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으로 환생했다

63화 · 에바의 기록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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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는 출판 전에 치우에게 확인 질문을 보냈다.
이천이십이 년이었다. 책에는 아버지 마테오 로하스의 죽음과 그가 살아서 했던 일, 라에스피나가 남긴 돈과 사람들의 기록이 함께 들어 있었다. 에바는 마흔두 살이 되었고, 처음 치우를 만났을 때보다 질문이 짧아졌다.
당신은 이 사실을 누구에게 들었습니까.
라파엘 아길라와 처음 만난 시점은 언제입니까.
에스테반 강의 결정에 관해 직접 아는 범위는 어디까지입니까.
치우는 마지막 질문에서 멈췄다.
기억한다고 쓰면 설명할 수 없었다. 들었다고 쓰면 거짓말이었다. 라파엘은 죽었고, 태석은 그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증인이 되어 줄 수는 없었다.
그는 답할 수 있는 부분과 답하지 않겠다는 부분을 나눴다.
에바는 답변 거부도 그렇게 기록하겠다고 했다.

책이 나오기 전 치우는 화상으로 에바를 만났다.
그녀의 뒤에는 낡은 서가가 있었다. 화면 한쪽에서 성인 동료 연구자가 자료를 건넸다가 나갔다. 치우는 그녀의 일을 자신과 아버지의 관계만으로 생각해 왔지만, 그곳에는 자신이 모르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내가 말하지 않는 부분 때문에 나머지까지 의심합니까.”
그가 물었다.
에바는 전부 믿거나 전부 버리는 방식으로 기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확인되는 것은 쓰고, 출처가 약한 것은 약하다고 쓰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남긴다는 말이었다.
치우는 라파엘의 마지막 편지를 보여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녀는 사적인 문장을 공개할 권한과 목적을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라파엘이 그에게 기뻤다고 쓴 문장으로 다른 사실이 입증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편지를 카메라 앞으로 가져오지 않았다.

에바는 호아킨의 재판 결과를 설명했다.
라파엘의 살해를 지시한 책임이 인정된 과정과, 그 재판에서도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을 나눠 말했다. 치우는 이미 결과를 전달받은 상태였지만, 자료의 범위를 자세히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호아킨이 벌을 받았다고 마테오에게 내려진 과거의 결정이 정당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라파엘이 죽었다고 그의 배신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에바는 그 말들을 선언처럼 길게 늘이지 않았다. 사건마다 기록의 위치를 짚었다.
치우는 화면을 보며 라파엘이 살아 있었다면 어떤 농담을 했을지 생각했다.
자신들을 종이 속에서 다시 죽이는 여자라고 했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종이 속에서 죽는 것은 실제로 죽는 것보다 편했다. 라파엘은 그 둘의 차이를 더 말할 수 없었다.
“당신 아버지의 일도 다 쓰는군요.”
치우가 말했다.
“처음부터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에바는 한 장을 펼쳤다. 가족이 누린 이익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녀는 그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대신 쓰게 하지 않았다.

치우는 책의 국내 소개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식 출판 경로를 통해 번역 검토를 연결하고, 기록 보존에 필요한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오랫동안 실제로 지급하지 않은 기부 제안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말로만 끝내지 않을 수 있었다.
에바는 제안을 즉시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편집권과 자료 접근을 후원자에게 주지 않는 조건을 다시 말했다. 기록 단체의 판단을 거쳐야 하고, 자금의 출처와 목적도 공개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치우는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공개 행사에서 자신의 참여를 설명할 수 있느냐고 묻자 에바의 표정이 바뀌었다.
“지원 사실은 표시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이 기록을 받아들였다는 보증은 우리가 해 드릴 수 없습니다.”
그는 그 말이 같은 뜻 아니냐고 물었다.
에바는 아니라고 답했다.
통화가 끝날 때까지 지원은 결정되지 않았다.

국내 소개는 치우의 돈 없이 진행되었다.
독립적인 출판사가 자료를 검토하고 번역을 맡았다. 치우는 처음에는 자기를 배제한 일처럼 느꼈다. 실제로는 누구도 그에게 약속한 자리가 없었다.
출간 간담회에 초청은 받았다.
질문을 받은 당사자 중 하나로 참석할 수 있다는 안내였다. 후원자도 축사자도 아니었다. 치우는 한참 뒤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서린은 다른 일정 때문에 갈 수 없었다. 책은 먼저 읽겠다고 했다. 치우가 자신의 부분만 보여 주려 하자 전체를 달라고 말했다.
그는 두꺼운 책을 건넸다.
그 안에는 자신보다 오래 말할 사람들이 많았다.

간담회에서 에바는 아버지의 사진을 오래 띄워 두지 않았다.
생활했던 장소와 남아 있는 문서,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만난 성인 가족들의 동의된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 주었다. 누구의 고통이 더 큰지 경쟁시키지 않았다.
치우는 객석 뒤쪽에 앉았다.
진행자가 그의 참석을 알리자 몇 사람이 돌아봤다. 그는 자리에서 짧게 고개를 숙였다. 마이크가 곧바로 오지는 않았다.
질문 시간에 한 사람이 강치우의 사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에바는 그 사과가 자신의 기록을 대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치우가 알고 있다고 말한 사실 가운데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 남아 있으며, 그 부분은 그대로 구분해 두었다고 했다.
그녀는 치우를 거짓말쟁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
치우에게는 오히려 그 미완의 자리가 견디기 어려웠다. 누구보다 정확히 기억하면서도 말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새로운 고통이었다.

행사 뒤 치우는 에바와 잠깐 걸었다.
통역이 조금 뒤에서 따라왔다. 치우가 스페인어로 짧게 말하자 에바는 같은 언어로 답했다. 처음 만나던 때처럼 놀라지는 않았다.
“그 사람이 당신 아버지를 살릴 수도 있었습니다.”
치우가 말했다.
에바는 걸음을 멈췄다.
“에스테반을 말합니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그 가능성을 빼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대답은 담담했다. 치우는 자기가 그 문장으로 무엇을 받으려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입으로 전생의 잘못을 말했으니 다른 반응이 와야 할 것 같은 기분만 있었다.
에바는 그를 보며 질문했다.
“당신은 왜 그 사람의 선택을 말할 때마다 자기 변명을 하는 표정이 됩니까.”
치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도 같은 질문을 반복하지 않았다. 다시 걷기 시작했고, 통역이 두 사람을 따라왔다.

책의 일부가 정치권에도 돌았다.
백도윤의 실무자 한 명이 치우에게 문의했다. 치우가 해외 범죄 조직과 현재도 관계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질문이었다. 그는 현재 범죄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고, 확인 가능한 자료는 별도 검토를 거쳐 제공하겠다고 했다.
병권은 며칠 동안 연락하지 않았다.
치우는 먼저 전화하지 않았다. 기다리는 쪽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사흘째 되는 날 도윤 쪽에서 예정된 모임에 참석하라는 안내가 왔다. 장소와 시간이 그대로였다.
그는 안내를 여러 번 읽었다.
사람들이 모르는 채 자신을 선택하는 것보다, 알고도 부르는 것이 더 강한 초대처럼 느껴졌다.

모임에서 누구도 책을 대놓고 비난하지 않았다.
도윤은 기록이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한 사람의 과거가 현재 모든 의견을 배제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두 문장이 같은 입에서 이어졌다.
치우는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준비해 온 정책 의견을 말했다. 회사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였고, 다른 참석자가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토론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식사가 끝난 뒤 병권이 그를 따로 불렀다.
“이제 더 조심하면 돼.”
치우는 그 말을 듣고 웃지 않았다. 조심한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사람마다 달랐다. 그는 적어도 이 자리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져갔다.

그날 밤 태석에게 책을 주었다.
친구는 몇 장을 넘기다가 치우를 봤다. 전생 이야기를 직접 들은 사람이 읽기에는 이상한 책이었다. 자신이 믿지 못한 이야기에 실제 기록의 그림자가 붙어 있었다.
“네가 말한 사람이 여기 있네.”
태석이 말했다.
치우는 그렇다고 했다.
“내가 믿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지?”
“뭐가.”
“여기 죽은 사람들.”
치우는 대답하지 못했다. 태석은 책을 닫았다. 친구를 몰아세우려는 질문은 아니었다. 자기 앞에 놓인 두 이야기를 어떻게 함께 들고 있어야 할지 모르는 얼굴이었다.
치우는 태석이 책을 가져가도 된다고 말했다.
친구가 떠난 뒤 그는 새로 온 모임 초대장을 열었다. 에바의 기록은 책장에 남았고, 자신의 이름은 다음 식사 명단에도 남았다.
둘 중 하나를 지워야만 앞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책장을 덮어도 초대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두 물건을 나란히 두고 한동안 앉아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초대장의 시간을 수첩에 옮겼다.
치우는 그 사실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