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청부업자의 마지막 의뢰

1화 · 1화. 원칙이다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사용자가 제공한 기획을 바탕으로 AI 집필·편집을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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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이러 간 여자는 딸의 신발을 찾고 있었다.

“봄아. 한 짝 어디 뒀어?”
“아까 있었는데.”
“아까는 엄마도 젊었어.”

아이는 웃지 않았다. 심각한 얼굴로 소파 밑을 들여다봤다.

나는 열린 사무실 문 앞에서 기다렸다.

여자는 나를 뒤늦게 보고 일어섰다. 한 손에 작은 운동화가 들려 있었다.

“자료 찾으러 오셨어요?”

나는 그렇다고 했다.

거짓말이었다.

* * *

서도은. 서른넷.

봉투 안에는 이름과 사진, 연락처가 있었다.

세 장이면 충분했다.

나는 보통 네 번째를 요구하지 않았다. 돈을 주는 사람이 무엇을 원망하는지 들어 봐야 일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네 번째 종이가 있었다.

동거 가족 한 명.

서봄. 일곱 살.

나는 그 줄에 손가락을 놓았다.

맞은편의 남자는 내 손을 보고 담배를 껐다.

“아이까지 맡기자는 얘기 아닙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만요.”

그가 덧붙였다.

나는 봉투를 닫았다.

그때는 그 말이면 됐다.

* * *

나는 마흔한 살이다.

지난 십 년 동안 서른일곱 명을 죽였다.

누군가는 나를 박무명이라고 불렀고, 대개는 이름도 부르지 않았다.

선생님은 이름 없는 사람이 오래 산다고 했다.

그 말은 절반만 맞았다.

죽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름이 있었다.

내게도 원칙은 세 개 있었다.

아이는 안 죽인다.

돈 받고 배신 안 한다.

시체는 바다에 버린다.

서도은은 그 어디에도 걸리지 않았다.

신발 한 짝을 들고 내 앞에 서기 전까지는.

* * *

“어느 회사세요?”

여자가 물었다.

나는 봉투에 적혀 있던 약칭을 말했다.

그녀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

“그쪽 자료는 이미 보냈는데요.”

내 등 뒤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아이는 여전히 소파 밑을 보고 있었다.

여자는 책상 위의 휴대전화를 당겨 자기 쪽에 놓았다.

서둘러 숨기는 동작은 아니었다.

누가 들어왔는지 확인할 때까지 가까이 두려는 동작이었다.

나는 그 손을 봤다.

손톱 가장자리에 잉크가 묻어 있었다.

“찾는 건 없습니다.”

내가 말했다.

여자가 눈썹을 찌푸렸다.

“자료 찾으러 오셨다면서요.”

나는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

“잘못 왔습니다.”

살면서 가장 서투른 거짓말이었다.

* * *

아이가 소파 밑에서 신발을 꺼냈다.

신발 안에는 작은 색연필이 들어 있었다.

“얘가 못 나왔어.”

아이가 설명했다.

여자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얼굴로 색연필을 받아 책상 위에 놓았다.

그리고 아이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 자세에서 나를 올려다봤다.

“문 닫아 주세요.”

쫓아내는 말이었다.

나는 나왔다.

문손잡이를 놓기 직전, 아이가 물었다.

“엄마 친구야?”
“아니.”

여자가 답했다.

“엄마도 모르는 아저씨.”

나는 문을 닫았다.

정확한 소개였다.

* * *

밖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나는 건물 차양 아래에 섰다.

한 번도 없었던 일은 아니었다.

아이 사진을 책상에 놓고 일하는 사람도 있었고, 죽기 직전 가족에게 전화하고 싶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나는 아이를 죽이지 않았다.

그다음은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도 그럴 수 있었다.

전화가 울렸다.

봉투를 건넨 남자였다.

“확인했습니까?”
“아이 얘기가 다릅니다.”
“뭐가요?”
“같이 있습니다.”
“원래 같이 삽니다. 적어 드렸잖아요.”

나는 젖은 보도블록을 봤다.

남자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말 모르는 것 같았다.

어쩌면 모르는 쪽은 나였다.

* * *

“아이는 어떻게 됩니까?”

내가 물었다.

전화기 너머가 잠깐 조용해졌다.

“그걸 왜 물으십니까?”
“대답해요.”
“어른들끼리 알아서 합니다.”

그 말이 싫었다.

이유를 대라면 어려웠다.

나는 어른들이 알아서 한 일들을 많이 봤다.

남자가 목소리를 낮췄다.

“선금 받으셨죠?”
“받았습니다.”
“그럼 맡은 일만 하시면 됩니다.”

나는 전화를 끊었다.

오른쪽 어깨가 뻐근했다.

비가 오면 오래전 다친 자리가 먼저 날씨를 알았다.

오늘은 신경질까지 낼 것 같았다.

* * *

건물 앞에서 여자가 나왔다.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나는 차양 기둥 옆에 서 있었다.

아이는 나를 알아봤지만 인사하지 않았다.

잘한 일이었다.

여자는 나를 보고 멈췄다.

“아직 계시네요.”

질문이 아니었다.

나는 옆으로 비켰다.

여자는 아이를 자기 안쪽으로 당긴 채 지나갔다.

비가 조금 굵어졌다.

아이의 신발끈이 다시 풀렸다.

여자는 짧게 한숨을 쉬고 무릎을 굽혔다.

“오늘만 세 번째야.”

아이는 자기 발을 보며 말했다.

“내일은 내가 할게.”

내일.

나는 그 단어를 오랫동안 안 쓴 것 같았다.

* * *

집에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늘 사던 도시락이 없었다.

나는 다른 것을 골라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돌아가는 접시를 보고 있자니 아까 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문 닫아 주세요.

그녀는 나를 알아본 게 아니었다.

모르는 남자가 자기 일터에 들어온 것이 싫었던 것이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남의 하루에 들어갔다가, 그 하루가 끝난 뒤에 나오는 사람.

전자레인지가 울렸다.

꺼낸 도시락의 한쪽은 뜨겁고 다른 쪽은 차가웠다.

나는 차가운 쪽부터 먹었다.

맛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 * *

집 앞에서 아래층 남자를 만났다.

그는 양손에 음식 봉투를 들고 있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내가 버튼을 눌렀다.

“고맙습니다.”

남자가 말했다.

우리는 같은 층에 사는 것도 아니었고 이름도 몰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는 봉투 하나를 바닥에 놓고 손가락을 폈다.

손잡이가 눌린 자리가 빨갰다.

“애가 먹고 싶다는데 배달이 안 된대서요.”

내게 설명할 필요 없는 일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문이 열리자 그가 먼저 내렸다.

다시 봉투를 드느라 조금 시간이 걸렸다. 나는 문 열림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다.

복도 끝에서 어린 목소리가 뛰어나왔다.

남자가 조심하라고 웃었다.

문이 닫힌 뒤 나는 손가락을 뗐다.

오늘은 아무 데서나 아이 목소리가 들렸다.

* * *

의뢰인에게서 직접 전화가 온 것은 저녁이었다.

봉투를 주던 남자보다 젊은 목소리였다.

내 이름은 부르지 않았다.

“왜 안 죽여?”

나는 식탁 위의 봉투를 봤다.

아이의 얼굴은 사진에 없었다.

동거 가족 한 명.

그 한 줄이 오늘 유난히 길었다.

“원칙이다.”

내가 말했다.

남자는 작게 웃었다.

“아이는 건드리지 말랬는데.”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웃음이 멎었다.

“설마 여자한테 무슨 얘기 들었어?”
“아무것도.”
“그런데 왜?”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이 일은 안 한다. 받은 건 돌려주겠다.”

* * *

남자는 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물었다.

“내가 네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아무것도 모를 것 같아?”

나는 창밖을 봤다.

맞은편 집의 커튼이 닫히고 있었다.

“여자가 뭘 가지고 있는지 알아?”
“모른다.”
“그러면 몰라도 돼. 네가 해 주면 여기서 끝나는 일이야.”

나는 잠시 생각했다.

여자가 죽으면 끝나는 일.

아이에게는 시작되는 일.

그 단순한 차이를 마흔한 살에 처음 발견한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남자가 재촉했다.

“듣고 있어?”
“들었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나는 먼저 대답했다.

“안 한다.”

* * *

“그럼 너도 죽어야겠네.”

전화가 끊겼다.

나는 한동안 화면을 들여다봤다.

협박은 낯설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내가 일을 끝낸 뒤가 아니라 시작하기 전에 받았다.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처음으로 계약을 거절했더니 고객의 속마음을 가장 빨리 들었다.

나는 식탁을 치웠다.

도시락 뚜껑을 덮고 숟가락을 싱크대에 넣었다.

먹다 남은 밥은 절반이었다.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죽이러 갈 때보다 누군가를 살려 두기로 했을 때 저녁이 더 불편했다.

* * *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까 했다.

번호를 누르지는 않았다.

그는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을 죽인 날에도 같은 말을 했다.

잘했다.

오늘은 그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책상 서랍을 열었다.

낡은 시계와 약 봉투, 충전기가 엉켜 있었다.

나는 필요한 것을 챙기다가 손을 멈췄다.

서도은에게 전화해야 했다.

그녀는 자기 저녁이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이를 씻기고, 내일 신을 신발을 두고, 불을 끌 것이다.

나는 사진 옆 연락처를 봤다.

누르는 데 몇 초가 걸렸다.

이번에는 살해 의뢰를 받은 사람이라고 먼저 말해야 했다.

* * *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나는 한 번 더 걸었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났다.

내 방문 앞에서 멈췄다.

전화를 끊었다.

바로 밖에서 누군가 낮게 말했다.

“계세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목소리 뒤에 짧은 기침이 따라왔다.

한 사람이 아니었다.

현관 화면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젖은 어깨.

웃지 않는 얼굴.

맨 앞 남자는 아무것도 들지 않은 손을 보여 주고 있었다.

나는 그 손보다 뒤의 두 사람을 봤다.

살면서 본 적 없는 방문 판매 방식이었다.

* * *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서도은이었다.

나는 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

그녀가 물었다.

바깥에서 문을 두드렸다.

이번에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 소리였다.

나는 전화기에 말했다.

“아까 잘못 찾아간 사람입니다.”
“지금 무슨…….”
“문 열지 마세요.”

내 문부터 버틸 수 있을지는 몰랐다.

나는 의뢰인의 끊긴 통화 기록을 마지막으로 봤다.

그를 죽이기로 했다.

그 전에, 오늘 밤을 끝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