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 대답하지 않은 전화
작가: 뉴비
창작 방식: AI 생성 ·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AI가 본문을 생성하고, AI 검수를 거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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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도하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나는 식탁의 그 자리를 보다가 다른 의자에 앉았다.
정숙은 묻지 않고 내 앞에 죽을 놓았다.
“무릎은 괜찮으세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바지를 내려다봤다.
멍이 들어 있었다. 전날에는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
정숙은 천천히 걸으라고 했다.
그 말에는 왜 다쳤느냐는 질문이 없었다.
나는 숟가락을 들었다.
죽은 뜨겁지 않았다.
입 안에 넣자 배가 고팠다는 사실이 갑자기 분명해졌다.
나는 천천히 씹을 것도 없는 것을 오래 입에 두었다.
* * *
회사에 전화했다.
오늘 출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진이 먼저 받은 전화는 아니었다. 임시 책임자는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가족 일이라고 했다.
그 말이 너무 편리했다.
가족이 된 지 열흘 남짓한 사람이 내 일상을 전부 바꿔 놓았는데, 나는 그를 가족이라는 단어 안에 넣고 쉴 날을 요청했다.
그는 일단 오늘과 내일은 쉬고 다시 연락하라고 했다.
나는 고맙다고 했다.
통화를 끊자 수진에게서 바로 전화가 왔다.
나는 화면을 보았다.
벨이 끝날 때까지 받지 않았다.
* * *
점심 무렵 송영후에게 연락이 왔다.
도하가 우선 조사를 마쳤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후에도 나가서 이야기해야 할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초 충돌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와 정확한 사망 원인 등 확인할 것이 남아 있다고 했다.
나는 그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송영후는 자신과 함께 있다고 했다.
그가 집에 오겠느냐고 묻는 동안 나는 계단을 보고 있었다.
그가 올라와 손님방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바로 아니라고 했다.
송영후가 말을 멈췄다.
“오늘은 오지 말라고 해 주세요.”
내가 말했다.
“제가 아직.”
나는 뒤의 말을 끝내지 못했다.
* * *
송영후는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수화기 너머에서 낮은 목소리가 났다. 무슨 말인지는 들리지 않았다.
다시 돌아온 목소리는 송영후였다.
도하가 당분간 다른 곳에 머물겠다고 했다고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볼 수 없었다.
나는 알겠다고 말했다.
통화를 끝내고 나서 현관으로 갔다.
밖에 차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집을 확인하는 데 그날의 오전을 다 써 버린 기분이었다.
* * *
오후에 아버지가 왔다.
내가 부른 것은 아니었다.
그는 대문에서 기다리다 정숙에게 연락을 부탁했다. 나는 마당으로 내려갔다.
아버지는 봉투를 들고 있었다.
귤이었다.
계절에 비해 비쌌을 것 같았다.
나는 그걸 보고 갑자기 화가 났다.
왜 지금 이걸 사 왔을까.
왜 이 봉투를 들고 내가 나올 때까지 서 있었을까.
아버지는 내 얼굴을 보더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잊은 것 같았다.
“밥은 먹었냐.”
그가 물었다.
나는 먹었다고 했다.
* * *
아버지는 도하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태문에게 들었을 것이다.
나는 묻지 않았다.
그는 오해가 있는 거냐고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입술을 다물었다. 봉투 손잡이를 고쳐 쥐었다.
그러고는 뜻밖의 말을 했다.
밖에 나가서 밥을 먹자고 했다.
밥 먹었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다.
나는 그 말을 삼켰다.
아버지는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
우리는 걸어서 큰길까지 나갔다.
* * *
가까운 식당에 앉았다.
아버지는 자기가 먹던 방식대로 국에 양념을 넣었다. 그러다 내 그릇을 보고 손을 멈췄다.
예전에는 내 것에도 넣어 주었다.
나는 매운 것을 덜 먹기 시작한 지 몇 년이 됐다.
그는 그걸 이제 기억해 냈는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때 내가 너무 급했어.”
아버지가 말했다.
나는 그를 보았다.
그는 그 말이 어느 때를 가리키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사업을 할 때인지.
내 이름을 빌릴 때인지.
결혼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일 때인지.
나는 어느 쪽인지 묻지 않았다.
* * *
“네가 싫으면.”
아버지가 말을 멈췄다.
나는 기다렸다.
그는 숟가락으로 국 안의 파를 밀었다.
“잠깐 다른 데 있어도 되는 거 아니냐.”
나는 웃지 못했다.
도망치면 사십억이라는 말을 아버지에게 하고 싶었다.
그 종이가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느냐고 묻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그 답을 모를 것이다.
그 숫자를 듣고 다시 겁먹은 얼굴을 할 것이다.
나는 그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집에서는 혼자 있어.”
내가 말했다.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 말에 조금 안심했다.
* * *
식당에서 나온 뒤 아버지가 돈을 내려 했다.
나는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다가 멈췄다.
그가 오늘 밥값까지 내게 맡길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나는 가만히 서 있었다.
그 작은 일이 몹시 낯설었다.
아버지가 계산을 마치고 나왔다.
그는 봉투를 내게 주었다.
귤이 생각보다 무거웠다.
“잘 먹을게.”
내가 말했다.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그 앞에서 헤어졌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봉투를 바꿔 들었다.
* * *
경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길가에 멈춰 받았다.
어제 말한 것 가운데 다시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나는 시간을 내겠다고 했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내가 누구를 만났고 언제 통로에 들어갔는지 물었다.
내 대답은 어제와 비슷했다.
그가 그만하라고 했다는 말을 다시 꺼냈다.
나는 전봇대 옆에 봉투를 잠깐 내려놓았다.
손바닥에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다.
정민이 바닥에 쓰러진 모습이 떠올랐다.
도하의 팔을 잡았던 감각도.
* * *
나는 그만하라고 한 뒤 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이의 시간은 짧았다.
그러나 없는 시간은 아니었다.
그 안에서 내가 본 것이 있었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내가 아는 만큼만 다시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나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말하고 나자 눈앞의 길이 낯설어졌다.
지나가던 사람이 나를 피해 걸었다.
나는 봉투를 집었다.
통화를 마친 뒤에도 전화기를 귀에서 내리지 못했다.
아무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 *
집에 돌아와 귤을 씻었다.
정숙이 내가 하겠다고 하자 물러났다.
나는 흐르는 물을 보았다.
손으로 과일을 문질렀다. 너무 세게 문지르면 껍질이 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손에 힘을 뺐다.
여섯 개를 접시에 놓았다.
하나를 까서 입에 넣었다.
신맛이 났다.
눈물이 날 만큼 시지는 않았다.
그런데 눈물이 났다.
정숙은 주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는 혼자 다 먹었다.
* * *
수진에게는 저녁에 문자를 보냈다.
좀 복잡한 일이 생겼다고 썼다.
자세히 말할 수 있을 때 전화하겠다고 했다.
그녀는 바로 답했다.
지금 누구랑 있냐고.
나는 혼자라고 했다.
수진은 괜찮은 데 있냐고 물었다.
나는 가방 속 시계를 보았다.
잠긴 문과 비싼 가구, 내 방이라고 적힌 종이가 있는 곳.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
그 말은 오늘 한 말들 중 가장 쉽게 나왔다.
그래서 더 오래 화면을 보았다.
* * *
그 뒤로 이틀이 지났다.
도하는 집에 오지 않았다.
송영후는 필요한 연락만 했다. 사건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도 했다. 가족 쪽 사람들은 내게 직접 오지 않았다.
나는 회사와 쉬는 기간을 다시 정했다.
빈 자리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일을 더 맡는다는 것을 알았다. 수진은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신경이 쓰였다.
밖에서는 모두 시간이 흘렀다.
내 방에서는 시계 하나가 멈춰 있었다.
나는 그것을 가방에서 꺼내 책상에 놓았다.
그것을 보는 일이 견디기 어려워 방에 있던 작은 빈 상자에 넣었다.
* * *
도하에게 직접 전화한 것은 나였다.
그가 바로 받았다.
나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도 먼저 묻지 않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누군가 문을 닫는 소리가 났다.
나는 물었다.
“오늘 돌아올 수 있어요?”
그가 대답했다.
“네.”
너무 짧은 대답이었다.
나는 통화를 끊지 못했다.
도하가 물었다.
“당신이 오라고 하는 겁니까.”
나는 눈을 감았다.
“할 말이 있어요.”
내가 말했다.
* * *
그는 저녁 전에 왔다.
나는 거실에 앉아 기다렸다.
손님방에 숨어 있으면 같은 이야기를 문 사이로 하게 될 것 같았다.
도하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낯선 집에 들어오는 사람처럼 잠깐 멈췄다.
나는 그를 보았다.
며칠 사이에 얼굴이 조금 말라 있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신발을 벗었다.
나는 그 평범한 동작을 끝까지 봤다.
도하가 내 맞은편에 앉았다.
* * *
“몸은 괜찮습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더 묻지 않았다.
나는 손가락을 서로 맞물렸다.
하고 싶은 말을 며칠 동안 생각했는데 처음 문장이 나오지 않았다.
정민을 왜 죽였느냐고 묻고 싶었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냐고 묻고 싶었다.
그 질문에 어떤 답을 들어도 내가 본 것을 지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다른 말을 했다.
“제가 경찰에 한 말부터 들어요.”
도하의 눈이 내 얼굴에 머물렀다.
* * *
나는 내가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을 설명했다.
처음부터 보지 않았다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정민이 쓰러진 뒤의 일은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도하는 끼어들지 않았다.
나는 그의 침묵에 더 화가 났다.
“고맙다고 하지 마요.”
내가 말했다.
그가 입을 다물었다.
내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도 아무 말 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나는 내가 그의 다음 말까지 미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도하가 천천히 물었다.
“왜 그렇게 했습니까.”
* * *
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무서워서.
이 집에서 나가면 어디로 갈지 몰라서.
그런 답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한 말을 그가 듣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나를 붙들고 있었다.
나는 이번에도 그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도하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손을 뒤로 뺐다.
그가 멈췄다.
우리는 서로를 만지지 않은 채 앉아 있었다.
나는 그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두려움만 없이 느꼈다.
그 사실이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무서운 것과 다른 감정이 같이 있었다.