 있었다.
통화가 끊기지 않은 것이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굽혀 전화기를 주웠다.
팔에서 피가 뚝 떨어졌다.
“듣고 있습니다.”
“방금 총소리예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침묵이 답이 됐다.
여자가 숨을 들이마셨다.
“당신 누구야.”
말투가 바뀌었다.
나는 문 앞의 시신을 봤다.
“당신한테 가야 합니다.”
“오지 마.”
그녀가 말했다.
당연했다.
나는 당연한 말을 듣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 * *
“아이 옆에 있습니까?”
내가 물었다.
“왜 그걸 물어?”
“같이 계세요. 누가 와도 확인하기 전에는 문 열지 마시고.”
“경찰에 신고할 거야.”
“그러세요.”
여자가 잠깐 말을 멈췄다.
내가 말릴 줄 알았던 것 같았다.
나도 예전 같으면 말렸을 것이다.
지금은 경찰보다 먼저 그녀에게 갈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누군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료를 확인하자고 할 것이다.
서류 한 장이면 된다고.
잠깐이면 된다고.
나도 그런 식으로 그녀의 사무실 문 앞에 섰다.
“아까 내가 왔던 회사에서 연락해도 혼자 만나지 마세요.”
나는 그 말만 했다.
* * *
복도에서 문 여는 소리가 났다.
“나오지 마세요.”
나는 소리쳤다.
내 목소리가 낯설었다.
옆집 남자가 열린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시신을 보고 굳었다.
나는 총을 아래로 내렸다.
그가 뒷걸음질했다.
“안으로 들어가세요.”
남자는 문을 닫았다.
잠기는 소리가 났다.
저쪽 집 안에서 신고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았다.
오늘 밤 이 집에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깨끗한 밤을 만들 능력이 없었다.
* * *
처음 들어온 남자는 계속 신음했다.
그는 내 총이 내려간 것을 보고 눈치를 봤다.
“끝내지 마.”
작은 목소리였다.
나는 그를 봤다.
끝내지 마.
살려 달라는 말보다 익숙했다.
나도 사람의 이름 대신 일을 끝낸다는 표현을 썼다.
남자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는 받지 못했다.
화면을 뒤집을 힘도 없어 그대로 바라봤다.
나는 그 전화기를 빼앗지 않았다.
지금 그가 누구에게 버림받았는지 듣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구급차 올 겁니다.”
나는 말했다.
그가 눈을 감았다.
* * *
문 안쪽에 걸어 뒀던 우산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침입한 남자의 발에 밟혀 살 하나가 꺾였다.
나는 그것을 발로 밀어 문에서 치웠다.
복도 끝에서 익숙한 얼굴이 잠깐 보였다.
저녁에 음식 봉투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던 남자였다.
그는 나를 알아봤다.
고맙다고 말했던 얼굴이 굳어 갔다.
나는 무슨 설명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아이 옆에 계세요.”
내가 말했다.
남자는 대답 없이 돌아갔다.
그가 사라지고 나서야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내가 누군지 몰랐으면 했다.
몇 시간 전에 문을 잡아 준 사람 정도로 남고 싶었다.
그런 부탁은 할 수 없었다.
나는 깨진 문짝을 봤다.
좋은 일을 하나 했다고 다른 모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 * *
씻을 곳을 찾다가 싱크대 앞에 멈췄다.
손이 미끄러웠다.
물컵을 집으려다 놓쳤다.
컵이 깨졌다.
나는 욕을 했다.
총성 두 번보다 그 소리에 더 화가 났다.
쓸데없이 익숙한 물건이 깨졌기 때문이다.
소매를 걷었다.
상처는 길었지만 팔이 움직였다.
움직인다고 괜찮은 것은 아니었다.
나는 수건으로 누르고 잠시 눈을 감았다.
심장이 늦게 뛰기 시작했다.
몸은 자기가 아직 살아 있는지 확인하는 데 나보다 시간이 걸렸다.
* * *
전화기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었다.
도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도 그녀가 듣고 있다는 것을 잠깐 잊고 있었다.
“아저씨.”
이번에는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눈을 떴다.
곧 여자가 전화기를 가져가는 소리가 났다.
“봄아, 엄마한테 줘.”
아이를 대신해 말하지 말아야 했다.
나는 서도은이 다시 전화기에 귀를 댈 때까지 기다렸다.
“더 전화하지 마세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통화가 끝났다.
그제야 집이 조용해졌다.
* * *
조용하다고 아무 소리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바닥의 남자가 숨을 쉬었다.
다른 남자는 숨을 쉬지 않았다.
냉장고가 돌아갔다.
복도에서는 누군가 여전히 경찰과 통화 중이었다.
나는 손목시계를 봤다.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내 집이 남의 현장이 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진 속 여자를 죽이는 대신 내 문 앞에서 다른 사람을 죽였다.
서른여덟.
숫자는 선택의 이유를 묻지 않았다.
나는 무릎을 펴고 일어났다.
* * *
문 옆의 남자는 바다에 가지 못할 것이다.
내가 들고 갈 수 없었다.
지금 내 손에 들 수 있는 것은 전화기와 옷가지 정도였다.
나는 시신 앞에서 잠깐 멈췄다.
원칙이라는 것은 내가 유리한 일을 할 때만 단단한 모양이었다.
낯선 남자의 신발 밑창에 빗물이 묻어 있었다.
얼마 전까지 그도 비를 맞으며 여기에 걸어왔다.
나는 얼굴을 오래 보지 않았다.
기억하지 않는다고 없던 사람이 되지는 않았다.
밖에서 사이렌이 들리기 시작했다.
* * *
얼마 뒤 나는 비를 맞고 있었다.
뒤쪽에서 사람들이 소리쳤다.
어딘가의 창문이 열렸다.
나는 고개를 숙이지도 들지도 않은 채 걸었다.
젖은 소매가 팔에 달라붙었다.
갈 곳을 정해야 했다.
여자에게는 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선생님에게는 전화하지 않았다.
평소처럼 돈을 받고 일을 마친 뒤 돌아갈 집은 이제 없었다.
휴대전화에 문자가 왔다.
번호는 의뢰인의 것이 아니었다.
짧았다.
선생님이 찾으십니다.
나는 화면을 껐다.
* * *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았다.
비를 피하는 사람들이 내 팔을 흘끗 봤다.
나는 소매 위로 겉옷을 당겼다.
한 여자가 휴지를 건넸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가 받아 들었다.
“많이 다치셨어요?”
“조금.”
내가 말했다.
그녀는 더 묻지 않았다.
버스가 와서 사람들이 타고 떠났다.
나는 의자에 남았다.
손에 쥔 휴지는 금방 젖었다.
오늘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꾸 도움을 받고 있었다.
불편했다.
* * *
전화가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도은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다.
“아까 말한 회사.”
나는 몸을 바로 세웠다.
“거기 사람이 왔어요.”
“어디에.”
“집 앞이요.”
비가 지붕을 두드렸다.
나는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전화기에 귀를 더 붙였다.
“문은.”
“안 열었어요.”
나는 숨을 내쉬었다.
도은이 물었다.
“내가 뭘 하면 돼요?”
처음으로 그녀가 내게 한 질문이었다.
나는 대답하기 전에 생각했다.
시키는 대로 하라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에 그 사람이 문 앞에 있다고 먼저 알려 주세요. 나도 갑니다.”
나는 일어났다.
돈을 받을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발이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