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 내 몫을 말해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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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차경원이 집에 왔다.
나는 손님방에서 내려오다가 그녀를 봤다.
경원은 도하와 식탁에 앉아 있었다. 정숙은 차를 놓고 한쪽으로 물러났다.
나를 보고 경원이 손을 들었다.
“일어났어요?”
나는 계단의 마지막 칸에서 멈췄다.
일어난 지 두 시간쯤 됐다. 옷을 갈아입고 수진을 만날 때 무슨 말을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설명을 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식탁으로 갔다.
경원 앞에 종이가 놓여 있었다.
오늘도 누군가 내게 읽힐 말을 가져왔다.
* * *
“밖에서 말들이 많아요.”
경원이 말했다.
나는 앉았다.
도하는 내 쪽을 보고 있었다.
경원은 내가 얼마나 힘들지 안다고 했다. 사람들이 모르는 이야기를 마음대로 만들면 더 힘들어질 거라고 했다.
나는 종이를 봤다.
내 이름이 들어 있었다.
직접 겪은 일이 아닌 문장도 들어 있었다.
정민이 나를 계속 위협했다는 말이었다. 도하는 아내를 보호하려고 했다고 적혀 있었다.
나는 끝까지 읽지 않고 종이를 내려놓았다.
* * *
“이걸 누가 썼어요?”
내가 물었다.
경원은 일이 커지기 전에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가 물은 건 그게 아니에요.”
내가 말했다.
그녀가 나를 보았다.
정숙이 물병을 들고 오다가 식탁에서 조금 떨어져 멈췄다.
경원은 옆자리의 도하에게 시선을 옮겼다.
“너한테 물었을 때는 이렇게 복잡하게 말하지 않더니.”
도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를 봤다.
그가 이 종이를 얼마나 먼저 읽었는지 알고 싶었다.
* * *
정민이 나를 불편하게 한 것은 사실이었다.
은행 앞에서 길을 막았고,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자꾸 물었고, 내가 끝났다고 하는 관계를 쉽게 놓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카페에서 그는 사과했다.
시계를 받았고, 잘 지내라는 말을 듣고 돌아섰다.
나는 그 장면을 기억했다.
이 종이에는 내가 본 정민이 없었다.
죽고 나서 더 나쁜 사람이 된 정민만 있었다.
나는 종이를 뒤집었다.
경원이 입술을 다물었다.
* * *
“이 말은 안 할 거예요.”
내가 말했다.
“그럼 밖에서 무슨 말을 하든 그냥 둘 거예요?”
경원이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가 나를 위해 온 것처럼 보이고 싶어 했다.
나는 오늘 그 수고를 알아주고 싶지 않았다.
“제 이름 빼세요.”
내가 말했다.
경원이 웃었다.
웃음이 짧았다.
“은재 씨 이름을 빼면 이 이야기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나는 그녀를 봤다.
처음으로 오늘 아침의 목적을 정확히 말해 준 기분이었다.
* * *
도하가 종이를 가져갔다.
그는 몇 줄을 다시 읽었다.
경원은 그를 기다렸다.
나는 그가 어떻게 할지 보았다.
도하가 종이를 반으로 접었다.
“이건 내보내지 마십시오.”
그가 말했다.
경원의 얼굴이 굳었다.
“이미 사람들이 알고 있어.”
“그렇다고 이걸 내보내지는 않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다.
경원은 나를 봤다.
나는 내 앞의 컵을 들지 않았다.
그녀가 갑자기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 * *
“아버님은 좀 편안해지셨죠?”
그녀가 물었다.
나는 손을 무릎 위에 놓았다.
도하가 그녀를 봤다.
경원은 미소를 지었다.
“이럴 때 가족끼리 도와야 해요. 서로 곤란한 일을 만들지 말고.”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뻔했다.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면 오래된 습관이 먼저 움직였다.
이번에는 입을 열었다.
“그럼 제 말을 만드시면 안 되죠.”
경원의 미소가 멈췄다.
나는 손을 계속 무릎 위에 두었다.
손가락을 구부리면 떨리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 * *
경원은 차를 마시고 일어났다.
가져온 종이는 도하가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돌려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대로 두고 가면 언젠가 누군가 다시 펼칠 수 있다는 걸 아는 것 같았다.
나는 현관까지 따라갔다.
도하도 함께 갔다.
경원은 신발을 신으며 내게 말했다.
“혼자 옳은 말만 하고 살 수는 없어요.”
나는 그 말을 들었다.
어젯밤 시계 상자가 떠올랐다.
내가 이미 옳은 말만 하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몰랐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나간 뒤 도하가 문을 닫았다.
* * *
우리는 현관에 서 있었다.
도하는 내 얼굴을 봤다.
나는 그의 손에 든 종이를 보았다.
“당신도 동의했어요?”
내가 물었다.
“아닙니다.”
“내가 내려오기 전에요.”
그는 잠깐 입을 다물었다.
“읽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대답을 들었다.
동의하지 않았다는 말과 막았다는 말은 달랐다.
도하가 종이를 내려다봤다.
그가 무엇을 말할지 기다리지 않고 내가 말했다.
“내 이름으로 말할 때는 나한테 먼저 물어요.”
* * *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쉬운 움직임이 싫었다.
이런 일을 한 번 말하면 끝날 거라고 믿을 수 없었다.
어제는 시계를 없애 달라고 그에게 부탁했다.
오늘은 내 말을 마음대로 없애거나 만들지 말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나는 현관 의자에 앉았다.
도하가 내 앞에 서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내가 한 일을 당신 편이라고만 생각하지 마요.”
그의 눈이 조금 달라졌다.
나는 계속 말했다.
“내가 당신 편에 서 있는 동안에도 나한테는 내 생각이 있어요.”
* * *
도하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천천히 옆 의자에 앉았다.
같은 높이가 되자 얼굴을 보기 조금 편해졌다.
그가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는 것 같아요.”
도하가 나를 보았다.
나는 경찰에게 한 말을 떠올렸다. 시계를 건넨 손도 떠올랐다.
그 일들 때문에 내가 그의 말을 더 잘 듣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얼굴을 더 오래 볼 수 있게 됐다.
그도 그것을 느끼는 것 같았다.
* * *
“당신은 내게서 뭘 원합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바로 돈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대답은 쉬웠고 처음부터 우리가 정해 둔 것이었다.
그런데 이십억만 떠올리면 어젯밤 그를 내 방에 들인 일을 설명할 수 없었다.
나는 손바닥을 폈다.
빈손이었다.
“내가 묻는 말에 답해요.”
내가 말했다.
“가족이 말하는 대로 돌리지 말고.”
도하가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
“무슨 말부터요.”
나는 그를 보았다.
* * *
“정민을 죽인 게 정말 나 때문이에요?”
내가 물었다.
그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당신을 다시 만나려 했으니까.”
“그래서요.”
나는 기다렸다.
그가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싫었습니다.”
그가 말했다.
나는 숨을 들이켰다.
그는 내가 다칠까 봐 걱정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나를 괴롭혀서 어쩔 수 없었다고도 하지 않았다.
싫었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더 무서웠다.
동시에 오늘 아침의 종이보다 믿을 수 있었다.
* * *
“나를 지킨 게 아니라 당신이 싫었던 거네요.”
내가 말했다.
도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 침묵을 보았다.
그가 아니라고 말하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내게 멋있는 사람이 될 기회를 놓쳤다.
나는 그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몰랐다.
그가 나를 지켜 주는 남편이라고 믿었다면 더 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를 보았다.
보고도 아직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
* * *
정숙이 현관 쪽으로 왔다가 멈췄다.
식사가 식었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하가 먼저 일어났다.
내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 일어났다.
식탁으로 돌아가니 내가 먹지 않은 죽이 놓여 있었다. 위에 얇은 막이 생겼다.
정숙은 데워 주겠다고 했다.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가 다시 부탁했다.
오늘은 차갑게 먹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그릇을 가져갔다.
나는 빈자리를 보고 앉았다.
정숙이 그릇을 다시 가져오며 숟가락도 바꿔 주었다. 식탁에 놓인 것이 차가워졌다고 했다. 나는 따뜻해진 손잡이를 쥐었다. 경원이 앉았던 자리의 컵은 아직 절반쯤 남아 있었다.
* * *
도하는 경원이 두고 간 종이를 서재로 가져갔다.
나는 그가 무엇을 하는지 따라가지 않았다.
잠시 뒤 돌아왔을 때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그 내용으로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답했다.
그 말이 누군가에게 이미 전해졌는지 물었다.
그는 자신이 확인하겠다고 했다.
나는 확인한 뒤 알려 달라고 했다.
그는 대답했다.
그 짧은 대화가 아침 내내 했던 말보다 피곤했다.
한 번 믿는 것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 * *
낮에는 방에 틀어박히지 않았다.
나는 거실의 창가에서 수진에게 답을 보냈다.
내일 만나자고 했다.
그녀는 장소를 골라 보냈다.
우리가 예전에 점심을 먹던 작은 식당이었다.
나는 알겠다고 답했다.
도하가 계단을 내려오다가 내 얼굴을 봤다.
“약속입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누구와 만나느냐고 바로 묻지 않았다.
나는 먼저 수진을 만난다고 말했다.
그 말이 허락을 구하는 소리로 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 * *
“언제 돌아옵니까.”
도하가 물었다.
나는 생각했다.
밥을 먹고 오래 이야기할 수도 있었다. 산책을 할 수도 있었다. 수진이 갑자기 피곤하다고 집에 갈 수도 있었다.
나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끝나면요.”
내가 답했다.
그가 입술을 다물었다.
나는 그를 보았다.
그는 더 묻지 않았다.
나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창밖을 봤다.
정원에서 누군가 호스를 감고 있었다.
처음 이 집에 왔을 때도 같은 일을 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일을 끝내고 문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 뒷모습을 끝까지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